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6일, 아침 일찍 김포공항에 도착하여 2박 3일의 중국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김포를 떠나 중국에 도착하니 10시 40분. 왕징에서 점심을 먹고 수도의과대학병원으로 출발했다. 병원에 도착해 안내를 받으며 병원의 이곳저곳을 살펴봤다. 3층과 5층 건물 2동을 병원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각 층의 각 과들을 둘러본 뒤 과장들로부터 병원에 대한 소개를 듣고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도 가졌다. 수도의과대학병원 부속 북경구강의원은 올해로 65년을 맞았다. 1945년 시립병원으로 시작해 1980년에 지금의 Beijing Stomological Hospital로 개명했다. 하루에만 2,000여명의 환자가 내원해 2009년의 내원환자는 613,460명에 이르렀다 한다. 북경의 인구는 약 2,000만명, 치과의사 수와 환자 수의 비례가 1:4,000명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엄청난 수치다. 2003년, 전문인력 양성과 불소 도포 등의 예방사업과 관련한 정부 프로젝트를 담당하며 각 구성원들의 법적 권리를 보호하는 것을 목적으로 북경구강의학회(Beijing Stomological Association, China, BSAC)가 창립됐다. 현재는 수도의과대학
의료에 대한 시각은 시대가 변천함에 따라 변하여 왔다. 18세기까지만 하여도 의료는 일종의 특권이었다. 특별한 계층이나 되어야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고, 대부분의 사람은 민간요법이나 약장수에게 의지하여야 했다. 산업혁명과 신분제도의 변화, 그리고 의료자격제도의 정립으로 돈이 있다면 누구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현대에 와서는 기본권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건강권이라는 개념을 폭넓게 적용하게 되면서 국가가 적극적으로 건강의 유지나 증진, 질병의 예방·치료·기타 건강회복 조치에 대한 개입을 하고 책임을 지게 된다. 건강에 대한 국민의 요구가 커지고 고가의 각종 첨단장비와 고가의 치료법 개발로 의료비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국민도 정부도 의료비 증가에 대한 부담은 지고 싶어하지 않는다. 한국은 OECD국가 중 GDP대비 건강비의 지출이 7%로 터키 다음으로 낮고, 공공의료시설도 10% 이하로 최하이지만 국민의 건강상태는 항상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전 국민이 완전 무상으로 의료서비스를 받고 있는 캐나다의 경우 의료기관의 숫자는 매년 줄어들고 있고 컴퓨터단층촬영(CT)장비가 1만명당 12.7대로 응급이 아닌 경우 CT를 찍어
4·11 총선이 끝나고 국민들의 기분은 묘하다. 180석을 차지하고 있던 여당이 152석으로 이전보다 줄어든 의석수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으로 승리했다고 자축하고, 야권단일후보를 냈던 정당들은 합쳐서 140석의 수확을 걷고도 참패했다며, 총선을 지휘했던 대표가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기대치가 높았던 젊은 세대의 투표율은 수도권을 제외하면 저조했고, 이러한 선거결과에 “너희에게는 88만원도 과분하다”며 국민들이 국민들을 냉소적으로 보는 어처구니없는 시각도 생겨났다. 왜 그럴까? 필자는 이번 선거의 원인을 계층 간, 세대 간의 갈등이 증폭된 결과로 생각한다. 현 여당의 고정지지층은 베이비붐 이전의 세대로, 이들은 꾸준히 투표하며 결집력이 좋다. 반면에 ‘정권 심판론’을 들고 나온 야당의 소리는 SNS를 타고 젊은 층으로 빠르게 확산되어갔다. 투표율 70%를 목표로 활발한 활동을 하였다. 수도권에서의 압승이 이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지방에까지 골고루 퍼지지 못한 SNS의 한계와 동여서야(東與西野)의 뚜렷한 대비가 우리나라 정치시계를 거꾸로 돌려놓은 듯 하여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이러한 계층 간, 세대 간의 갈등이 곳곳에서 충돌을 일으키고 있다. 서울 치과의사신협
치과의사전문의제도가 또다시 치과계의 아킬레스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련 치과의사와 비수련 치과의사 사이의 갈등은 물론이고, 수련 치과의사들 내부에서도 과거에 받은 치과의사들과 전문의 제도하에서 수련 받은 치과의사들 사이도 갈라지고 있다. 제도시행 8년, 전문의를 배출한 지 5년 만에 치과의사전문의 제도는 벼랑 끝에 몰렸다.치협은 지난 14일, 관련 공청회를 열고 전문의 제도 개선에 대한 깊이있는 토론을 하였다. 그러나 예상대로 아무런 결론이나 대책 없이 이익 당사자들이 목소리만 높이다가 막을 내렸다. 전문의 제도의 틀을 완전히 바꾸고자 했던 협회장의 발언도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제도를 보완하자고 주장하는 패널들의 목소리에 묻혀버렸다.8년 전 8%의 소수배출을 전제로 이뤄졌던 모든 합의와 약속은 이제 버려졌다. 졸업생 수의 절반 가까이가 수련을 받고 전문의 시험 응시자의 94%가 합격하는 지금의 상태가 유지된다면 누구도 바라지 않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공청회에 참석한 모 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전체 구강진료 중 99.8%가 1차 구강보건진료라고 한다. 0.2%에 불과한 2차 구강진료를 위해서라면 8%의 전문의도 많다. 따라서 졸업생의 40%에 육박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병원들은 혼란에 빠졌다. 의료기관이 환자정보를 어떻게 보호할지에 대한 개념 자체가 생소하기 때문이다. 포털사이트와 일반기업체 등과 다른 특성을 갖는 의료기관의 환자정보 수집 관행이 고민거리로 떠올랐다.의료기관의 경우 이미 의료법에서 환자의 비밀누설 금지에 의해서 환자정보를 보호해야 하므로 개인정보 보호에 익숙해져 있다. 도리어 연말정산간소화 등의 이유로 환자가 우리 병원에 내원했다는 사실을 국세청에 통보해야 한다. 진료내용이 나오지 않으므로 관계없다는 국세청의 설명보다는 그것도 환자가 어느 전문과목의 병원을 방문해서 진료를 했는지 여부의 측면에서 본다면 하나의 정보에 해당될 수 있다.의무기록이라는 것은 진단, 치료, 치료결과에 대한 기록문서라고 할 수 있다. 임상적으로 환자치료에 활용하거나 의료인 사이에 소통도구로 이용하는 것이 중요한 역할이다. 그러나 질환에 대한 통계자료나 의료비의 산출에서도 근거자료로 볼 수 있다. 행정상으로는 출생이나 사망시각의 확정 등에서도 증명자료로 사용되며, 민형사상에서도 진료기록은 증거자료로 사용된다. 환자가 보험금을 포함하여 각종 수당의 청구자료로 사용되며 진료 후에 진료계약이행의 여부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건강 위험행태요인감시체계(BRFSS)를 분석한 발표에 의하면 2010년 미국의 국민 중 27.6%는 비만이고, 36.2%는 과체중이라고 한다.인종별로 보면 비 히스패닉 흑인 여성이 가장 높은 비만율을 보였고, 전체적으로는 백인보다는 흑인과 히스패닉이 더 비만한 것으로 나타났다.비만의 주원인으로는 운동부족과 잘못된 음식섭취인데 특히 과일이나 채소 대신 설탕과 지방이 많은 고열량 음식, 즉 Junk food를 취한 것이 문제가 되었다. 또, 교육수준이 낮고, 소득이 낮을수록 비만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것은 이들의 Junk food 섭취가 많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비만으로 인한 의료비용이 연간 1,479억 달러에 달한다고 예상하고 있다. 당장의 식비를 줄이는 Junk food가 엄청난 사회적 비용으로 돌아온 것이다.의료비에 대한 정부의 고민은 어느 나라나 심각하다. 건강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커지고, 이에 따라 치솟는 의료비를 잡을 묘책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라마다 다양한 규제와 정보의 공개를 통하여 의료기관들의 경쟁을 유도하여 비용을 줄이려고 한다. 한국정부도 비급여 항목의 고지제를 통하여 가격경쟁을 유도해 보기도
기나긴 겨울이 다 지나갔음에도 아직도 조석으로 쌀쌀한 냉기가 느껴진다. 강원도 산간에는 대설의 소식도 전해져 온다.조만간 두터운 겨울옷을 벗어 던지고 따뜻한 봄 햇살을 만끽할 수 있기를 바라며, 한편으로 의료계에도 따뜻한 봄날이 오리라는 기대를 해본다.얼마 남지 않은 총선에 여야를 불문하고 무상, 반값이라는 단어가 난무하고 있다.물론 삶의 질이 총선과 대선의 최대 이슈가 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대한민국이 어느 정도 선진국에 진입하고 있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어 반가운 느낌이다.보수나 진보, 양 진영 모두 무상 내지는 반값, 최소의 의료비를 주장하고 나서는 것은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또한 반가운 일이다. 보다 많은 국민들이 쉽게 의료 혜택을 볼 수 있다면 의료인의 한사람으로서 보람 있는 일이기도 하다.이는 국민들이 병의원을 찾는 문턱이 낮아짐을 의미할 것이고 싸게, 자주 병의원을 드나 들 수 있으며 그만큼 내원 환자의 숫자가 많아지기 때문이다.국민들의 부담은 늘리지 않으면서 수요가 많아져 의료비 지출이 커진다면 증세를 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다른 곳에 써야 할 예산을 깎아서라도 의료비에 충당해야만 할 것이다.정책 입안자들도 더 이상 의료계에 희생만을 강
2012년 종합학술대회 및 제9회 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이하 SIDEX)가 6월 22일부터 24일까지 COEX에서 개최된다.2001년 시작한 SIDEX는 이제 자타가 공인하는 국제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하였고, 규모면에서도 한국의 치과계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겠다. 특히 2012년부터는 서울지부 단독으로 행사를 진행하는 만큼 과거 어느 때보다 치과의사들을 위한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는 그동안의 우려와는 달리 203개사 881부스 규모로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하였다.조직위원회는 세계 8대 치과기자재전시회로서 위치에 걸맞은 해외바이어 유치와 해외 치과의사들의 방문을 늘이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한다. 단독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SIDEX를 준비하고 있는 조직위원회에 큰 박수를 보낸다. SIDEX 2012는 규모나 내용 모두 기대가 되는 행사이다보니 주어진 사흘이라는 기간이 안타까울 정도이다.특히 올해부터는 4월 29일자로 시행되는 의료인 면허재신고제도로 인하여 학술대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이 학술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진행을 관리하는 주최측의 책임이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2011년 7,455명이 등록한 종합학술대회는 예상을 넘는
잘되면 내 탓, 못되면 남 탓이라는 말이 있다. 어떤 일이 잘 진행되지 않을 때 자신의 잘못으로 여기기보다는 남에게 그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것이 더 쉽다는 뜻인데 항상 여러 사람이 관계되어 일을 하게 되는 의료기관에서는 그 화살의 방향이 어디로 향하는지가 문제가 될 때가 많다. 그리고 그 화살의 방향과는 관계없이 자신이 그 책임을 져야하는 경우도 생긴다. 최근 한 성형외과의 상담실장이 그 성형외과에서 코수술을 받은 환자가 직접 사연을 쓴 것처럼 가장하여 수술 전후 사진과 함께 수술을 받고 예뻐졌다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 카페에 올렸는데 우연히 그 사실을 알게 된 환자가 손해배상을 청구한 사실이 있었다. 환자는 비록 인터넷 카페에 자신의 눈 부분을 모자이크한 형태로 사진이 올려져있지만 지인들이 보았을 때 자신임을 알 수 있었고, 수술 전의 외모를 비하하는 내용으로 글을 올렸기에 자신의 명예와 초상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성형외과 병원장은 상담실장이 독단적으로 병원업무와는 관계없이 사진과 글을 올린 것이라 자신은 전혀 알지 못하였고, 위와 같은 사실을 안 후 상담실장에게 사진을 삭제하게 한 뒤 해고하였기에 자신이 할 감독상의 의무는 다한 것이라고 대응하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지난달 23일 ‘2012년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을 공개하였다.이 발표에 따르면 여야 국회의원들의 평균 재산은 총액이 1,000억원 이상인 김세연·김호연·정몽준 의원을 제외하고 25억 8,1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회의원을 제외한 1급 이상 공직자 33명의 70% 이상이 재산증식에 성공했다. 이들 중 배우자를 포함한 1가구당 평균재산액은 11억 8,000만원으로 전년대비 1억 6,000만원이 증가하였다. 이러니 이들이 가구당 재산이 평균 2억여원이고 그나마 부채가 증가하고 있는 민초들의 힘든 삶을 이해하고 그들을 위한 정책을 편다는 것을 믿어야 할까?3월은 치과에서 흔히 말하는 춘곤기가 시작되는 달이다.대다수의 치과에서 줄어든 환자와 매출로 원장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때이기도 하다. 개업 4년차인 한 치과의사는 모 치과전문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작년 치과 운영이익이 5,400만원이라고 하였다. 운영이익이라는 것이 정확히 무엇을 포함하였는지는 모르지만, 국내 모 자동차 회사 근무자의 2010년 평균연봉 8,200만원과는 한참 거리가 있고, 모 증권회사의 대졸 초봉 4,400만원과 큰 차이가 없다.이런 현실에서 춘곤기의 젊은
책상 위에 수북이 쌓인 치과계 신문들이 나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리는 한가한 오후, 커피 한 잔과 더불어 펼쳐든 치과신문의 ‘치과계의 민주주의’라는 매력적인 제목에 기대감으로 사설을 읽다가 나는 나의 눈을 의심하였다. “민주주의(democracy)는 어원상 국민(demo)과 지배(kratos)의 합성어이다. 여기에서 국민은 자신의 의무를 수행하고 권리를 가지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과거 로마의 시민권은 로마를 위해 목숨을 걸고 전쟁에 참여한 사람에게만 주어졌다. 그래서 여성, 외국인, 노예는 시민권이 없었다. 치과계가 민주주의 원칙에 의해서 돌아가기를 원한다면 본인이 먼저 치과계의 시민이 되어야 한다. 치과계의 일원으로서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조금 귀찮더라도 회무에 참여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서 대의원이든 임원이든 잘하는 것이 있으면 칭찬을 하고 못하는 것이 있으면 꾸짖어야 할 것이다.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기본요소는 관심과 참여이다. 이것은 나이가 많아서 잘하는 것도 아니고 남자이기에 더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몇 번이고 반복하여 되읽으며 무슨 뜻으로 쓴 것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과연 치과계의 시민이 되라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회무를 하는
선거철이 봄에 있다는 것은 지루한 겨울을 끝내고 한층 싱그러운 춘심을 미래에 담아보겠다는 의지를 불러내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 만끽의 시절을 굳이 빤한 정치꾼들에 휘둘리고 싶지 않다는 이면을 거부할 수 없는 심성(心性)과도 연관시키게 된다. 세상이란 몹시 지긋지긋한 일들이 어쩌면 그렇게 똑같이 반복되는 곳인지 더구나 고전을 읽으며 느끼는 수많은 인생의 허탈함이 오늘에도 어김없이 반드시 일어나고 또 그렇게 바로 눈앞에 보이는 이유로 이 빠른 세상에도 권태를 용인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그나마 오늘날까지 가치라는 빌미로 무엇이 남아있다면 그것은 과거에 비해 얼마나 더 큰 숫자의 대가를 치르고 존재하는 것인지 경외롭기도 하지만 이 역시도 속이 다 비치는 논리 싸움을 불러 올 것 같아 아슬하기만 하다. 심지어 지식의 보고인 서점조차 책보다는 큰 멀티숍의 공간으로 물들어가는 지금, 읽을 만한 책은 있는지 또 읽어야 하는 책은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짧은 현학의 욕구를 자위하는 수많은 자료들은 나의 존재와 관계라도 있는 것인지 의문스럽기까지 하다.오늘날 우리들이 치과의사로 살아가는 현실은 예전에 비해 훨씬 가혹해진 사회적 요구에 순응해야하는 길이다. 이미 의료서비스라는
일인일개소(一人一個所) 법률의 통과로 불법네트워크 치과들이 고심을 하고 있는 가운데, 그곳 명의원장들의 태도가 우려스럽다.최근 대한치과의사협회장은 이들 지점명의원장들에게 타격을 가할 것이라며, 계속 그곳에 몸담고 있는 이상 정신적, 물질적 고통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특위의 소식으로는 불법네트워크의 대표원장들이 많은 지점들을 처리하는 꼼수를 백방으로 찾는 한편 지금 근무하는 명의원장들을 관리하는 데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한다. 반면 이들 명의원장들은 느긋하게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고 한다.이들은 아마도 싸게 병원을 인수하여 과거 하던 것처럼 하면 과거보다 더 많은 수입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 같다. 또 여차하면 관리원장을 그만두고, 핵심 직원들을 같이 데리고 나가 바로 근처에 치과를 열고 비슷하게 운영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실제로 그들의 수입이 얼마나 줄었는지 정확한 통계가 나온 적은 없지만 분명히 과거보다는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상황에서 그곳에 근무하는 것이 돈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궁색해 보인다.이들 불법네트워크들이 치과계 공공의 적으로 몰락해 가는 지금, 여기에 새로 합류하는 명의원장들도 있다고 한다. 이들에 대한 해석은
구두 몇 켤레는 닳아 없앨 각오로 여기저기 개업자리를 알아보다가 송파구에 개업했다. 개업자금을 대출받았기 때문에 빚을 갚기 위해 공휴일까지 진료하는 열성으로 몇 년을 보냈다. 임상실력의 부족을 느끼면, 세미나를 쫓아다니면서 채워나갔다. 빚을 웬만큼 청산하면서 사는 집을 조금씩 늘려나갔다. ‘이정도면 되었다’라는 안분지족을 느끼기보다는 항상 더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해서 쉬지 않고 뛰었다. 그럴 즈음 당시 송파구회장으로부터 공보이사의 결원이 생겼으니 남은 임기만 채워달라는 제의를 받았다. 아무런 생각없이 구회 일에 뛰어들었다. 여유없이 개업과 더불어 석·박사과정을 밟아나가는데 몰두하고 있었기에 구회일은 나에게 큰 부담이었다. 낯가림이 심한 사람이 여러 사람을 만나고, 원고청탁을 해야 하는 등 너무나 생소한 일이었다. 그래도 선배들의 강력한 권유를 매몰차게 뿌리칠 수 없어서, 참고 견디면서 주어진 업무를 완수하려고 노력했다. 그로부터 12년이 지나고, 이제 내가 구회장이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알을 깨는 고통이 따랐지만, 알 속에서 평생을 살아가는 것보다는 새로운 환경으로 나와서 여러 가지 도전에 직면하는 다양한 삶의 형태를 경험한 것이 훨씬 좋지 않았나 하는
2월의 시군 분회 총회로 시작된 치과계 총회들은 이번 달 시도지부 총회와 4월 치협 대의원총회로 마무리된다. 한해 살림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계획을 하는 중요한 행사이고, 올해에는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이 있어 어쩌면 다른 해 보다 남다른 총회라고 할 것이다.작년 한해 치과의사, 특히 개원의들은 숨 가쁜 한 해를 달려왔다. 사실 숨이 가쁘기 보다는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고 하여야 맞을 것이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경제도 불안하여 잔뜩 위축된 치과 시장은 불법네트워크 문제로 국민들의 차가운 시선을 받으며 과거 어느 때보다 낮은 매출을 기록한 치과가 한둘이 아니다. 사실 이런 어려운 시기라면 어느 때 보다 더 힘을 합하여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야 할 텐데, 오히려 불법네트워크들보다 한 술 더 뜨는 덤핑치과들이 속속히 나타나 허탈한 가슴을 초토화 시켜버렸다.이런 시절에 치협과 각 시도지부에 대한 원망이 커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특히 현재의 대의원제도에 대한 말들이 많다. 대의원들이 전체 치과의사들을 대표하여 사업도 평가하고 새 사업도 정하고 또, 회장도 선출하는 것에 대해 불만이 많다. 젊은 층에서는 경제적으로 안정된 고령자 분포가 많은 대의원 구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