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2~24일까지 치과계 최대 행사인 SIDEX 2018이 코엑스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역대 최대 참가인원을 기록한 SIDEX이기에 대회 기간 및 종료 후에도 연일 싱글벙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 만큼 관심사가 높고 치과계의 내놓으라하는 최고의 학술대회로 자리매김을 했기 때문이다.
SIDEX는 국제적으로 인지도가 높아가고 있고 수많은 부스가 참여하여 매년 흑자를 기록하는 학술대회 및 기자재전시회가 되었다. 서울지부의 학술대회가 주목되는 것은 치협이 내년에 개최하는 APDC(아시아태평양치과의사연맹총회)와 함께하자고 손을 내미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치협과 서울지부에서 주관하는 행사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MOU 체결이 바로 이런 부분을 말해준다.
이번 SIDEX 2018 행사로 치과계로서는 많은 회원들의 참석과 흑자운영이라는 성과를 남겼지만, 일부 치과기자재업체는 소위 자리 값이라고 일컬어지는 부스사용료에 대한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치과의사들에게 공격적인 마케팅과 저가할인 및 할증행사를 펼치며 고객을 잡기 위한 몸부림을 볼 수 있었다.
SIDEX 2018보다 앞서 20일 전에 개최되었던 2018 KDX(한국국제치과기재전시회 및 학술대회) 행사를 찾아보았다. 치과재료 및 기자재업체 스스로가 학술대회 및 재료, 기자재판매를 목적으로 자동차 경품까지 걸고 개최한 대회는 SIDEX에서 요구하는 부스사용료에 제한을 받지 않고 몇몇 치과계 연자들을 섭외한 상태에서 그들만의 주관으로 행사를 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많은 수의 회원들이 참석하여 비교적 성공적인 대회가 되었다고 본다. 다만 경품을 미끼로 백화점에서 하는 방식인 구매 범위에 따라 경품 추첨권을 여러 장 주는 것으로 회원, 치과기공사, 치과위생사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했다.
이밖에 지방에서도 올해 12월에 개최될 경기도치과의사회 주관 학술대회인 GAMEX와 HODEX, YESDEX 등이 있다. 지부 활성화를 위한 학술대회이지만 주관한 단체에서는 치과재료 및 기자재 업체로부터 받은 부스 사용료에 대한 보은과 학술대회장 대관료 지출 등 흑자 운영을 위해 회원 동원에 노심초사하며 대회를 개최하기도 한다.
그리고 협회에 인준을 받고 있는 분과학회는 의무적으로 연 2회 이상 학술대회를 개최해야 한다. 몇몇 메이저 학회의 경우 대회장 임대나 부스 요청 및 회원 동원은 비교적 어렵지 않으나 대다수 분과학회는 학술대회 개최 시마다 회원 동원 및 부스 유치 등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실상 회원들을 위한 것인지 학회 자체의 생존을 위한 학술대회인지 생각해 볼 문제다.
각종 세미나, 학술대회, 심포지엄, 학술집담회 등 주말이면 넘쳐나는 강연에 제대로 휴식을 취하는 회원들이 얼마나 될지 모르나, 개인적으로 30~40대에는 주말마다 강연장을 찾아다녔던 일이 생각난다. 이렇게 많이 범람하는 학술대회가 회원들의 부족한 임상 실력을 향상시켜주는 길잡이 역할도 하고 최신의 재료나 정보를 알려주는 매개체이기는 하지만 일부 학회나 관련단체에서 준비하는 학술세미나를 보면, 특정기념일을 내세워 보여주기식의 세미나도 분명 존재하고, 회원 참여율이 떨어지는 강연도 있다. 하지만 한결같이 기사내용은 우호적이고 성공적인 대회로 평가를 하고 있는 부분이 분명 존재한다.
범람하는 세미나에 꼭 듣고 싶은 강연만 참석하는 지혜도 필요하지만 일부 학술대회 주관단체가 회원들을 상대로 또는 보수교육을 빌미로 자신들의 이익에만 열을 올리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유명하고 인기 있는 연자를 내세워 실속을 챙기면서 알맹이 없는 학술대회가 되는지는 회원들이 눈을 크게 뜨고 구별할 줄 아는 혜안이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