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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경영지원 10년차, 김부장이 전하는 치과생활 리얼 스토리 - 마지막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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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4. 직장 생활의 고충 관계의 극복에 대해

 

가정이든 직장생활 속에서든 누구나 힘든 일은 있습니다. 특히나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인간관계나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일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직장생활 잘하는 법은 누구에게나 고민일 것입니다.

 

2014년에 방영되었던 직장인의 교과서 ‘미생’에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사람이 전부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건 사람이라고요. 일을 하는 사람, 일을 만들 줄 아는 사람.”

 

‘회사 간다’라는 건 내 ‘상사’를 만나러 가는 거죠. 상사가 곧 회사죠. 상사가 좋으면 회사가 천국. 상사가 좋지 않으면 회사가 지옥. 직장생활에서의 힘듦은 8할이 인간관계의 힘듦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와는 좋아하는 찌개도, 좋아하는 음료도, 좋아하는 동물도, 좋아하는 최애(最愛)도 다른,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늘 즐겁게 지낼 수는 없겠죠.

 

직장생활의 인간관계는 학창시절 친구들과 경험했던 인간관계와는 굉장히 다른 새로운 분위기의 인간관계입니다. 이해관계로 얽힌 인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술 때문에 친해졌다면 술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돈 때문에 맺어졌다면 돈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이해관계로 맺어진 인연이라면 이해관계에 따라 얼마든지 깨질 수 있는 인연인 것이지요. 누구나 나름의 삶 속에서 열심히 살고 있으며 인간관계 역시 잘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노력하는 중에 남에게 상처를 주기도 남에게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관계로 인한 상처는 누구나 하나씩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상처는 받는 사람이 상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상처가 된다고 합니다. 상대방이 생각 없이 흘린 말을 곱씹고 곱씹으면서 나에게 어떤 상처를 주었나 고민하는 것 자체가 상처가 된다는 말이죠. 생각 없이 한 말이라면 나도 생각하지 말고 그대로 흘려버리면 그만입니다. ‘난 상처받지 않는다!! 왜냐면 그 말이 나에게 상처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그만입니다. 맡은 업무를 잘 해내지 못해서, 실수해서 듣는 꾸중은 당연히 잘 새겨 듣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인격적인 모욕감을 느낄 만한 언사라면 그냥 흘려버리면 됩니다. 가령 ‘김부장, 머리가 왜 그 모양이야! 그러니 일에 집중을 못 하는거 아닌가!’라는 꾸중을 들었다면 머리 모양과 업무 간에 상관관계가 성립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이러한 질책은 내가 상처받지 않고 그냥 잊으면 그만인 것이죠. 때론 관계에서 욕심을 부리다가 실망하고 좌절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료들과 좀 더 친해져야지 하는 욕심이 집착이나 구속이 되기도 하고, 원장님께 좀 더 인정받는 직원이 되어야지 하는 욕심이 동료들과의 사이를 멀어지게 하기도 합니다.

 

저에겐 여동생이 두 명 있습니다. 그 중 한 명이 치과위생사입니다. 치과위생사인 동생에게 치과에서 근무하면서 관계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가 있는지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여동생은 사회 초년생 시절 원장님이 4명인 강남의 비교적 규모가 큰 치과에서 일했습니다. 비슷한 나이대의 동료들이 많았는데 들어가서 얼마 되지 않아 업무에 대한 칭찬을 자주 받게 되다보니 뭔가 우쭐한 마음이 생겼던 모양입니다. 동료들보다 내가 항상 더 나은 직원이 되어서 원장님들께 인정받는 직원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 열심히 노력하게 되었고 늘 성과가 좋았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워크숍을 가게 되었는데 각자 맡은 업무에 관한 발표를 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문제점 지적과 개선책을 발표하는 자리였는데 동료들의 발표는 자료 조사도 부실하고 발표 내용도 틀린 곳이 많았던 반면, 여동생은 본인이 준비한 발표가 가장 좋은 발표라고 생각했고 원장님들 또한 많은 칭찬을 해주셨다고 합니다. 우수한 발표를 한 직원에게 상을 주는 시간이 되었고 여동생은 당연히 본인이 상을 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상을 탄 사람은 여동생이 아니라 자료도 엉망으로 조사한 다른 직원이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나 혼자 서운해하는데 한 원장님이 여동생에게 귓속말을 해주셨다고 합니다.

 

“발표는 자기가 제일 잘했어. 그런데 상은 OO씨에게 주게 되었어. 한 사람만 계속 칭찬받으면 다른 직원들이 서운해해.” 그때까지 서운한 마음만 가지고 있던 여동생에게 그 말은 ‘널 인정한다. 너의 능력을 모두가 인정한다.’라는 울림으로 다가왔고 조금 더 믿음과 신뢰가 형성되는 관계로 발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욕심내고 조바심을 갖는다고 관계가 돈독해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 조여오는 갑갑함이 틀어지게 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지나침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합니다. 상대방에게 지나치게 관심이 많으면 상대방의 행동 하나하나, 말 하나하나에 상처받게 됩니다. 나와 다른 것에 상처받고 비난하기보다는 나와는 다른 사람이구나 하고 그냥 이해하고 넘어가면 그만인 것입니다. 조금 덜 신경 쓰고, 조금 덜 욕심내며, 조금 더 남을 인정하면 조금 덜 상처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14편의 글을 쓰면서 저에게 10여 년간의 직장생활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첫 번째 편 ‘동상이몽(同床異夢) : 망하는 치과의 시작’으로 마지막 편인 ‘직장 생활의 고충 : 관계의 극복에 대해’까지. 비록 전문적인 글은 아니었지만, 경험을 바탕으로 직원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느꼈던 점들을 최대한 글 속에 담아보고자 노력했습니다. 미흡한 글이지만 읽으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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