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시설 내 건축공간구성을 통한 치유환경 조성
최근 의료시설 내 치유환경의 형성은 건축설계 과정에서 내, 외부공간의 자연요소 도입 및 생태건축 중 일부 요소들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와 같은 환경적인 방법과 더불어 건축공간구성을 통해 원리적인 치유환경의 건축 계획적 접근방법이 필요한 실정이다. 건축가들은 건축설계 과정에서 나름대로 건축계획 및 공간구성을 통해 다양한 치유환경의 조성을 시도해 왔다.
특히 일본 건축가 소우 후지모토(Sou Fujimoto)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병원건축의 설계 작품들에서 건축공간을 통한 치유환경을 제공하려고 노력했다. 이러한 의료시설의 치유환경과 사회의 연관성을 고려해 치유환경의 관점에서 소우 후지모토 병원 작품들의 건축공간구성 특성을 살펴보고 치유환경 조성의 결과인 의료시설의 공간구성방법과 치유환경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다.
소우 후지모토의 의료시설 공간구성의 특징
건축설계 단계에서 공간구성을 통해 치유환경을 조성하는 대표적인 건축가가 소우 후지모토다. 그의 병원건축은 1996년부터 2006년에 집중돼 있다. 의료시설 사례를 살펴보면 세이다이병원(Seidai Hospital Work House, Annex), 노보리베쓰 치매환자 치료시설(Group Home in Noboribetsu), 다테시의 보호시설들(M Hospital, Day Care House, Work House, Group Home(Home for the Mentally Handicapped), Hokkaido), 정서장애아동센터(Children’s Center for Psychiatric Rehabilitation) 등이다.
소우 후지모토 의료시설 사례들의 공간구성과 다이어그램 특징은 단순한 부분들 사이에서 복잡성을 발견하고 복잡한 것들 사이에서 단순함을 추구해 자연의 다양성을 현대적 의미로 재구축하고 복잡함과 불확정성을 제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사용하는 건축적 장치들로는 공간과 프로그램의 위계성 제거, 프로그램의 무작위적(Random) 분포, 단위 입자(Particle)의 증식 및 조합, 프랙탈적 복제, 매개공간 및 사이 공간, 점층적 변화(Gradation), 경계의 재구성 및 다양한 경계공간의 형성, 흐림(Blur), 우회(Detour)하는 동선 등으로 부분의 건축, 모호함의 건축을 추구한다. 또한, 건축공간의 구성방법은 각도의 변화 및 조정(Angle), 단위 공간의 크기 변화 및 병치 즉 반복과 중첩(Layering), 밀어내기 방식을 통한 위치 및 방향 조정(Shift) 등이다.
실 구성 유형과 조닝(Zoning) 방법
분석 사례들은 공간구성방식에 따라 크게 공간분할방식과 공간첨가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 공간분할방식(나누기, Division Type)은 단순한 기하학 형태의 내부를 실로 나누어 구성하는 방법이며 공간첨가방식(더하기, Add on Type)은 단위 공간을 반복해 배치하고 사이 공간을 첨가해 전체를 구성하는 방법이다. 실 구성과 조닝은 모든 사례에서 개인 공간, 공용공간, 복도로 구성되는데 공용공간과 복도 중 일부분은 따로 분리되지 않고 공용공간 일부와 복도가 통합됐다. 대신 개인 공간은 공용공간과는 다르게 명확히 구분해 개인 공간의 프라이버시 특성을 유지했다.
동선과 복도의 구성방법
동선은 크게 루프(Loop) 동선과 한 방향 동선으로 나뉜다. 전체가 루프 동선인 경우는 층에 따라 루프 동선과 한 방향 동선이 같이 나타나거나, 한 방향 동선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프로그램과 동선을 연결하는 복도의 구성방법은 복도와 실이 분리되어 독립된 분리 방식과 복도가 실과 통합돼 복도와 실이 구분되지 않는 통합 방식 두 가지로 나타난다. 분리된 복도 방식은 편복도와 중복도로 나뉜다.
복도에서 실의 연결 방법
공용공간과 복도에서 각 실의 연결은 여러 공간을 동시에 접근하게 해 방사선형으로 연결하는 방식과 공용공간과 복도에서 각 실로 진입하는 선형 접근방식 등 두 가지로 나타난다.
소우 후지모토 의료시설 사례들의 공간구성을 살펴보면, 실 구성 유형과 조닝(Zoning) 방법은 공간분할방식과 공간첨가방식으로, 동선과 복도의 구성방법에서 동선은 루프(Loop) 동선과 한 방향 동선으로, 공용공간과 복도에서 실의 연결은 방사선형과 선형 접근방식으로 나타난다. 이는 건축 설계과정에서 다양한 공간구성을 이용해 치유환경을 조성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