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묵 서울치대 명예교수가 지난 3일,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인문학 강연을 펼쳐 관심을 모았다.
‘의학과 인문학의 크로스오버’를 주제로 연단에 선 최상묵 교수는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적 실용성이 현대 문명을 창조한 두 개의 축”이라며 “외형보다 내면을 소중히 하는 인문학적 태도야말로 삶의 의미와 가치를 가꾸는 무형의 재산”이라고 강조했다.
의학은 생명뿐만 아니라 인문학, 사회과학, 예술을 아우르는 삶의 영역과 맞닿아 있는 실행 학문이며, ‘의술은 기술이 아니라 기예(技藝)’이고, ‘환자는 사례(케이스)가 아니라 이해의 대상’이라는 주장이다.
최 교수는 또 “의학 본질에 집착, 형이하학적 방법론에만 매달려서는 좋은 의사가 되기 어렵다”면서 “의사는 치료가 아니라 돌봄이 주 임무인 만큼, 가끔 치료하고, 자주 돌보며, 언제나 위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강연은 카이스트 경영대학원이 학부에서 공학을 전공한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주기 위해 마련된 시간으로, 치과의사가 인문학 연자로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