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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칼럼] 거대한 변곡점이 온다 - 투자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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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진 원장의 자산배분 이야기 - 3

금융시장은 역사적으로 순환하면서 파동을 그리며 상승과 하락을 반복해왔다.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척도인 명목화폐가 인플레이션(통화량 증가로 인한 화폐가치 하락)이 일어난다는 전제하에서는 자산의 가격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상향한다. 그중에서 특별히 2020년 3월 시장의 급락과 그 후 상승장의 패턴은 금융 역사상 특별한 사건이었다고 생각한다.

 

팬데믹 이후 시장의 가장 주목할 만한 특징은 사이클이 진행되는 ‘속도’다. 팬데믹 하락장 초반에는 ‘U자’ 회복 전망이 우세했으나 나스닥 지수가 하락 폭을 만회하고 추가 상승하는 기간은 단 4개월이면 충분했다. 그 후 무섭게 상승한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안도하고 장밋빛 미래를 전망하며 적극적으로 투자에 임했다.

 

작금의 자산시장 상승 동력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었다. 즉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제로금리와 양적 완화로 인한 전례 없는 통화량 증가 덕분이었다.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 통화량을 늘렸던 건데 경기가 다 회복되지도 않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양적완화를 멈춤 없이 지속할 것이라는 언급에도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최근 1.7%를 돌파하며 국채 시장금리의 상승이 이어졌다. 미국 국채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하면 위험자산을 회피하고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일어나서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을 수 있다. 건전한 경기 회복 중에서 미 국채금리와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주식시장에 호재다. 그런데 경기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는 시장금리 상승은 위험자산에 일시적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연초 전망으로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가 올해 말이나 돼야 1.7%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시장의 컨센서스보다 빠르게 진행돼서 주식시장이 최근에 조정을 받았다. 이처럼 2020년 3월의 하락 속도와 반등 속도 그리고 거침없이 올랐던 단기간의 상승률 다음 단계인 미국채 금리 상승 시점까지… 공통으로 발견되는 점은 자본시장 사이클 주기의 진행속도가 과거보다 몇 배나 빨라졌다는 점이다.

 

현재 미국 연준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미국채 시장이 진정되지 않는 것은 또 다른 변화 속에 우리가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전에 언급했던 ‘M2 통화량 증가율 25%의 시대’ 즉, 50년 만에 처음으로 맞이하는 통화 인플레이션의 시대에 본격적으로 진입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달라 기축통화의 힘과 명목화폐의 가치가 약화하고 있는 증거기도 하다.

 

이런 긴급한 상황에서 우리는 기존의 투자 개념과 질서를 혁신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받아들이지 않고는 뒤쳐질 수밖에 없다. 현재 새롭게 맞이하는 모든 변화를 완벽하게 예측할 수 있는 전문가도 세상에 없으며, 성공적인 선례나 모델을 참고할 수도 없다. 오직 투자자 스스로 지금의 금융시장 변화에 적응하고 자신만의 위치에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이어가며 시장에서 살아남기를 바랄 뿐이다.

 

자산배분 투자는 오랜 시간 성공적으로 작동해왔다. 그중 퍼머넌트 포트폴리오(permanent portfolio)는 금, 주식, 현금, 채권에 1:1:1:1로 자산을 배분하는데, 과거 수익률을 백테스팅 해보면 100년간 CAGR(연평균 성장률)이 6.8%고 MDD(최대손실폭)이 29%(경제 대공황)인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다. 2020년 3월 위기 때는 손해가 거의 없었다. 이처럼 자산배분 투자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어떤 시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어서, 보험사나 연금기관의 기금운용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근데 가장 보수적으로 운용을 해야 하는 보험사들에서도 기금운용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최근 들어 가장 주목되는 변화는 ‘디지털 자산(비트코인)’의 편입 여부다. 수많은 헤지펀드나 자산운용사, 보험사들이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변경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너무 급진적이라서 개인투자자가 이해하고 따라가기가 어려울 정도다.

 

인터넷이 발명되고 닷컴 버블 시절부터 구글과 아마존의 시대 그리고 애플의 스마트폰까지 세상을 급격하게 변화시킨 기술적 혁신이 있었다. 지금은 금융에서 그러한 기술적 혁신이 일어나고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펜데믹이 이를 가속화 했다.

 

이런 시대 상황에서 재테크 관련 칼럼을 연재하게 돼서 기대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된다. 앞으로 펼쳐질 미래는 어떤 전문가도 예측할 수 없고 거대한 부의 이전이 일어나는 금융사의 역사적이고 혁명적 사건들이 일어날 전망이다. 개인투자자로서 세상과 소통하고 스스로 공부해서 알고 있는 지식과 실제로 투자하고 있는 방식을 공유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심정으로 글을 써보려 한다.

 

본격적인 투자 스터디를 진행하기에 앞서 현재 금융환경의 거대한 변화의 분위기를 먼저 전달해주고 싶었다. 지금 시장은 정답이 없으며, 투자자가 가지고 있는 금융 지식과 투자능력에 따라 각자의 성공과 실패가 갈릴 것이다. 세상은 거대한 변곡점을 지나고 있으며 홀로 눈과 귀를 닫고 있더라도 결국 모두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게 될 것이다.

 

투자를 처음 하는 분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내용을 풀어갈 계획이다. 먼저 실전 투자에서 목돈을 운용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초적인 지식과 마인드를 주제로 다뤄야 할 것 같다. 익숙지 않은 투자자일수록 특정 종목이나 특별한 타이밍에 매매하면 돈을 번다고 생각하지만, 몇 번만 사고팔고 더 이상 매매를 하지 않을 게 아니라면 평생 장기투자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복리의 이해’, ‘기하평균 수익률의 이해’, ‘베팅률의 이해’다. 투자 종목이나 마켓타이밍은 오히려 가장 중요하지 않은 편에 속한다. 투자자가 노력해서 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시장의 타이밍을 미리 알 수 있다면 무슨 고민이 있겠는가?

 

먼저 실전 투자를 할 때 가장 중요한 핵심인 ‘복리’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장기투자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복리로 장기투자해서 목돈을 불리려면 투자수익률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덧붙여서 알아야 한다. ‘단리’는 하나의 ‘단일 사건’을 이야기하고 ‘복리’는 ‘종속된 사건’을 이야기한다. 장기투자를 할 때 평균 수익률(복리수익률)을 계산하려면 기하평균 수익률을 써야 한다는 걸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장기투자에 걸맞은 의사결정을 하며 수익을 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예시로 산술평균 수익률과 기하평균 수익률의 차이에 대해 간략히 언급해보겠다.

 

 

투자자가 1억 원을 걸고 룰렛 A와 룰렛 B에 베팅해서 룰렛의 결과에 따라 투자 성과가 나는 게임을 생각해보자. 룰렛 A와 B를 돌려서 바늘이 가리키는 곳에 따라 투자금이 늘어나거나 줄어들 수 있다고 가정해보자.

 

1) 투자자가 1억 원을 내고 1번만 룰렛을 돌리는 단판 승부를 하면 룰렛 A와 룰렛 B 중에서 어디에 투자해야 유리할까?

1억 원을 내고 룰렛을 1회 돌릴 때 기대수익률은 산술평균으로 계산하게 되는데 기대수익은 룰렛 A는 2억5,000만 원이고 룰렛 B는 1억 2,500만 원이다. 투자자가 룰렛 A에 베팅한다면 두 배는 좋은 결과를 예상할 수 있다.

 

2) 근데 1억 원을 내고 4번을 연속해서 돌리는 게임을 하면 기대수익은 어떻게 변할까?

1억 원을 내고 룰렛 4회를 반복하는 기대수익률은 기하평균으로 계산한다. 기대수익은 룰렛 A는 3,000만 원이고 룰렛 B는 1억9,000만 원이다.

 

3) 마지막으로 1억 원을 내고 40번 연속 돌리는 게임을 하면 기대수익이 어떻게 될까?

1억 원을 내고 룰렛 40회를 반복하는 기대수익률도 기하평균으로 계산한다. 기대수익은 룰렛 A는 590원이고 룰렛 B는 681억 원이다.

 

같은 확률의 룰렛을 돌려도 한 번만 돌릴 때와 40번 돌릴 때 예상되는 기대수익이 천차만별임을 알 수 있다. 투자는 한 번만 매매하는 게 아니고 연속된 매매과정을 이어서 장기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장기투자에 유리한 의사결정을 연속해서 해야 한다. 이렇게 산술평균과 기하평균의 차이를 알아야 연속된 매매를 하면서 복리로 장기투자할 수 있게 되면서 계좌를 불릴 수 있다.

 

세계 1위의 부호이자 위대한 투자자인 워런 버핏은 연평균 22%의 복리수익률로 50년 이상 장기투자를 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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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과 인플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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