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치과의 손익분기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가?” 지난 20일 신원덴탈 세미나실에서 DN홀딩스가 주최한 이수옥 원장(미지치과)의 ‘슬림경영 세미나’에서 이수옥 원장은 세미나를 시작하자마자 참가자들에 이렇게 물었다. ‘대충 이정도 되지 않을까’라는 어림짐작이 아닌, 매출액과 변동비 그리고 고정비 등을 산출해 공식에 대입해서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지를 물은 것.
예상대로 세미나 참가자들 중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 원장은 ‘슬림경영’을 ‘손익분기점’찾기부터 시작했다. 이 원장은 “지금부터 말하는 치과경영은 합법과 불법을 넘나들며 줄타기를 하듯 아슬아슬한 마케팅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며 “우리는 매우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치과 매출을 2배이상 올릴 수 있는데, 스스로 회피했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또하나 문제로 지적한 것은 “호황기 시절 경영기법을 불황기에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불황의 늪에서 탈출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 원장은 지금이 불황기임을 스스로 느끼고 있다면, 이에 맞게 ‘몸’을 바꿔야 한단다. 고대 식물들이 환경에 맞춰 자신의 몸을 스스로 진화시킨 것처럼. 그는 “지금이야말로 불황기에 적합한 경영법을 적용해야 할 시점인 만큼 슬림경영을 통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불황기 경영법을 머리가 아닌 몸으로 익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치과의 손익분기점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치과병·의원의 하루나 일주일 혹은 한 달, 1년의 매출을 파악하는 것은 비교적 쉽다. 하지만 병원에서 지출하고 있는 고정비, 변동비를 제대로 인지하기란 쉽지 않다. 감가상각비까지 고려해야 한다면 더욱 머리가 아프다. 곧바로 직원에게 맡기는게 되는 게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이 원장은 “당장 내일부터 모든 경비에 지출결의서를 쓰고, 외상매출금까지 정리해야 한다”며 “대부분 ‘장부를 기장하는 것으로 어떻게 매출을 2배를 올릴 수 있는가’라고 반문할 것이 뻔하지만, 이는 본인이 직접경험한 것이고, 또한 지금도 하루도 빠짐없이 하고 있는 일들이다”고 말했다. 물론 이런 일련의 작업에 필요한 기본 툴도 소개했다.
이 원장은 “우리는 대형치과를 논하는 것이 아니다”며 “홀로 진료와 경영을 도맡아야 하는 동네치과를 거대 자본이 의료계에 본격적으로 침투하기 전에 스스로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슬림경영 기법을 비롯해 스토리 텔링을 통한 상담기법, 저노무비, 고임금 구축을 위한 인사관리 등이 진행됐다.
신종학 기자/sjh@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