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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환자는 누구나 똑같은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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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윤헌 논설위원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데 누구는 돈이 많아서 좋은 진료를 해 주고 누구는 돈이 없어서 최소한의 진료만 해 준다.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데 사장님이 왔다고 약을 빨리 주는데 직원이 왔다고 확인과정을 꼼꼼히 거쳐서 약을 주었다.

 

 이런 일이 벌어지면 국민들의 여론이 어떻게 될까? 당장 그 의사는 부도덕한 의사이며, 환자를 차별하는 의사이며 그런 의사는 당장 법적처벌도 하고 의사면허도 박탈시켜야 한다고 할 것이다. 또한 그렇게 벌을 주어도 아무도 동정을 하지 않을 것이다.

 

히포크라테스의 선서에 “나는 인종, 종교, 국적, 정당정파, 또는 사회적 지위 여하를 초월하여 오직 환자에게 대한 나의 의무를 지키겠노라”라 했으니 모든 환자에게는 상태가 동일하다면 누구나 똑같은 치료를 해 주어야 할 것이다.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책의 ‘나는 지금 부끄럽다’라는 에피소드에서는 아이가 계단에서 넘어지면서 배를 부딪혀서 응급실로 들어왔다. 비장파열로 내장에 출혈이 있었고 복부 시티도 없는데다가 혈압도 낮아 마취가 어려운 상황에서 수술을 실시, 회복이 되었다.

 

그런데 퇴원 전 열이 나기 시작해 패혈증이 의심되어서 혈액배양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아이를 살리기 위해서는 고가의 항생제를 투여해야 하지만 검사결과 없이는 인정하지 않는 보험규정으로 항생제 투여를 미룬 것이다.

 

아이의 심장이 멈추고 이틀 후에 혈액배양검사 결과가 나왔고, 역시 포도상구균에 의한 패혈증이었다는 이야기이다.


‘아덴만 여명작전’에서 캡틴이 살아나야 작전이 성공한다. 석해균 선장의 쾌유를 비는 우리 국민들의 바람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외상외과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교통사고나 여러 가지 외상으로 인한 응급환자가 많을 텐데 그 분야의 전문가가 극소수에 불과할까? 왜 그 많은 큰 대학병원에서 중증 외상환자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시스템은 물론 경험 있는 의료진이 없을까?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7년 기준 61만여명의 중증외상환자가 응급실을 찾았지만 3만명 가량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 30%는 제때 치료만 받았다면 살 수 있는 ‘예방가능’ 사망자였다. 교통사고나 추락사고가 나면 응급환자를 이송하는 헬기는 날아다니지만 응급환자 헬기 이송체계는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시스템도 미비하고 노력에 대한 대가가 적으니 병원에서도 관심이 없고 특정 부위가 아니라 몸의 모든 부위에 생긴 상처를 진단과 동시에 치료하려면 공부해야 할 분량이 상대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고, 24시간 밤낮없이 응급환자에 대응해야 하는 의사도 힘들고 어렵다.


그렇지만 우리도 그런 시스템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시스템도 만들어야 하고, 그에 대한 지원도 해야 한다. 그런데 뉴스를 보면서 만약 다른 병원에서 현재 응급의료팀들이 석 선장에게 시술한 것과 똑같은 치료를 다른 외상환자에게 했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하는 발칙한 생각이 들었다.

 

현재 의료진은 패혈증에 고가의 고단위 항생제를 투여하고 있을텐데 배양검사결과는 받고서 투여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대통령은 주치의까지 보내서 관심을 가지고 있으니 의료인의 입장에서는 최선의 진료를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최선의 치료에 대해서 우리는 어떠한 삭감을 각오해야 하는지, 과잉진료라고 낙인을 찍어서 우리의 치료를 폄하하는 것이 현실이다. 환자가 누구냐에 따라서 치료방법이 달라지는 것은 차별이다. 치료방법이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하지만 차별이 생겨서는 안 된다.

 

현재 의료진들은 캡틴을 위해서, 우리 국민들의 염원을 담아서, 그리고 세계의 한국의학의 수준을 알리기 위해서 최상의 진료를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경험상 건강보험의 기준에서 본다며 과잉진료를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게 정상적인 치료이며, 그 치료를 통하여 캡틴이 빨리 자리에서 일어나시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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