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년치의학회(회장 이종진·이하 노년치의학회)의 2013년 추계학술대회가 지난 9일 서울대치과병원에서 열렸다.
노년치의학회에서 발표한 공식 참가자 수는 약 200여명. 지난해 울산대학교병원과 공동 개최한 추계학술대회 보다는 저조한 기록이었지만, 단독 행사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만족할 만한 성과라고 관계자는 평가했다.
이번 학술대회의 슬로건은 ‘Golden Smile in Silver Age’로, 노년치의학회는 노인에게 건강한 미소를 줄 수 있는 치과치료를 △노인의 전치부 심미수복치료 △구강연조직 심미치료 △전치부 심미보철치료의 세 가지로 나눠 각 분야의 유명 연자를 대거 초빙했다.
학술강연의 포문은 박정원 교수(연세치대 보존학교실)가 열었다. 박 교수는 △노인환자에서 보존 수복 시 고려사항을 주제로 동일한 보존 수복 술식이라 하더라도, 노인의 경우 전신상태, 연령, 경제적 능력 등 모든 환경이 바뀔 수 있음을 강조하고, 환자 상황에 맞는 맞춤형 치료계획과 치료가 필요함을 설명해 참가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또한 이양진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치과보철과)는 ‘노인 환자의 수복, 이런 것이 다르다: 심미와 기능 모두 잡기’를 주제로 발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교수는 “노인 환자의 치료는 환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신뢰를 얻은 상태에서, 구강만을 볼 것이 아니라 한 걸음 떨어진 전체적인 관점에서 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안면 고경과 치축, 교합 평면을 고려하면서 환자를 치료에 참여시켜야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노인의 치아를 다룬다는 특수한 상황 상, 학술대회마다 사회과학적 접근법을 강조한 노년치의학회는 이번 학술대회에서도 노인의 정신적·심리적 상황을 고려한 특별강연을 마련했다.
‘노인 우울증의 진단 및 치료’를 주제로 강연을 펼친 원왕연 교수(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는 질병의 이환율이 높고, 퇴직, 사별 등의 스트레스를 접하게 되는 노년기의 우울증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종진 회장은 “시대는 점차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데 반해, 적지 않은 치과의사들이 노인치료에 대한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다”며 “노인에 관한 다양한 학술강연 및 정책 수립 등 다가올 시대에 대한 학회 차원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시니어 구강관리 전문가 과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노인의 입장을 고려한 양질의 치료가 확고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영선 기자 ys@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