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4 (목)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논 단] 아픈 환자, 치료하는 치과의사, 돌보는 치과

URL복사

송윤헌 논설위원

치과에 내원하는 모든 환자는 아픈 사람이다. 자신의 질환에 대해서 불안감을 가지고 있고, 치과치료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있으며, 본인의 상황에 대해서 분노가 쌓이게 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고 당황하면서 모든 것을 포기하는 약한 입장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환자의 상태는 심리적 상황이 표현되면서 치과의사나 종사자들에게 공격적이거나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이기도 하고, 낯설고 불편함에 대해 무기력해지기도 한다. 환자가 된다는 것은 일상적인 경험이 아니다보니 당혹감과 불편함을 경청해 주기를 치과의사에게 바라게 된다.

그러나 치과에서 ‘아픈 환자’는 그들이 앓고 있는 ‘질환(disease)’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치과는 사람을 돌보는 시설이 아니라 ‘질환’을 고치는 기관이며, 치과의사는 병을 다루는 전문가이다. 다만 치과의사는 치과의사가 만나는 환자들이 질환 자체가 아니라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그렇지만 궁극적으로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 치과의사는 ‘질환’을 관찰하고 감정에 흔들리지 않으면서 치료하도록 훈련받은 전문가이기도 하다.

이러한 차이에 의해서 환자와 치과의사는 감정적 대립과 서운함이 생길 수 있고, 이는 언어나 행동으로 양측의 갈등을 야기하게 되면서 불신과 대립이 생길 수 있는 환경이 임상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게 된다. 환자는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대하는 치과의사의 태도에 분노하게 되고, 치과의사는 치료에 집중해서 질환을 정복해야 하는데 외적인 요인으로 인해서 집중력이 분산된다고 힘들어 한다. 더구나 현실에서는 법적책임이나 의무에 의해서 환자에게 딱딱하고 차가운 문구의 동의를 받거나 설명을 하는 것이 환자에게 서운함이 더 생기게 만드는 환경일 수 있다.

또 다른 문제로 치과의사나 종사자들과 같이 다른 사람을 돕는 업무를 하는 사람들에게 극도의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거나 경험한 사람들을 돌보면서 공감을 해야 하는 상황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감정적, 신체적으로 지친 상태가 되는 공감피로(compassion fatigue, empathy fatigue)가 누적된다는 것이다. 치과의사의 공감지수가 높으면 환자의 회복기간이 짧아진다는 연구보고들이 있지만 치과의사도 번아웃 상태에서는 회복이 되어야만 다시 환자와 공감을 할 수 있게 되고, 회복력이 떨어지면 환자들의 말을 경청하지 못하게 되고 환자의 걱정을 무시하게 되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이러한 갈등구조의 원인과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으나 명확한 것은 치과의사들과 종사자들 본인들이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이 가장 불행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힘든 일을 해내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이 전혀 준비되거나 제공되지 않으니 의료진 자체도 행복이나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치과의사는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치료를 통해 ‘아픈 환자’를 돕는다면, 돌보는 치과는 ‘아픈 사람’의 절망과 공포와 불평을 원 없이 들어주고 맞장구 쳐 주는 방식으로 병과 싸우게 된다. 돌보는 치과는 치료하는 치과의사와 다르게 ‘아픈 사람’이라는 손상된 인격체의 회복을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

치과의사나 종사자들이 힐링을 하고 회복이 되어야 ‘아픈 환자’가 아닌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치과가 아니라 ‘돌보는’ 치과로 의료환경이 개선될 수 있다. 우리가 신체적, 심리적으로 건강한 상태가 되어야 환자의 치유에도 도움이 되면서 제대로 된 치료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치과의사와 종사자들도 힐링이 필요하고 필수적인 시대적 요구가 된 것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5년 7월, 나스닥100 상승장 전망과 자산배분 전략

2025년 7월, 나스닥100 지수가 역대 최고치에 근접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그러나 신고가 경신 랠리의 이면에는 금리인하 사이클의 마지막 국면이라는 복잡한 변수가 존재하는 만큼, 전략적 자산배분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앞으로 금융시장의 흐름을 좌우할 핵심 요인은 연준의 금리 사이클이며, 이를 활용한 주기적인 자산배분 투자 전략이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는 시점이다.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에 따르면, 현재 우리는 금리인하 사이클(B → C 구간)의 후반부에 위치해 있다. 이 구간은 위험자산이 가장 적극적으로 상승하는 마지막 랠리를 의미하지만, 동시에 향후 경제위기(C 이벤트)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단계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2020년 3월 코로나 위기 당시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하가 대표적인 C 이벤트에 해당한다. 과거 경험상 금리인하 사이클이 대략 4~5년 주기로 프랙탈적으로 반복된 점을 감안하면, 유사한 시나리오가 다시 펼쳐질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과거 2023년 7~8월에 금리고점(A)을 기록한 이후, 2024년 9월에 첫 금리인하(B)가 단행됐으며, 프랙탈 분석상 경제위기 C 이벤트는 2025년 말에서 202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