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복잡해지고 서로의 이익이 교차하면서 이익집단 간의, 그리고 같은 집단구성원과의 충돌이 빈번해 지고 있다. 지난 2007년에는 불소도포를 시술한 일부 지역의 소아청소년과는 전체 치과계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최근에는 구강 내 장치를 사용한 턱관절장애를 치료한 한의사를 치협이 형사 고발하였고, 역시 구강 내 장치 치료를 위해 인상채득과 기공물 의뢰로 물의를 일으킨 Y정형외과 사건, 그리고 역시 코골이치료에서 구강장치를 사용하는 이비인후과의 갈등이 대표적인 집단간의 갈등일 것이다. 또 불법네트워크척결사업은 집단 내 구성원과의 갈등이라고 하겠다. 치협은 과거와 달리 이런 갈등에 대하여 선량한 회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하여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불법네트워크척결사업의 경우 1인 1개소 법 통과와 같은 성과를 도출하였지만 동시에 유디치과로부터 총 44건의 민·형사상 고소를 당하였다. 대부분 기각 혹은 무혐의처리 되었지만 아직도 7건은 진행 중이다. 구강 내 장치를 사용한 한의사를 형사고발 한 것은 치협이 불리한 상황으로 파악되는데 이것은 보편적인 치과의사들의 정서와는 반하는 것이다. 이런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은 대부분 법에 의존하고 있다.
요즘 건강상식 프로그램이나 미인 만들기 프로그램, 예능 프로그램 등 TV에 출연하여 본인의 병원을 직·간접적으로 홍보하는 의사를 쇼닥터라는 신조어로 부른다. 옛날에 공중파 방송에서도 유행했지만 의사들의 자정 노력과 공중파 방송 자체 내의 자격 규제가 심해져서 대부분 종합병원과 학회 위주로 출연진을 제한하기에 지금은 거의 없어진 듯 했던 쇼닥터! 케이블TV 채널이 많이 신설되자 또다시 등장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의사가 맘 독하게 먹고, 얼굴에 철판 깔고 인맥을 총동원하여 연줄을 찾는다면 방송에 출연 못할 일도 없겠지만, 또 그런 매스컴 출연이 병원 경영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모를 리 없건만, 의료계 선후배들과 동료들 보기 창피하고, 속 보이고, 유치하고, 얼굴 팔리고, 양심이 허락치 않아서 많은 의사들이 자제하고 있을 것이다.이런 쇼닥터가 문제가 된 건 최근의 일만은 아니다. 요즘에는 1회 출연에 1억이라는 돈이 오간다는 얘기도 있고 쇼닥터들이 프로그램 제작비를 책임진다는 얘기도 있다. 20여년 전에도 관련자들에게 몇 천만원을 주어야 출연이 가능하다는 얘기가 돌았고, 그렇게 한번 출연하면 몇 달간 들어간 돈보다 수십 배 이상 매출이 오르고 엄청난 홍보 효
우 리 삶의 10년 후 모습은 현재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부자는 ‘돈’을, 정치가는 ‘권력’을, 예술가는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모차르트는 ‘이 길 외에 다른 길이 없다’라고 하면서 무엇보다 ‘음악’에 전력질주 했다. 그래서 모차르트가 되었다. 그럼 치과의사는 무엇을 추구해야 할까?치과의사 국가시험 발표 전날, 동문 후배인 예비치과의사들과 함께 ‘토크콘서트’란 형식으로 만났다. 그들이 듣고 싶어 하는 질문을 미리 받았고, 선배들은 경험과 현상을 조사하여 성실히 준비하였다. 본과 4학년에 진학하는 학생들을 포함하여 40여명이 참석했다. 그들의 관심사는 주로 페이닥터(봉직의), 개원과 개원의의 삶, 세미나, 수련 등으로 집약되었다. 선배들이 질문에 대해 답변해 줄 때 사뭇 진지하게 들었다. 치과의사란 삶의 시작점에 선 후배들에게서 ‘설렘’과 ‘두려움’의 모습이 보였지만, 필자가 느낀 건 ‘희망’이었다. 선배들이 마련해 준 자리에 기대 없이 와서 앉았는데, 마음을 다해 준비해 준 선배들에게 한없이 고마워하는 후배들. 자신들의 상황에 관해 이야기 하면서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질문하였고, 이에 대해 선배들은 마음을 다해 답해 주었다. 선후배 간
갑질이란 갑을관계에서의 ‘갑’에 어떤 행동을 뜻하는 접미사인 ‘질’을 붙여 만든 말로, 권력의 우위에 있는 갑이 권리관계에서 약자인 을에게 하는 부당 행위를 통칭하는 개념이다.요즘 대한민국이 땅콩회항이라든지 유명 연예인의 기내 난동이라든지 어느 백화점에서 모녀가 아르바이트 주차요원의 무릎을 꿇게 했다는 보도나 서울대 수리과학부 어느 교수가 교수직위를 이용하여 인턴 여학생과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 등 이른바 ‘갑질’ 논란, 갑의 횡포가 끊이지 않고 신문지상을 채우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5%는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갑질 문제가 더 심각하다는데 동의한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특히, 돈과 권력을 가진 계층의 갑질이 심각하다고 생각했다.갑질이 ‘매우 심각하다’에 대한 응답은 재벌이 64%, 정치인과 고위공직자 57%, 고용주나 직장 상사가 46% 순이었다. 이 통계로 볼 때, 우리 사회 기득권층에 만연해 있는 특권 의식에 대한 자발적인 개선 노력이 시급해 보인다. 요즘 들어 갑자기 갑질 횡포가 세상에 많이 알려졌다. 갑질하는 사람 수가 늘어난 건 아니다. 누군가의 스마트폰에 찍혀 순식간에 퍼진 탓이다. 이제
100세 시대를 맞아 많은 사람들은 행복하고 오래 살기 위해서 무엇이 가장 우선이 돼야할 지를 고민한다. 특히 인생 제2막이 시작되는 시점인 중년에는 행복한 노후를 위해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계획을 세우게 된다. 행복하고 열정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가장 우선시 돼야 할 조건은 ‘건강’이다.건강 100세를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답은 간단하다. 노년까지 어떤 음식이든 잘 먹고 잘 소화할 수 있다면 그 어떤 보약도 필요 없을 것이다. 그래서 행복하고 건강한 100세를 위해서는 치과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치과의사의 사명이자 최대 목표는 자연치아를 살리고 유지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치과계의 현실은 그렇지 않을 듯하다. 치과계에서 진단 및 예방분야는 그리 중요하지 않게 여겨왔다. 진단 및 예방은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만연되어 있으며, 또한 건강보험항목이 치료 위주 등재되어있고 스케일링, 실란트를 제외한 진단 및 예방에 대한 항목이 제외되어 있어 개원가의 외면은 받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일부 치과의사는 예방에 대한 무관심을 환자의 인식부족으로 탓을 돌리는 경향이 있다. 과연 그럴까? 과거보다 국민들의 구강건강에 대한 인식도
‘간송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서울 성북동 어귀에 있는 작은 미술관 전시회를 계기로 간송 전형필(1906~1962)의 문화재 사랑이 재조명되고 있다. 그는 일제 강점기에 우리나라 문화재를 지키려는 일념으로 전 재산을 쏟아부으며 거장들의 걸작을 수집하였다. 전형필이 수집한 소장품의 면면을 보면 김정희, 정선, 심사정, 김홍도 등의 작품으로 모두가 국보급이다. 지금의 간송 미술관을 탄생시킨 그의 애국심은 독립투사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어 간송 전형필은 문화 독립 운동가라 말할 수 있다.간송 전형필에 견줄 만한 인물이 있는데 바로 치과의사 함석태(1889~?)이다. 그는 최초로 치과의사 면허를 취득한 한국인(1914년 2월 5일), 우리나라 최초의 치과 개원의(1914년 6월 19일경), 한국인만으로 구성된 한성치과의사회의 초대 회장(1925년)과 같은 화려한 경력을 가진 인물이다. 전형필과 함석태는 서로 다른 점도 있지만, 공통점이 참 많다.함석태는 평안북도 영변군의 부잣집 독자로 태어나 약관의 나이에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일본 치과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하였다. 함석태보다 17살이 어린 전형필은 서울의 대부호 아들로 태어났고 일본 와세다 대학
무수한 국가적 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하며 오천년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우리 민족에게 최대의 위기였다는 임진왜란, 그때 나라를 구한 것은 이순신 장군이었다. 전승이라는 대기록을 거두기까지 장군의 지도력을 포함한 많은 요인에 대한 연구가 있어왔고, 한산대첩 때 학익진 전법은 그 연구 중 하나다. 학익진이란, 좁은 수로에서 종대로 전진해오는 적을 아군의 포격 유효사거리에 최대한 집어넣기 위해 횡대로 배치했다가 감싸안듯 이동하는 전법이다. 4열 종대의 적 100척과 아군 횡대 10척이 대적했다면 병력차이는 100:10이지만 좁은 수로에서 접전하는 시점에서는 4:10이 된다. 특히 함포 전에서는 배 바닥이 편평한 판옥선을 갖고 있던 아군은 쉽게 배를 돌려 측면 10개포를 이용할 수 있었던 반면 왜군은 4열 종대 4척의 선수와 선미에 설치된 2개 내외의 8개포만 사용 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학익진으로 4:10, 다시 화포로 8:100이 되어 화포전이 되는 한 100:10에서 8:100으로 역전이 된다. 거기에다 제자리 회전 능력을 가진 판옥선은 연속해서 좌우현 포로 공격할 수 있었으니 다시 8:200이 되어 수적 열세에서 적절한 전법을 구사함으로써 해전을 승리로 이끌
어느 시인이 자꾸만 먹고 또 먹어도 허기지는 것이 ‘나이’라고 했던가? 넌센스 퀴즈처럼 웃어넘겼던 이 구절에 공감이 가고, 새삼스럽게 한해가 시작하는 것이 낯설게만 느껴진다. 해가 바뀌고 나이라는 것을 하나 더 먹는 것이 사람을 허기지게도 낯설게도 만든다. 빨리 어른이 되었으면 했던 나이는 지금 아닌 것 같다. 그래도 송년인사와 새해인사를 하기 위해 자정까지 기다리며 잠을 쫓았던 어린 시절마냥 설레는 마음으로 몇 가지 조심스런 바람을 적어본다. 새해 소망, 나만의 버킷리스트라고 해두자. 첫째는 우리나라에 작년과 같이 국민들의 마음을 눈물로 짓물러지게 하는 세월호 참사와 같은 일이 없었으면 하는 소망이다. 나라의 경제시계를 멈추게 만들고, 온 국민을 우울증에 빠지게 하며, 무력감과 죄책감으로 어른들을 미안하게 만들었던 그 일을 반드시 가슴에 새겨두고 되풀이 되는 일이 없도록 모두가 한뜻으로 기원한다. 둘째는 극단적인 이기주의를 버리는 일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내가 조금 피해를 보거나 손해나는 일에는 스스럼없이 분노를 표출하고, 나만 잘살고 행복해지는 일에 집중하는 데 있어서 다소 타인의 자유와 행복을 침해하더라도 스스로 용인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 있다
치과의사가 되어서 환자를 진료하기 시작할 때, 은사님이나 선배들이 환자를 돈으로 보면 안 되고 아픈 사람으로 보라고 하셨다. 병원에 오는 환자를 손님이라고 했다가 선배들에게 환자가 어떻게 손님이냐고 혼이 났었다. 의술을 업으로 하고 있지만 돈을 벌기위해서 진료를 하는 의사는 없었다. 의사가 의술을 시행하고 그리고 그에 맞는 진료비를 받은 것이다.최근에 방송사가 늘어나면서 방송 프로그램은 다양해지고 선택의 폭도 넓어졌지만 반대로 선택의 혼란도 많아졌다. 정보(information)와 오락(entertainment)을 합성해 만든 단어인 ‘인포테인먼트’라고 하는 프로그램에서 엄청난 양의 의학정보들을 시청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홈쇼핑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건강에 좋다는 식품과 제품이 소개되고 있다. 그런데 “몸의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 유산균을 처방하고, 심지어 불임환자가 임신이 된다”고 하거나 “물구나무서기를 하면 후두부 동맥 혈류량이 5배 증가해 발모 효과가 강해진다”는 방송이나 홈쇼핑에 출연한 일부 의사들이 허황된 말로 그럴듯하게 설명을 하면서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제시하거나 효능을 과장 광고하면서 제품을 판매하는 일명 ‘쇼닥터(show doctor)’들이
마른하늘에 날벼락으로, 검찰은 치협이 국회의원들에게 입법 로비를 했다며 전격 압수수색 했다. 치협 뿐아니라 전·현직 협회장 및 임직원 자택 6곳을 조사했다. 검찰청이 어디인가? 죄 없는 보통 사람들도 죄책감이 들게 하고, 피를 말리고 모욕감을 느끼게 하는 곳이다. 대그룹 총수도 검찰청사 앞에 서면 주눅이 들어 경직되는 곳이다. 치협 직원들은 넋을 놓고 멀거니 서 있고, 그 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보무당당한 수사관들이 자료를 박스째 옮기는 살풍경한 장면이 연상된다. 임직원들 소환에 변호사가 대동했다지만 그 고초는 안 보아도 훤하다. 썰렁한 쪽방에서 진술서를 쓰고, 또 쓰고, 고쳐 쓰고, 검사가 압박하며 묻고 힐난하고, 진땀이 났을 것이다. 알다시피 치협은 현재 구조적이고도 고질적인 내홍에 휩싸여 있다. 전문의 문제는 의견 통일이 안 되어 아우성인데, 헌법소원도 모자라 복지부에 손해배상 소송제기로 좌충우돌하고 있다. 치과대학 정원감축 문제는 원칙에는 동의하나, 막상 자기 대학의 이해관계에 접하면 난색을 표하는 현상이 반복된다. 불법네트워크 치과 문제는 입법으로 불은 껐다지만, 잔불이 언제 또 번질지 모르고 이제는 불을 끈 소화기를 불법이라고 한다. 결국, 치과의사
2014년 전국 81개 치위생과 졸업생 중 약 4,600명이 면허를 취득하여 전체 면허자는 약 6만명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한 통계는 이 중 약 2만8,000명만이 취업해 있다고 밝히고 있다. 면허보유자 중 50%가 조금 안 되는 숫자가 취업한 것이다. 간호사면허자 중 40%를 조금 상회하는 인원만이 취업해 있는 것과 치위생과가 최근 10년 사이 2배 이상 급증하면서 간호사에 비하여 평균 연령대가 낮은 것을 고려하면, 결국 간호사와 비슷한 비율의 치과위생사가 현업에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즉 7~8년간은 취업한 치과위생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겠지만, 그 이후에는 가사나 육아 등의 이유로 활동을 그만두는 수와 새로 면허를 취득하는 수가 엇비슷해져 간호사와 비슷한 40% 정도만이 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추정대로라면 10년 후 치과위생사는 전체 10만명 정도의 면허자 중 4만명만이 현업에 종사할 것이다. 반면 치과의사는 2012년 2만6,804명이었고, 매년 약 800명이 면허를 새로 취득하므로 10년 후에는 3만7,000명이 될 것으로 계산된다. 하지만 2012년까지 면허를 취득한 자 중 82%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므로 이를 반영하면
10월 말일부터 시작된 치협에 대한 검찰의 입법 로비 의혹 수사를 뉴스로 접한 많은 회원은 왜 이런 수사가 시작되었는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평생을 치과의사로 살아왔지만 의협이나 치협이 대표적인 보수 세력이었기에 더더욱 이번 검찰 수사를 보면서 기이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입법에 관련된 정당한 입법 활동의 카운터파트가 야당 인사였기 때문에? 그렇게 추론하기엔 요즘 세상이 변해도 너무 많이 변했는데 아직도 그런 일로 의원 탄압이 자행되리라고는 생각지 않지만 일말의 가능성은 있다.왜 어버이연합이 전면에 나서서 치협을 고발했는지, 누가 사주하지는 않았는지, 검찰은 왜 알고 보면 아무 것도 아닌 사건을 떠들썩하게 공개적으로 수사를 시작했는지 궁금한 일 투성이다. 몇 가지 추론은 가능하다. 현직 대통령을 지나친 언어로 비난한 야당 인사에 대한 괘씸죄, 이해관계가 얽힌 어느 집단의 사주, 이 두 가지 연유로 움직인 보수단체, 이 모든 것이 복잡하게 얽혀 이번 일이 벌어진 건 아닐까? 과연 보수단체인 어버이연합이 통과된 법안의 발의된 배경과 정당성과 객관성에 대해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문제 제기를 했을까? 어버이연합이 낸 성명서를 보면 유디치과의 보호자이자 어버이
산천이 울긋불긋 가을인가 싶더니 어느새 겨울문턱이다. 울긋불긋한 고운 단풍을 보면 아름다움과 따스함이 느껴지다가도, 뒹구는 낙엽을 보면 마음이 서글퍼진다. 이런 마음을 달래기 위해 요즘 지인들과 함께 일주일에 한번 서울시민대학 주최의 강좌를 듣고 있다. 영화로 풀어보는 사랑이야기이다. 또한 사랑하는 후배들과 독서모임을 만들어 고전문학책을 읽으며 올 겨울을 보내기로 했다. 그 중 하나 선택하여 읽은 책이 오만과 편견(Pride Prejudice)이다. 오만과 편견은 1813년 여류작가인 제인 오스틴이 발표한 유명한 고전문학작품이다. 남녀간의 사랑의 과정을 예리한 인간관찰을 통해 섬세하게 묘사한다. 계급구조가 남아 있던 중세시대의 지주계급의 허영과 사치, 위선을 묘사하면서 남녀간의 진실한 사랑을 이루어가는 여정이 꽤 흥미진지하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오해와 편견을 뛰어 넘어서 서로의 진심을 알고 확인하게 되는 사랑의 해피엔딩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오만과 편견은 영화로도 다뤄졌다. 감독은 유명한 조 라이트, 키이라 나이틀리가 엘리자베스 베넷의 역으로 나온다. 대사가 압권이다. 다아시 역의 매튜 맥퍼딘이 엘리자베스 역의 키이라에게 “내가 했던 모든 것은 다
서울중앙지검 공안 1부가 입법로비 의혹과 관련해 대한치과의사협회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어버이연합이 고발의 주체로 나섰고, ‘1인1개소법’ 입법과정에서 불법로비가 있지 않았는지에 대한 수사라고 한다. ‘1인1개소법’은 동네치과를 살리기 위해서 꼭 필요한 법이다. ‘1인1개소법’에 타격을 입은 불법 네트워크치과들이 작당을 하고 반값 임플란트라는 먹이를 던져주면서 배후를 조종하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을 감출 수가 없다. 그리고 또 뒤에 감추어진 정부의 의료영리화에 대한 염원들을 엿볼 수 있는 사건이다. 의료인을 궁지로 몰아넣고 경제를 살려야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는 정부는 의료의 근간을 이렇게 흔들어놓고 경제를 살려놓으면 무슨 소용인가? 경제적 마인드로 의료계를 바라보는 것은 위험하다. 그나마 의료인의 큰 희생으로 이렇게라도 굴러가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해야지, 경제 불씨를 살리겠다고 집을 부숴서 땔감을 마련하는 꼴이 아닌가! 정말 대한민국의 한 사람으로서 걱정이 되는 대목이다. 정부나 정치인 입장에서 3만 치과의사들이 만만할 것이다. 인원수도 별로 안 되는데다가 콩가루처럼 뭉치지 못하고 내부 분열이 일어나서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치협은 정부나 정치인들이 보기에는
“원장님 이 근처 치과가 너무 많아요. 치과가 편의점보다 더 많은 것 같아요. 치과도 경쟁하려면 24시간 진료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몇 해 전부터 환자들에게 가끔 듣는 말 중에 하나다.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사실이다. 2015년 1월 서울기준 편의점 점포의 수는 4,150여개, 치과 의료기관의 수는 4,660여개이다. 그야말로 충격이다.요즘 치과는 딱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경영이 안 되는 치과 그리고 경영이 너무 안 되는 치과. 사견으로 최근 치과의사라는 직업은 빛 좋은 개살구이고 대부분 현실은 시궁창이라고 생각한다. 근래 몇 년 동안 불법성 네트워크치과가 판을 치면서, 치과의사들이 밥 먹고 살기 힘들어졌다고 떠들어대지만, 진짜 이유는 넘쳐나는 치과의사 인력공급과잉이라고 볼 수 있다. 심평원의 ‘건강보험 요양기관 개·폐업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치과의원 1,161곳이 신규 개업했고, 이 중 854곳이 문을 닫았다. 3곳이 문을 열면 그 중 2곳이 문을 닫은 격이다. 발표되는 자료들만 봐도 개원가 경영난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넘쳐나는 공급과잉, 인터넷서 24시간 가능한 의료지식, 투철한 직업의식 부재 등 초대형 악재 속에서 언제까지 목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