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습적 치료, 치료 중 출혈 많은 치과의사, C형 간염 노출빈도 높다”
지난 10월 1일 ‘간의 날’을 맞아 ‘각계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치과에서의 C형 간염 관리’를 주제로 대한치과감염학회(회장 신승철·이하 감염학회)가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현재 국민의 1% 수준까지 크게 높아진 C형 간염에 대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 치과에서 구강점막으로 손쉽게 가능한 간염 진단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에 관심이 모아졌다.
특히 강남성모병원 배시현 교수(소화기내과)는 “C형 간염의 경우 혈액을 통해 감염이 이뤄지기 때문에 치료 중 출혈이 많고 혈액이 묻어있는 도구를 사용하는 치과의사들의 경우 진료 중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상처나 점막을 통해 감염이 이뤄지기 때문에 치과의사나 진료스탭은 마스크나 글러브, 고글 등 보호장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해 관심을 모았다.
실제로 C형 간염의 경우 치료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황이며, 만성화율이 높아 20~30년 정도 감염 사실을 모르고 지내다 보면 간경변이나 간암의 원인이 되는 등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에 관심을 갖고, 매년 정기적인 검사가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실제로 100명 중 1명꼴로 감염률을 보인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부지불식간에 감염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는 점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
치과에서 관심을 가질 부분은 또 있다. 감염의 진단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구강점막을 이용한 진단이라는 점이다. 중앙대 차영주 교수(진단검사의학과)는 “실제로 B형이나 C형 간염은 물론 HIV 감염 여부도 구강점막을 이용한 진단이 가장 정확도가 높다”면서 “관내 의과 의료기관과 환자를 연계하는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감염관리에 대한 의료인과 일반인들의 인식개선도 중요한 과제로 부각됐다.
감염학회 신승철 회장은 “치과에서 HIV 검사를 추진한다고 했을 때 AIDS 환자들은 본인들의 병력이 알려져 진료거부를 받을 것을 우려해 반대하고, 치과의사들 중 일부는 우리 치과에서 AIDS 환자가 발견됐다는 것이 외부에 알려질 것을 우려해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러나 치과의사들이 알든 모르든 1년에 한 번은 HIV 환자들을 보게 된다”면서 “감염여부를 파악하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라고 치과의사들의 감염관리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감염학회는 오는 30일 C형 간염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