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치과의사회와 동경도치과의사회가 친선교류를 시작한 지 어느덧 45년이 됐다. 올해는 정철민 회장을 비롯한 임원 22명과 직원 2명 등 총 24명이 일본을 찾았다.
먼저 동경의과치과대학 병원을 방문해 학장과 간단한 회동을 가진 일행은 이후 동경의과치과대학을 소개하는 DVD를 시청하고, 25개 division 중 방문 가능한 Oral and Maxillofaical Rehabilitation Clinic과 Fresh Breath Clinic 등 몇 개 과를 방문했다. 일본도 보험진료와 일반진료 수가의 차이가 커서 비보험 진료에 관한 술식이 많은 것 같았다.
저녁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오고 있는 도쿄 시내를 지나 친선교류회 장소로 이동했다. Tetsuo Takahashi 동경도치과의사회장을 비롯한 30여 임직원의 환대 속에 친잔소 도쿄 호텔에 도착했다. 서울에서 치러진 지난해 친선교류 때 ‘한국의 집’에서 민속공연을 관람한 답례로, 일본에서는 공식 행사 전 일본 4대 고전연극 중 하나인 Kyogen을 보여줬다. 일본에서 유명한 Izumi류 제20세 종가를 포함한 여러 명의 희극배우들이 간단한 설명을 해줘, 공연관람에 많은 도움이 됐다. 개인적으로는 경험하기 쉽지 않은 공연이라 더욱 뜻 깊었다.
관람을 마친 후 화목한 분위기 속에서 친선교류회가 열린 Ginkgo Room으로 이동했다. 각 임원들의 소개와 인사 후 한국과 일본의 치과의사 수급현황과 개선방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먼저 동경도치과의사회 Norihiro Masaya 총무이사가 지난 2012년 12월에 발표된 일본치과의사회 종합정책검토 프로젝트 팀의 보고서를 요약 발표했다.
일본은 치과의사가 1990년부터 약 20년간 3만명이 증가했지만, 개인 클리닉 수는 2004년을 정점으로 정체상태였는데, 주요 원인은 치과수입의 감소였다. 치과의료비는 2006년을 기점으로 감소해 환자 수 감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으며, 진료수입은 1990년부터 약 20년간 약 50만엔이 감소했다.
손익차액 또한 감소하는 추세로, 경영상태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29개의 치과대학이 있는 일본은 입학정원이 3,380명이었으나, 2012년 현재 감축을 통해 2,240명까지 정원을 줄였다. 우리나라와 의료전달시스템과 정책 등이 다르긴 하지만, 열악한 치과경영 상황은 비슷했다.
아니, 우리보다 먼저 침체의 늪에 빠져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다 보니 치과대학 지원자도 감소하고, 문을 닫는 치과대학도 생겨나고 있었다. 상위 0.1%의 성적우수자가 치대, 의대에 들어가 위해 줄을 서고 있는 터라, 정원을 줄이는 노력마저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반드시 참고해야 할 부분이다. 일본에서는 내부적으로 유급을 늘리고, 국가시험 합격률을 낮추거나 입학정원을 축소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양질의 치과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여러 가지 제반 상황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구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서울시치과의사회에서는 치무이사인 필자가 발표에 나섰다. 한국 치과의사의 수급현황을 간단하게 소개하면서 개선방향으로 정원감축에 대한 국내 치과의사의 우려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었다. 늘어가는 정원 외 입학 등 우리나라의 문제를 설명하고, 우리도 일본처럼 입학정원 감소를 위한 기준과 규모를 정하고, 국민과 정부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온 치과계의 적극적인 홍보와 대처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폐회선언 후 만찬을 즐기며 각자 일본 치과계 현실에 대한 의견을 서로 교환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으로 서울과 동경도 치과의사회 친선교류회를 마쳤다.
기고_서울시치과의사회 김윤식 치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