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최근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5년 3월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본격화하면서 시장에 정책적 불확실성을 커졌기 때문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현 시점의 패시브 자산배분 전략을 중심으로 미국 주식 투자자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아보고자 한다.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에 따르면, 현재 미국 증시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에서 B ~ C 구간 후반부에 위치한 상황으로 분석된다. 현재 구간은 경제위기(C)로 접어들기 직전 단계로 볼 수 있지만, 최근의 급락이 본격적인 경제위기보다 일시적인 조정으로 판단되는 이유는 연준의 정책 방향성과 달러인덱스 및 미국채 금리 흐름 때문이다. 아직 연준의 긴급 금리 인하나 대규모 완화 정책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하락은 경기침체 없는 단기적 주가 조정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
자산배분 전략을 수립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마켓 타이밍을 맞추기보다 장기적인 방향성과 자산의 사이클 순환을 고려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난 금리고점(A)인 2023년 8월 이후로 미국 주식의 비중을 줄이고 금과 달러 현금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소개했고, 이를 통해 위험자산의 비중을 줄이고도 수익을 거두는 리스크 관리가 가능했다. A에서부터 첫 번째 금리 인하가 시작된 2024년 9월(B)까지 주식 비중을 목표대로 낮추고 금 비중을 증가시키는 방식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

미국 증시를 중심으로 한 자산배분 전략을 프랙탈 분석을 통해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금리고점(A)부터 경제위기(C)까지의 구간을 세부적으로 나눠 대응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예를 들어, F ~ A 사이에는 미국 주식 비중이 가장 높은 시기로 70% 수준을 유지하며 공격적인 포지션을 가져갔다가, 금리고점(A)을 지나면서 주식 비중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게 된다.
특히 금리인하기 초기 단계인 B 구간에 이르면 주식 비중을 40%로 줄이고, 대신 금 비중을 최대 25%까지 확대하며 안전자산 성격의 자산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효과적이었다. 이후 C 구간에 가까워질수록 미국채, 금, 달러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이 자산들이 각각 고점을 형성할 때 적극적인 이익실현을 통해 수익을 실현하는 방식이다. 미국채와 달러는 C 를 전후해서, 금은 C ~ D 사이에 비중을 축소하게 된다.
※ 본문에 소개된 구체적인 위험자산 비중 수치는 하나의 예시일 뿐이며, 실제 투자 시는 각자의 투자 성향과 상황에 따라 최적화 된 비중으로 투자해야 한다.
패시브 투자 전략의 핵심은 매월 일정한 주기로 리밸런싱을 진행하면서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상승장에서는 리밸런싱을 통해 이익 실현하며 리스크를 관리하고, 하락장에서는 비중을 유지하거나 떨어진 자산을 추가 매수하는 방식으로 수익률을 최적화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기적 리밸런싱을 통해 미국 주식 비중이 목표치를 초과했을 때는 주식을 일부 매도해 금이나 달러 현금을 늘리고, 목표치를 하회할 때는 추가 매수해 비중을 유지한다.
첨부한 차트에서 주식의 비중을 늘리는 시기에도 주식시장이 크게 상승하면, 경우에 따라 리밸런싱을 통해 이익실현 하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주식의 비중을 줄이는 시기에서도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한 경우 리밸런싱을 통해 주식을 매수하기도 한다.
2020년 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의 사례를 통해 이 전략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당시 경제위기(C)가 발생했을 때 주식을 저점에서 적극적으로 매수하면서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 이후 금리 인상 사이클인 D ~ E 구간에서는 다시 주식 비중을 높이며 포트폴리오를 공격적으로 관리했고, 달러인덱스와 기준금리 사이클을 기반으로 전략을 세밀하게 조정함으로써 2022년 주식 시장의 큰 변동성에도 지속적으로 주식 물량을 모아가며 안정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2025년 4월 현시점의 전략도 역시 유사하다. 시장이 일시적으로 급락한 현재 상황에서 패닉셀(panic sell)을 하지 않고 기존 비중을 유지해도 리밸런싱을 통해 일부 저가 매수를 하게 된다. 앞으로 수개월 간 미국 증시가 반등과 상승을 이어가더라도 신규로 큰 비중을 주식에 편입하기보다 기존에 투자한 자산의 비중만 유지하면서 전략적으로 익절하는 방향이 현재 금리 사이클에서 유효한 전략일 것이다.
자산배분 투자는 시장을 정확히 예측하기보다 각자의 투자 성향과 리스크 허용 범위에 따라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패시브 투자자라면 장기적으로 30~70% 수준의 주식 비중 범위 내에서 리밸런싱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액티브한 투자자라면 더 세밀한 시장 분석과 타이밍 전략을 통해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투자에는 절대적인 정답이 없으며, 각자가 시장 상황과 개인의 투자 철학에 맞춰 유연하게 전략을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2025년 2분기 미국 주식 자산배분 전략을 통해 독자들이 혼란스러운 시장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성공적인 투자를 이어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