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04 (월)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논 단] 치과계여, 소통을 하자!

URL복사

유창선 논설위원

세상에 회자되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여자가 남자에게 하는 말 속에 내포돼 있는 속 뜻에 관한 것이다. ‘오빠~’ 혹은 ‘여보~’(나는~을 원한다), ‘뭐해?’(너의 시간을 나에게 투자해주길 바래), ‘나 속상한 일이 있었어요’(내 편 들어줘요), ‘화 안났어’(화가 많이 났어), ‘나 살쪘지?’(여전히 날씬하다고 말해줘).

 

우스갯소리이지만 대화만으로 속마음을 정확하게 알 수 없다는 단적인 예가 아닌가 싶다. 필자도 아내와 두 딸과의 대화나 소통이 얼마나 잘 되고 있는지 새삼 반성하게 되는 대목이다. 때로는 소통은커녕 대화도 어렵다면 스스로를 되돌아봐야 할 것 같다.

 

대화와 소통은 실제 많은 차이가 있다. 대화는 마주 보며 이야기하는 것을 의미하며, 소통은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뜻이 서로 통한다는 의미이다. 대화는 서로 말로 의사를 주고받는 것으로 의사전달의 의미에 지나지 않는다. 반면에 소통은 서로가 서로의 생각이나 뜻을 알아듣는 것을 말한다. 대화보다 소통이 필요한 이유이다. 대화는 혀로 하는 말이지만, 소통은 표정으로 하는 말이며, 혀를 다스리는 말이다. 심리학자 알버트 메라이안은 전체 의사소통의 7%만이 언어로 이루어지고 음조나 억양, 말투가 38%, 표정과 몸짓, 자세 등 시각적인 요소가 55%를 차지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이는 곧 의사소통의 93%는 비언어적 형태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화는 앞에서 하는 말이지만, 소통은 앞과 뒤에서도 하는 말이다. 앞에서 할 수 없는 말을 뒤에서 하는 것은 좋지 않다. 말은 하되 상대방을 험담하지 말고, 뱉은 말에 대해서는 책임을 질 줄 아는 것이 진정한 소통이다.
대화는 귀에 하는 말이지만, 소통은 가슴에 하는 말이다. 듣기 좋은 소리보다는 마음에 남는 말을 하는 것이 좋다. 말을 많이 할수록 실수가 많아지고 적이 많이 생기는 법이다. 말을 독점하지 말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좋다.

 

대화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지만, 소통은 상대방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하는 것이다. 대화에는 어휘력, 표현력, 논리력 등이 중시되지만, 소통에는 상대의 의사를 제대로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입은 하나인데 귀는 두 개인 이유 역시 말을 많이 하기보다 잘 듣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훌륭한 치과의사는 단지 치아를 잘 치료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치아는 물론 상대방의 아픈 속마음까지 알아주고 공감하며 치료해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2014년 치과계는 곳곳에서 대화와 소통의 부재 현상으로 서로간의 불신이 팽배해있다. 같은 치과의사 동료를 불신하고, 치과 내 스탭들을 불신하고, 동료간 서로의 이념을 존중하지 않고, 계층간 서로를 불신하고 의심한다. 서로 대화를 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대화도 없고 소통도 없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지만 상대방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이 없다. 아니 어쩌면 마주 보며 이야기하는 것 자체도 없다. 대화가 없으니 소통은 요원하고, 사회 갈등은 심화될 뿐이다.

 

올 초에는 협회장을 비롯하여 각 지부의 새로운 대표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많은 갈등이 발생되고 심화되었다. 마주 보기라도 해야 하는데, 마주 보는 것 자체가 싫은 분위기이다. 상대의 의사를 제대로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자세는 언감생심이다. 의무 대화 및 소통에 관한 정관을 제정해야 할 판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치과계는 공멸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치과계가 이렇게 갈등으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리는 새로운 집행부에 치과계의 방향키를 맡기게 되었다. 집행부는 혁명적인 새로움으로 회원의 마음을 읽으려 노력을 경주하고, 회원들은 집행부에 신뢰와 균형 있는 비판을 통해, 대화가 단절된 관계가 아닌 서로의 마을을 읽으려고 노력하는 관계가 되는 날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새로 2014년은 말 띠 해, 소통을 향한 발돋움이 말의 기상처럼 드넓게 펼쳐지기를 간절히 고대해 본다.

 

이 글은 필자의 첫 원고이다. 지면에 글을 쓸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준 치과신문에 감사드린다. 치과계의 위기 해소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소통이라고 판단되어 첫 번째 주제로 본 논단을 집필하게 되었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비트코인 자산배분 전략: 금리 사이클과 반감기 사이클로 접근하기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의 위상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주요 글로벌 투자기관부터 개인 투자자들까지 다양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편입하고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극심한 변동성은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심리적 부담을 주며, 명확한 투자전략 없이 접근할 경우 손실 위험이 크다. 따라서 대부분의 투자자는 주기적인 자산배분 전략을 통해 신중하고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배분 관점에서 투자할 때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는 ‘사이클 분석’이다. 특히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사이클과 비트코인의 반감기 사이클을 복합적으로 분석하면, 비중 확대와 축소 타이밍을 잡는 데 매우 유용한 기준을 얻을 수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2025년 7월 현재의 비트코인 투자 전략을 심도 있게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금리 사이클 분석이다. 필자가 금리 사이클 분석 시 자주 사용하는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은 금리의 움직임에 따라 자산가격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효과적인 도구다. 이 모형에 따르면 금리 사이클은 왼쪽의 금리 인상기와 오른쪽의 금리 인하기로 나뉜다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