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 회장단 선거제도가 올해 대폭 손질된다. 현행 치협 대의원제도 개선에 대한 공감대가 치과계에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직선제와 선거인단제가 4월 치협 총회에 정관개정안으로 상정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 23일 전국지부장협의회(회장 고천석·이하 지부장협의회)는 회동을 갖고 직선제와 선거인단제 모두 대의원총회에 상정해줄 것을 치협에 요청했다. 다만 선거제도 개선안에 대한 전회원 설문조사 실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전달했다.
지부장협의회 고천석 회장은 “치협 총회까지 두 달도 채 남지 않아 여론조사가 이뤄지기는 물리적으로 힘들 것으로 판단했다”며 “철저한 준비없는 여론조사는 오히려 치과계 내부의 분열만 조장할 우려가 있어 ‘부정적’이라는 것이 지부장들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고천석 회장은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론조사 실시여부보다 선거제도를 어떻게 개선하느냐의 문제”라며 “단일안이 아닌 직선제와 선거인단제 모두 총회 상정을 요청한 것도, 이번에는 어떤 방식으로든지 현행 대의원제도를 꼭 개선하자는 지부장들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이날 지부장협의회에서 치협 김세영 회장은 최우선으로 직선제 도입을, 차선으로 선거인단제 도입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부장들은 단일안 상정이 부결되면 현행 대의원제로 회귀되기 때문에 두 개 안을 모두 상정하자고 뜻을 모았다.
선거제도 개선안에 대한 전회원 설문조사 실시여부 역시 난상토론으로 이어졌으나, 설문조사 주체, 조사방법,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총회 반영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각 지부별로 자체적으로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치협 총회에 반영키로 입장을 정리했다.
치협 선거제도개선소위원회 안민호 위원장은 “전회원 설문조사 여부는 정관제개정위원회와 지부장협의회 입장이 상이하기 때문에 위원회 차원에서 심사숙고해 실시여부를 최종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직선제 안이 통과될 경우 회비 납부 등 회원의 의무를 다한 회원 수는 직전년도 기준 10,000명 선으로 추산되고 있다. 선거인단제는 회원의 의무를 다한 회원 수에서 1/10, 1/15, 1/20을 놓고 검토 중으로, 1/10을 적용할 경우 선거인단 수는 1,000명 선이 될 예정이다. 다만 선거인단에 현행 대의원을 당연직으로 추가할 지의 여부 등은 아직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