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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아이를 키우며 분투하는 여성 치과의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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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정민 논설위원

송년모임 약속을 잡는 카톡방에 전문의 시험 준비로 올해는 넘어가고 내년에 신년회로 하자는 제안이 많아서 전문의 시험 열기가 높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졸업하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우리 동기들도 이러할 진데, 후배들은 훨씬 많은 수가 응시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전문의 시험에 응시하려면 우선 협회비를 완납해야 한다고 한다. 통합치의학과 연수실무교육 역시 이를 받으려고 하면, 협회비 완납자가 아니면 상당한 추가비용을 부담한다. 어떤 단체든 회원의 중요한 의무 중 하나가 회비의 납부이다. 그러나 회비를 납부하지 못한 분들의 사정도 다양하다. 그 중에서 여성 회원들의 고충에 관하여 말하고 싶다.

이적의 어머니로도 유명한 여성학자 박혜란 씨가 쓴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이라는 책이 있다. 그 책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친환경 먹거리로 정성껏 식탁을 차려주겠다. 매일매일 자연을 접하게 해주겠다. 운동과 친해져 몸을 잘 쓸 수 있도록 하겠다. 잠자리에서 옛날이야기를 질리도록 들려주겠다. 육아 잠깐이다, 걱정하지 말고 즐거움으로 채워라…” 이 글을 쓰면서 가슴이 아프다. 나도 그렇게 해주고 싶었으나 그렇게 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라고 하면 고개가 먼저 절레절레 흔들어질 정도로 매일이 힘들었지만, 그 시간만큼 고귀하고 뜻 깊은 순간은 내 인생에 다시는 없었다.

회사를 다니면 출산휴가 후에 육아휴직이라도 가능하지만, 개업을 하고 있든, 페이닥터로 취업을 하고 있든, 여성 치과의사들은 육아와 관련한 사회 보장을 거의 받지 못한다. 아이가 영유아기에 어리면 어린 대로, 조금 커서 교육기관에 들어가면 또 다른 방식으로 엄마 치과의사들은 치과의사로서의 매일을 도전받는다. 하루에도 몇 번씩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보겠다고 이렇게 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시린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당분간 육아나 교육에 전념하고 싶은 마음에 치과 현장을 떠나게 되는 여성 치과의사가 많다.

그런 여성 회원들이 전문의 시험을 앞두고, 그동안의 회비를 납부하고 싶어도 창구가 없다. 현재 회비납부는 분회를 통하여 지부, 협회로 납부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주민등록상 주소지에서 부분적인 회비만 받는 지회도 적은 수이지만 있기는 하다). 지회마다 자율적으로 규정을 바꾸려면 너무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지난 전국지부장협의회에서 협회가 창구가 되어 한시적으로 특별지회를 만드는 안은 부결됐다고 알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의사면허를 소지하고 있지만 의사로서 활동을 하지 않는 회원에게 일부 권리를 제한하지만 회원 자격은 계속 유지해 준다.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한 마을이 필요하다”는 옛 어른의 말씀이 있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치과의사 사회가 우리의 2세를 함께 양육하는 좋은 마을의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 육아나 교육이라는 사회 공동의 숙제를 해결하느라 현재는 활발히 활동하지 못하지만, 앞으로는 활발히 활동할 여성치과의사들에게 전문의 응시 기회를 줄 수 있도록 합리적인 안을 만들어주기를 기대한다. 치과의사로서의 수입이 없었다는 것을 증명하면 적정한 감면이나 혜택을 준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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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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