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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논단] 난장판 협회장 선거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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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룡 논설위원

지난 3월에 제31대 협회장 선거가 막을 내렸다. 선거에 후보자로 나선 사람, 선거운동원으로 뛰는 사람, 제3자 입장에서 관망하는 사람, 선거에 무관심한 사람 등 각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선거는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이번 선거에 필자도 참여하여 느끼는 소회를 피력하고자 한다.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견해일 수는 있지만, 최대한 객관적인 견지를 가지고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다.


아시다시피 4명의 후보가 나와 2달여 긴 장정으로 3월 17일 개표결과 이상훈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모든 것이 일단락되었다. 외부에서 보았을 때 치과의사는 선망의 직업이고 또 고학력자로서 지식과 인격을 갖추고 있는 존경의 대상이다. 이런 전문가 단체의 선거는 다른 직종에 비해 좀 더 품위 있고 최소한 상대방을 비방하는 정도가 상식선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정치적인 선거 이상으로 비도덕적인 면을 보고 실망을 금할 수가 없었다.


어떤 이는 “선거는 무슨 짓을 하든 간에 이기고 봐야 한다”고 한다. 목적 달성만 하면 되고 선거 과정에서 흑색선전을 해서라도 이기고 난 이후 불거지는 부분은 수습해가며 사건을 마무리하면 된다는 식이다. 상대방에게 거짓 프레임을 씌워 선거 이슈를 만들어 본인에게 유리하게 하는 과정도 선거라고 한다.


그러면서 이것도 선거전략이고 선거를 잘하는 선거의 왕이니, 고단수니 하며 자랑삼아 이야기한다. 심지어는 지지했던 후보측 조차도 선거에서 탈락하면 패배의 원인을 선거에 너무 순진하게 대응한 나머지 그렇게 되었으니 선거를 모른다는 식으로, 올바른 가치관을 무시하기 일쑤다.


이번 협회장 선거 마지막 일주일은 그야말로 흑색선전의 극치뿐만 아니라 보여주기 위한 퍼포먼스로 정치계에서 하는 방식 이상의 구태를 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한 대구·경북의 아픔을 같이한다는 표현을 써가며 돈을 지원한다는 매표행위는 거의 읍소 수준이었다. 또한, 가족의 아픔을 언급하며 동정을 구하는 등의 행위를 보면서 선거에 당선되려면 자신의 치부를 모두 드러내는 용기도 필요하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이번 선거를 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해 걱정거리가 많은 치과의사들에게 볼거리, 웃음거리를 제공해줘서 감사할 따름이다.


후보자들의 잘못된 선거운동의 심판역할을 해야 할 선거관리위원회의 역할도 문제가 되었다. 불법행위를 인지하면 선관위에서 미리 제재를 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후보측에서 신고를 해도 제대로 된 심의와 선거관리규정에 따른 적절한 제재를 하지 않고 뒤늦게 면죄부를 주는 행위가 아쉬웠다. 뿐만 아니라 선관위에서 시정명령과 경고를 하였음에도 모 후보측에서 이를 무시하고 지속적인 문자전송 등의 불법선거운동을 자행하였다.


유력한 한 명의 후보를 다른 세 명의 후보측에서 담합하여 중상모략하는 행태를 저지르다 최종 가담하지 않는 후보측까지 몰아세우는 막무가내식 공격은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었다. 이렇게 해서 당선된 후보가 협회장으로서 치과계를 이끌어갈 자질과 능력이 있는지 의문스럽다. 직선제라는 혜택에도 불구하고 혼탁과 선동으로 치과계를 갈등과 분파행동으로 갈라놓은 자는 과연 누구란 말인가?


앞으로 이런 불법과 탈법을 저지른 후보에 대해 좀 더 강력한 제재를 가할 수 있는 선거법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차기에도 이보다 더한 불법과 야합이 판을 치는 선거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탈락한 후보자의 이의신청이 선거불복으로 비쳐질 개연성을 갖고 있을 회원도 있을 수 있겠으나 좀 더 세심하게 선거판을 복기해 본다면 앞으로 치과계를 위한 길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다.


그래도 치과계는 비양심적인 사람보다 정의롭고 양심적인 사람이 더 많다는 데 기대를 걸어보고 싶다.

 

 *논단은 논설위원의 개인적인 견해로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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