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이 조용한 아침이다. 새벽 아침에 비가 내리니 커피향이 더욱 진하게 감미롭다. 모처럼 일찍 일어난 새벽아침을 즐기고 있다. 일상보다 3시간 이르게 기상하였다. 항상 수요일 오전에 글을 쓰는데 선거일로 인하여 일정이 바뀌어서 일찍 일어나는 덕에 비 내리는 새벽아침의 고요함을 커피와 함께 즐기는 호사를 누린다. 선거 때문에 몇 달 전부터 시작한 시끄러움과 대조를 이루니 더욱 그리 느껴지는 듯하다. 선거 때면 한번 정도는 ‘어떤 당을 지지하는지와 누구를 찍을 생각이냐?’라는 질문을 받는다. 그럴 때마다 필자는 정치적인 대화를 피하기 위하여 ‘아직 딱히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네요’라고 회색론적인 대답을 한다. 심리학을 공부하는 필자에게 선거 시즌은 아주 재미있는 시기이다. 선거 때면 수많은 심리들이 작동을 하고 그 결과가 눈에 보이게 나타난다. 개인 심리와 집단 심리까지 다양한 형태를 보인다. 어느 당의 누구냐 보다는 어떤 심리에서 발생한 사건이며 어떤 말이 어떤 변화를 초래하는지에 더 관심이 간다. 투표자의 마음을 얻고자하는 이들의 심리적인 작전과 그에 따른 투표자들의 심리적 변화 양상 등은 매우 흥미롭다. 일례로 투표자들의 양상을 보면 사람의 심리적인 패턴을
Uganda* 우리도 얼마 전까지 배급 우유와 빵을 먹었다 인류의 탄생지 아프리카는 동물의 왕국과 초롱초롱한 눈빛과 검정으로 더 익숙한 사실 우간다 컵은 의료봉사 갔던 딸이 사왔는데 부모 고마움의 약효는 길게 2주정도 갔다 그런데 나의 재능 기부는? 여기 진료실, 환자들이 나의 스승이자 경전이다.
진료실 밖에서 확성기로 들리는 소리가 선거철임을 실감하게 한다. 웅웅거리는 소음만 들리고 떠드는 내용은 들리지 않는다. 뉴스는 온통 선거로 몰고 가지만 여론은 검사장의 126억원 주식차익과 조세도피처에 재산을 은닉한 195명의 명단에 더 관심이 간다. 이 두 사건은 비슷한듯하지만 다르다. 권력과 돈이 같이 움직인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같지만 검사장은 스스로 보고한 것이고 조세도피처 인물들은 타인의 손에 의하여 공개된 것이 다르다. 우리나라는 90년대 초에 고위공직자 재산공개를 시작하였다. 그 당시 재산을 공개할 수 없던 많은 공직자들이 사퇴를 하였다. 스스로 공개하면 안 되는 재산임을 확실하게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번 검사장은 당당하게 공개하고 전국 공직자 재산서열 1위에 등극하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많다는 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금융담당 전문검사가 비상장주식의 시세차익으로 1년에 37억원을 벌어들였다면 문제가 된다.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것을 검사장 스스로는 인식하지 못했거나 자신이 있어서 사퇴하지 않고 공개했을 것이다. 그의 심리를 생각해보면 첫째는 익숙함의 일반화이다. 주변에서 그런 것을 너무 많이 보다보니 옳다고 생각
개나리의 밝은 노란색이 따스한 봄기운과 함께 우리 곁에 다시 찾아왔다. 이맘때면 새 학기의 시작으로 학생들은 저마다의 다짐을 하는 시기이지만 특히 고등학교 3학년들에게는 자신의 의미를 되새기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부담을 느끼는 시기일 것이다. 아마도 대한민국에 있는 모든 고등학교 3학년들은 수능이 끝이 나고 자신이 원하는 대학교에만 간다면 세상의 모든 고통에서 해방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물론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간다는 것은 기쁜 일이지만 막상 대학을 가더라도 또 다른 고통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지금 수능을 앞둔 학생들에게는 별다른 느낌을 주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군대 문제, 취업 문제 그리고 등록금 문제, 친구 문제 등 수없이 많은 일들이 있다. 마찬가지로 취업을 목전에 둔 대학생들은 취직만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신입사원들은 모두가 직장생활을 자랑스러워한다. 하지만 이 또한 시간이 지나면 다른 문제들로 고통스러워한다. 어찌 보면 우리들은 인생이란 바다에서 고통이라는 파도를 한두 번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수없이 직면해야 할 발달과업(Development Task)으로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른다. 아니 어떤 측면
원장실의 스켈레톤: 220V 온풍기-한철 장사 지구 온난화를 무좀처럼 가볍게 생각하는 21C 점점 오리털 파카 입을 일이 없는 夏같은 冬 빨간 내복은 구닥다리 박물관에 밀어 넣어야겠고 따뜻한 나라産해먹이라도 미리 구입해야겠고 업종도 철에 맞게 바꿔야 우리가 사는, 순응의 시대.
스케일링이 보험이 된 이후부터 진료 전에 개인정보이용동의서를 받는다. 그때마다 필자 병원에서는 스케일링 설명동의서도 같이 받는다. 스케일링 후에 발생하는 치아 시림 등을 미리 설명한다. 특히 잇몸이 힐링되면서 발생하는 블랙트라이앵글이나 기존에 있었던 크랙 또는 치경부 마모 등을 설명하고 동의를 받아 분쟁의 소지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스케일링 후에 자주 겪는 분쟁을 정리한 것이다. 이렇게 정리하여보면 치과진료는 매 순간마다 환자가 오해할 가능성이 모두 존재한다. 일례로 구치부에서 치료받은 치아와 다른 치아를 혼동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16번을 크라운을 했는데 우연하게 17번 크라운이 탈락한 경우에 환자는 치료받은 치아가 17번이라고 착각을 하거나 우기는 경우이다. 또 당황스러운 경우가 유치를 방사선사진 촬영 없이 발치하였는데 후속영구치가 선천적 결손인 경우이다. 영구치를 발치하였다는 환자의 주장에서 자신을 변론하는 데 많은 시간을 소요하여야 한다. 이와 같이 진료 때마다 환자와 분쟁의 소지는 항상 존재한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배워본 경험이 없어서 결국 치과의사들은 실제 경험을 통하여 익숙해지는 것이 현실이다. 혹은 선배의 경험을 듣거나 고통을
한 엄마가 초등학교 2학년 딸과 내원하였다. 어떤 일로 왔냐는 질문에 부정교합 때문에 왔다고 대답하였다. 교정을 업으로 삼고 사는 필자가 환자에게 가장 많이 듣는 대답이 ‘부정교합’이다. 그런데 부정교합이란 말을 곱씹어보면 실체가 없다. 아니 심지어 교활한 상술적인 느낌마저 든다. 부정교합이란 정교합이 아닌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과연 정교합자가 몇 퍼센트나 될 것인가. 거기에 골격적인 개념까지 포함시키면 과연 정교합자가 존재할 수 있겠는가. 다시 말하면 대다수의 모든 사람이 부정교합인 상태에서 용어 자체에 의미성이 없다. 그래서 필자는 부정교합이라는 용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모든 사람을 잠정적 교합이상 환자로 분류해버리는 용어이기 때문이다. 성적표로 환산하면 100점이 정교합이고 99점 이하는 모두 부정교합이다. 일반적으로 90점 이상이면 A로 60점 미만은 F로 분류한다. 그렇다면 교합에서도 난이도에 따라서 구분하여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그런데 일반 치과치료와 교정치료를 요구하는 환자의 생각 속에 부정교합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교정환자의 ‘부정교합’이란 대답 속에는 심미가 포함되어 있다. 기능성에 심미성을 포함하여 생각한다. 정교합이
얼마 전 공중파 강연 방송에서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이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설명하였다. 1차 산업혁명은 영국에서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인한 기계적 혁명이었다. 2차 산업혁명은 에디슨이 발명한 전기의 힘을 이용한 대량생산의 시작이었다.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에 의한 ‘자동화’였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은 ‘소프트 파워’를 통한 인공지능화라고 설명하였다. 강의를 듣는 청중들은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그런데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경기를 보면서 한 번에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인공지능 알파고와 바둑 명인 이세돌 9단과의 경기는 세기의 대결로 한국은 물론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5:0으로 승리를 낙관하던 이세돌은 상상을 초월하는 알파고의 능력에 참담한 패배를 3번하고서야 4번째에 승리할 수 있었다. 3번의 경기를 지켜보았던 필자도 1국의 패배를 보면서 반신반의 하였고 2번째 패배를 보면서는 소름이 돋았고 3번째 패배에서는 인간이 인공지능을 이길 수 없을 것 같이 희망을 잃었다. 4번째 이세돌의 승리는 묘한 희열을 주었지만 저변에 깔린 씁쓸함은 가시지 않았다. 옥스퍼드대학의 칼 오스본 교수가 컴퓨터의 진행속도, 현재의 각 직업군의 노동 임
사춘기가 되어 이성에게 관심을 가지는 시기가 되면 유독 거울을 많이 들여다 보게 된다. 비단 이성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좀 더 멋진 모습 혹은 예쁜 모습을 연출하기 위하여 빈번하게 거울과 마주한다. 사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신의 얼굴보다 남들의 얼굴을 훨씬 많이 본다. 즉 자신의 표정이나 눈빛과 같은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절대적으로 노출시키고 살아간다. 그러다 보니 자신을 꾸미고 가꾸기 위한 필수조건 중에 하나가 바로 거울이다. 거울은 인간이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확인하고 싶은 욕구와 자신을 좀 더 멋진 사람으로 보여주기 위하여 만들어졌을 거라고 짐작된다. 그래서 영어로 ‘mirror’라는 거울의 단어는 그 유래가 ‘mirare’라는 라틴어에서 유래되었고 그 뜻은 ‘보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아마도 자신을 보려고 하는 마음이 거울이라는 뜻에 내포되어 있는 것 같다. 만약 거울이 없다면 다른 사람의 모습만 보게 되고 자신이 어떤 모습인지 더 나아가서는 자신의 존재 자체를 모르고 살아갈지도 모른다. 거울이라는 것은 자신의 외모만 가꾸는 것이 아니라 거울 속에 비춰진 모습을 통하여 자신의 현재 상태까지도 확인하게 된다. 자신의 기분이 우울한 상태에서의 모습,
두경부 방사선보지 못하는 속을 통과한 이름 모를 선들이2차원적인 검고 흰 형상으로 그린처음에는 징그러웠지만 자주 보니 무덤덤한거짓말 못하는 요긴한 진단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