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애 류성용 선생은 돌아가셨을 때 장사지낼 비용이 없어서 이웃이 도와줄 정도로 청렴하기로 유명한 학자이셨다. 또한 이순신을 천거하는 등 역사 속에서 많은 일을 하신 위대한 선조이시다. 요즘 치과계 신문에서 서애 선생의 유사 호칭이 좋지 않은 의미로 자주 등장할 때마다 필자는 마음이 편하지 않다. 부디 신문과 관련 있는 분들이나 치과선생님들은 순서를 바꾸어 호칭에 변화를 주면 좋겠다.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심리학자 필립 짐바르도 교수는 1969년에 동일한 기종의 A자동차를 중산층이 사는 동네에 한 대를 세워놓고 B자동차는 번호판 없이 뉴욕에 세워놓는 실험을 하였다. A자동차는 1주일 동안 무사하였지만 B자동차는 하루만에 도난당하였다. 그 후 A자동차의 뒤쪽 유리를 조금 부수어 놓았더니 불과 몇 시간 만에 차량을 도난당하였다. 이 실험을 토대로 미국의 정치학자 윌슨과 범죄학자 켈링이 “깨진 유리창 효과”를 발표했다. 이는 누군가가 건물의 유리창을 깨뜨렸을 때, 이를 즉시 수리하지 않고 방치해두면 다른 사람들에게 암묵적인 방임을 암시하게 돼 더 많은 사람들이 유리창을 파손하게 된다는 이론이다. 깨진 유리창을 오랫동안 방치하면 무질서를 조장하게 되고 무질서에 무감각해
초진 환자 상담을 위해 상담실에 들어설 때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환자와 뭔가에 쫓기는 듯 한 엄마가 보이면 이젠 필자도 긴장이 된다. 입시 지옥인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에서 쿨하게 고등학생에게 1~2년의 시간을 빼앗겨야 하는 교정치료를 해주겠다고 할 수 있는 부모님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병원에 내원했다면 나름대로 많은 사연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예술고를 다닌다거나 연예인 지망생 같은 예외적인 상황을 제외하면 대부분 비슷한 마음일 것이다. 예전에 비해서 요즘은 많이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만 아직도 고등학생들의 교정치료는 그리 쉽지 않다. 상담실에서 엄마의 입에서 “고3인데요…”란 말이 떨어지면 필자는 머릿속으로 단단히 마음의 준비를 한다.자칫 말 한마디 삐끗 잘못 나가서 고3학생은 물론 고3엄마의 심기를 건드리는 순간에는 뜨거운 기름에 물 튀는 듯 한 결과가 나오기도 하고 심지어는 외래가 떠들썩하게 수습하기 어려운 지경까지 이르기도 하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인지 우리나라에서 고3학생과 고3엄마는 특별한 대접을 받는 위치가 되었다. 아마도 입시로 인하여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사람들이기에 이에 대한 배려 차원이었을 것이다. 특히 고3들이 심리적인 압박감
2011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지난해는 庚寅년이었고 올해는 辛卯년이다. 신묘년은 토끼해이다. 그런데 토끼는 다양하다. 산토끼, 집토끼, 검은색 토끼, 흰토끼 등등… 그 중에서도 辛이란 금속을 의미한다. 따라서 신묘년은 금니를 해 넣은 토끼다. 물론 금니가 될 수도 있고 포셀라인이 될 수도 있고 요즘이라면 임플란트가 될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만화에 나오는 앞니 두 개가 두드러진 토끼해인 것이다. 따라서 치과의사들에게는 희망적인 한해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빨이 나온 토끼는 예뻐 보이기도 하지만 미워 보일 수도 있다. 그래서 놀림을 받기 쉬운 면도 있다. 올해는 남들이 놀리기도 하지만 내가 남을 놀릴 수도 있으니 자중하면 좋은 해가 될 것이다. 동양철학으로 보면 지나간 해인 경인년은 陽년이라면 신묘년은 陰년이다. 즉 작년이 양의 기운으로 굵직굵직한 큰일들이 많이 벌어진다는 의미라면 올해는 작은 일들이 구체적으로 벌어진다고 볼 수 있다. 辛의 의미는 음의 金의 성질로 차가움, 날카로움, 예리함 등이고 卯는 음의 木의 성질로 여린 새싹을 의미한다. 즉 차가운 겨울 金의 성질이 따스한 봄의 木기운을 누르고 있다. 따라서 올해를 그림으로 그리면 얼어붙은 차가운 땅에
주로 엄마가 아이를 병원에 데려오는 경우가 많지만 아빠와 같이 오는 경우가 가끔씩 있다. 특히 토요일에 자주 보는 일이다. 물론 아주 가끔은 평일에도 아빠가 데려오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설명을 다 듣고 난 후 집으로 돌아간 뒤에 병원으로 부인에게서 전화가 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우리 남편이 그 치과를 다녀온 것 같은데요…”로 시작한 말은 거의 대부분이 순진한 아이에게 사기꾼이 사기친 듯한 뉘앙스로 다그치는 경우가 많다. 그런 경우가 아니면 며칠 뒤에 부인이 병원으로 직접 찾아와서는 처음부터 다시 설명할 것을 요구한다. 그래서 필자는 아빠가 데려온 경우에는 다시 설명할 것을 염두에 두어 아주 간결하게 설명하고 집에 가서 가족회의를 해보라고 권한다. 병원에 아빠가 아이를 데려오는 경우의 수를 생각해본 적이 있다. 우선 엄마가 무슨 일로 부재중일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 경우는 적다. 남자가 부인 허락 없이, 아니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오는 경우는 거의 불가능하다. 이혼한 경우일 가능성은 가끔은 있다. 아니면 엄마가 휴가 중인 남편에게 오더를 내리고 간 경우가 일반적이며 이 경우엔 반드시 엄마가 다시 나타나서 처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