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재테크칼럼] 인플레이션의 시대 ‘투자’ 스스로를 지키는 길

URL복사

치과의사 최명진 원장의 자산배분 이야기 ①

2008년 서브프라임 금융위기가 일어난 지 13년이 되어 간다. 금융위기의 여파로 한국경제도 주식과 부동산 같은 자산시장에서 큰 하락을 겪었고, 주식시장은 2011년이 돼서야 금융위기 이전 시점에 도달하였다. 부동산 시장은 좀 더 침체를 이어가다가 2015년부터 바닥을 다지고 서서히 상승했다. 주식과 부동산 모두 2017년 전후로 폭발적인 상승을 하다가 주식은 2018년부터 2019년까지 하락했고, 2020년부터 다시 반등을 시도하다가 2020년 3월 코로나 위기를 맞았다.

 

부동산은 대체로 2017년부터 지금까지 큰 변동성 없이 상승했다. 주식과 부동산 모두 시차가 있긴 하지만 큰 흐름에서 보면 비슷하게 우상향하며 상승했다. 주식은 변동성이 크고 외부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차이가 있었을 뿐이다.

 

돌이켜보면 2008년 이후로 2020년까지 해가 지날수록 일을 해서 돈 모으기가 힘들어졌던 것 같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같은 노력에 대비해서 소득의 만족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같은 소득을 얻으려면 더 열심히 일해야 했다. 2018년부터는 좀 더 체감되더니 2017년 이후 자산시장의 주식, 비트코인, 부동산이 순환하며 크게 상승한 대세 상승이 일어나고부터는 근로소득과 자본소득의 격차는 갈수록 심해져 모두가 인정해버린 세상이 돼버렸다.

 

그사이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대표적인 통화 지표(M2)의 통화량은 작년 한 해에만 전년 대비 9.3%나 올랐는데 이는 2008년 10.3% 이후 최고로 높은 수준이다. 넓은 의미의 통화인 M2에는 현금과 수시입출금식 예금 외에도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수익증권·금융채 등이 포함된다.

 

 

기축통화국인 미국은 어떨까?

 

 

미국의 경우 2020년 한해에만 25%에 이르는 M2 통화량의 증가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통화량이 증가하면 화폐가치가 하락하고, 모든 상품의 물가가 전반적으로 꾸준히 오르는 경제 현상인 ‘인플레이션’이 일어난다. 한국의 경우 M2 통화량은 매년 5~7% 정도 증가했는데 2020년은 이례적으로 9.3%가 증가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상품의 물가 통계, ‘소비자 물가 지수’는 매년 1% 전후로 올랐고 2020년에는 0.5% 상승했다. 세부 통계를 살펴보면 ‘보건 물가지수’는 소비자 물가지수보다 더 오르지 못했다.

 

통계를 보면 앞서 의문이 이해된다. 국내 주식 코스피의 연평균 수익률은 7% 정도다. 국내 부동산의 50년 연평균 수익률은 주식보다 낮아 6.0%에 못 미친다. 한국의 M2 통화량 증가와 주식과 부동산 모두 연평균 수익률이 비슷함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물가 통계를 비교해보면, 왜 지난 10년간 진료비의 수가 상승률이 밥상 물가상승률보다 못했는지 알 수 있고 부동산이나 주식의 수익률보다 한참 부족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나마 2009~2019년까지는 조금씩 악화하던 것이 2020년 이후로는 몇 배로 격차가 심해졌다. 예전보다 더 열심히 일하는데, 근로소득으로 돈을 모으기가 힘들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정당하게 일해서 버는 돈인 근로소득이 자본소득을 따라잡지 못한다는 것은 이미 상식이 된 세상이다. 2008년 금융위기의 상흔이 아직 남아있는데 2020년 3월 코로나 팬데믹 위기를 맞았다. 2020년 3년 팬데믹 위기 이후로는 전 세계가 동시에 단기간에 기존 통화량 대비 훨씬 더 많은 돈을 찍어냈고, 넘치는 통화량의 유동성에 금융시장과 실물경제는 괴리가 더욱 더 심해졌으며, 실물경제는 이제 막 바닥을 탐색하고 있는 시점인데도 금융시장과 부동산은 사상 최고가를 갱신하고 있다.

 

세계는 너무나 많은 부채의 홍수에 이미 갇혀 버렸기 때문에 빠져나오기가 요원한 상황이다. 이는 자산시장의 버블로 이어지고 있고 지금 모두가 지켜보고 있는 자산시장의 버블이 끝날 때까지 실물경제와 엄청난 괴리를 만들 전망이다.

 

우리는 사회구성원으로서 하나의 직업군으로서 성실히 소임을 다하고 열심히 살고 있다. 대한민국의 모든 근로자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우리가 열심히 경제활동을 해서 모으는 화폐는 가치저장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고 근로와 저축으로는 자산시장의 인플레이션을 따라갈 수 없는 세상이 이미 돼버렸다.

 

‘자산을 가진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자산이 없는 가난한 자는 더 가난해진다.’

 

모두 명목화폐의 가치 하락으로 인한 자산가치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우리는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단지, 우리가 열심히 경제활동을 해서 얻은 가치와 부를 지키고 싶을 뿐인데, 투자에 대한 적절한 이해 없이는 부를 지키고 유지하는 게 불가능하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이후 나이와 직업에 관계없이 투자를 배우고 직접 투자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동학 개미’, ‘서학 개미’, ‘빚투’ 등 최근에 생긴 신조어만 봐도 금융자산과 주식시장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대변하고 있다.

 

‘주식투자는 위험하다’는 옛말이 됐다. 유튜브 같은 인터넷 매체들에서 개인투자자도 양질의 정보를 접하기 쉬워지면서 기관 투자자와의 정보의 비대치성도 사라지고 있다. 이제는 ‘주식의 시대’ 그리고 ‘투자의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통화량의 홍수로 생긴 유동성으로 ‘투자의 시대’는 이번 버블과 운명을 함께 할 전망이다. 그리고 지금 만들어지고 있는 버블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버블이기 때문에 버블의 정점에서 파티의 마지막 불꽃은 가장 화려하겠지만 버블이 꺼지면 상상도 하기 힘든 기나긴 어두운 터널을 지나야 할지도 모른다.

 

명목화폐를 기반으로 한 신용화폐 시스템을 올바르게 이해하면 매크로 경제의 사이클을 이해할 수 있게 되는데, 마켓타이밍을 맞출 수는 없어도 최소한 마켓타이밍을 거스르면서 잘못 투자하는 것을 막아줘 안전하게 소중한 자산을 지키고 모을 수 있다.

 

앞으로 연재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달라 기축통화 신용화폐 시스템을 이해하고 시스템 안에서 어떤 노력을 해야 우리가 힘들게 얻은 근로소득을, 인플레이션을 이겨내며 지켜갈 수 있는지를 살펴보려고 한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맞는 말이라도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니다
살다보면 맞는 말인데 옳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것들이 있다. ‘맞다·틀리다’는 참과 거짓을 나누는 명제로 객관적인 관점이고, ‘옳다·그르다’는 주관적 관점이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는 맞는 것이지만 주관적으로는 옳다고 인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 것이다. 옳고 그름에 대한 인식은 선거에서 보였듯이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다. 반대로 옳다고 하는 말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 시어머니 잔소리나 혹은 직장 상사나 선생님, 선배 혹은 부모가 될 수도 있다. 얼마 전 전공의대표가 대학 수련 병원 시스템을 이야기하면서 “의대 교수는 착취사슬 관리자, 병원은 문제 당사자”라고 표현하였다. 객관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대학병원 현 상태를 명쾌하게 한마디로 정의한 깔끔한 표현이었다. 다만 모두가 알고 있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낼 수 없었던 사실로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 표현을 보면서 뭔가 마음이 불편함을 느꼈다. 수련의가 지도교수들을 착취의 관리자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서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도제식 교육이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직업 중 하나가 의료계인데 이런 도제식 교육적 개념을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기술자는 교과서에

재테크

더보기

미국증시 조정과 연준의 첫 번째 금리인하

조정받기 시작한 미국증시 3월말에 고점을 만든 미국증시는 4월 1일부터 3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주에는 50일 이평선을 하회하며 하루도 반등 못하고 매일 하락해서 미국주식 투자자들의 근심이 높아졌다. 다행히 이번 주는 20주 이평선 부근에서 반등에 성공해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지난 3월 14일에 기고한 칼럼에서 첫 번째 금리인하 시점이 6월이라 가정했을 때 4월 전후 주식시장 조정 가능성에 대해 미리 다뤄봤다. 기준금리 사이클 상으로 첫 번째 금리인하 전후에 미국 주식시장의 조정 및 횡보구간이 나오게 되는데, 마침 3월 FOMC를 앞두고 그동안 강세장을 이끌어왔던 AI 대표 주식 엔비디아가 주당 $1,000을 앞둔 상황에서 큰 변동성을 보였다. 당시 S&P500 공포탐욕 지수도 극도의 탐욕에서 벗어나서 추세를 벗어나 점차적으로 하락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장의 단기 고점 가능성에 대해서 2주 전에 유튜브 영상을 통해 추가로 분석한 적이 있다. 필자는 대중의 심리 지표를 활용해 시장의 변곡점의 경로를 예상하는데, 공포탐욕 지수의 추세와 put-call 옵션 비율, 기관투자자들의 매수-매도, 거래량, 차트 분석 등 다양한 변수를 종합해 금리 사이클과 비교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