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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치과임상에서 불소의 중요성과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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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와 몸에 대한 불소의 득과 실 (불소가 우리몸에 미치는 영향)
서울대치과병원 김영재 교수 / 김현태 교수

치아와 몸에 대한 불소의 득과 실

불소(fluorine)는 할로젠(17족)에 속하는 화학 원소로 대한화학회의 정식 명칭은 ‘플루오린’이다. 실생활에서는 ‘불소치약’과 같이 ‘불소’라는 용어를 과거부터 널리 사용해 왔기 때문에 ‘불소’라는 용어가 더욱 친숙하다. 불소는 우리 주변 어디에나 존재하는 물질이지만 반응성이 대단히 높아 자연 상태에서는 불소 자체로는 존재하지 않고 안정화된 화합물의 형태로 존재한다.

 

불소와 건강

불소의 가장 큰 기능은 치아우식의 예방효과이다. 불소는 법랑질의 탈회를 막고 재광화를 촉진시키며 우식을 유발하는 세균의 대사과정에 영향을 미쳐 산 생성을 억제시킨다.

 

치태나 타액에 존재하는 낮은 농도의 불소는 정상 법랑질이 탈회되는 것을 막고 탈회된 법랑질의 재광화를 돕는다. 불소 바니시, 젤과 같은 국소적인 전문가 불소도포를 통해 고농도의 불소 제재가 사용되는 경우 일시적으로 법랑질 표면에 불화칼슘으로 구성된 일시적인 층을 형성하는데, 이곳에서 pH가 감소되면서 불소가 배출되어 법랑질은 재광화시키고 세균의 대사과정을 저해시킨다.

 

1940년대 미국에서 수돗물불소화사업(수불사업)을 시작한 이래로 수불사업은 불소를 사용한 비용-효용 대비 우수한 우식예방법으로 전세계적으로 시행되었다. 수불사업의 효과에 대한 2015년 Cochrane systemic review 에 따르면 수불사업을 통해 유치의 우식경험지수(dmft)는 35%, 영구치의 우식경험지수(DMFT)는 26% 감소하였고, 수불사업을 시행한 집단에서 우식이 없는 사람의 비율이 유치에서 15%, 영구치에서 14% 더 높은 것으로 보고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1981년 진해시에서 수불사업이 처음 시범 실시된 이후 수불화를 시행하는 지자체가 증가하다가 불소의 유해성 논란이 대두되면서 수불사업을 시행하는 지자체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최근 2018년을 끝으로 모든 지자체에서 수불사업을 중단하였다.

 

불소보조제, 불소바니시와 같은 전문가 불소도포, 가정에서 불소치약 사용 또한 우식 예방효과가 있으며, 미국치과의사협회(ADA)에서는 상수도불소화가 되어 있지 않은 지역에서는 불소보조제의 사용을 권고하고 있고 우식 발생 위험이 있는 아이들에게는 최소 6개월 주기의 전문가 불소도포를 권장하고 있다. 또한 첫 유치가 나는 시기부터 적정량의 불소치약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불소는 뼈 생성을 촉진하고 골밀도를 증가시킨다는 보고와 함께 골다공증 치료에 이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되었으나 긍정적 및 부정적 결과를 보이는 연구결과들이 혼재하여 불소의 우식 예방효과에 비해 아직 그 역할이 명확하게 규명되지는 않았다.

 

불소의 과량 섭취시 위험성

치아가 형성하는 영유아기에 과량의 불소를 장기간 섭취한다면 치아 표면에 반점이 나타나는 불소증(fluorosis)이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심미적인 영향이 크지 않다. 하지만 심한 불소증의 경우에, 특히 상악 영구전치부에 이환된 경우에는 심미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법랑질의 형성이 거의 완료되는 시기인 6세 이상의 어린이에서는 불소증의 위험이 비교적 낮지만 그 이하의 나이대, 특히 3세 이하의 유아에서는 불소를 장기간 과잉 섭취했을 때 영구전치 및 구치부에 불소증을 유발할 위험이 높기 때문에 불소제제 사용 시 유의하여야 한다.

 

매우 드물지만 만성적으로 불소에 노출될 시 골격불소증(skeletal fluorosis)이 나타날 수 있다. 불소 독성 증상으로 척추가 부분적으로 융합되어 몸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고 관절이 뻣뻣해지거나 골다공증, 인대 석회화 등의 증상을 보인다.

 

불소의 안정성

불소는 식품 이외에 수불화된 식수, 불소치약, 불소도포제, 불소보충제 등을 통한 섭취가 더 많다. 수불화를 시행하지 않고, 불소보충제의 복용이 일반적이지 않은 우리나라의 환경적 특성을 고려하면 우리나라의 어린이들이 불소를 섭취하는 주된 경로는 불소치약이다.

 

우식 예방을 위해서는 매일 잇솔질을 시행해야 하며 하루에 2번 이상의 잇솔질을 시행하는 것을 권장한다. 1,000~1,500ppm의 고불소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우식 예방에 효과가 있으며 1,000ppm 미만의 불소치약의 우식 예방효과에 대한 근거는 부족하다. 잇솔질 시에는 모든 치면이 칫솔모에 닿도록 꼼꼼하게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며 한번 잇솔질 시행 시에는 최소 1분 이상 시행하도록 해야 한다. 잇솔질 후에 치약을 과도하게 행궈내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소아의 경우 보호자의 지도 하에 혹은 보호자가 직접 잇솔질을 시행하는 것이 우식 예방에 더 효과적이다.

 

잇솔질 시 치약의 적정 사용량은 0~3세까지는 쌀알크기(살짝 묻히는 정도), 3세에서 6세까지는 완두콩 크기로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1,000~1,500ppm의 고불소 치약을 기준으로 완두콩 크기로 치약을 도포하면 양은 대략 0.25g 정도가 되는데 이 안에는 0.25~0.37mg의 불소가 함유되어 있다. 하루에 2번 잇솔질을 하고 그 과정에서 30% 정도의 치약을 섭취한다고 가정하면 잇솔질을 통해 섭취하는 불소의 총량은 0.15~0.22mg/일이다. 3세의 13kg 몸무게 기준으로 치아 불소증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성을 갖는 불소의 용량은 1.3mg/일이므로 잇솔질 시 불소치약을 통해 섭취되는 불소의 양으로는 불소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

 

 

불소는 적절한 농도로 사용한다면 치아우식 예방의 측면에서 장점이 위험성에 비해 크다. 상수도화 불소화를 시행하지 않고, 추가적인 불소제제를 섭취하지 않는 우리나라의 특성 상 불소증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 따라서 불소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같은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고 보호자들에게 치아우식 예방을 위한 불소치약의 및 불소제제 사용의 중요성에 대해서 널리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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