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신문_신종학 기자 sjh@sda.or.kr] 지난 2022년 10월 1일 시행 후 6개월간 유예기간을 갖고, 지난 2023년 4월 1일부터 전면 시행 중인 의료폐기물 비콘태그 제도와 관련한 민원이 늘고 있다. 특히 비콘태그 관련 장비 오작동 문제가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지만, 관련 업체의 늦장 대응 등으로 개원가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에 개원하고 있는 A원장은 최근 비콘태그 오작동, 그리고 이를 빨리 해결해 주지 않아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A원장은 “비콘태그를 구입해 사용하고 있는데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해당 회사에 A/S를 여러 차례 의뢰했다”며 “아마 열 번 이상은 수리를 보낸 것 같다. 하지만 수리 후에 돌아온 제품은 그 순간부터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A원장은 새 제품으로 교환을 요구했지만, 해당 업체는 제품교환은 불가하다면서 고장난 제품을 다시 보내주기를 반복했다는 것. A원장은 “A/S 보증기간이 남아 있었지만 회사는 이에 대한 조치를 전혀 하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며 “새 제품으로 교환해 달라는 요구를 거절하는 것은 마치 재구매를 간접적으로 강요당하는 느낌이었다”고 토로했다.
또한 A원장은 해당 회사의 민원응대 방식에 대해서도 불만을 제기했다. 해당 업체는 모든 고객응대 업무를 인터넷을 통해 받고 있다는 것. 해당 게시판에는 비콘태그 장비 작동오류 문의와 수리를 요구하는 게시글이 하루에도 수 건씩 올라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A원장은 “전화로 직접 문의할 수 없고, 인터넷 게시판에만 글을 올려 수리 등을 문의하고, 또 피드백도 게시판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불편하고 불쾌감마저 들었다”며 “이미 이 회사 민원 게시판에는 비콘태그 오작동 등 민원 글로 가득하다. 많은 글이 반복적으로 올라오고 있지만, 회사 측은 해결의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비콘태그 제도 도입 초기 장비결함이나 오작동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당시 환경부 주최로 열린 의료인단체 관련 간담회에서는 비콘태그가 고장날 경우에 대한 대처방안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이 지적된 바 있다.
당시 환경부가 내 놓은 대안은 “여분의 장비를 비치해 둘 것”이었다. 하지만 일선에서는 장비 오작동 시 기존의 방식대로 의료폐기물을 수거하고 있다. 결국 비콘태그 제도를 도입한 이유, 그 효과 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든다는 목소리도 높다.
A원장은 “이 제도를 시행한 명분이야 있겠지만, 이런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며 “나 외에도 아마 많은 회원들이 불편을 겪고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관련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