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가입 치과의사들의 학술대회 등록비 차등적용과 관련해 최근 서울지부 SIDEX가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전국지부장협의회(회장 고천석·이하 지부장협의회)가 SIDEX에 대한 지지의사를 명확히 했다.
지부장협의회는 지난 22일 긴급 지부장협의회를 개최하고 미가입 치과의사들에게 보수교육 점수 1점당 20만원, 총 80만원의 등록비를 책정한 SIDEX의 조치가 합당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지부장협의회는 향후 시도지부가 주최하는 권역별 학술대회도 미가입 치과의사들에 한해 SIDEX와 동일한 수준으로 등록비를 책정키로 결의했다. 금번 지부장협의회 결의는 지난 4월 치협 대의원총회에서 의결된 내용을 다시 한 번 재확인한 것이다.
지난 4월 치협 대의원총회에는 “회원의 의무를 다하는 회원과 미가입 치과의사와는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어 일반의안으로 상정된 미가입 치과의사와 2년 이상 회비를 미납하고 있는 회원에 대한 보수교육 실비 부담의 건이 90%가 넘는 지지를 얻어 통과된 바 있다.
서울지부 정철민 회장은 “치협 총회 이후 첫 번째로 진행되는 전국 규모 종합학술대회인 SIDEX가 등록비 차등화를 선포한 이후 일부 치과의사들로부터 오해를 받고 있다”며 “SIDEX뿐 아니라 CDC, HODEX, YESDEX 등 다른 권역별 학술대회도 총회 결의사항을 준수해 미가입 치과의사 가입 유도에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광주·전남·전북지부 회원이 동참하는 호남권종합학술대회(HODEX)를 올해 주관하는 광주지부 고정석 회장은 “9월 1일 진행하는 HODEX는 미가입 치과의사의 경우 보수교육 점수 1점당 20만원으로 등록비를 책정한 상태”라며 “이미 치협 총회에서 결의된 내용이고 대다수 지부 회원들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충남·충북지부가 참여하는 충청권종합학술대회(CDC)를 올해 주관하는 충남지부 김영만 회장도 “아직 지부 이사회에 정식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한 적은 없지만, 조만간 이사회를 통해 이와 같은 방향(1점당 20만원)으로 통과시키겠다”고 호응했다.
부산·대구·울산·경북·경남지부 등 5개 지부 공동행사인 영남권종합학술대회(YESDEX)를 주관하는 부산지부 고천석 회장 역시 “권역별 지부 학술대회도 치협 총회 결의사항을 준수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라며 “YESDEX도 해당 지부와 상의해 현장등록 자체를 없앨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 경기도종합학술대회(GAMEX)를 준비중인 경기지부 전영찬 회장은 “GAMEX는 전통적으로 분회를 통해 확인된 회원들만 등록을 받아 왔다”며 “올해는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타 시도 미가입 치과의사들까지도 등록을 받지 않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금번 미가입 회원 학술대회 등록비 차등적용과 관련한 SIDEX와 일부 치과의사간 갈등은 다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부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서는 회비 미납 치과의사를 미가입 치과의사로 동일시해 SIDEX가 회비 미납 치과의사들에게 학술대회 등록비를 과중하게 받는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있었던 것. 이같은 갈등은 보건복지부에 민원으로 접수돼 복지부는 최근 치협에 ‘보수교육 관련 시정 협조 및 자료제출 요청’까지 해온 상태다.
치협은 복지부 관련부서와 서울지부와의 면담을 주선해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는 한편, 오는 6월 30일로 예정된 전국지부장협의회 석상에서 미가입치과의사의 협회 가입 유도를 위한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계획이다. 치협은 미가입자의 입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부간 이동시 입회비 경감 △현행 2년 이상 협회비 미납자의 입회 유도 위한 경과조치 등을 전향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