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9 (토)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치과신문 논단] 일의 언어

URL복사

박병기 논설위원

고객이 무슨 이유로 어떤 선택을 하는지 그 원인을 명확하게 이해한다면 혁신을 가능하게 하고 또 더 큰 수익을 안겨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지금과는 다르게 생각할 때라야 가능하다.

 

2017년 3월 토행독에서 ‘보물지도’를 읽고 ‘2년의 안식년’이라는 보물지도를 그려 원장실 책상 앞에 붙여 놓고 매일 보물을 찾는 여행을 했다. 간절히 원하면 이뤄진다. 2018년 4월부터 2년간의 안식년을 가졌다. 안식년에 들어간 지 1년이 지난 2019년 6월, 남은 1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고민할 때 클레이턴 크리스텐슨의 ‘일의 언어’를 접하게 됐다.

 

클레이턴 크리스텐슨 하버드경영대학원 교수는 이노베이션과 성장에 관한 세계적 권위자다. 태디 홀, 캐런 딜론, 데이비드 던컨과 공저한 이 책에서 크리스텐슨은 많은 이노베이션 노력이 실패하는 이유를 회사가 수집한 데이터가 체계적이지 못해 어떤 아이디어가 성공할 것인지 신뢰할 만한 예측을 내놓지 못하기 때문이라 진단한다. 그리고 성공적인 이노베이션과 소비자 행동의 인과관계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인식의 틀로 ‘할 일 이론(Jobs Theory)’을 제시한다.

 

크리스텐슨에 의하면 소비자는 어떤 제품을 단순히 사들이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을 해내기 위해 그것을 고용한다. 만약 그 일을 해내지 못한다면 그 제품을 해고하고 문제를 해결해줄 또 다른 제품을 고용한다. 따라서 소비자의 해야 할 일을 파악할 수 있다면 사업의 성장 방법에 대해 전혀 다른 시각을 갖게 되고 이노베이션에 성공할 수 있다. 이 같은 사고방식의 핵심적 바탕이 바로 ‘할 일 이론’이다.

 

이제는 신규 개업할 장소가 없다고 한다. 기존 치과는 신규 개원으로 인해 타격을 받는다고 한다. 신규와 기존 치과에 중요한 글귀가 있어 치과 환경에 맞게 편집해 본다. 환자가 새로운 치과를 고용하기 전에 기존의 어떤 치과를 해고하는지를 이해하는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 이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치과는 저가 정책과 인테리어를 보다 매력적으로 만드는 일에만 집중할 뿐 해고된 치과가 어떤 치과로 대체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는다. 하지만 환자는 치과에 들어서기 훨씬 이전에 어떤 치과를 해고하고 어떤 치과를 고용할지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 돌입한다. 환자의 관점에서 내 치과를 바라봐야 할 것이다.

 

개원한 1993년부터 환자 구강사진을 찍었다. 구강사진이 한 장 한 장 모이면서 1997년 나래출판사에서 ‘환자와 함께하는 치과 이야기’를 출판했다. 뜻하지 않게 많은 동료 원장들의 호응이 있었다. 그리고 2020년 출판을 목표로 ‘환자와 함께하는 치과 이야기 2’를 준비하고 있었다. 일의 언어를 읽고 생각을 정리하며 그동안 필자가 편집했던 것들을 체크해 봤다.

 

책 출판과 관련된 고객에 대해 생각해 봤다. 출판사, 책을 판매하는 사람, 치과 원장, 그리고 환자, 고객을 중심에 두지 않고 필자가 중심인 편집이었다. 그 뒤 4개월여에 걸쳐 새로이 편집을 했다. 그리고 2020년 5월 대한나래출판사를 통해 ‘환자와 함께하는 치과이야기2’를 출판했다. 코로나 영향인지 아니면 아직 고객을 중심에 두고 생각하는 필자의 생각이 혁신적이지 못한지, 아직까지 큰 호응은 얻지 못하고 있다.

 

일의 언어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다. ‘자녀가 부모를 고용해 그들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배우자가 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무엇이며 그것을 위해 나를 계속 고용할 것인가?’ 가슴을 쓸어내리는 문장이다. 자녀와 배우자가 아직까지 필자를 고용하고 있음에 안도의 한숨을 쉰다. 그리고 다행히 아직은 환자와 직원들도 필자를 고용하고 있다. 그들은 왜 아직도 나를 고용하고 있는가? 고객은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단순히 사들이거나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을 해내기 위해 그것을 구매하거나 고용한다.

 

내 가족과 환자, 직원,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소중한 이들은 내가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해 주기를 원하는 걸까?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5년 7월, 나스닥100 상승장 전망과 자산배분 전략

2025년 7월, 나스닥100 지수가 역대 최고치에 근접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그러나 신고가 경신 랠리의 이면에는 금리인하 사이클의 마지막 국면이라는 복잡한 변수가 존재하는 만큼, 전략적 자산배분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앞으로 금융시장의 흐름을 좌우할 핵심 요인은 연준의 금리 사이클이며, 이를 활용한 주기적인 자산배분 투자 전략이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는 시점이다.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에 따르면, 현재 우리는 금리인하 사이클(B → C 구간)의 후반부에 위치해 있다. 이 구간은 위험자산이 가장 적극적으로 상승하는 마지막 랠리를 의미하지만, 동시에 향후 경제위기(C 이벤트)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단계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2020년 3월 코로나 위기 당시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하가 대표적인 C 이벤트에 해당한다. 과거 경험상 금리인하 사이클이 대략 4~5년 주기로 프랙탈적으로 반복된 점을 감안하면, 유사한 시나리오가 다시 펼쳐질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과거 2023년 7~8월에 금리고점(A)을 기록한 이후, 2024년 9월에 첫 금리인하(B)가 단행됐으며, 프랙탈 분석상 경제위기 C 이벤트는 2025년 말에서 202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