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뷰티풀 미인드」는 박사 논문으로 기존 게임 이론을 뒤집고 경제학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노벨상 수상자 존 내시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50년 동안 조현병에 시달렸지만 아내의 도움으로 극복하고 노벨상을 수상하는 사랑과 감동의 스토리를 담아 2002년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작품이다. 주인공은 어느 날 조카인 마시가 세월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나이먹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 “마시가 나이를 먹지 않아”라는 명대사를 남기며 자신에게 보이는 사람들 중에는 실존하지 않은 상상의 인물이 있는 것을 인정하고, 자신이 조현병자인 것을 인지하는 장면이 나온다. 역사적으로 뉴튼도 조현병에 시달렸다. 지루하고 이해할 수 없는 그의 강의에 아무도 오지 않았지만 빈 강의실에서 혼자 강의를 하였고, 엉뚱하게 지리학 강의를 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 뉴튼은 망상형 조현병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두 건의 묻지마 사건이 있었다. 경찰 발표에 의하면 한 건은 사회에 대한 분노 폭발이 이유이고, 다른 한 건은 치료를 중단한 조현병이 원인이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정신질환자가 잠재적인 범죄자라는 사회적 편견이 생기는 것을 우려했다. 이런 선입견으로 ‘낙인효과’가 생기며 사회적인 기피
초등학교 교사 사건 이후, 최근 발생한 두 건의 묻지마 범죄가 필자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우리 자손들이 살아야 할 이 땅에서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우리 사회는 어디로 가고 있으며 어디에 위치하였는지 깊은 통찰이 필요한 때이건만, 우리사회에 이미 어른이 없고, 스승이 없고, 윤리와 도덕, 상식이 없다. 2300년 전, 국가에 대한 통찰을 지녔던 한비자는 「망징(亡徵)」 편에서 나라가 망하는 징조 47가지를 말했다. 그중에 왕조시대 권력세습에서 망하는 것과 임금의 개인적인 무능이나 가족으로 인해 망하는 29개를 제외하면 다음과 같다. 1. 작은 국가에서 군신의 저택이 크고, 임금의 권력은 약한데 대신의 세력이 크면 망한다. 2. 법과 윤리를 무시하고, 모략과 책략에만 의존하여 내정이 혼란하고, 외국 원조에 의존하면 망한다. 3. 군신이 이론에만 의존하고, 재능있는 청년들이 공허한 변론을 일삼고, 상인들이 탈세를 위해 재산을 해외로 도피시키고 일반 백성들이 가난하면 망한다. 4. 군주가 궁전과 누각과 정원과 연못같은 토목건축을 좋아하고, 수레와 말, 의복과 명품과 그 밖에 유흥에 골몰하면 재정이 낭비되어 망한다. 6. 군주가 신하의 진언을 들어 관작
Shinjuku, Sunday Night 2023 / Japan Nikon Z8 | 105㎜ | F3.5 | 1/8sec | ISO-64 / http://instagram.com/hansol_foto 복잡한 신주쿠의 밤거리를 찾았다. 빼곡하게 빛나는 네온사인과 화려한 불빛들, 그리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수많은 인파. 그 사이에는 기차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움직이는 피사체와 대비되는 정지된 피사체의 대비를 한 장의 사진 속에 담았다. 오한솔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졸업 서울좋은치과병원 원장 [주요활동] 니콘이미징코리아 공식 지원작가 CLUB:N 앰배서더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National Geographic Traveler 한국판 촬영 2018 개인전 ‘COSMOPOLITAN’ Gallery NAMIB 2020 개인전 ‘COMPLEX-ITY’ 갤러리탐 탐앤탐스블랙 청담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으로 풀어보는 금리고점 이후 미국채 자산배분 전략 연준(Fed)의 기준금리 위치와 방향을 알 수 있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을 활용하면 기준금리 사이클에서 미국채의 현재 위치와 미래를 전망할 수 있다. 지난 5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의 속도 조절을 차음으로 언급한 이후 6월 FOMC에는 금리를 동결했다. 견고한 미국 노동시장과 수개월에 이어진 물가지수 하락은 경기침체 우려를 낮췄고 주식시장은 이에 반응해 2021년 고점까지 반등하면서 과열양상을 보였다. 최근에 열린 7월 FOMC에서는 이견 없이 미국 기준금리를 25bp(0.25%) 인상했다. 다만, 다음 9월 FOMC에서는 금리 동결 가능성이 더 높은 상황이라서 7월 FOMC 기준 미국 기준금리 5.25%~5.5%가 마지막 금리인상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기준금리에서 멈출지 한번 정도 인상할지 이번 기준금리 사이클에서 미국 기준금리 고점이 정해질 전망이다. 정확한 금리 고점의 시기를 알 수는 없지만 현재 금리 위치와 앞으로 진행되는 방향은 정해져 있으므로 이에 기반해 전략적인 투자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은 기준금리 국면이 시계 방향으로 전개된다. 현재 7
지난 지면에 이어서 금융위기가 발생할 시 미국채와 금의 역할에 대해 알아보고 2023년 하반기 이후 미국채 투자 비중 전략에 대해 알아보겠다. 현재 6월 FOMC 이후 기준금리 고점에 가까워졌다고 봤을 때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을 참고하면, 앞으로 기준금리가 고점에서 머물고 예방적 금리인하로 인하하는 기간까지 위험자산의 마지막 반등이 일어나는 시기다. 실제 2023년 초부터 나스닥 지수는 크게 반등해 2023년 7월 26일 기준 1만5,561 포인트까지 반등해 전고점을 불과 1,000 포인트 정도만 남겨둔 상황이다. 올해 초부터 기준금리가 고점에 이르면 유지하다가 첫 번째 기준금리 인하시기까지 위험자산이 반등한다고 지속적으로 다뤄왔고, 은행위기가 지나간 4월 이후로 하반기 미국 주식시장의 강세장 가능성을 언급해왔다. 하지만 지금은 미국 주식시장의 반등이 상당히 진행된 상황이라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2023년 7월 기준 향후 미국채(TLT) 전망 과거 2020년 3월에 필자는 자산배분 실전투자를 통해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 1월부터 3월까지 +5.3% 수익률을 거두면서 나스닥과 S&P500이 폭락하는 와중에 효율적으로 리스크
Night of Sejong 2023 / Sejong Nikon Z8 | 16㎜ | F4 | 8sec | ISO-64 / http://instagram.com/hansol_foto 독특한 외관을 가진 주상복합 아파트는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서 하나하나의 건축미를 보여주었다. 뒤쪽에는 정부세종청사가, 앞쪽에는 제천이 흐르는 도시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오한솔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졸업 서울좋은치과병원 원장 [주요활동] 니콘이미징코리아 공식 지원작가 CLUB:N 앰배서더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National Geographic Traveler 한국판 촬영 2018 개인전 ‘COSMOPOLITAN’ Gallery NAMIB 2020 개인전 ‘COMPLEX-ITY’ 갤러리탐 탐앤탐스블랙 청담
오호통재라. 오호애재라. 23세의 젊은 초등학교 선생님이 교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 땅에 살고 있는 선배로서 기성세대로서 먼저 살아온 어른으로서 이런 처참한 교육 환경이 되도록 막지 못한 것에 미안하고 후회하고 한탄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뉴스의 수많은 기사나 내용을 보지 않아도 이 한 가지 사실만으로도 어떤 일이 있었는지 충분히 알 수 있다. 이미 초등학교에서조차 선생님들이 학생에게 맞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망국지탄’이란 나라가 망하고 한탄하는 경우를 의미하건만, 나라가 망할 것이 보이면 한탄하기도 한다. 중국 오나라의 오자서는 자신의 충언을 듣지 않고 군주가 자결할 것을 명하자 나라가 망할 것을 예측하고 자신이 죽은 뒤에 눈을 월나라가 쳐들어오는 것을 볼 수 있게 성문 앞에 걸어달라고 유언하며 한탄하였다. 우리나라 교육이 이대로라면 나라가 반드시 망할 것이기에 한탄을 한다. 간디는 교육이 무너지면 나라가 망한다고 했다. 누구보다도 망국에 한 맺혔던 그는 수없이 원인과 이유를 생각했을 것이다. 그가 손자에게 나라를 멸망으로 이르게 하는 일곱 가지 사회악
Building Forest 2023 / Tokyo Nikon Z8 | 89㎜ | F5.6 | 15sec | ISO-64 / http://instagram.com/hansol_foto 도쿄는 드넓은 평야에 만들어진 도시이다. 끝없이 펼쳐진 빌딩들의 숲 뒤편으로는 산도, 굴곡도 없이 아득하게 지평선이 보인다. 도쿄타워를 중심으로 한 도쿄 도심의 밤을 담았다. 오한솔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졸업 서울좋은치과병원 원장 [주요활동] 니콘이미징코리아 공식 지원작가 CLUB:N 앰배서더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National Geographic Traveler 한국판 촬영 2018 개인전 ‘COSMOPOLITAN’ Gallery NAMIB 2020 개인전 ‘COMPLEX-ITY’ 갤러리탐 탐앤탐스블랙 청담
언제 해보아도 크로와상 빵을 찌그러트리지 않고 예쁘게 4등분으로 자르기가 어렵다. 중식집에서 자장면과 짬뽕 가운데 선택하는 것은 늘 고민을 하게 한다. 감자 한 상자를 싹 나기 전에 다 요리하기 어렵다. 헬스장 티켓 끊고 안 빠지고 모두 다니기 어렵다. 보더 라인에 걸린 환자 치료 계획을 한 번에 선택하는 것은 어렵다. 한 여름날 모기에 물려 가려움에 잠을 깬 밤에 힘 좋아 생생한 모기 한 마리를 잡는 것은 어렵다. 등산을 마치고 하산해 비록 대리운전을 부를지언정 파전에 시원한 막걸리 한잔은 거부하기 어렵다. 아침에 모닝커피 한잔을 거르기 어렵다. 모처럼 예약한 금요일 저녁 영화관에서 팝콘과 콜라를 거부하기 어렵다. 깜빡이 없이 갑자기 끼어드는 차를 보고 욕 안 하기 어렵고, 오랫동안 줄지어 서행하는데 갑자기 끼어든 비양심 차에도 욕을 참기 어렵다. 지하철에서 스마트폰 안 보기 어렵고, 초행길에 내비 없이 운전하기 어렵다. 처음 보는 키오스크 머신에 당황하지 않기 어렵다. 일요일 오후에 월요일 출근할 것이 점차 싫어지는 것을 막기 어렵다. 왕복 8차선 도로가 노란색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30㎞ 규정 속도를 짜증 없이 지키기 어렵다. 야구장에서 시원한
오늘은 금융위기 시에 미국채와 금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간단히 알아보겠다. 자산배분 투자 자산의 분류 자산배분할 때 투자하는 자산들을 분류하면 대표적으로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대체자산, 현금이 있다. 1) 위험자산은 대표적으로 미국 주식이 있다. S&P500 ‘SPY’나 나스닥 100 ‘QQQ’ 같은 ETF를 활용한다. 2) 안전자산은 대표적으로 미국채를 꼽는다. 2022년 미국이 기준금리를 전무후무하게 빠르게 올리면서 미국채도 큰 손실을 입었다(미국채 가격은 미국채 금리가 오를수록 하락한다.). 이번 미국의 은행 뱅크런과 파산 위기도 은행이 보유한 미국채를 비롯한 안전자산의 평가손실이 원인이 됐다. 이렇게 인플레이션 시기에서는 미국채도 위험한 자산이 되기도 하지만, 앞으로 있을지 모를 디플레이션(경기침체)을 가장 잘 방어할 수 있는 자산은 미국채라고 할 수 있다. 미국채는 잔존만기에 따라서 단기-중기-장기로 나눌 수 있는데 장기 미국채 TLT와 중기 미국채 IEF ETF를 자산배분 투자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다. 주식과 상관관계가 높으면 가격 흐름이 유사하고 상관관계가 낮으면 가격이 반대로 가는 경향이 있는데, 미국채는 미국 주식과 상관관계가 가장 낮
오늘은 현재 나스닥 지수를 하이먼 민스키 모델을 바탕으로 장기적 관점으로 전망해보면서 2000년 IT 버블과 비교해 보겠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과거 차트를 보면 미래가 보인다 한길 사람 마음속은 알 길이 없지만, 대중의 심리는 예측이 가능하다. 그리고 주식시장에 참여한 수많은 대중의 심리는 차트로 기록되고 있다. 대중들이 만들어낸 심리적인 버블을 하이먼 민스키 모델로 잘 설명할 수 있는데 1) 자산 가격이 장기 평균가격에서 횡보하는 구간 동안 현명한 투자들이 매수하면 장기 평균가격을 돌파하면서 1차 상승이 일어나는데 기관 투자자가 주도한다. 2) 이후 조정장이 오면서 ‘1차 하락’ 구간에서 스마트한 개인 투자자들이 진입하게 되고 기관과 개인의 손바뀜이 일어난다. 3) 1차 하락을 극복하고 반등하고 전고점을 돌파하면서 대중들이 열정적으로 참여하게 되고 상승 추세가 가팔라진다. 투자에 참여한 대다수 대중들이 상승에 대한 환상과 탐욕에 빠지면서 새로운 논리가 탄생하며 버블의 고점을 만든다. 4) 버블이 진행되며 경기가 과열되면 중앙은행인 연준은 금리를 높이면서 긴축적 통화 정책을 쓰게 된다. ‘2차 하락’이 일어난다. 5) 아직
최근 전국에서 발견되는 충격적인 영유아사건으로 마음이 아프던 중, 지난주 경찰이 베이비박스에 아기를 놓고 간 친모를 아동유기 혐의로 입건했다는 기사는 가슴을 철렁하게 한다. 베이비박스는 미혼모나 원치 않은 출산을 한 산모의 마지막 최선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감사원은 보건복지부 감사에서 2015~2022년까지 의료기관 출산 기록은 있으나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영유아가 2,236명이라고 보고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전수조사를 시행했고 경찰에 의뢰하며 전국적으로 영유아 유기 및 살인이 밝혀지며 사회적인 충격을 주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베이비박스에 놓고 간 친모까지 찾아내어 입건까지 했다. 베이비박스에 아이를 유기하는 것이 불법인 것은 맞다. 하지만 그럼 경찰이나 정부나 우리 사회는 그들을 선도할 수 있는 어떠한 대책을 가지고 있으면서 입건한 것인지 묻고 싶다. 베이비박스에 아기를 놓는 것조차 못한다면 친모의 선택은 한 가지만 남는다.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길 외에 또 무엇이 있겠는가. 불법적인 문제를 떠나 아이를 두고 가는 것은 역사적으로 이 땅에서 수천 년을 내려온 문화이다. 가난하여 아이를 기를 형편이 안되는 경우나 원하지 않은 출산을 한 경우
Intricated 2023 / Hong Kong DJI Mavic 3 | 12㎜ | F4.5 | 1/8sec | ISO-100 / http://instagram.com/hansol_foto 홍콩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빈부격차가 큰 곳 중 하나이자 부동산 가격이 가장 높은 도시이다. 어떻게든 좁은 공간에 높게 주거공간을 지어 올렸고, 구도심은 점점 더 빼곡하게 슬럼화되었다. 빛이 잘 들어오지 않는 음침한 오래된 아파트, ㄷ자 모양의 건물 1층은 항상 습하고 축축한 기운이 남아있었다. 오한솔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졸업 서울좋은치과병원 원장 [주요활동] 니콘이미징코리아 공식 지원작가 CLUB:N 앰배서더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National Geographic Traveler 한국판 촬영 2018 개인전 ‘COSMOPOLITAN’ Gallery NAMIB 2020 개인전 ‘COMPLEX-ITY’ 갤러리탐 탐앤탐스블랙 청담
여의도를 한눈에 2023 / Seoul DJI Mavic 3 | 12㎜ | F4.5 | 1/60sec | ISO-100 / http://instagram.com/hansol_foto 우리나라 금융과 경제의 중심 여의도. 한강 서쪽에서 여의도 전체를 바라보았다. 뒤편에는 증권가의 고층 건물들이 줄지어 보이고 여의도공원 주변에는 국회의사당이 위치해있다. 섬의 왼쪽 끝자락에는 푸른 녹지에 둘러싸여 요트가 정박되어 있다. 도시를 이끌어가는 여의도의 모습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구도로 담았다. 오한솔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졸업 서울좋은치과병원 원장 [주요활동] 니콘이미징코리아 공식 지원작가 CLUB:N 앰배서더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National Geographic Traveler 한국판 촬영 2018 개인전 ‘COSMOPOLITAN’ Gallery NAMIB 2020 개인전 ‘COMPLEX-ITY’ 갤러리탐 탐앤탐스블랙 청담
아무리 여러 번 반복해도 늘 어려운 일이 있다. 갑티슈에서 처음으로 첫 장을 뺄 때마다 한 장만 빼는 것이 어렵다. 늘 뭉치로 빠지기 십상이고 다시 집어넣기도, 다 사용하기도, 혹은 보관하기도 어정쩡해진다. 화장실에 비치된 페이퍼 타월도 마찬가지다. 청소아주머니께서 틈 없이 꽉 채워 놓으시면 처음 뺄 때 한 장만 빼는 것이 어렵다. 어느 정도 여유가 있으면 한 장씩 빼는 데 어려움이 없건만 빡빡한 경우에서 뺄 때마다 여유가 아쉽다. 언젠가 문득 삶도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삶도 꽉 채우기보다는 여유가 있어야 원활하다. 물론 방종이나 적당히 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방종은 일이 성패와 상관없이 관심이 없어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 적당은 대충 달성하겠지만 완성도가 떨어진다. 여유란 높은 완성도를 유지하며 급하지 않아 실수가 적어진다. 동양화는 여백의 미를 살려서 그림의 완성도를 높인다. 동양철학에서 완성되면 이후로 쇠퇴하기 때문에 흉으로 보고 경계하였다. 동양에서 짝수보다는 홀수를 더 좋아하는 이유다. 주역에 항룡유회(亢龍有悔)라는 말이 있다. 너무 높이 오른 용은 반드시 후회를 남긴다는 뜻이다. 공자는 너무 높이 오르지 말고, 올랐다면 극히 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