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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앤피플] 서울시치과의사회 김계종 前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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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찾은 문학 인생
자전적 수필 ‘나에게 쓰는 편지’

[치과신문_김영희 기자 news001@sda.or.kr] “곱게 살고 싶었다. 몸은 물론 마음으로도 곱게 늙고 싶었다”는 서문으로 시작하는 김계종 前의장의 저서 ‘나에게 쓰는 편지’는 은퇴 10년만에 출간한 그의 첫 번째 수필집이다. ‘김계종치과의원’ 대신 도서관으로 매일 출근하고, 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본연의 나’를 찾는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김계종 前의장을 만났다.

 

Q. 시집에 이어 수필집을 발간했다.

10년 전, 72세의 나이로 은퇴를 했다. 치과의사로 살아온 50년 인생을 뒤로 하고, 이제 무얼 하며 살까를 다시 고민하던 중 그동안 바빠서 읽지 못했던 책을 마음껏 읽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매일 집 근처 도서관을 찾기 시작했다. 우연한 기회에 수리샘문학회에 참여하게 되면서 회원들과 함께 시를 쓰고 낭독하고 평론하는 시간도 가지며 문학공부에 빠져들었다. 처음엔 신랄한 비판도 들었고 오기로 글을 써내려가기도 했다. 그렇게 3년여의 시간이 흐르니 주위에서 등단해보라는 권유를 해왔다. 그리고 2018년 한해에 시, 수필 모두 등단했다. 77세의 나이에 60편의 시를 모아 시집을 발간하고, 희수연을 겸한 출판기념회를 했다. 그때 세운 또 하나의 목표는 팔순에 수필집 내기. 그리고 지난 8월 30여편의 수필을 엮은 책을 펴낼 수 있었다.

 

Q. ‘나에게 쓰는 편지’는 어떤 책인가.

그간 나의 이야기를 모은 자전적 수필집이다. 살아오면서 추억에 남는 일, 이야기 중 감동한 사건들, 과거를 현재로 소환해 사유하고 성찰하며 수정할 수 있는 것이 수필의 힘이다.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내 삶을 돌아보며 회고하는 이야기를 동료 선후배들과 나누고 싶었다. 이 책은 백발 치과의사로서의 이야기를 다룬 수필도 있지만 고1때 쓴 글도 실려있다. 치과의사로서 살아온 인생과 나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6.25를 겪고 민주화를 겪은 세대. 치과계 부흥기도 겪고 치열한 강남 개원가 현실도 경험한 세대다. 그 속에서 내가 지켜온 삶을 만나며 의도치않게 ‘존경한다’는 반응이 돌아오기도 한다.

 

Q. 치과의사이자 문학인. 특별한 계기가 있다면.

초등학교 3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 매일 일기쓰는 것을 숙제로 내주셨다. 그런데 일기장을 받은 지 1주일만에 6.25가 발발했다. 피난을 가면서도 일기를 썼고, 바로 어제도 일기를 썼다. 돌아보면 일기쓰기가 문학공부의 동기가 된 것 같다. 어릴 때 꿈은 슈바이처 같은 의사가 되어 진료봉사를 하는 것, 그리고 시인이 되는 것이었다. 은퇴 후 나의 남은 꿈도 이뤄가고 있다. 요즘은 그동안 신세진 사람들에게 나의 책을 보내드리기 위해 우체국을 찾는 것이 소소한 즐거움이다.

 

Q. 치과계 후배들에게 한마디.

개원 이듬해 구치과의사회 임원을 시작해 서울시치과의사회 의장, 치협 부의장 등을 지내며 치과계와 호흡해왔다. 회무에 봉사하는 것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자기계발이자 소중한 자산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 안정이 됐다면 과감히 은퇴를 서두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좁은 공간에서 환자만 보다보면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한다. 노후는 살고 싶었던 나의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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