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한국 대학교육협의회에서 매년 내놓는 대학평가 항목에 영어수업 비중을 포함하고 대학에서 전공영어 강의제도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하면서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대학들이 교수나 학생들의 영어 강의에 대한 준비와 역량이 부족한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채 제도를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화나 글로벌이라는 단어는 이제 사방팔방에 포진해있다. 영어강의로 개설해서 한국어로 강의하거나 40분은 영어로 강의하고 10분은 우리말로 요점정리해 주는 편법은 귀여운 편에 속한다. 교수의 영어강의도 사투리억양이나 부정확한 발음으로 알아듣기 힘들다는 불평도 나온다. 이제 한국에 있는 거의 모든 학회에서 학회지를 영문으로 발간하고 있다. 글로벌한 시대에 한국어로 쓴 논문으로 구성된 학회지는 외국에서 읽기도 어렵고 인용도 안 하니 영문으로 발간해서 세계화하겠다는 의도이다. 교수들은 SCI급의 논문을 가지고 있어야 실적평가에서 유리하고, 학회지의 질적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엄격한 심사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물론 자체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배경이 있다. 교수는 임상과 연구를 동시에 하는 사람이니 연구의 결과를 논문으로 나타내야 하는 것도 의무이다. 개원의는 주로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은 12월 3일부터 ‘의료제도 바로 세우기’ 대정부 투쟁의 하나로 전국 순회 도보 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원격진료에 대한 정부와의 갈등에서 그동안의 소통방식과 투쟁방법에 대한 내부 잡음이 일자 회장이 몸으로 실천해 보이겠다는 것이다. 이 엄동설한에 전국을 걸어서 가겠다니 무엇이 이 추위에 저 사람을 거리로 내몰았나 하면서도 회원들을 위한 그 결단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최근 정부와 의협이 각을 세우는 원격진료는 자세히 생각해 보면 치과의사의 입장에서도 아주 먼 이야기만은 아니다. 원격진료는 환자와 의사가 참여하는 형태도 있지만, 환자와 의사 그리고 전문의가 참여하는 형태도 있고, 환자 없이 의사와 의사가 참여하는 형태도 있다.어느 경우에 중요한 것은 돈과 책임이다. 예를 들어 치과에서 발치 후 드레싱 같은 것은 스마트폰의 화상 통신기능이나 고해상도 사진을 통하여 의사에게 영상정보를 전송하고 의사의 지시에 따라 스스로 혹은 가족의 도움을 받아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병원에 가서 하는 드레싱과 같은 진료비를 내야 하는지 고민이 된다. 경제적인 원칙으로 본다면 환자는 시간과 교통비를 절약했으므로 같은 진료비를 내어도 오
큰맘 먹고 지난 추석 연휴 앞뒤로 이삼일을 휴진하고 벼르던 영국 일주 여행을 떠났다. 마침 손해를 보던 펀드가 원금을 회복하여 환매한 뒤였고, 자식들도 출가하고 모친도 요양병원에 계셔 운신이 좀 자유로운 터였다. 영국은 근세 앵글로 스피어(영어권 국가)의 원조이고 패권을 누리던 국가여서 학생 때의 동경과 환상이 있기에 지금은 좀 쇠잔해졌다지만 마거릿 대처 총리 이후 여전한 그 기품을 확인하고 싶었다. 그전에는 그룹 패키지여행을 해보면 장시간 버스 이동 시에 가이드가 자기소개도 하는 시간을 주며 분위기를 이끌었지만, 요즘은 생략한다. 아마도 복잡한 인간관계에 부대끼다가 모처럼 여행을 떠나 ‘짱박혀’ 은둔을 즐기려는 프라이버시 세태를 배려하는 듯하다. 사실 이국적 풍물의 외국까지 와서 느닷없이 입을 벌리고 봐달라는 몰상식한 경우를 당하면 난감하기도 하다. 그런데 부인들의 수다로 일행 중에 치과의사 두 명, 약사, 안과의사가 있음이 알려져 자연히 이들과 어울리게 되었다. 작달막한 키에 하악전돌의 가이드는 허스키한 영어로 두 팔로 만세 하듯 서양인과 포옹하면 폭 싸여 안보이지만 억척스러운 대한의 딸이었다. 노처녀 가이드가 재담도 잘하는데 “이 차 안에 치과의사가 있
참여연대, YMCA 전국연맹 등 7개 시민단체는 대부업체의 TV 광고를 법으로 막아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를 위해 이들은 ‘금융소비자네트워크’를 발족하고 대부업 광고 반대를 위한 시민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대부업체가 TV 광고를 통해 대출하는 행위를 교통수단에 비유하고 드라마 기법을 사용하여 국민에게 무분별한 대출을 부추기고 있어 국민의 편의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한 도시의 지하철을 타면 유명 탤런트가 ‘임플란트 80만원’이라는 안내판을 든 사진 광고가 한 칸에도 서너 개씩 걸려있다. 그리고 그 광고 바로 옆에는 ‘임플란트 79만원-교정 230만원’라는 큰 글씨 옆에 ‘풍부한 임상경험,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친절한 설명까지 곁들인 또 다른 치과의 광고도 경쟁하듯 걸려있다. 그 지하철을 탄 승객이라면 어느 위치에 있든 임플란트 치료비를 모르고 내릴 수 없을 것이다. 이 지방은 이전에도 한 치과가 개원 전부터 인근 대형 할인매장의 쇼핑카트를 ‘500평 대형 치과, 전문의 진료’ 등의 문구가 들어간 치과 광고판으로 도배한 적도 있었다. 그 지방의 특성을 잘 모르는 사람으로서 이 정도라면 치과 광고에 대한 통제나 관리에 대하여 회원들이 지역치과의사
며칠 전 일간지에 협회와 소송 중인 모 프랜차이즈 치과의 전면 광고가 실렸다. 5대 일간지 중의 하나인 그 신문의 전면 광고는 아주 많은 돈이 소요될텐데!광고 끝에는 아주 조그만 글씨로 ‘이 광고는 강남사거리점에서 제공하였습니다’라고 깨알 같은 글씨가 적혀있다. 본사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얘기인가 보다. 치과지점 하나가 수천만원에 달하는 일간지 전면광고를 낼 수 있는 것이 신기하다.광고의 내용은 대한치과의사협회를 주 타깃으로 했지만, 민주당과 보건복지부까지 타깃으로 삼았다. 광고라기보다는 공정거래법 위반 소송에서 치협이 패소한 사안을 대대적인 대국민 홍보 수단으로 삼으면서 치협뿐 아니라 국회의원, 정부까지도 비판의 도마 위에 올린 것이다. 참 대단한 치과다.치과 역사상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이렇게 독설을 쏟은 전례를 본 적이 없다. 광고에서 치협을 ‘거대한 포식자’라고 표현하면서 정작 본인은 ‘모 치과’라고 표현한다. ‘모 치과’는 100개가 넘는 프랜차이즈를 거느리고 있어 막대한 자금을 동원할 수 있지만 ‘거대한 포식자’라는 치협은 이같은 전면광고 하나 실을 예산도 없다. 과연 거대한 포식자가 누구인지 많은 이가 알고 있다.이번에는 작심한 듯 정치권과 정부에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연회비는 30만원이다. 서울시치과의사회의 연회비는 23만원이다. 각 분회의 회비는 30만원 전후이다. 그리고 각 반의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반회비도 있다. 그 외에 특별성금이라든지 조의금 같은 것도 치과의사가 부담해야 할 회비이다.치과의사는 1년간 보통 100만원이 넘는 금액을 치과의사단체에 내게 된다. 100만원이 넘는 이 돈은 치과의사들에게 적다면 적은 돈이겠지만 많다면 많은 돈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먼 옛날 서울지부의 경우 회비 납부율이 80%가 안 됐던 시절도 있었다. 최근에는 면허갱신 때문에 회비 납부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이것만 믿고 있을 수는 없다. 치과의사회에 가입하지 않아도 면허가 갱신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기 때문이다.회비에 대한 회원의 불만들이 많다. 회비가 비싸다는 사람들도 있고, 그 회비로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느냐고 불평하는 사람들도 있다. 더러는 그런 돈을 한 번에 받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하기도 한다. 세금이든 회비든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겠지만, 노력만 한다면 이런 오해를 최소화할 수도 있을 것이다.회비가 왜 이렇게 비싸냐는 것은 결국 그 회비로 무엇을 하느냐는 것과 같다. 이것은 그 회비로 무엇을 하는
지난 주말에 서울시치과의사회(이하 서치)임원, 의장단 및 각구회장 총무이사 합동연수회가 있었다. 매년 열리는 연수회지만, 이번엔 필자 고향근처에서 개최되었기에 감회가 조금 남달랐다.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향을 떠난 후로 서울에서 계속 살게 되었다. 물론 부모형제가 있으니, 가끔씩 고향을 들렸지만, 다른 목적으로, 손님으로 고향에 온 것은 처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영화 시네마천국의 토토처럼, 젊은시절 고향을 떠나서 영화감독으로 대성공을 할때까지 한 번도 고향을 찾지 않다가, 꿈을 키워준 낡은 마을극장의 영사기사 알프레도 아저씨의 죽음으로 다시 찾는 것과는 차원이 한참 다르긴 하지만, 어쨌던 어린 시절의 추억과 친구들을 회상해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분명 떠날 때는 10대였는데, 지금은 50대에 들어서는 중년의 나이가 되었다. 깊어가는 가을이 한없이 과거로의 여행을 재촉하였다.나이 듦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치과계 주요현안 내용 중에 65세 이상 연회비 면제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대한민국 고령화에 대한 갈등과 대책이 치과계도 예외 없이 찾아들었다. 현재 협회나 서치에선 연회비면제 대상연령이 65세 이상으로 되어있다. 서치의 지부인 각 구회에서도 이 기
서울지부는 지난 2012년 정기대의원총회에서 회비 미납회원을 포함한 미가입 회원에 대한 홈페이지 접속제한과 치과신문 발송대상 제외 등을 촉구하는 회칙개정 촉구의 건을 통과시켰다. 대의원총회 의결을 근거로 치과신문은 회비 미납회원과 미가입 회원에 대한 신문발송을 중지하고 있다. 시스템 개발 등으로 다소 늦어지긴 하였지만 이번 달 중에 새롭게 개편될 지부 홈페이지 역시 총회 결의사항이 적용될 예정이다.사실 회원의 의무를 다한 대다수 회원과 일부 미가입회원이 같은 혜택을 누리는 것은 누가 보아도 문제가 있다. 문제는 서울지역 치과의사들에 대한 역차별 부분이다. 타지역의 미가입 회원은 서울지부 홈페이지에 자유롭게 접속을 할 수 있고, 치과신문도 잘 받아보는 반면 서울에 치과가 있다는 이유로 미가입 회원이면서 불이익을 받는 것이다. 또 일부는 치협 홈페이지는 자유스럽게 접속하는데 지부 홈페이지만 접속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치과신문을 못 받아보게 하는 것도 냉정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과거에는 치과신문 발행비용의 상당 부분이 회원의 회비로 충당되었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반대인 상황이다. 신문발행 부수가 광고수입과 연관이 있기에 미가입 회원에게 신문 발송을 금지하는 것은
가을 깊어가는 저녁의 한학 모임에서 스승으로부터 들은 이 여덟 글자가 갑자기 설악 단풍 같은 화두로 성큼 다가왔다. 독서라면 그리 뒤지지 않고 음주 역시 빠지지 않는다 해도 호색(好色)이라는 것은 끼리끼리 나누는 음담 정도로 넘어갈 일인데 물론 그 서열이 마지막이라는 안위는 있었지만 그래도 이를 굳이 제 삼(三)으로까지 써서 불러들일 일인가 싶기도 했다. 어쨌든 글귀를 끝에서부터 풀어낸다면 호색으로 하나 되는 것은 남녀가 서로의 몸을 섞는 일인데 이것은 일체감이라는 기쁨 중의 가장 하위 단계라는 것이다. 또한, 음주는 술이 들어와 내 몸의 체액과 섞이며 하나 되어 육체 코기토(cogito)의 싱싱한 쾌락을 가져오지만, 독서를 통해 얻는 고귀한 하나됨 즉 보이지 않는 지식의 순수 각성이 우리 존재에 파고들어 남기는 데카르트적 코기토의 일체감과 희열과는 비할 바 없다는 말인 셈이다. 그나마 입시와 상관없이 순수한 책 읽기를 했던 세대들에게는 책이 귀했던 탓에 독서가 취미도 되었다. 그렇지만 오늘날 정형화된 이성(理性)이 지배하는 구태의연하고 진부한 독서의 틀은 ‘베스트셀러’라는 괴물을 만들어 돈벌이에 앞장세운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난무하는 집단의식은 마녀사냥
1990년에 마이클 해머 박사에 의해 주장된 리엔지니어링(re-engineering)은 과거 생산자 주도의 낮은 경쟁상태에서 성장했던 기업들이 복잡해진 사회구조와 소비자 위주의 시장에 맞추어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할 필요가 있다는 요구에서 출발한다. 또 다른 의미에서는 과거보다 10배의 생산을 위하여 단순히 생산설비만 10배로 키워서는 효율이 떨어지고 관리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경험을 토대로 한다.한국의 치과는 수십 년간 치과의사 1인과 보조원 2명 정도의 인력 구조와 20평 내외의 공간에 2대 정도의 유니트체어를 설치한 것이 가장 평균적인 형태였다. 90년대 초 시작된 네트워크치과나 프랜차이즈 치과는 이런 평균적인 치과를 훨씬 웃도는 외형에 더 좋은 위치에 앞다투어 치과를 개설하는 방아쇠 역할을 하였던 것 같다. 그 이후 개업하는 치과들은 더 목이 좋은 곳에, 더 넓은 공간을 더 고급스럽게 꾸미고, 보다 최신의 장비로 무장하게 된다. 결국, 과거에 수천만 원이면 가능했던 개업비용이 이제는 수억 원도 그리 큰 금액이 아닌 게 되었다.그렇다고 치과의 매출이 10배씩 상승한 것은 아니다. 어찌 보면 외형적인 매출 증가가 일부 있을 수 있겠지만, 순수입을 따진다면
입이 써서 더 얘기하기도 싫다. 이미 뼈저리게 느낄 만큼 느낀 ‘치과 위기’가 아니던가. 얘기하지 않아도 휑해진 대기실과 늘어난 인터넷 시간과 줄어든 통장 잔고를 통해 많은 치과의사가 체감하고 있을 것이다.혹여 체감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신문을 통해 치과 도산이며, 빚에 허덕이는 치과의사, 개원을 포기하는 후배들 얘기를 전해 들으면서 적어도 치과의사라면 한 번쯤 등골 오싹함은 느꼈으리라. 비단 요즘의 얘기도 아니고, 근 10여 년간을 불황이네, 위기네 얘기를 들어왔건만 이놈은 도무지 익숙해지지가 않고, 매일매일 낯설게 다가온다.한창 잘 나갈 때에도 곳곳에서 달콤한 속삭임과 유혹의 손길이 있었는데 어려울 때야 오죽할까. 위기를 기회로 삼으라는 얘기가 치과의사들을 독려해주려는 얘기인 줄로만 알았지, 그들에게 치과의사들을 발판 삼아 불법을 저지르고 사기행각을 벌이라는 얘기로 쓰일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치과 위기를 기회 삼아 사기 한번 제대로, 불법으로 돈 한번 제대로 벌어보려는 사람들이 어디 한둘인가.개원입지와 개원비용을 투자할 테니 수익을 나누자고 유혹해 사무장병원을 만들려는 통에 피해를 보는 치과의사들이 늘고 있단다. 개원하자니 부담되고, 그렇다고 개원
지난 18일 ‘치과분야 건강 보험 보장성 강화에 대한 토론회’가 치과의사회관에서 열렸다.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와 체결하는 보험수가 협상에 관련한 치과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자는 것이 토론회의 목적이었다고 한다. 더 많은 치과 치료를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 일반 국민의 주장이고, 현 정부의 공약도 이런 주장을 잘 반영하고 있기에 개원의의 한 사람으로 보장성에 대한 연구의 결과는 큰 관심거리 중 하나이다.문제는 정부가 이것저것 보장을 늘리고는 싶지만 정작 예산은 안 들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마치 공무원들 숫자는 늘어나는데 정부 예산 중 공무원 임금 부분은 같은 금액이거나 오히려 줄이겠다는 생각과 같은 것이다. 물론 그들은 이런 상상을 꿈에도 안 해봤겠지만 의료계에 대하여는 자기 것이 아니어서 그런지 자꾸 요구하고 있다.OECD 자료를 보면 2010년 한국의 의료비는 GDP의 7.1%로 미국의 17.6%보다는 한참 적다. OECD 평균인 9.5%보다도 2% 이상 떨어지는 수치다. 또 의료비 중 공공부문의 지출은 58.2%로 OECD 평균인 72.2%보다는 14%가 낮아, 지금 민간 의료보험으로 난리를 치고 미국과 10% 정도밖에 차이가 없다. 1인당 의료비도 2,
최근 택시 요금이 600원 인상되었다. 인상된 요금에 맞춰 미터기를 업그레이드하려고 10시간이 넘도록 기다리게 된 기사들의 원성이 자자하다는 보도가 있었다. 필자가 대학생이던 시절에 필리핀에는 치과의사가 남아돌아 택시기사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갑자기 생각났다. 지난 3년 동안 2,321곳의 치과가 폐업했다는 기사를 최근 접했다. 매일 2군데 이상의 치과가 문을 닫은 셈이다. 필리핀의 택시기사처럼 동료 중 누군가는 치킨 집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은 그저 기우에 그쳤으면 좋겠다.며칠 전 저녁 시간 즈음에 택시를 탔다. 연세가 아주 지긋한 택시 기사 분이 운전 중 발견한 음식점을 보며 갈매기살에 소주나 한잔 하면 좋겠다고 너털웃음을 짓는다. 그러면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즐비한 기사식당을 보며 “저런 집은 다 장사 안 되는 집들이야. 우리 같은 사람들은 가서 먹어보면 금세 알아. 일단 식당은 밥을 잘해야 되는 건데.” 사람들이 자기 식당으로 오라고 길가에 나와 손을 흔들고 있다. “주차해준다고 저렇게 수건 흔들고 난리쳐봐야 기사들은 안 가. 식당이면 밥을 따끈따근하게 새로 지어 내놓아야 하는데 미리 지어놓아 파리가 빨고 간듯한 밥 한 숟가락 먹
미국 공공청렴센터의 데이비드 히스 기자는 일부 미국 치과체인(Dental Chain)들이 과잉진료를 통하여 부당하게 돈을 벌고 있다고 고발하고 있다.미국의 한 치과체인은 치과보험이 없거나 저소득으로 치과진료가 부담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공짜 검진권이나 스케일링권을 나눠주거나, 299달러로 틀니를 해준다는 틀니할인권을 나누어 주고 환자를 유인한다. 그 후 이런저런 구실을 붙여 진료비를 눈덩이처럼 불리고 진료비는 무이자 할부가 되는 의료신용카드를 발급받게 하고 결제를 받는데 결국은 단순한 치료의 진료비를 아끼려고 찾아 갔던 환자들이 한순간에 빚더미에 앉게 된다. 또 다른 치과체인은 수가가 낮은 주정부 보험에 가입되어 있어 일반 치과에서 외면하는 저소득층 아이들을 대상으로 크라운을 무분별하게 시술하여 부당한 이익을 취하고 있었다. 이 체인은 보통의 치과에 비하여 2배에서 5배 많게 크라운 시술을 하였는데, 과잉진료로 의심한 일부 주는 이 치과체인에서 크라운을 진행할 때마다 자료를 보내 허가를 받은 후 진행하도록 강제하고 있었다.대다수의 우리는 미국이 의료경쟁에 있어 매우 개방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치과의료법은 7개 주를 제외하고는 법인에게 진료간섭
얼마 전 아내가 비싸게 주고 사왔다며 예쁘게 생긴 정원용 호미를 들고 호들갑을 떤다. 아름다운 색깔의 강화 플라스틱 제품이었는데 호기심으로 한번 써 보고는 집어 던져버렸다. 기능면이나 손에서 느끼는 감촉이 그것을 받아들이기에는 내키지 않았다. 그 이후 텃밭을 손볼 때마다 토종 호미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며, 그것의 위대함을 알리려 해도 표현력이 짧아 안타까워하고 있던 차에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빠짐없이 글로 옮긴 작가가 있어 그의 글 일부를 소개하려한다.‘호미 예찬’ 중에서 (박완서)“어떤 철물점에 들어갔다가 호미를 발견하고 반가워서 손에 쥐어보니 마치 안겨오듯이 내 손아귀에 딱 들어맞았다. 마치 구인을 만난 것처럼 반갑고 감동스러웠다”“호미는 남성용 농기구는 아니다. 주로 여자들이 김을 맬 때 쓰는 도구이지만 만든 것은 대장장이니까 남자들의 작품일 터이니 고개를 살짝 비튼 것 같은 유려한 선과, 팔과 손아귀의 힘을 낭비 없이 날 끝으로 모으는 기능의 완벽한 조화는 단순 소박하면서도 여성적이고 미적이다. 호미질을 할 때마다 어떻게 이렇게 잘 만들었을까 하는 감탄을 새롭게 하곤 한다. 호미질은 김을 맬 때 기능적일 뿐 아니라 손으로 만지는 것처럼 흙을 느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