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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지금 우리 동네 사거리에는 치과가 수십 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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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진 논설위원

동네 사거리에 치과가 있다. 시장 길목이라 오고 가는 사람들 모두 ‘아, 치과가 여기 있구나’ 알 수 있고 충치치료를 받거나 아이들의 젖니를 빼기 위해 치과 문을 열고 들어온다. 그렇게 치료받은 환자들은 가족과 친구들을 소개하고 치과에는 환자가 늘어간다.


동네 사거리에 치과가 있다. 각 모퉁이에 하나씩 그리고 한 건물에는 두 개. 그렇게 모퉁이 주변까지 하면 모두 십여 개의 치과가 있다. 지나가던 환자들은 치과간판을 유심히 보지는 않으며 치과를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게 아니라 이곳저곳 물어보고 검색을 하고 비교를 한다.

 

전자가 필자의 부친이 개원을 하던 시기였다면 후자는 필자의 후배들이 개원하는 현실이다. 모든 업종의 기득권층은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입지를 구축할 수 있었지만 세월이 흘러가며 업종 내부간의 경쟁은 마치 전쟁과도 같아졌다.

 

하지만, 목숨을 걸어야 할지도 모를 전쟁 같은 현실 속에서 바르게 살아보려는 치과의사들은 의료법과 윤리라는 이름 아래 총과 칼을 모두 빼앗긴 상태는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동네어귀나 중심가, 시장입구 등에서 자연스럽게 환자가 유입되던 시절과 수많은 치과들의 틈바구니에서 환자를 기다리는 시절의 병원운영이 동일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데 지금 현시대의 개원의들에게 경쟁력 재고를 위해 어떤 대안들을 제시할 수 있을까? 많은 투자비용과 높은 인건비를 포함한 고정비용을 감당하면서 치과의사로서의 윤리와 사회적인 품위를 유지하라고 수 십 년 전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일견 불합리하다.

 

경쟁이 불가피하다면 올바르고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는 방법을 알리고 또 배울 수 있는 풍토가 자리잡아야 하고 그 경쟁에서 승리하는 사람은 윤리적이고 성실한 진료를 하는 사람이어야 하지 않을까?


2011년의 치과계의 화두는 불법 네트워크로 읽힌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모두를 집어삼킬 것 같은 탐욕스러운 괴물에 대항하여 우리 작은 개개인은 어떤 방패를 가지고 있는가? 그리고 그 괴물은 정녕 어디서부터 태어나게 된 것일까?


지금보다는 더 많은 어려움이 나타나게 될 미래의 개원가를 위해 선배치과의사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은 무엇이 있을까? 괴물이 잉태된 것은 분명 우리 내부로부터이다. 또 지금 표면에 드러나지는 않았거나 그 크기가 좀 작은 뿐, 다른 괴이한 형태를 지닌 괴물들이 우리 내부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현실 또한 자명하다. 내·외부적으로 유혹이 일어나 변질을 유발하려는 시도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계속될 것이다.


배운 것은 치과뿐이고 사거리에 도열한 수십 개의 치과 중 하나로 지내다가 결국 변변한 무기 하나 지니지 못한 채 길거리로 내몰린 착한 치과의사의 운명이 지금의 현실이다. 당장 먹고 살아야 하는 그에게, 더구나 갚아야 할 빚을 안은 그에게 안정된 급여를 제공하는 괴물과 당당하게 맞서라고 강요하는 것은 입바른 충고일 뿐이다.

올바른 진료와 의료윤리, 치과의사로서의 자부심을 기본적인 덕목으로 삼겠다면 그가 정정당당하게 싸워 이길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정당한 것은 아닐까? 기득권층은 현실을 바라보아야 한다. 앞으로의 치과계를 양질의 진료와 올곧은 의료인이 이끌어나가기를 바란다면 그런 사람들이 경쟁력을 갖추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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