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철수 집행부가 출범한 지 이제 반년의 시간이 지나고 있다. 임기 6분의 1이 지난 것이다. 그러나 이를 ‘벌써’라는 개념이 아니라 ‘아직’이라는 개념으로 말하고 싶다. 시작부터 행보가 활기차고 발 빠르기 때문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은 김철수 집행부에게 딱 들어맞아 보인다. 출범이래 단 한 순간도 쉬지 않는다는 인상이다. 물론 기관지 등의 보도만으로는 정확한 성과에 대해서 평가하기에 이른 감이 있지만 적어도 6개월 남짓한 시간 동안 그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보여주는 행동이 아니다. 겉과 안이 같아야 하고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없어야 한다. 자칫 이를 소홀히 할 경우 열심히 뛰었다고 하지만 성과는커녕 잘 지어 놓은 밥에 재 뿌리는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 일부 보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에서 치과계 기자들에게 정부 정책에 대한 홍보를 위해 자리를 마련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 자리에 초청되지 않은 언론사가 있었는데 공교롭게 현 집행부에서 처음부터 배제당한(?) 일부(?) 언론사들이라는 말이 떠돌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에서는 집행부의 연관성을 지적하고 나서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한다.
가볍게 취급될 해프닝일 수도 있겠지만 해당 언론사가 갖는 의혹을 단순히 보건복지부의 실수로 넘기려고 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도 있어 보이긴 하다는 말도 돌고 있다. 설마 그 정도까지 개입하겠나 하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긴 하지만, 만일이라는 단서로 그런 일이 실제 집행부와 연관되었다면…? 생각만 해도 참 기가 찰 노릇이 된다.
필자는 집행부와 연관 없는 단순 해프닝이라고 생각한다. 진위 여부와 상관없이 그렇게 믿고 싶은 마음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상황을 보면서 혹시나 현 집행부가 언론사의 과잉반응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까를 노파심에서 염려해 본다. 현 집행부의 언론관이 제대로 수정되지 않는 이상 이 같은 의혹의 눈초리를 계속 받게 된다는 점을 필자가 지적해 본다면 과유불급일까?
일간지 등에 치협의 목소리를 담는 일도 중요하지만 치과계 내부 언론으로부터의 협조는 더욱더 중요할 수 있다. 전에도 지적했듯이 갑을관계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적으로 간주해서도 안 될 일이다. 행여나 선거 때 내 편(?)을 들어 주지 않았다고 벽을 쌓아서는 결단코 안 될 일이다. 이제는 치과계 언론에 대한 집행부의 진정성이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지 협회장이 직접 파악하고 판단해야 할 것이다. 총명한 협회장의 혜안만으로 말이다!
시작이 반이라고 현 집행부의 행보는 말 그대로 바쁜 나날의 연속인 것 같다. 그 행보에 집행부 안에서 뭔가 일이 협회장이 그리는 방향으로 그림 그려지고 있는지, 아니면 안 그려지고 있는지 세심하게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 임기 내 많은 성과를 올릴 수 있는 기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대한 댐이 붕괴하는 것은 작은 틈새부터 시작된다.
작은 틈새가 없다면 다행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