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회장협의회에서 발의되어서 처음으로 서울지부 대의원총회가 오후 3시로 옮겨지게 되었다. 개원환경의 악화로 병원을 비우기 힘들어하는 대의원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하여 치과를 휴진하지 않고 총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차원에서 결정된 사안이었다. 그 결과 대의원 201명중 197명이 참석하여 예년에 비하여 참석율이 월등히 높았다. 물론 12년만에 서울지부 회장을 뽑는 선거가 치러지기 때문에 참석율이 높아졌다는 것이 더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지방선거철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오후에 총회를 개최해서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서울시장도 총회에 참석했다. 오후로 옮겨진 서울지부 총회의 평가는 내년으로 넘겨야할 듯하다. 총회시작 전부터 서울지부 회장후보들의 각축전은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회무안정을 주장하는 집행부 권태호 후보측은 여당이었고, 변화와 개혁을 주장하는 이상복 후보측은 야당이었다. 집행부 후보쪽으로 기울어진 것 같으면서도 뒤집힐 수 있다는 판세는 양쪽 후보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회순에 따라서 총회가 진행되었다. 정철민 회장의 마지막 인사말은 지난 3년간의 일들을 잠깐이라도 되돌아보게 했다. 2부 순서로 회무, 결산, 감사보고가 진행되었고, 의장, 부
요즘은 어딜 기웃거려도 별 재미가 없다. 그냥 나이 탓이거나 아니면 더 핫(HOT)해지는 화끈한 세대의 흐름에 뒤처져 정신 줄을 놓아버린 탓일 수 있다. 소위 전문직이라는 타이틀은 이미 과잉이라는 단어에 치여 서비스와 눈칫밥에 길들여진지 오래고 게다가 자부심을 갖지도 못하게 하는 우리의 현실은 내심 사회적으로 씹어줘야 할 대상이 되기 십상인 처지가 되었다. 존재가 소유보다 앞서야 한다는 배고픈 소크라테스의 고백을 하는 이는 루저의 길을 걸어야 하는 시대다. 무엇보다 자본의 힘이 절대 권력을 지니는 우리의 역사는 점점 그 푸르름을 더해만 간다. 단지 지금이 최선이고 미래는 생각할 필요 없다는 시대의 결정 역시 불확실한 미래 탓인지 아니면 절박한 현실에 감염된 증상인지 점점 사람들을 사파리 같은 세상으로 몰아가고 있다. 그래서 기다렸던 봄처럼 무엇이 오기는 오는 것 같은데 그리 달갑지 않은 미래가 손을 벌리고 이 사회를 노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장자 내편 16편에는 사당에 있는 엄청난 크기의 상수리나무를 보고 제자가 칭찬하는 말이 나온다. 그러자 장자는 일부러 그 나무를 일컬어 아직까지 아무짝에도 쓸모없었기 때문에 베어지지 않았다고 그 무용(無用)함의 조건을
유난히 매섭던, 그리고 눈이 많던 힘겨운 겨울이 지나고 이제 드디어 꽃피는 춘삼월, 봄이 왔다. 얼었던 시냇물이 다시 흐르고, 생명이 움트는… 그리고 묵은 먼지를 털어내고 새로운 만남을 준비하는 3월. 그래서 그런가 3월은 신년과는 또 다른 의미에서 무언가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이 든다. 그러나 물론 올해도 어김없이 꽃샘추위에 몸을 떠는 것은 마찬가지. 봄이 왔다고 희망에 들뜨고 기쁨에 들뜨다가는 감기에 걸려 호되게 당하기 마련이다.치과계도 한창 봄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에 분주한 느낌이다. 물론 희망을 품고 준비하는 것들도 있지만, 두려움에 몸을 움츠러드는 일들도 있다.올해 4월에는 선거인단제로 탈바꿈한 치협 회장단 선거가 있다. 벌써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적어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치과계를 만들어주지는 않을까 하는 희망을 조심스럽게 품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물론, 치과의사들의 새로운 시작에 대한 바람, 그래서 다시 한 번 치과계에 봄을 가져다주고 꽃을 피워주기를 희망하는 우리의 바람이 잡음에 묻히지 않기를 소망할 뿐이다.걱정과 두려움이 앞서는 것도 있다. 올해 7월 드디어 임플란트 급여화가 시행된다. 벌써 기대 아닌 기대가 되는 것은, 국민을
최근 두 명의 새로운 치과위생사가 함께 근무를 시작하게 됐다. 한 시간 가까운 면접을 하고 2차 면접까지 진행했다. 다른 병원보다 급여는 적을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3개월 수습기간 중에는 기본급만 지급해 다른 병원에서보다 30~40만원 적은 급여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혹시 진료가 늦게 끝나도 연장근무 수당은 없으며 원장의 강의에는 저녁이나 휴일에도 참여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무를 하겠다는 의지를 표하는 사람은 뜻밖에 많았다. 면접시간 내내 우리 치과가 지향하는 바는 무엇이고 그 동안 근무했던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며 새로 함께 할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으면 하는지 그리고 함께 만들어 나가고 싶은 우리 치과는 어떤 곳인지를 설명했다. 면접자에게 질문은 거의 하지 않았다. 물론 충분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정규직이 되면 근로기준법에서 규정하는 조건을 준수하고 있다. 인생에는 눈에 보이는 것들 반대편에 눈에 좀처럼 잘 보이지 않는 그 무언가가 숨어있다고 한다. 월급과 근무시간 같은 조건의 반대쪽에는 그것을 초월하는 무언가가 있다. 바로 그것이 어떤 사람들을 움직이는 동기가 된다고 한다. 왜 그들은 치과에서 일을 하는 걸까? 눈에 보이는 그
치과의사에게 열흘간의 여행이란 쉽게 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기에 이번만큼은 위시 리스트, 버킷 리스트를 나도 한번 쓰겠다는 다짐을 하고 떠났다. 더구나 아들을 만나러 가는 일정조절이 가능한 여행이었기에 기내에서 마음을 다잡았다. 이런 결심을 한데는 하루하루를 눈물 젖은 눈망울을 굴리며 달구지 끌고 집으로 돌아가는 축 처진 소처럼 살면서도 멍에를 벗어 버리지 못하는 일상에서 탈출하고 싶은 최소한의 도전이었다.내 나이 육십, 내년이면 환갑, 이루어 놓은 것과 이루고 싶은 것들을 곰곰이 생각해 보고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싶었다. 그러나 막상 펜을 들고 보니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많은 것들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하는데 걷잡을 수 없었다. 이렇게 하고 싶었던 게 많았는지 새삼 놀라며 이 많은 것들을 언제까지 해야 하나? 어느 것을 먼저 해야 할까? 과연 할 수 있을까? 의문이 꼬리를 물고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여기서 위시 리스트와 버킷 리스트사이에 나이가 변수로 들어가야만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었고, 하고 싶다고 다 이룰 수 없는 나이기에 많은 것들을 위시 리스트에서 제외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경제적, 육체적,
지난 연말 뜻하지 않게 낙상을 하여 오른팔의 요골과 척골의 분쇄골절을 경험하게 되었다. 진료를 일찍 마치고 동네 정형외과에 가서 방사선 촬영을 해보니, 요골은 Y자 형으로, 척골 경상 돌기의 외측 면이 파절된 것이 선명하게 보였다. 뼈가 부러진 채로 환자를 봤다니 많이 아프지 않았냐고, 직업이 직업인지라 걱정하는 의사선생님이 성인은 깁스를 하더라도 뼈가 붙지 않으니 국소 마취하에 핀으로 고정을 해야 한다고 하였다. 겨드랑이 부위 액와 신경을 초음파로 감지하며 리도카인으로 마취를 하고나니 꼼짝없이 오른팔이 내 팔이 아니었다. 잠시 후 실시간 방사선 촬영 장비인 C-arm을 놓고, 전동드릴로 핀을 위치시키는데, 내 눈으로 뼈를 관통하는 것을 생중계처럼 보고 있자니 통증보다는 신기함으로 몰입하게 되었다. 그러나 부러진 부위를 정복할 때는 아무리 국소마취를 했다고 해도 통증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하나의 핀은 척골까지 관통하고, 두 개의 핀은 요골을 고정하는데 사용되었다. 피부 밖으로 나온 핀을 보니 섬뜩하기까지 하였다. 그리고 깁스를 하여 손목을 고정하였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그 당시에는 내일 환자를 걱정할 겨를이 없었다. 다음날부터 익숙하지 않은 왼손으로 일
설날 연휴를 보내고 있는데 첫째 아들이 몸이 으슬으슬하고 메스껍다는 증상을 호소하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열이 발생했고 심한 두통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감기가 시작되나하고 예상했는데 몇시간만에 고열로 정신이 몽롱해지고 온몸에 심한 근육통을 호소하였다. 월요일에 학교를 못갈 정도라서 결석하고 병원에 보냈는데 오후부터는 다른 자녀까지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면서 화요일에는 전부 결석을 하게 되었다. 제대로 독감에 걸려 모든 식구들이 고생을 했다.감기와 독감의 차이는 고열과 근육통 같은 전신 증상이 있는지 여부다. 이번 독감의 특징은 종류가 복합적이라는 것이다. 계절성 독감이 된 H1N1형이 다시 늘었다지만 또 다른 A형 독감인 H3N2형도 늘고 있다. B형 바이러스도 여전히 가장 많다. 2009년에 신종 인플루엔자A(H1N1)라고 했던 인플루엔자가 당시 대한민국을 패닉상태에 빠지게 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신종’도 아니고 계절성 인플루엔자가 돼 버렸다.2009년 당시에도 빠르게 타미플루를 처방했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거점병원외에는 처방이 불가능하였다. 결국 사망자가 나오고부터 처방을 하라는 권고를 하게 된다. 그런데도 당시 의사들은 처방을 주저하게 되었고, 복지부장관
지난 연말, 서울지부 감사 자격으로 구 송년회에서 회장 대신 축사를 하였다. 직무상 어울리진 않지만 부회장들이 동시다발로 개최된 각 구회 송년회에 참석했으므로 도리가 없었다. 장소가 레스토랑을 빌린 탓에 음악이 흐르고 들뜬 분위기에 산만했다. 축사원고는 주로 전문의에 관련한 특위의 결정사항에 대한 것이었는데, 청중들의 지루한 표정이 역력했다. 40여년간 너무도 오래 끌어온 문제였고 자리가 자리인만큼 연목구어(緣木求魚)식의 발언이었기 때문이다. 동석한 서울지부 임원을 통해 그 야심한 시각에 서울지부 회장은 구 송년회에 이어 전문지 기자 송년회로 이어지는 숨찬 일정을 소화하고 있음을 들었다. 전문지 기자 송년회 참석은 한해를 수고한 기자들의 격려와 전문의 문제 홍보부탁 때문이었을까?치협은 신년기자회견에서 이언주 의원 발의로 치과병원급 이상에서만 전문과목 표방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개원가의 분란의 소지를 없애기는 하겠지만 전문의의 활동반경을 줄이는 고육지책이며 권위적이다. 또한 작년의 다수개방안에서 급선회한 제한적 안이다. 우선 당장 실질적으로 개원가에서 전문의 역할을 하는 구강악안면외과, 교정과, 소아치과의 상실감이 클 것이다. 또 의과와의 형평성이
요즘 정부의 의료영리화 정책 추진으로 치의약계뿐만 아니라 정치권까지 시끄럽다. 야당과 시민단체와 치의약계가 한 목소리를 내서 의료 정책 추진에 반대하는 건국 이래 처음 있는 희한한 일이 생겼다.70년대에 사회주의식 건강보험이 시작된 이래 의약계는 쥐꼬리만한 보험 수가의 부당함을 수없이 호소해 왔으나 여유 있는 소수인 의료인들이 다수인 전국민들을 위해 참으라는 명분에 찍소리도 못하고 참아왔다. 하지만 지금은 여유 있는 의료인이 아니고 무척 어려운 의료인들이다.정책 입안자나 정부나 여당까지도 건강보험제도의 불편부당함을 잘 알고 있다. 그동안 야당이나 시민단체들은 단 한 번도 의료인들의 입장을 대변해 준 적이 없었지만 이번에 자본주의식 의료체계가 도입될 것을 우려해서인지 우리와 같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가만히 보면 의약계나 정치권이나 시민단체들 모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최근 많이 약화된 민주당의 결집된 힘을 보여주기 위한 정략적인 계산이 깔려 있을 것이며 재보선을 앞둔 시점에 일반 국민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호재일 것이다. 시민단체는 그동안 전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보험제도라는(다만 의사들의 희생과 양보를 전제로 성공했다) 평가 속에 전국민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지 10개월여 만에 신년 기자회견을 가졌다. 대통령 선거 당시 많이 언급했던 복지, 경제민주화는 거의 언급이 없었고, 대신 통일 대박과 경제혁신 3년 계획이 주요한 내용이었다. 그리고 소통부족에 대한 응답에서 ‘소통의 의미가 기계적 만남이라든지 또는 국민 이익에 반하는 주장이라도 적당히 수용하거나 타협하는 것이냐? 그건 소통이 아니다. 그리고 비정상적인 관행에 대해 원칙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소통이 안 돼서 그렇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답했다.치협 김세영 회장도 신년 기자회견을 했다. 이 자리에서 박근혜 정부의 불통정치가 새해에는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치과병원 설립기준을 대폭 강화하고, 전문과목을 치과병원급에서만 표방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전문의제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 법안이 치과병원만 우후죽순처럼 생기게 하여, 결국은 동네치과를 고사시키는 데 일조를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된다. 애초에 치과의사 전문의제를 시행할 때, 전문의 8%라는 대전제는 치과계 내부에서 모두 함께 합의한 사항이었다. 그것이 지켜졌다면 지금과 같은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저런 핑계와 법을 무기로, 약속을 깬 일부 집단
어렵고 힘든 지난 일 년을 뒤로하고 갑오년 청마(靑馬) 울음을 시작으로 우리는 별반 다를 바 없는 일상을 다시 살고 있다. 끊임없는 변화와 개선을 지향하는 삶이지만 해아래 새것이 없는 까닭에 그 지루함을 덜어내고자 단지 하루의 변화인데도 새해를 기념하고 법석을 떠는 것인가 보다. 혹자는 나이 사십이 되어 마음이 무겁다지만 오십을 이미 지나버린 나이로는 그럭저럭 편해져 버린 것이 삶이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다시 젊어지고 싶지 않을 정도로 버리고 갈 것만 남아 홀가분하고도 편한 늙음을 언급했던 소설가 박경리 씨나 다시 젊어지고 싶지도 다시 태어나고 싶지도 않은 자유롭고 헐렁한 노년을 예찬한 박완서 두 분의 경지를 절로 가늠해 보고 싶은 나이인지도 모른다. 두 분 모두 이미 작고하신 분들이지만 말년을 후배들의 귀감으로 보낸 훌륭한 분들이기에 남긴 소설보다 마지막 노년의 삶이 더 인상 깊은 것이다. 소인(小人)의 삶을 사는 우리 역시 여느 다른 생을 제대로 살지 못한 밀린 숙제를 하는 것이 이생의 삶으로 생각하고 마지막 페이지에 가까워질수록 미련보다는 홀가분한 자유를 희열로 느끼려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노자 도덕경 제8장에는 상선약수(上善若水)라 하여 가장 훌륭한
‘안녕들 하십니까’로 시작되는 고려대 대자보가 붙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대자보는 하나의 열풍이 되어 전국을 뜨거운 토론의 장으로 몰아넣고 있다. 대학은 물론 고등학교, 정부기관 및 회사 등 대자보가 붙은 장소도 다양하다.물론, 대자보의 내용에 대한 논란도 적지 않고, 단순히 신드롬으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그러나 고려대 대자보는 그 존재만으로도 관심받아야 하는 이유가 충분하다. 생활에 치여 보여도 보이지 않는 척, 알아도 모른 척 해왔던 나와 내 이웃의 현실에 누군가는 다시 눈을 돌리고, 함께 고민해보자며 독려하고자 했기 때문이며, 그간 애써 현실을 외면해온 스스로에 대한 반성과 내 일 아니라는 듯 입 꾹 다물고 지나쳐가는 사람들에 대한 울분으로 나도 모르게 가슴 속에 응어리져왔을 그 무언가를 건드리고 있기 때문이다.안녕할 수 없는 시기에 묻는 안녕하냐는 인사는 그래서 뼈아프다.우리 치과계는 그럼 안녕한가? 과연 정말 ‘안녕들 하십니까?’얼마 전, 치아미백과 라미네이트에 부가가치세를 부과하겠다는 기획재정부의 통보가 있었다(나는 감히, 이를 통보라 부르고 싶다. 충분한 논의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시행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달리
거리에는 크리스마스 캐롤이 흘러나오고 하늘에선 눈이 내리는 걸 보니 연말이 맞나 봅니다. 날은 추워지고 경기는 얼어붙고 그리 녹녹하지 않은 연말입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이스라엘과 블레셋의 전쟁이 벌어진 엘라 계곡에는 일촉즉발의 대치상황이 벌어져 있습니다. 영화에서 많이 본 것처럼 대표 장수들의 일대일 힘겨루기가 시작됩니다. 언덕 위에는 수많은 병사들이 포진해 있고 계곡아래로 장수 한 명이 걸어 내려옵니다. 블레셋에서는 키가 3미터 가까이 되고 7kg의 큰 칼을 든 골리앗이란 장수가 내려와 온갖 모욕적인 언사를 하고 있음에도 이스라엘에서는 아무도 나서지 못했습니다. 그 때 이스라엘의 양치기 소년인 다윗이 나와 이렇게 말했습니다.“나는 사자와 늑대로 부터 내 양들을 지켜왔습니다. 제가 싸우게 해주십시오” 이스라엘의 사울왕은 선택의 여지가 없어 다윗을 내보내기로 하고 대신 갑옷을 입으라고 했습니다. 다윗은 무거운 갑옷을 입고 싸울 수는 없다고 하며 갑옷을 벗고 돌멩이 다섯 개를 주워들었습니다. 그리고는 골리앗에게 다가갔으며 물맷돌을 휘둘러 던져 골리앗의 눈과 눈 사이를 정확히 맞춥니다. 골리앗은 그대로 쓰러졌으
2013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이다. 해가 갈수록 한 해에 대한 느낌과 속도가 남다르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뜻 깊은 한 해를 보내리라 다짐했던 순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다음 해로 넘어가고 있다. 마치 찰나의 한 순간처럼 한 해가 지나는듯하고, 곧 있을 크리스마스도 새해도 무덤덤하게 지내는 것 같다. 해가 바뀐다고 마음이 설레어본 적도 아주 오래전 일 같이 느껴진다. 하루는 정말 긴 시간처럼 느껴지는데, 한 해는 정말 빨리도 지나간다.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니 밖이 캄캄할 정도로 비가 오고 있었다. 오후 들어 눈으로 바뀔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들으며 우산을 들고 집을 나섰다. 출근하는 내내 저녁에 있을 모임이 걱정되었다. 진료를 일찍 마치고 치과를 나서 꽤나 먼 거리를 가야하는데 비가 오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눈이라도 내리면 귀가길이 힘들어져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었다. 뭐가 되었던 결론을 내려야 했고, 마음속은 이미 비가 오면 가고, 눈이 오면 가지 않는다는 결정을 하고 있었다. 그 순간 갑자기 ‘나는 참 이기적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행사를 위해 며칠씩 준비한 사람들의 성의도 있고 다들 날씨에 상관없이 참석할 텐데,
전임 집행부에서 치과보조인력개발특별위원장을 맡아 치과위생사들의 수급 문제를 다뤘던 사람으로서 아직도 진전이 없는 점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몇 자 적어 보려합니다.그간 치협은 유휴인력을 찾아내려고 노력도 해 보았고 특성화 고등학교를 통하여 치과 전문 간호조무사를 양성하도록 돕고 있으나 근본적인 대책으로는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묘한 사실은 매년 5,000명 가까이 배출되는 치과위생사가 다 어디로 갔느냐는 것입니다. 치위협의 주장은 낮은 급여 때문이라 합니다. 짐짓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한번만 더 깊게 생각해 보면 근본적인 문제는 다른 데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솔직히 높은 급여는 안 주는 것이 아니라 3~4학년제의 고학력 치과위생사를 여러 명 쓸 만큼 개원가 사정이 여의치 못하다는 것입니다. 어렵게 공부해서 된 치과위생사의 50%만이 취업한다는 것은 그들 대부분이 근무하는 개인치과의원이 고학력자에게는 발전 가능성 없고 성취욕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 적은 급여 보다 그만두는 더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 합니다.답을 찾기 위해 간호사랑 비교해 봅시다. 교육기간은 같습니다. 국가고시를 통해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도 같습니다. 의사와 치과의사를 도와주는 역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