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치과의사들을 만나면 듣는 공통적인 말이 있다. 직원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것이다. 서울은 조금 여유(?)가 있다지만 그래도 지하철역에서 좀 떨어졌다 싶으면 아예 전화로 위치만 묻고 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나마 교통여건이 좋아 면접을 온 경우도 언제부터 근무가 가능하냐고 하면 ‘좀 생각해 보고 연락드릴게요’ 라는 대답을 듣는 것이 이제는 아주 당연하단다. 지방은 아예 씨가 말라서 면접 오는 대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원하는 임금으로 고용한다고 한다.보건복지부 통계에 의하면 2011년 치과의사 면허자는 총 26,226명이다. 2008년에 면허자 23,912명 중 현업종사자가 19,878명인 것을 비추어 추산하면 2011년 현업에 근무하는 치과의사는 22,000명으로 추산된다. 치과위생사 면허자는 2011년 기준 47,733명이다. 이 중 현업종사자에 대한 통계는 없지만 많은 치과위생사가 결혼을 전후로 현업에서 떠나는 것과 간호사의 경우 면허자의 43%가 현업에 있는 것을 고려하면 약 22,000명이 현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즉, 치과의사 1인당 치과위생사의 수는 약 1명이다. 그러나 여러 통계에 의하면 1인의 치과의사는 2.5~3.4명의 보조
90년도 중반쯤인가 판관 포청천이라는 중국 드라마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풀릴 것 같지 않은 민원을 정의의 이름으로 상하 고하를 가리지 않고 철저히 조사하여 백성의 편에서 억울함을 해결해 주는 모습에 그 시대를 억눌리며 살던 우리는 카타르시스를 느꼈던 기억이 난다. 특히 “개 작두를 날려라” 라는 주인공의 모습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최근 주변에서 일어났던 일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한다출근하던 중 구회장의 다급한 전화를 받는다. 평소 성실하기로 소문나고 구회 임원으로도 열심인 모 회원이 환자 보호자로부터 무면허 진료행위로 고발당하게 되었다는 것이다치위생사 업무영역이 문제였다. 치과의사나 치위생사는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는데 환자 보호자는 정확히 알고 있었다. 빨리 합의를 보라고 조언해 줄 수밖에 없었다.또 한 가지, 환자가 다른 치과의사를 고소하기 위한 진단서를 요구한다. 이유는 진료 보조원의 무면허 의료행위 도중 가벼운 의료 사고에 대한 것이었다. 필자가 보기에도 터무니없는 액수를 요구하다 거부당하고 고소하겠단다. 진료한 치과의사는 잘못한 것이 없으니 혼내주기 위해 맞고소 하겠단다. 이런 경우 현행법에 의해 당하게 되는 의료인의 처벌사례를 설명해 주었고 환자의 억
의료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번 개정안 중 치과의료전달체계 확립과 관계된 내용을 제외한 나머지는 1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본격 시행된다. 통과된 개정안은 치과전문의제를 바탕으로 한 의료전달체계 확립, 의료인 정기 신상 신고제, 그리고 자율징계요구권이 그 요지이다. 전문과목 표방과 관련해 표방의원이 전문과목만 진료를 해야 하는 조항은 치과의료기관 전문 과목 표방금지 조항이 풀리는 2014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전문의 제도를 통하여 전문과목만 진료하는 것이 정착되면 치과에도 의료전달체계가 만들어 지는 것이다. 문제는 이 의료전달체계가 의과의 잘못된 전달체계를 계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의과와 달리 치과는 전문의만 있었지 의료전달체계의 개념이 없다. 1차 기관과 3차 기관의 명확한 정의도 없다. 진료비 차이도 없다. 진료의 범위도 제한이 없다. 그러다 보니 수련도 인기 임상과만 지원자가 몰리고, 규모가 작은 대부분의 수련병원은 아예 인기과 수련과만 있다. 의과의 경우도 부분적으로 그렇겠지만 치과의 경우도 수련병원은 수련의 제도가 고급인력을 저가에 고용하기 위하여 활용된 부분이 분명히 있다. 전문의 제도를 기초로 한 단계적 의료전달체
오는 4월 20일은 서른 한 번째 맞이하는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높이기 위해 법정 기념일로 제정하였다. 보건복지부는 4월 20일부터 1주일 동안을 장애인 주간으로 정해 각 지방자치단체 및 장애인 단체별로 체육대회를 비롯한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펼친다. 장애인은 신체의 일부에 장애가 있거나 정신적으로 결함이 있어서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제약을 받는 사람을 지칭한다.전 세계에 유래가 없을 정도로 우리나라에는 장애인을 비하하여 부르는 말이 많았다. 예를 들어, 시각장애인의 경우 맹인, 장님, 봉사 등으로, 청각장애인의 경우도 귀머거리, 벙어리 등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뜻을 담아 기꺼이 서슴없이 장애인을 지칭하곤 했다. 또한, 장애라는 말도 너무 쉽게 어미에 붙이는데, 공부를 잘 못하면 학습장애, 말을 잘 못하면 언어장애, 하물며 식사 후에 소화가 잘 되지 않아도 소화불량이란 말 대신에 소화장애라는 말을 흔하게 사용한다. 우리 사회는 말 그대로 ‘장애홍수’인 나라이다. 누구에게는 쉽게 내뱉을 수 있는 말이 장애이지만, 장애인을 자식으로 둔 부모의 입장에서는 가슴에 맺히는 말이 장애이다.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2006년 12월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간한 상대가치점수 개정연구보고서에 의하면 현재 건강보험수가의 원가수준은 의과가 73.9%, 치과가 61.2% 정도라고 되어 있다. 의료계에서 주장하는 원가수준도 아니고 나름대로 심평원에서 중립적으로 연구한 결과가 그 수준이다. 의사나 치과의사들이 체감하는 원가수준은 더 낮다는 주장도 있지만 공식적으로 발표되는 심평원의 결과도 결국 원가이하의 진료수가로 대한민국에서는 보험진료가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보장성 강화라는 미명하에 비급여진료가 보험진료로 적용되는 경우 관행수가라고 하는 비급여수가의 70% 수준으로 보험수가가 책정되는 것이 관례화된 적이 있었다는 것은 결국 병·의원입장에서 수가가 하락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지금까지 저수가구조의 건강보험정책을 유지하고 고착되면서 그에 따르는 많은 부작용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보건정책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는 누구나 동의하는 문제이다. 건강보험의 수가가 합리적으로 변화하려면 이러한 원가이하 수준의 건강보험수가가 현실화되면서 보다 양질의 진료가 이루어져야 하고 그 결과는 결국 국민들의 건강권이라는 권리향상으로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쓰나미와 원전 사고는 일본에 큰 시련이 되고 있다. 고통받고 있는 일본 국민을 보면 눈물이 나온다. 과거사야 어찌 되었든 아시아의 많은 국가가 일본을 돕겠다고 하고, 우리나라의 민간인 모금액도 350억 원이 넘었다.이런 극한 상황 속에서 일본인들이 보여주는 질서와 침착한 모습은 모두의 감탄과 찬사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일본 국민은 정말로 각자의 자리에서 잘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 언론은 이를 지휘하는 정치인의 리더십에 큰 의문을 가진다. 일본 총리는 원전지역을 헬기로 한차례 보고 간 것이 다였고, 그나마 총리가 시찰 오는 바람에 응급조치가 지연되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관료들은 매뉴얼만 뒤적이고 있어 구호물자는 아직도 원활한 전달이 안 되고 있다고 한다. 평온한 시절 일본 내각의 리더십은 큰 문제가 안 되었지만, 범국가적인 위기상황에서 현 내각의 리더십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한 일본인 교수는 일본 내의 ‘제3의 개국’ 문제에 대한 논의를 국내 모 일간지에 기고하였다.시각을 돌려 우리 치과계를 보면 치협 회장에 출마하신 세 분 모두 한결같이 불법 행위를 하는 일부 네트워크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를 공약으로 하고 있다. 시도지
최근에 보는 드라마 중에 ‘마이더스’가 있다. 돈을 향하여 불나방처럼 돌진하는 김도현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일들인데, 주변인물로 김도현의 아버지 김태성이 있다. 김태성은 일확천금을 꿈꾸며 도현과 도현의 어머니를 버리고 금광을 찾아 전국을 떠돈다. 그런 아버지 덕분에 김도현은 아버지 없이 자랐고, 성장해서는 아버지를 미워하며 없는 사람으로 취급한다. 그들은 모두 일이 잘못되어 교도소에서 만나게 되고 이들은 이곳에서 부자의 정을 느낀다.최근 서울대치과병원 관악분원 설립에 대한 목소리들이 커지며, 서울대치과병원과 치과의사들의 모습에 드라마 ‘마이더스’가 중첩되었다. 학교는 학생들을 4년 혹은 6년 동안 필요한 지식만을 가지게 하여 졸업시킨다고 끝이 아니다. 학교와 졸업생의 관계는 부모와 자식과 같은 관계에 가깝다. 학교는 동문들이 졸업해도 그들이 개원은 잘 하고 있는지, 힘들어 하는 것은 없는지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여야 하고 또, 동문은 자신의 모교가 무엇이 어려운지 후배들에 대한 교육은 잘 되고 있는지 관심과 애정 그리고 경제적인 지원을 하는 것이다. 이 세상의 어느 부모가 자식들보고 키울 만큼 키워놓았으니 이제부터 너와 난 모르는 사람이
지난 2월부터 시작된 각 구회 선거 때부터 이상한 조짐이 보이더니 각 지부 선거에서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들이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있다. 모든 게 협회장 선거권을 겨냥한 일들이라는 건 삼척동자도 알 수 있다.그동안 각 구회장 선거는 협회장 선거와는 무관하게 자체적으로 추대 형식을 빌어 순차적으로 비교적 안정되게 인수인계를 해 왔으나 올해는 그 양상이 조금 달라지기 시작했다.치과의사회의 특성상 회원들의 회무 참여도가 많이 떨어지고 특히 회장이 바뀌는 총회에서 조차도 규정상 재적 과반수를 못 채워 총회 의결 정족수를 채우기 위하여 관례적으로 위임장이라는 편법으로 성원을 채워 왔다.이런 상황에서 가까운 동문이나 지인들 수 십 명만 동원하면 구회장쯤은 쉽게 된다는 것은 누구라도 아는 사실이다. 실제로 오래전에 필자가 속한 구회도 그런 움직임이 있었지만 당사자도 자제하여 없던 일로 하였고 지난 수 십 년 동안 그런 일들은 서로가 자제해 왔으며 당치 않은 일로 여겨왔다. 하지만 올해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물론 관련 인사들은 그럴 수밖에 없는 배경을 설명하고 있지만 세상 일이라는 게 나의 논리대로만 흘러가는 건 아니다. 나의 논리에는 상대성이 있어 나의
제34회 IDS 2011 참관기지난 3월22일부터 3월26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열린 제34회 International Dental Show (IDS)에 다녀왔다. 이 행사의 규모가 얼마나 거대한지, SIDEX 전시장이 10개쯤 더 있다고 하면, 대충 감이 올 것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참가 업체와 관람객이 매회 증가하고 있으며, 3월 24일 저녁 뉴스에서는 당일 행사장에 참석한 인원이 20만명이 넘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그야말로 지상 최대의 치과 박람회로, 전 세계 치과 종사자들이 모이는 축제였다. 여행업계의 추산에 의하면, 이번 행사에 우리 나라에서 500명 이상이 참가했다고 한다. 이 중 대부분은 치과 재료 수입상이며, 나머지는 치과의사, 치기공사, 치위생사, 기자, 그리고 기타 인원 등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이 중 ‘기타 인원’으로 분류된 상당수가 IT 업계 종사자라고 하니, 우리나라에서도 치과 관련 신기술, 특히 CAD/CAM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이번 IDS의 가장 큰 이슈가 ‘치과의 디지털화’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사전에 대부분 참가자들이 CAD/CAM 관련 상품이 많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막상 행사장 문
대한민국헌법 제11조 1항은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고 평등원칙을 규정하고 있다. 세상의 반은 남자, 세상의 반은 여자라는 가사가 있지만 그 반과 반이 서로 평등하기에 차별을 받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입법화된 것은 세계적으로 볼 때도 그리 오래된 역사를 지니지 않았다. 그리고 세상의 반인 여성이 가정생활이 아닌 직장을 가지고, 더구나 전문직종에 진출하여 활동할 수 있게 된 것은 더욱 최근이라고 할 것이다. 미국에서도 여성의 전문직종에의 진출은 오래된 것이 아니다. 약 140년 전 1870년대 미국 일리노이주에서는 변호사면허를 받으려면 일리노이 지방법원으로부터 선량한 성품(good moral character)의 소유자라는 법원 증명서를 받아야만 하였다. Bradwell이라는 여성은 일리노이주의 변호사면허를 받기 위하여 그 증명서를 일리노이 지방법원에 신청하였는데 기혼여성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하여 이의를 제기하자, 일리노이 대법원은 보통법(commom law)상 여성변호사라는 것을 인정할 수 없고, 신은 남성과 여성에게 서로 다른
최근 한 동굴 탐사 모험 영화의 대사에서 주인공은 죽음의 그림자가 덮쳐오는 순간 동료들에게 냉정한 이야기를 한다. 그 대원들 전체가 죽는다 해도 당사자들에게는 큰일이겠지만 자연 앞에서는 작은 먼지가 잠깐 지나가는 것 정도라고 담담한 태도로 말한다. 인간의 존재는 실상 푸념에 가까울 정도로 보잘것없다는 것이고 신(神)도 개입하지 않고 그저 흘러가는 인간의 표적이란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몹시 미미한 흔적일 뿐이라는 고백이다. 결국 짧고 긴 시간을 흐르며 지나는 먼지 같은 일상(日常)이 실상 인간 존재인 것이다. 설령 세상에 드러나 주목을 받아도 무수한 유전자의 하나 정도로 유구한 흐름 속에 셀 수 없는 기억을 뒤로하고 떠돌이 생을 마치고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우리가 잘 아는 노래 중에 ‘먼지가 되어’라는 곡이 있다. 요절한 김광석이 불러 유명세를 타기도 했지만 가사 내용 이상으로 그 노래를 부르는 여러 가수는 제목에 심취되었다는 추측을 하게 한다. 뒤집어 보면 사람들은 누구나 스스로 존재에 대해 먼지 같은 의미를 떼어내지 못하고 사는 것이고 끝내 먼지가 되는 것이다. 불과 얼마 전 우리는 거대한 쓰나미에 맥없이 밀려가는 문명의 이기들을 보았다. 엄
이웃 나라 일본이 자연재해로 허덕이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방사능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인데 재난에 처해있으면서도 도움조차 쉽지 않은 터라 고립의 장벽이 쳐진 형국이다. 서로 가깝고도 먼 나라 그리고 애증이 역사와 핏줄 속에 얽혀 편하게 대하지 못하면서도 한편 한류에 열광하고 우리는 선진의식을 못내 아쉬워한다. 설령 종교적으로 판단할 수도 있고 과거사 잣대로 들이대 보기도 하지만 인간이란 상황의 존재이므로 결국 우리는 모두 안타까움과 탄식을 금할 수 없다. 나아가 그들이 원했던 대륙의 관문, 이 땅에서 우리는 바다 건너 멀리 인류애와 공존의 둘레로 달래며 시간의 치유를 기다릴 뿐이다. 지난 매서운 겨울바람 속에 우리는 셀 수 없는 가축들을 이 땅에 생매장시켰다. 전염 방지를 위한 극단적 조치였다고 하지만 가장 비정한 방법으로 고통스럽게 축생들의 생명을 난도질한 것이다. 말로는 자식 같다 하면서도 끔찍한 비명을 정책으로 덮어버리고 얼마의 보상금으로 잊고 돌아선 것이다. 그런데 과연 구제역으로 직접 죽은 소가 몇 마리인지 의문을 갖는다면 감염의 결과와 감염의 과정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상식이 이 나라에서는 오래전에 사망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치과계는 지난주부터 지부총회를 시작으로 협회장을 선출하는 치협 대의원총회까지 한 달여의 선거 분위기에 휩싸이게 된다.차기 치과계를 이끌겠다는 후보들의 공약을 읽고 있노라면, 우리 앞에 이렇게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며 그럼에도 난제들을 풀겠다고 자임하고 나선 후보들에게 회원의 입장에서 격려와 용기를 드리고 싶다.항상 이맘때가 되면 느끼는 것이지만, 현 집행부의 노고에 감사하면서도 아쉬움이 남고, 그래서 차기 집행부에 대한 기대감에 공약을 살펴보게 된다. 이번에도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의 공약을 비교해 보면 조금의 차이는 있지만 큰 틀에서는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다. 그만큼 그들이 치과계를 위해 많은 고민과 경험을 해 온 분들이라 회원들의 생각을 하나라도 빠뜨릴까 노심초사한 흔적이 공약 곳곳에 숨어있음을 알 수 있다.따라서 회원들 입장에서 공약만 들여다보면, 그들의 차이점을 찾기란 여간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회원의 생각과 문제점을 알고 있다고 다 훌륭한 지도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그 매듭을 풀 수 있는 지혜와 실천력을 가진 지도자를 원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공약 속에 숨어있는 실천 의지를 찾아내야만 할 것이고, 그러려면 단순히 표를
인생이 짧다지만 하염없이 길기도 하고 또 지나고 보면 일장춘몽 같아 참 어렵고도 허무하다 한다. 젊은 청춘은 불같은 정열이 앞을 가려 그 소중함을 모르지만 뒤늦은 후회로 다시 돌려놓을 수도 없다. 들의 풀과 같고 잠시 있다 사라지는 안개 같은 우리는 살며 예측하던 중의 한번은 반드시 영원으로 떠나야 한다. 돌이킬 수 없는 이별에 앞서 우리는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을 경험하기도 하고 연습도 한다. 자의적이건 타의적이건 특히 치열한 이 도시의 현실에서는 언제나 작은 틈만 보여도 분리의 작업이 시작된다. 그것이 직업에서의 절망적인 퇴출이 되기도 하고 또는 식상해 버린 일상에 대한 스스로의 다른 선택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이곳은 떠남이건 떠나보냄이건 간에 냉정하면서 또한 너그럽다. 그래서 떠날 수 있을 때 떠나라는 말도 있고 정상에 있을 때 떠나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가장 어려운 선택 중의 하나는 사람이건 아니건 삶의 인연에서 끊어내고 떠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이런 큰 이별은 일생의 사건이므로 그나마 작은 일조차 만들지 못하면 평생 후회 아닌 후회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얼마 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작년 기준으로 지난 10년간
제목이 너무 당연하지만, 살다보면 가정의 소중함을 잊고 지내는 일이 많아 때로는 상기시켜야 할 필요성을 느낄 때가 종종 있다. 얼마 전 어느 방송에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을 보았다. 초등학교 저학년 남학생의 폭력성과 반사회성이 여과없이 비춰졌는데, 알고 보니 가정불화가 원인이고 거기에 따른 부모의 태도에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자녀는 부모의 거울이고 그 거울을 보며 부모는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 자신도 모르게 행하고 있는 말과 행동과 태도를 파악해야 한다는 말이다. 거울에 비친 모습을 바탕으로 자기 반성과 수양을 하며 자녀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야 한다는 뜻이다. 가장 중요한 항목이 부모이고, 가족과의 유대, 나아가 친족과의 유대가 인격형성과 사회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어찌보면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문제도 가장 작은 단위인 가정에서부터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가정이 평안하면 구성원들도 평안하고 각 학교나 직장에서도 행복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다. 즐거움과 긍정을 받은 사람들이 다시 집으로 가서 집에 있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나누어 줄 수 있으면 윤회(輪回)가 가능해진다. 가정을 튼실히 가꾸어 가는 길 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