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부터 국민연금 보수월액이 변동되고, 상한액도 인상됐다. 이에 따라 네트제 체계에 대한 질문을 다수 받곤 한다. 이번 호에서는 관련 사항을 정리해보려 한다. Q. 올해 입사 때 세후급여를 기준으로 급여 계약을 했습니다. 그런데 7월부터 국민연금이 인상(27만7,650원 => 28만6,650원) 되었다고 사업장이 입사 때 작성한 계약서의 세전금액을 기준으로 소득세 및 4대보험을 공제할 거라고 해 7월부터 실수령액이 줄었습니다. 병원에 어떻게 얘기를 하면 될까요? 이 경우 합법인지, 계약서 재작성이 필요한지도 궁금합니다. A. 우선 네트제 급여를 적용하는 경우, 크게 다음과 같이 세종류로 나눠 볼 수 있다. 1. 세후 기준 급여로 계약(네트제) 즉, 4대보험료가 변동되어 세후는 변동 없는 급여체계다. 세후에 맞게 급여 지급 후 연말정산 귀속분을 결정(서로 협의에 따라 병원 또는 근로자 귀속으로 협의 후 계약서에 명시)한다. 중도 퇴사의 경우 다음 해 종합소득세 신고 후 안분정산을 실시한다. 이러한 체계는 근로자들의 근로조건 향상을 위한 급여체계로 볼 수 있다. 2. 무조건 세전 기준(그로스제)으로 계약 후 4대보험 근로자분, 소득세는 무조건 근로자가
3STEP-삭제 없이 더하는 보철치료 임상 프로토콜 저자 : Mirela Feraru Ignazio Loi 역자 : 심준성, 김종은, 이현종 출판사 : 군자출판사 치아 구조가 광범위하게 손상된 환자에게 “깎지 않고 더한다”는 발상의 전환을 제시하는 신간, ‘3STEP-삭제 없이 더하는 보철치료 임상 프로토콜’이 출간됐다. 마모, 침식, 교합 붕괴 등으로 전악 기능을 상실한 환자들을 진단부터 계획, 수복까지 ‘단계별·시스템화된 사고법’으로 안내하는 이 책은 첨가식 복원을 통해 치아 및 경조직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교합 재설계 및 수직고경 회복을 보다 예측 가능하게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교합이 붕괴된 환자에게 ‘test-drive’ 개념으로 단기간에 교합을 재구성해 실제 사용해 본 뒤, 최종 수복으로 이어가는 접근도 눈길을 끈다. 특히 연세치대 보철학교실에서 연구·교육·진료를 병행해 온 역자들의 경험과 통찰이 더해진 책으로, 3STEP의 철학과 임상 적용을 저자와 직접 교류하며 깊이 이해한 내용을 바탕으로 국내 현실에 맞는 예시와 표현으로 보완, 독자들이 즉시 임상과 연구에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해 완성도를 높였다. 임상가는 물론 연구자, 치과
지인으로부터 문자를 받았다. 남편이 강남 치과에 갔는데 임플란트가 30만원이고 4개를 해야 한다고 하고, 집 앞 치과에서는 90만원인데 한 개를 하면 된다고 하고, 또 다른 치과에서는 130만원이라는데, 어떻게 판단하고 어느 치과에 가야 하냐는 질문이었다. 전화를 걸어 직접 통화해보니 남편이 내년에 정년퇴직을 하는데 치료비의 30%를 회사가 지불해주기 때문에 4개를 치료받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이에 필자는 우선 임플란트라고 생각하지 말고 자장면이라고 생각하자고 했다. 자장면의 평균가격이 요즘 8,000원이다. 호텔 중식당에서는 1만5,000원 하는 곳도 있다. 그런데 어느 중식당의 자장면이 2,500원이다. 당신은 얼마짜리 자장면을 먹을 것인가? 혹시 2,500원짜리 자장면을 먹으면서 뭔가 찝찝하지 않을 자신이 있나? 남편에게 얼마짜리 자장면을 선택해 드실지를 물으면 임플란트의 선택도 비슷할 것이라고 답변해주었다. 2,500원짜리 자장면의 양이 너무 적으면 추가로 두세 그릇을 먹어야 하고, 그렇게 되면 비용이 7,500원이 되거나 4그릇(1만원)의 비용이 더 들 수도 있다. 또 중국의 어떤 식당처럼 자장면은 2,500원인데 단무지 가격이 2
2025년 6월 12일, 서울동부지방법원 제15민사부는 지난 23년 치러진 제33대 치협 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박태근 외 3인에 대한 당선무효를 선고하였다. 60여 페이지가 넘는 것으로 알려진 1심 판결문에 따르면, 치협 규정을 위반한 수차례의 문자메시지 발송과 신문광고를 게재한 행위, 치과계 전문지 기자와 공모해 2만여 회원 정보를 무단 이용, 수차례에 걸쳐 선거운동 이메일을 발송한 행위, 선거일 직전 ‘의료인 면허취소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았거나 충분히 알 수 있었음에도 선거일에 임박해 의료인 면허취소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될 것이라는 등의 허위 사실을 SNS에 게재해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한 행위 외에 당시 서울시치과의사회(이하 서울지부) 회장인 “원고 김민겸의 낙선을 도모할 목적으로 원고에게 불리한 내용이 담긴 서울지부에 대한 감사위원회 감사결과를 발표했다”면서 이와 관련한 행위가 선거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판단하며 당선무효를 선고하였다. 이 중 2만여명의 회원 정보를 무단 이용하여 이메일을 보낸 행위는 서울서부지검의 치협 압수수색 후에 담당 이사 등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기소되는 결과를 가져왔고, 서울지부에
2025년 8월,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경제 구조 변화와 금리사이클이 맞물리는 변곡점에 서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 금리사이클, 그리고 과거 금리사이클 프랙탈 분석을 토대로 환율의 큰 흐름을 정리하고, 주기적 자산배분 관점에서 실천 가능한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으로 본 금리사이클 국면 자산배분의 핵심은 ‘현재 기준금리 국면을 파악하고 앞으로 유리해질 자산을 미리 담고, 불리해질 자산은 미리 줄이는’ 정기적인 리밸런싱을 통해 저가매수 고가매도를 반복하는 것이다.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으로 8월 12일 현재 위치를 점검하면, 시장은 B~C 구간의 말미에 가깝다. 과거 프랙탈에 비춰보면 C 이벤트가 2025년 4분기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 구간에서 위험자산은 종종 마지막 신고가 랠리를 보이지만, 직후 큰 조정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1998년 외환위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팬데믹 초기처럼 위기의 형태는 매번 달랐으나, 공통적으로 경제위기 시기에는 원화 약세가 심화되며 환율이 급등하고, 안전자산(금·달러·미국채)이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다만 이번 사이클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장기 역배열의 여파로 미
입추(立秋)가 지나니 삼복염천 무더위도 한풀 꺾이며 가을 문턱에 들어선 듯 하다. 절기상 입추 이후에는 늦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도 있지만 밤이면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우리는 가을을 서서히 준비한다. 무더위에는 엄두도 못 내던 독서를 다시 시작하려 ‘치과의사의 서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서울시치과의사회 전자도서관을 열어보니, 보유 도서가 크게 늘어 있었다. 올 가을은 다양한 책과 함께 보낼 수 있겠다는 기대가 생겼다. 요즈음 손에 잡히는 책은 주로 심리학, 그중에서도 사회심리학 분야다. 사회심리학은 개인 간 상호 작용과 사회적 환경 속 인간 관계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사회학과 심리학의 중간이고, 두 분야를 결합해 연구하는 종합 과학이기도 하다. 최근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어쩌다 어른’ 등 여러 방송에서 교수들이 ‘한국인의 특징’을 주제로 사회심리학 강의를 하는 것을 보았다. “정말 한국인을 정확하게 정의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흥미로웠다. “한국인은 세계에서 유일무이하게 ‘관계주의적 문화’를 갖고 있으며, 조직 내에서나 타인과의 소통 과정에서 관계주의적 문화를 이해하고 활용한다면 가장 효과적인 소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챗GPT를 처음 사용하면서 광범위한 정보력에 놀랐다. 요즘 검색을 할 때 구◯-네◯버와 비슷한 비중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챗GPT에게 동양 철학에 대한 질문을 하고 매우 놀랐다. 처음 사용할 때보다 더 놀랐다. 처음 질문엔 잘못된 답변을 내었다. 답변이 틀렸다고 입력해도 자신이 옳고 필자가 틀렸다고 주장하기에 3~4번의 증거를 제시하고서야 자신의 답변이 잘못됐다고 인정했다. 20분 정도 지나서 다시 같은 질문을 하니 또 처음과 비슷한 틀린 답변을 했다. 무슨 근거로 그런 답변을 하냐고 물으니 근거가 된 자료를 제시하여 그중에 옳지 않은 주장들을 배제해주고서야 옳은 답변을 받았다. 예를 들자면 동물에 적용되는 이론을 사람에게 적용하는 것과 유사한 오류였다. 필자가 충격을 받은 것은 이런 오류가 아니라 챗GPT의 거짓말이다. 답변에 오류가 있을 것에 대한 고지조차 없이 너무도 당연하게 정답인 것처럼 답변했다. 답변을 받은 자가 옳고 그름을 알 수 있을 정도의 지식을 지니지 않았다면 그 거짓 답변을 믿게 될 것이다. 더욱이 자신의 잘못을 끝까지 우기는 모습에 놀랐다. 거짓말 중에 가장 무서운 거짓말이 옳다는 믿음을 갖고 하는 거짓말이다. 상대방에게 치명
이번 호에서는 최근 빈번하게 들어오는 주제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공유하고자 한다. Q. 사업장에서 임금을 지급하지 못해 더 이상 직장을 다니기 힘든 상황입니다. 자발적으로 퇴사하려는데,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나요?” 실업급여는 직장을 잃은 근로자의 생활안정과 재취업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로 구직급여와 취업촉진수당으로 구분된다. 흔히 실업급여를 받는 것은 구직급여를 받는 것을 의미한다. 근무형태(초단시간 근로자 또는 예술인)에 따라 수급요건이 다를 수 있으나, 이번 호에서는 일반적인 근로자를 가정하고 설명하려 한다. 일반적인 실업급여 수급요건은 ①이직일 이전 18개월간 피보험단위기간이 180일 이상일 것 ②적극적으로 재취업 노력을 할 것 ③비자발적 사유로 이직할 것 등이다. 따라서 자발적 퇴사의 경우, 원칙적으로 실업급여를 수급할 수 없다. ※자발적 퇴사임에도 예외적으로 수급이 가능한 경우 (1) 고용보험법 제40조, 제58조, 동법 시행규칙 제101조 제2항 및 [별표2]에 따르면 자발적 퇴사의 경우에도 예외적으로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다. 예외 사유가 다수 열거되어 있지만, 이번 호에서는 임금체불이 있는 경우를 살펴보겠다. 고용보험법 시행규칙
의료개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정부마다 의료개혁을 외쳤지만 제대로 된 개혁은 손으로 꼽을 정도다. 전국민건강보험제도 도입이나 의약분업 등 시대적 요청에 의한 대규모 개혁은 지금도 회자되기는 하지만 보다 세밀한 정책도입 등만 더디게 개선되어 가고 있을 뿐 의료개혁이라는 테마를 가질만한 개선은 기억에 별로 없다. 그럼에도 의료개혁을 매 정부마다 숙제처럼 들고나온다. 의료에 대한 욕구가 해를 거듭할수록 커져만 가는 국민의 바람 때문이기도 하지만, 의료개혁은 칼로 무 자르듯이 해결될 만큼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정부가 이렇다 할 만한 대책을 만들기 어렵다 보니 매번 개혁의 주요과제로 남게 된다. 그만큼 의료개혁은 다각적인 차원에서 들여다볼 상황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난 정부에서 느닷없이 의사를 매년 2,000명씩 증원하겠다는 개혁안을 들고 나왔을 때, 의료계는 물론 국민조차 충격을 받았다. 파격적이다 못해 무모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도 의료인 양성이 국가가 수십 년 앞을 내다보고 국민 소득수준·인구 증감에 대한 변화 등을 예측해 적정 수의 의료인을 매년 어느 정도씩 증감해야 하는가를 결정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너무 과격하게 의견수렴과정도 생략한 채 밀어붙였
2025년 5월 이후 미국채 가격은 꾸준한 반등을 보이며 점진적인 추세 전환을 이루고 있다. 특히 7월 이후에는 주요 이동평균선을 돌파하며 반등 추세가 더욱 명확해지는 모습이다. 오늘은 2025년 3분기 미국 장기채 ETF인 TLT의 자산배분 전략을 분석한다. 최근 전 세계 금융시장은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이라는 상반된 경제환경 속에서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며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시점과 속도에 따라 시장이 민감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현시점에서의 효과적인 자산배분 전략 수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현재 글로벌 금리 사이클은 금리인하 단계의 후반부(B ~ C 구간)에 위치해 있다. 연준은 2023년 8월에 금리고점(A)을 기록한 후, 2024년 9월부터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하했으나 작년 12월 이후 동결하며 일시적으로 인하를 중단한 상태다. 2025년 8월 현재 B ~ C 구간의 후반부로 접어들었으며, 곧 경제위기 국면(C)이 다가올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자산배분 투자자들은 이에 대비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미국 국채 시장 흐름을 살펴보면, 2020년 3월 COVID-19 이후 주요 지표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풀린 지 1주일 만에 소상공인 매출은 늘었다고 한다. 한국신용데이터(KCD)에 따르면 소상공인 사업장 38만여 곳의 카드 매출 중 안경원 업종이 56.8% 급등하며 가장 높았다. 패션, 의류, 외식업종도 20%대 증가율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 시행 직후부터 소상공인 매출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고 평가하며, 유통, 외식, 미용 분야 등 생활 밀착 업종에서 뚜렷한 매출 상승이 일어난 만큼 더 많은 골목상권 회복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치과의원은 상황이 다르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혜택은커녕 “코빼기도 못 봤다” 반응이 대다수다. 물론 불볕더위와 휴가철이 겹친 시기라 서비스업 전반에 효과가 고르지 않았을 수 있다. 그러나 13조 9,000억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7월 22일부터 전 국민의 90%가 신청했고, 이미 8조 2,371억원 규모의 소비쿠폰이 지급된 현실을 감안할 때 치과계가 너무 안일하게 대응한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가 든다. 치과계 전반적으로 경기가 불황인 이 시기에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치과 매출에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가 있었다. 지난 1~4월 경기 광명시에
7월 중순을 넘어서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린다. 37~38도를 넘나들고 28도 정도는 선선하게 느껴질 정도다. 그런 탓일까? 요 며칠 사이에 상식을 벗어난 소식들이 들려온다. 날씨 탓으로 돌리고 싶지만, 요즘 발생한 사건들이 아니니 조금 더 더워졌다. 전북의 한 고등학교 남학생이 20대 여교사에게 자신의 성기 사진과 성적인 발언을 담은 메시지를 보냈다. 교사는 학교에 알렸고 학교는 관할 교육지원청에 교권보호위원회를 요청했다. 그러나 교권보호위원회는 가해 학생의 행동을 ‘교권침해’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 이유가 SNS는 사적인 채널이고 메시지를 보낸 시점이 교육시간 외였다는 이유다. 뭔가 답답함을 넘어 참담하다. 학교 교문을 나서면 그때부터는 학생도 아니고 선생님도 아니라는 논리다. 근무시간이 아니면 대통령도 아니고 군인도 전쟁 중에 총을 쏘다가도 근무시간이 지나면 전투를 멈춰도 된다는 논리다. 그냥 한마디로 ‘견폐지성(犬吠之聲)’이다. 이번 결과는 다른 학생들에게 그런 비슷한 행동에 대한 면죄부를 준다는 것을 모르는 극단적인 무지의 소치다. 아니면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처럼 그 학생 부모가 재벌이든가 아니면 권력자라고 의심해야 하는가? 이번 조치
치과의사는 설명하는 사람일까? 의료행위의 핵심은 치과의사가 설명하는 것에 있을까? 의료분쟁에서 환자의 주장 중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 나는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으니 ‘설명의무 위반’이라는 주장이다. 설명의무는 의료행위에서 치과의사가 환자에게 진단 결과, 치료 방법, 예후, 부작용 등을 설명해야 하는 의무를 뜻한다.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따르면, 중재원 감정 사건 중 절반에서 설명의무 위반 여부가 보상 결정에 주요 쟁점으로 작동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치과의사의 설명의무의 범위에 대한 대법원의 판례는 일관된다. 환자에게 해줘야 하는 설명은 “환자에게 자기결정에 의한 선택이 요구되는 경우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과거 의료계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었던 게시글이 있다. “아프다는 설명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며 환자가 치료비 납부를 거부했다”는 글이었다. 환자는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지 않았으니, 치료비를 낼 수 없다”고 했다. 아플 수 있는 처치를 하면, 사전에 아프다는 설명과 함께 환자의 동의를 받아야 했다는 이유였다. 최근 소비자 권리가 높아지고 배달플랫폼이나 택시승차플랫폼 등이 발달하면서 불만에 대한 처리나 환불이 많아지는 등 소비자의 갑
삼복염천(三伏炎天)이라더니 날씨가 정말 ‘이글이글’하다. 초복과 중복을 지나 말복을 앞두고 있으니 무더위의 절정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복’은 ‘엎드릴 복(伏)’으로, ‘엎드리다’, ‘숨는다’는 뜻도 있고 삼복(三伏)을 통칭해 말하기도 한다. 복(伏)을 풀어보면 뜨거운 더위에 사람이 개처럼 납작 엎드린 형상을 뜻한다. 단순히 더위에 지친 몸 상태를 표현한 것이 아니라 자연 앞에서 겸손한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단어다. 에어컨도 선풍기도 없었을 시절 선조들은 나름의 방법으로 더위를 이겨냈을 터이다. 사기(史記)에 따르면, 삼복(三伏)은 진나라 덕공(德公) 2년에 시작됐다고 전해진다. 당시 조정에서는 신하들에게 고기를 하사했고, 민간에서는 떨어진 기력을 보양하기 위해 육류나 영양가가 높은 음식을 만들어 나눠 먹었다. 이러한 문화는 농경사회 문화권인 우리나라에도 절기에 맞춰 보양식을 나눠 먹는 풍습으로 전승됐다. 서양에도 대개 7월 초에서 8월 초의 무더운 여름을 ‘도그 데이즈(dog days)’라고 한다. 이 시기는 시리우스(큰개자리 알파별)가 떠오르는 때로, 고대 헬레니즘 점성술에서는 이를 열사병과 가뭄 등 기후 이상이 나타나는 가장 덥고
경북 안동은 조선시대 학교 교육의 모체인 서원을 처음 시작한 퇴계 이황의 고향으로 조선 교육의 본거지였고 지금도 전통 유학의 정신적인 장소다. 안동은 앞으로도 한국 교육의 본산지로 유학의 정신적 지주의 장소일 것이다. 그런 안동에서 최근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지 유출 사고가 있었다. 엄마와 기간제 교사가 직원과 함께 수년에 걸쳐 시험지를 빼돌린 사건이다. 학생은 그 시험지로 지속적으로 전교 1등을 차지했다. 아빠는 지역 의사로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이었다. 안타깝게도 학생도 시험 전에 엄마로부터 받는 문제지가 유출된 시험지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신문기사에는 아빠가 범행에 가담했는지는 나오지 않아서 알 수 없다. 다만 유출시험지 없이 시험을 치른 딸은 수학 40점으로, 전교 1등이 거짓이었다는 사실에 모두가 충격을 받았다. 그동안 시험지 유출 사건은 꾸준히 있어 왔다. 가장 큰 사건은 2018년 서울의 S여고 교무과장인 아빠가 쌍둥이 딸에게 시험지를 유출한 사건으로 아빠는 3년 실형을 받았고 딸들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받았다. 이 사건에서 아빠와 딸은 끝까지 무죄를 주장했던 것이 특징이었다. 조선의 대표적 유학자 이황은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