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1년을 남긴 상황에서 2명의 감사가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회무·감사보고서 말미, 정철민·황상윤 감사는 긴급 신상발언을 통해 사퇴의 뜻을 밝혔다.
정철민 감사는 “검찰조사를 유발시킨 작년 총회의 미불금 대응방식, 소통없는 회장단, 당사자와 협의없는 보직박탈 및 변경, 특위의 결정사항을 무시하고 직전 결의도 뒤집는 이사회, 표결만 있고 협의없는 이사회 등의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며 사퇴의 변을 밝혔다.
또한 “지금 협회는 큰 위기에 봉착해 있다. 대외적인 일들은 법, 정치권, 국민 여론에 따라 우리의 바람대로만 되지는 않겠지만 대내적으로도 우리의 잘못으로 불협화음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감사의 사퇴로 단합과 소통으로 회원을 위한 회무에 결의를 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덧붙여 “2년 전 총회에서 선출해준 대의원에 죄송하다”며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단인 만큼 받아들여주기 바란다”는 말로 총회장을 떠났다.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 대의원들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감사의 경우 잔여임기가 1년 이상 남았을 경우, 보선을 하게 돼 있다. 대의원들은 오늘 총회에서 보선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한편, 올해 회무·감사보고 시간은 어느 때보다 강경하게 적시된 감사보고서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감사보고에 앞서 황상윤 감사는 정제되지 않은 표현으로 불편함을 느끼게 했다면 죄송하다는 말로 시작했고, 실제로 대의원들은 “대의원총회 사상 보기 드문 강경일색의 감사보고서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감사단 3명 중 2명이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총회장은 무겁게 가라앉았다. 치협 감사 3인 중 우종윤 감사는 개인사정으로 오늘 불참해 사퇴명단에서는 제외된 상태다.
김영희 기자 news001@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