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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성인(聖人)에게는 과거(過去)가, 죄인(罪人)에게는 미래(未來)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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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혁 논설위원

눈을 감고 귀를 막아도 알게 되는 수많은 정보의 홍수들은 우리의 지성보다 감정을 자극한다. 그래서 섬세하고 치밀한 감성의 영역은 때론 억한 삶의 냉기로 가득 차오르고 홀로 앉아 벼리는 날선 검들은 좁아진 가슴 어느 켠에 세울 곳도 없다고 느낀다. 갈수록 제대로 살기는 어려워지고 그나마 오랫동안 쌓아왔던 다양한 사회적 위상들마저 순간 겁 없이 붕괴되는 중이다. 그나마 유일한 위로가 되었던 화폐의 존재마저 곳곳에서 깊은 신음을 토하고 있다.

 

마그마방에 갇혔던 용암이 여기저기 분출하듯 곪아터진 검은 손들은 백주의 공포를 부추긴다. 더구나 사람들의 정신적 멘토였던 사랑과 헌신의 종교마저 성공하기 위한 종교와 부자 되기 위한 종교로 자리 잡고 자본주의의 견실한 조직이 되어 심지어 사람들의 불안을 빌미로 착취도 서슴지 않는다. 어디를 가도 이 세상이 활짝 열어둔 덫을 피할 수 없다. 제 정신으로 살아가기 힘들다 하지만 사회적 불안이 극에 달한 요즘 우리 지구환경마저도 정상이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이 시대의 한 화두인 ‘종말(終末)’이 주는 의미는 기대치 이상의 절망에 대한 정신적 자멸 같은 것이 아닌지 생각해야 한다.


지구의 역사에 비해 한 없이 짧은 기간 동안 인간은 기대 이상으로 이 땅에서 많은 것들을 이뤘다. 거대한 종교 건축은 그 안에 들어가 있는 것만으로도 신이 성큼 다가와 손을 내밀 것 같고 갑자기 없던 신앙과 경외심도 생겨날 것 같다. 그리고 마천루에서 내려다보이는 끝없는 건물들의 지평은 인간 문명의 극치를 넘어 하늘을 찌를 듯 과학과 기술의 빼어난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 같다.

 

나아가 이 인류의 위대함은 인간 멸망과 관계없이 여러 세대를 잇고 넘어 또 영원할 것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부유한 경제와 문화를 자랑하는 문명 선진국들이 누리는 힘과 권력은 소외된 나라들을 극도로 초라하게 만든다. 이것이 바로 이 땅에 속한 세속의 힘이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내려오던 힘의 구조에 속하지 못한 이들은 ‘왜’ 보다 ‘어떻게’에 굶주려 살지 않으면 안 되도록 내몰려왔다. 우리가 겪는 것은 이 지구를 다스리고 끝없는 세력을 우주까지 벌려 아예 시간마저 그 발아래 두고자 하는 소수가 누리는 자본력의 폐해(弊害)인 것이다. 결국 소유에 눈 먼 인류는 가상의 악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해 가상의 선을 숭배하고 따를 수밖에 없는 교묘한 마술에 걸려있는 셈이다.


성인(聖人)이 된다는 것은 자의적으로도 불가능하지만 일반 사람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고난과 인내 없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그 반열에 이르기 전 한 인간으로서 본성에 사로잡힌 드러내고 싶지 않은 과거가 없다면 과연 성인이 될 수 없었을지 모른다. 만약 그 과거가 성인을 만든 하나의 조건이라면 우리 같은 죄인들에게도 희망이 있는 것이다.

 

 우리의 현재가 성인의 과거보다 보다 좀 길어질 수 있다 하더라도 참회가 찰나처럼 번개같이 우리의 삶에 들어온다면 어느 미래에는 절망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성인에게도 잊고 싶은 과거가 없지 않았다면 우리의 의지와 별개로 가고 있는 현실이야 반쯤은 우리에게 면죄부를 주겠지만 그 나머지는 희망으로 기대하며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우리 치과계가 혼란스러울 때가 있었던지 개탄하면서도 문득문득 앞으로 겪게 될  더 험악한 일들의 그림자는 아닌지 두려운 상상을 하게 된다. 현재 우리 치과계는 완전 양분되어 버렸다. 좋은 치과와 나쁜 치과로 나뉘어 동서인지 남북인지 모를 ‘쩐(錢)의 전쟁’을 하는 중이다.

 

그럼에도 가장 큰 정당성의 문제는 환자를 속이느냐의 여부에 관한 믿음일 것이다. 시간이 기한을 정하진 않지만 결국 좋은 치과와 나쁜 치과는 그 결과에 따라 구분 될 것이다. 소위 좋은 치과라 해도 시행착오의 과거가 있었을 것이고 그리고 지금 당장은 나쁜 치과로 지탄을 받는다 해도 미래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서로 생각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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