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과신문_최학주 기자 news@sda.or.kr]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 이상훈 집행부의 첫 번째 ‘치과계 제도 개혁 토론회’가 지난달 21일 치과의사회관에서 개최됐다. 특히 이번 토론회는 여성 및 청년 대의원 증원, 기명투표제 도입 등 ‘대의원제도 개선’을 주제로 진행돼 관심이 집중됐다.
치협 이상훈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대의원제도는 민의를 대신해 의사를 전달하고 결정하는 제도이지만 지난날 치과계 백년대계를 좌우하고 회원들의 운명을 가름할 중차대한 일들이 불행히도 전체 회원의 의사와 달리 결정된 적이 간혹 있었다”며 “일반 회원들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점점 늘어나는 청년·여성 치의들의 목소리를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 의사결정 구조 개선을 위한 방법은 무엇인지 등을 깊이 고민해 진정한 참여와 소통의 길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치협 대의원총회 우종윤 의장은 축사에서 “치협 31대 이상훈 집행부는 변화와 개혁을 첫 번째 기치로 내걸고 출범했다”며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시대적 흐름과 현실을 반영하는 토론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제발표에서 대한여자치과의사회 박지연 정책연구이사는 “여성 치과의사는 전체 치과의사 수의 30%에 육박하고 있지만 대의원 비율은 3.8%에 불과하다”며 “전체 대의원의 10%를 의무배정해야 하며, 점차 증가하는 여학생 수를 감안하면 이는 선택의 문제가 아닌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치과의사회 전성원 부회장은 “직역 대의원 배정을 위한 대의원 수 증원, 대의원 일정 비율의 직선 선출, 총회 이전 온라인 토론방 운영으로 효율적인 총회 운영 도모, 책임감 있는 표결실명제 도입 등을 총회 운영 개선을 위해 고민할 시기”라고 제언해 눈길을 끌었다.
치협 청년위원회 김종근 위원장은 청년 치과의사들이 대의원으로 진출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과 총회 안건 중 선택적 기명투표제 도입 등을 주장했으며, 전국치과대학병원전공의협의회 홍인표 회장은 전공의들의 문제나 제도적 개선이 필요한 상황에 대해 치협에 소통창구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상호토론 및 질의응답에서 좌장을 맡은 장재완 부회장은 “기존 대의원 중에서는 청년·여성·전공의 그룹의 대의원 증원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기본적인 회원의 의무인 회비납부율에 따른 대의원 분포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며 “치협 대의원 의무배정을 요구하기에 앞서 지부나 구회, 분회 등에서 충분한 회무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는 대의원도 상당해 향후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일반 회원들의 정서도 전했다.
또한 플로어에서는 “청년·여성 대의원 증원 논의에 앞서 연령별·성별 등 기본적이고 정확한 회원 데이터가 필요하다”, “은퇴 등으로 회비면제를 받는 실버회원들도 위한 정책적 배려도 함께 고민하자”, “치협 총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안을 다듬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회원 홍보가 중요하다” 등의 의견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