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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 건축가 정태종 교수의 질병과 공간 분석(16) - 우리의 공간은 공정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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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공공성과 사회와의 관계에 대한 분석

● 수도권 지역의 도시 확장에 따른 3차 의료기관의 대응1)

 

최근 우리 사회의 화두는 건강과 공정인 듯하다. 건강의 개념은 신체와 정신 질병이라는 직접 관련 있는 의료분야를 넘어서 지역사회의 전반적인 공중보건과 복지라는 질병의 공간화로 확장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공정은 건강사회를 위해 구성원에게 주어지는 사회 공간의 평등한 기회 제공과 배분제도의 투명성에 집중한다. 지금까지 ‘당신의 공간은 건강합니까?’라는 질문을 통해 질병과 개인, 그리고 사회 공간에 관해 논의했다. 앞으로는 우리 주변의 대표적 공공 및 공용공간인 의료시설 치유공간, 보행공간, 문화공간, 주거공간 등의 현황을 살펴보고 공간의 공정한 이용을 위한 생각을 공유하고자 한다.

 

도시에서 의료기관은 시간의 흐름에 많은 영향을 받는 시설 중 하나이며 공공영역으로서의 의료기관은 도시가 형성되고 확장돼 가면서 적절한 대응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발전했다. 기초적인 의료기관은 환자를 수용해 진단 및 치료하는 곳으로 현대에는 진료뿐만 아니라 질병의 예방과 재활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서비스로 확대되고 있다. 그러므로 시간 변화에 따른 의료기관의 다양한 변화와 발전 양상을 도시 공간의 변화과정과 변화요인과의 상관관계를 중심으로 고찰하여 병원건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도권 지역의 3차 의료시설 특성 및 분포

수도권 지역의 3차 의료기관들은 2020년 현재 의료재단을 기준으로 21개소다. 수도권 지역의 3차 의료기관의 지역적 분포는 주로 서울 강북과 강남 도심 지역에 밀집돼 있다.2) 서울 구도심의 중심에 본원이 위치하고 도시가 확장되면서 서울 도심에서 강남, 강서 그리고 북쪽으로 분원들이 분포하고, 이후 신도시로 확장돼 가면서 의료기관도 각 신도시를 중심으로 분포하고 있다.

 

수도권 3차 의료기관 변화과정

수도권 지역의 3차 의료기관은 1885년 광혜원, 제중원, 광제원, 대한의원으로 서울대병원과 연세세브란스병원의 전신이다. 1913년 3차 의료기관은 서울대병원, 연세세브란스병원 그리고 이대동대문병원 등이다.3) 이후 서울의 행정구역은 계속 확장되고 그에 따라 의료시설도 새로 설립돼 1963년에는 서울백병원, 성모병원, 고려대병원, 성바오로병원, 부천성모병원, 인천성모병원 등이 개원하게 됐다.4)

 

1973년 서울의 행정구역은 거의 현재와 유사한 면적 크기의 행정구역으로 확장됐고 의료시설도 지속적으로 설립돼 중앙대병원, 강북삼성병원, 한강성심병원, 경희대병원, 건국대병원, 한양대병원 등이 서울 강북 도심에 개원했다. 1970~80년대 여의도를 시작으로 강남지역 개발로 서울이 확장되면서 의료시설도 서울 전 지역으로 확장됐다. 그 결과 강북 도심의 본원과 더불어 강남성심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구로고려대병원, 용산중앙대병원, 강동성심병원, 상계백병원, 보라매 병원, 이대목동병원, 서울삼성병원, 구리한양대병원, 분당차병원 등 분원이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서울지역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또한, 순천향대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안산고려대병원, 가천대길병원, 아산병원, 아주대병원, 서울을지병원 등이 수도권 지역에 설립됐다.5)

 

1990년대 이후 수도권 지역에 1기와 2기의 신도시들이 조성됐고 도시계획에 의료시설을 공공시설로 포함하면서 의료시설이 각 신도시의 중심지역에 개원하게 된다.6) 1기 신도시 지역인 분당지역에 분당서울대병원, 일산에 일산백병원과 동국대일산병원, 평촌과 산본지역에 평촌성심병원과 원광대산본병원, 부천중동지역에 부천순천향대병원이 위치했으며, 2010년대 이후 2기 신도시 지역인 동탄에 동탄성심병원이 개원했고 서울지역에는 강동경희대병원과 이대병원의 분원인 서남병원이 개원하게 됐다.

 

수도권 지역 3차 의료기관은 도시의 확장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처해 강북 구도심에서 강남과 신도시의 개발에 따라 확장돼왔다. 서울시 행정구역의 확장에 따라 의료시설들은 분원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대응했고, 각 의료시설의 분원 설립 위치는 지역의 적절한 의료수요와 위치를 통한 결과로 수도권 지역에 고루 분포한다. 의료기관의 확장은 도시 발전에 따른 시민의 기초적인 권리를 위한 공중보건과 복지의 제공과 더불어 전문가인 의사의 경제적 배분 확대를 통한 권력의 일상화를 더욱 세밀하고 공고히 하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도시의 확장에 따른 의료시설의 발전과정은 다음과 같다.

 

 

수도권 3차 의료기관의 대응 유형

도시가 시대에 따라 확장하면서 의료시설도 변화된 도시에 분원을 형성하면서 대응하는데, 대응 유형은 크게 중앙집중형과 다중심형으로 나눌 수 있다.

 

서울대병원 등 대부분의 3차 의료기관은 본원을 중심으로 도시의 확장에 따라 1~3개 정도의 분원을 순서대로 설립해 대응하는 본원 중심의 중앙집중형 유형이다. 대부분의 의료시설은 도시의 중심에 본원을 설립하고 도시 개발에 맞춰서 강남 축 또는 신도시의 형성 방향에 따라 분원을 설립해 확장하는 본원 중심적 경향을 보인다.

 

본원을 중심으로 도시의 확장에 따른 유형의 대표사례인 서울대학교 병원의 발전과정을 살펴보면, 1946년 설립한 본원을 중심으로 도시가 강남으로 확장되면서 보라매병원을, 이후 1기, 2기 신도시와 세종시로 확장되고 있다. 이는 도시를 권역으로 나눠 여러 개의 의료시설을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 확장에 따라 시기별로 주요 위치에 분원을 형성한다. 일반적으로 3차 의료기관의 수요와 공급은 지역 배분을 기초로 구성되며 이 유형은 도시의 확장에 따른 의료시장의 제한된 배분 결과로 이해 가능하다.

 

이와는 다르게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과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은 1960~1980년대 도시 발전 단계에 권역별로 분화된 여러 개의 비슷한 규모의 의료시설을 설립해 대응하는 다중심형 유형의 대표사례다. 이 유형은 1960~70년대 형성된 서울 수도권 지역을 권역별로 나누고 각 지역에 적절한 규모의 병원을 설립해 지역별로 분화된 네크워크를 형성하는 경향을 보인다.

 

가톨릭 성모병원은 초기 본원을 도시 중심에 설립하고 나서 1960년대 도시가 지속해서 확장하던 시기에 수도권 권역에 동시에 수 개의 병원을 개원하여 수도권 전역으로 진료권을 확장했다. 이 유형은 도시의 변화와 확장에 대한 현황과 예측을 바탕으로 전략적 위치를 결정하고 다수의 병원을 설립해 의료체계를 구축했다. 중앙집중형 유형보다 의료인력과 공간 네트워크로 인해 의료서비스의 공급이 다수의 소비자에게 공정하게 배분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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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 글은 2021년 2월부터 ‘당신의 공간은 건강합니까?’라는 제목으로 치과신문에 연재했던 질병과 공간의 관계성에 대한 관점을 주변 사회 공간과 환경으로 확장해 공공공간과 사회와의 관계를 분석한다. 저자 본인의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연구한 공간과 공공성에 관한 논문들 내용을 바탕으로 치과 신문의 연재에 맞춰 새롭게 작성했다.

2) http://opendata.hira.or.kr/op/opc/selectOpenData.do?sno=10805, 2020.09.29

3) http://gis.seoul.go.kr/Information/District.jsp#1394년 ~ 1913년, 2020.09.29

4) http://gis.seoul.go.kr/Information/District.jsp#1314년 ~ 1963년, 2020.09.29

5) http://gis.seoul.go.kr/Information/District.jsp#1973년, 2020.09.29

6) http://gis.seoul.go.kr/Information/District.jsp#1995년, 2020.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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