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과이식(임프란트)학회가 임프란트를 ‘임플란트’로 고치고, 괄호를 뺀 ‘대한치과이식임플란트학회(회장 박일해·이하 이식학회)로 명칭을 개칭했다. 지난 6일 대한치과의사협회로부터 승인을 완료 받은 이식학회 측은 지난 18일 열린 춘계학술대회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를 공식 발표했다.
박일해 회장은 “우리 학회의 르네상스 시대를 이루기 위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다’는 말도 있듯이 학회 명칭을 전격적으로 변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이식학회는 학회명칭 개칭을 필두로 학회인정전문의제도를 시행하는 등 학회 발전을 위한 내실 있고,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이에 김현철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학회발전위원회를 구성해 본격가동하고 있다.
괄호를 없애고 ‘임프란트’를 ‘임플란트’로 개칭한 것도 매우 획기적인 변화이지만, 평의원제도의 대폭 개편, 그리고 학회인정전문의 제도 시행은 그 명칭만으로도 많은 관심과 논란을 모두 불러일으킬 만하다.
김 부회장은 “‘학회인정전문의’는 현재 시행되고 있는 치과의사전문의와는 당연히 별개다”며 “이식학회는 회원 가입을 한 후 3년 이후 소정의 절차를 거쳐 인증의를 취득한다. 학회인정전문의는 인증의를 받은 회원들을 대상으로 시험 등 검증 과정을 거쳐 취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AGD 즉 통합치과임상전문의 또한 국문명칭 사용에 관해서는 여전히 명확한 해법이 제시되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학회인정 이라는 수식어를 감안한다고 해도 전문의 명칭은 논란 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 이에 김현철 부회장은 “겉으로 표방을 위한 전문의제도가 아니다”며 “학회인정전문의는 치과계 외부보다 내부적으로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추진된 것”이라고. 치협 인준학회인 이식학회는 경찰이나 검찰에서 임플란트와 관련한 각종 자문요청을 받고 있는데, 개중에는 학회의 인증의 취득여부 등 자격에 관한 문의가 적지 않다는 것.
김 부회장은 “이제 임플란트에 관한 질 관리가 절실한 시점”이라며 “임플란트는 기존 10개 전문과목에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인준학회인 이식학회는 인증의제도를 유지하고 더욱이 학회인정전문의제도를 시행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일해 회장은 “이제 치과의사는 그 권위로서 환자들에게 자격을 인정받는 시대는 지났다”며 “아무리 전문적인 분야를 다루는 전문가라 하더라도 검증을 요구받는 시대다”라고 학회인정전문의 시행에 당위성을 부여했다.
현재는 가칭이지만 이식학회의 ‘전문의’ 명칭 고수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이식학회 측은 임플란트가 전문과목이 아니기 때문에 학회가 이를 관리해야 한다고 당위성을 내세우고 있지만 전문과목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이 바로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
치과의사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임플란트가 ‘전문의’ 영역에서 이뤄지는 치료라는 인식을 심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식학회의 학회인정전문의 시행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종학 기자/sjh@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