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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인 원장의 사람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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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에서 물길 따라 광주까지

지난번 여주 들판 라이딩으로 여주의 모든 것을 알게 됐다. 자전거는 항상 필자를 싣고 자연과 역사를 둘러보는 기회를 준다. 또한 그 지방의 토속음식까지 오감과 지식을 필자에게 주어 왔다. 이번에는 서울 동부지역의 또 하나의 벌판, 이천과 광주를 흐르는 물길을 따라 가기로 한다. 

 

2017년 4월 30일 우리는 이천과 광주지역으로 코스를 잡는다. 80%가 포장도로라 샥옵서버가 앞에 한개인 하드테일 라이트스피드가 필자와 함께 라이딩에 나선다. 작년 가을 경강선 일부가 개통돼 필자는 왕십리에서 분당선 전철을 타고 이매역으로 가서 거기서 경강선으로 이천까지 가게 됐다.

 

이천과 광주의 여러 개의 하천은 이 지방의 수상 운송과 농사, 삶의 젖줄이다. 문헌에 의하면 이천은 고려 이전에 남천, 남매, 황무 등으로 불리다가 고려 왕건이 후백제와 전투를 벌이기 위해 복하천에 이르렀을 때 홍수로 인해 이 하천을 건널 수 없는 상황에서 서목의 인도로 무사히 건널 수 있었고 왕건이 전쟁에 승리하자 이 하천을 이섭대천이라는 글귀에서 첫글자 이(利)와 끝글자 천(川)을 따와 이천(利川)이란 명칭을 하사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우리 대원은 오전 9시40분 이천역에 내렸다. 코스 브리핑과 준비운동 후 바로 라이딩에 들어간다. 오늘의 코스는 이천의 복하천, 노곡천, 광주의 곤지암천과 경안천을 따라 달리며 이천과 광주의 강유역의 역사와 전설을 공부하는 60㎞의 여행이다. 이천역을 빠져나와 곧바로 복하천으로 달린다. 지난번 양평산수유축제를 가던 코스와 정반대인 복하천의 상류로 방향을 바꾼다. 이천의 큰 하천인 복하천의 상류를 둘러볼 생각이다.

 

우리는 끝없는 복하천을 따라 호법 방향으로 달린다. 영동고속도로 밑을 지나 용두교 정자에서 잠시 체내에 탄수화물을 보충하였다. 주미교, 동산교를 지나 중부고속도로 밑을 통과하여 매곡교를 건너니 천주교 수원교구가 나타났다. 그 건너편에 요광절산(130m)이 나지막이 보인다. 중종 때 우의정을 지낸 권균의 조부인 권미의 묘가 있다고 한다.  덕평IC 방향에서 영동고속도로 밑을 지나면 마장면이 나온다. 오천교, 봉바위교를 지나 식금리에서 호젓한 산길을 탄다. 산길을 따라 산악자전거의 묘미인 크로스컨트리(X-C)라이딩이 시작된다.

 

산길을 따라가면 장구봉과 몸포댕이산이 앞에 버틴다. 이런 호젓한 산길을 라이딩 하는 것은 평지에서 단련하지 못한 종아리 근육과 어깨, 등 근육을 발달시키는데 알맞은 자전거 비포장 산길 업힐 라이딩이다. 숨이 턱에 차는 유산소 운동이 시작되고 산속의 공기는 싱그럽다. 절골을 지나 까치봉과 뒷산의 능선인 400m의 10~16%의 바자니고개를 만난다. 경사가 가팔라 앞바퀴가 들릴 정도다.

 

우리는 젖먹던 힘까지 다 쏟아내며 살인적 언덕을 올랐다. 언덕에 오르니 산위에 넓은 채소밭이 펼쳐져 있있다. 마치 피덕령(1,100m)을 넘어 올라선 강원도 고랭지 채소밭 안반데기 같았다. 정상에서 우리는 주저앉고 말았다. 여기서 다시 오르막, 마태골고개다. 죽을 힘을 다해 달리니 또 하나의 고개인 중말고개를 넘어 마산 마을이다.

 

그리고 유정천을 만났다. 이 시내를 따라 가니 끝마을에 도척저수지가 있었다. 노곡천의 발원지이다. 40~50m의 제방위에서 본 저수지는 작은 바다같이 맑았다. 바람이 일어 수면이 찰랑거리면 태화산(644m)의 그림자가 요동치고 병풍처럼 둘러친 태화산에 포근히 안겨 있었다. 산수화가 따로 없었다. 도척저수지에서 흘러나온 노곡천 물길을 따라 시원스럽게 달리면 광주시로 들어선다. 예전에 자주 들렸던 곤지암 골프장이 나온다. 지금은 리조트 시설이 들어와 종합레저타운을 이루고 있다. 곤지암 하면 소머리국밥이다. 오후 2시가 다 돼서 우리는 원조라고 자칭하는 골목집에서 지친 몸을 국밥으로 달랬다.

 

 

곤지암 소머리국밥의 유래는 이러하다. 1970년대 중반 곤지암에서 포장마차를 하며 어렵게 살던 여인이 있었는데 병치레가 잦던 남편을 위해 사골이며 한약을 고아 음식을 만들었다. 그녀의 정성에 감동한 이웃이 도축장에 일러 좋은 고기가 있으면 아낙에게 주라하였다. 도축장에 일하던 이웃은 소머리를 달여 먹이면 오장육부의 기능에 효험이 있다며 소머리를 구해줬다.

 

그것을 달여 탕을 만들어 남편에게 주니, 노린내가 심했다고 한다. 파, 마을, 후추 등 좋은 향신재를 넣었으나 소머리고기의 특유한 냄새는 없어지지 않았다. 여러 방법으로 레시피를 고민하던 끝에 인삼, 무, 찹쌀 그리고 소혀를 같이 넣으니 국밥에 감칠맛이 나기 시작하여 포장마차 손님에게 내어 놓았다. 수년을 연구한 끝에, 남편의 병은 나았다고 한다. 소문은 전국으로 퍼져 곤지암에서는 이웃까지 소머리국밥으로 업종을 바꿨다고 한다. 그 후 곤지암은 소머리국밥의 고장이 됐다고 한다.

 

곤지암의 유래는 임진왜란 때 도순변사 신립이 종사관 김여물의 조령 진지 구축 주장에 병사들이 사지에 배수진을 치지 않으면 용기가 생기지 않는다 하여 탄금대에 배수진을 치고 왜군을 맞이했지만 중과 부적으로 두 사람 다 강에 투신해 산화했다. 살아남은 병사들이 신립장군의 시체를 이곳 광주에 장사지냈는데, 이 묘지 가까운 곳에 고양이를 닮은 큰 바위가 있어 누구나 말을 타고 지나가면 말굽이 땅에서 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한 장수가 신립장군 묘를 향해 호통을 치자, 천둥과 폭우, 번개가 치며 이 고양이 바위가 쪼개지고 큰 연못이 생겼다고 한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이곳을 큰연못바위 즉, 곤지암이라 불렀다고 한다.

 

곤지암 바위는 큰바위와 작은바위 2개로 이뤄졌으며 현재 곤지암의 453-20 일원에 존재한다. 부근에 있는 신립장군의 묘소를 참배하려 했으나 산행길이라 생략하고, 곤지암천으로 내려와 천변 자전거 길로 강을 따라 달린다. 곤지암천은 초월읍 지월리에서 경안천과 합류한다.

 

지월리에는 허난설헌의 묘가 있다. 난설헌은 그녀의 호이고 본명은 초희(楚姬)라고 한다. 그녀의 아버지는 호당 허엽이고 동생은 홍길동전의 허균이다. 그녀는 8살 때 ‘광한전 백옥루 상량문’이란 장편시를 지었다고 한다. 이는 하늘의 신선이 산다는 백옥루에 대한 상상을 시로 쓴 것이다. 그녀는 아름다운 용모와 재치, 뛰어난 시재로 명성을 얻었고 그녀를 여신동이라 부르기 까지 하였다. 정조가 감탄한 시를 지은 난설헌은 27살에 요절을 하였다.

 

이제 곤지암천과 합류하는 경안천을 따라 남으로 내딛는다. 경안천은 한강본류로 흐르는 하천으로 길이 49.5㎞이고 국가 하천 2개와 지방하천 77개를 포함하고 있는 한강의 큰 지류이다. 징검다리를 건너 경안천 우측으로 접어든다. 경안천을 올라서니 멀리 광주역이 보인다. 7시간의 라이딩이 끝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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