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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관기] 2023 EAO를 다녀와서…기본의 중요성을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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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균 원장(크리스탈치과)

올해로 30회를 맞이한 유럽 최대 임플란트학회인 유럽골유착학회(European Association for Osseo-integration, EAO)가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원래는 2020년 베를린에서 개최하기로 돼 있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취소됐다가 3년만에 다시 열리게 되면서 주제도 ‘Berlin reloaded’로 설정하였습니다. 학문적 내용과 무관한 주제 선정인 듯 하지만 사흘간의 학회 기간 중 가장 많은 강의가 배치된 둘째 날의 핵심 강의를 ‘Periimplant diseases reloaded’로 구성함으로써 학회의 주제와 내용을 연결시키고 있었습니다.

 

작년 EAO의 주제는 ‘Uniting Nations through Innovation’으로 디지털 덴티스트리로 대표되는 혁신적인 첨단 술식이 소개되었던 것과 대조적으로 ‘Reloaded’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듯이 임플란트에 대해 다시 돌아보고 정리하는 ‘재장전’에 중점을 두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주요 강의들의 주제를 살펴보면 더욱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첫째 날 △Treatment concepts anterior region: Long-term aesthetics △Treatment concepts posterior region: Long-term stability, 둘째 날 △Periimplant diseases reloaded: Immune response, cellular cross-talk, microbiome △Periimplant diseases reloaded: Choice of material and shape △Periimplant diseases reloaded: How to handle implants in stage IV periodontitis patients △Battle of concepts: surgical treatment of peri-implantitis, 셋째 날 △Treatment concepts posterior region: Timing concepts △Treatment concepts posterior region: sinus lift reloaded △Battle of concepts: open vs. crestal sinus lift 등 강의 주제에서 알 수 있듯이 임플란트의 장기적 결과를 돌아보고, 치료 콘셉트를 정리하는 내용의 강의들이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강의 후에는 사회자와 연자들이 청중의 질문을 바탕으로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 또한 매우 유익했습니다.

 

몇 가지 기억에 남는 강의의 내용을 간단히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날 ‘Treatmemt concepts anterior region: Long-term aesthetics’에서 이탈리아의 Stefano Gracis는 “The clinician is the main cause of implant complications and the biggest risk factor for the patient(치과의사가 임플란트 합병증의 주요 원인이고, 환자에 대한 가장 큰 위험 인자이다)”라는 Daniel Buser의 글을 인용하면서 ‘임플란트 식립 위치’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또한 ‘식립 부위의 충분한 경조직과 연조직의 볼륨’이 장기적인 임플란트의 심미를 위해 중요하다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런 조건이 되지 않는 부위에 임플란트를 고집하지 말 것을 강조하며 강의를 마무리했습니다(사진 1, 2).

 

 

둘째 날, ‘Periimplant diseases reloaded: Immune response, cellular cross-talk, microbiome’에서 스웨덴의 Daniel Jonsson은 본인이 microbiome을 연구하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럴 듯해 보이는 microbiome보다 plaque control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Dental plaque accumulation at a site of inflammation is like gasoline on fire(염증 부위에 침착된 치태는 불 위에 휘발유와 같다)”는 비유적인 표현을 여러 번 하였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같은 세션의 다른 연자였던 이스라엘의 Asaf Wilensky 교수는 쥐에 1.2㎜의 작은 임플란트를 심는 독톡한 모델을 이용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사진 3, 4). 이 강의가 인상 깊었던 것은 연구모델이 독특할 뿐 아니라 그 결과가 충격적이었기 때문인데요. 임플란트 주위 조직이 자연치아 주위 조직에 비해 면역에 필요한 Langerhans cell이 적고, 염증 세포와 cytokine들이 많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결론이었습니다. 임플란트가 자연치아에 비해 좀 더 취약하다는 것은 이미 누구나 알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임플란트가 없는 쥐의 자연치에 비해 임플란트가 식립된 쥐의 자연치에 염증세포가 많고 골소실의 지표가 되는 인자가 높다는 것이었습니다. 임플란트가 구강 내에 심어졌다는 것만으로 공존하는 자연치아의 치주조직에 염증세포가 많아진다니… 비록 쥐에서 얻어진 결과이지만 임플란트가 우리 몸에는 foreign body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무분별하게 임플란트가 남용되고 있는 현실을 돌아보게 하는 연구결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언급하고 싶은 강의는 ‘Periimplant diseases reloaded: How to handle implants in stage IV periodontitis patients’입니다. 필자가 치주과 의사이다보니 처음부터 이 강의에 관심이 갔는데요. 2명의 연자가 강의를 통해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이탈리아의 Alberto Fonzar라는 할아버지 치과의사는 최대 30년 팔로우 업 증례들을 통해 심한 치주염 환자일수록 자연치아를 보존하기 위한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였습니다. 그러면서 필자도 가끔 인용하는 Lundgren의 article을 인용하였습니다(사진 5). 두 번째 연자였던 스위스의 Zitzmann 교수는 진단과 치료계획의 중요성과 그 과정에서 필요한 임시용 RPD에 대해 강조하였습니다. 임시용 RPD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에서는 역시나 보철의 기본으로 돌아가는 내용이었습니다.

 

 

훌륭한 연자들의 좋은 강의들을 들으면서 계속 떠나지 않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저 연단에 한국 연자들이 서도 전혀 손색이 없겠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만큼 한국의 치과 임상이 높은 수준에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강의 외에도 업체들의 부스를 돌아보는 것도 흥미로웠는데 전시장 곳곳에 있는 한국 업체들이 참석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을 보며 놀랐습니다. 또한 학회에 참석한 한국 선생님들도 종종 만날 수 있었는데, 함께 강의를 듣고 임상에 대해 여러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사진 6).

 

 

2023 EAO Berlin Reloaded에 대한 소개와 기억에 남는 강의에 대해 간단한 언급을 하였는데, 여기에 담지 못한 다른 강의들과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은 푸르고의 학술 사이트인 Purgo RegenClass를 통해 더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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