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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치과의사로서 서른 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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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태석 논설위원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는 담배 연기처럼
작기만 한 내 기억 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속엔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온 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져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고 살고 있구나. 


요절 가수 김광석이 부른 ‘서른 즈음에’란 노래의 가사 말이다. 왜 서른, 그 좋은 시절을 이런 노랫말로 읊조렸는지는 알 수 없지만 올해 환갑이 된 필자의 마음에는 치과의사로서 살았던 30여년을 이 노래에 오버 랩 시켜보니, 한편 이해가 되면서 그 심정이 남달랐다. 특히 청춘, 사랑이란 단어에 ‘치과의사 위상’을 대입시켜 보면, 요즘 치과의사 현실을 대변해 주는 것 같아 가슴이 찡하기까지 하다.


돌이켜보면, 우리의 서른 시절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란 아예 존재치 않았었던 것 같다.
아니 더 정확히 하자면 대학 시절부터 치과대학에 대한 자부심으로 모든 일이 즐거웠고, 선배들처럼 개업하면 경제적, 가정적 안정이 노력에 대한 보답으로 따라 온다는 확신이 있었다. 한때는 그렇게 되어가는 듯도 했다. 후배들이 최고득점자가 몰리면서 마치 우리가 잘해서 우수한 후배들이 지원한다는 착각에 빠져 어깨에 힘을 주고 다닌 적도 있었다.


또 직장생활 하는 친구의 적은 월급봉투를 불쌍히 여겨 소주 값은 내가 치러야한다는 사명감에 불탔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우리가 원했던 것도 아닌데 하나씩 자존심이 벗겨지더니 어느덧 덩그러니 홀로 남아 아무도 들어 주지 않는 우물 속에서 우리끼리 아우성치고 있는 신세가 되어 버렸다. 처음에는 외부 힘에 의해 사라지는 줄 알았는데 최근에 와서는 우리들끼리 분열되어 스스로 자멸의 길로 빠져드는 느낌마저 든다.


막 치과의사로서 첫걸음을 내딛는 후배들이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개원을 망설이고 있다고 한다. 풍요로웠던 시대에 안주하며 미래에 대한 대비를 게을리 했던 모든 선배 치과의사들의 책임인 것이다. 늘어나는 입학정원을 남의 일처럼 방관했던 것은 아닌지, 책임질 수도 없는 소수정예 전문의 문제를 너무 쉽게 붙잡은 것은 아닌지, 그 시대를 살아온 선배로서 자성을 해본다.


아무리 아름다운 꽃들도 계절 변화에 사라지듯이, 화려했던 인생도 세월 앞에서 조용히 쓰러져가는 것을 보면서, 치과의사로서의 내 삶도 정리에 들어 갈 때라고 느끼는 ‘회갑 즈음에’ 치과의사로서, 못난 선배들은 좋은 미래를 후배에게 넘겨주지는 못하지만, 영원할 치과계를 위한 노력은 지속되어야 하고, 똑똑한 후배들이 능히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수 있다는 위로의 말밖에 할 수 없음에 책임을 전가하는 것 같아, 또 한 번 미안 할 따름이다.


원고 마감 시간을 앞둔 어느 날, 펜을 들면서 우연히 흘러나오는 노래 가사가 평소 후배들에게 미안했던 감성을 끌어낸 것은, 모임에서 마시고 온 술기운도,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지는 가을을 재촉하는 날씨 탓도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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