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사거리에 치과가 있다. 시장 길목이라 오고 가는 사람들 모두 ‘아, 치과가 여기 있구나’ 알 수 있고 충치치료를 받거나 아이들의 젖니를 빼기 위해 치과 문을 열고 들어온다. 그렇게 치료받은 환자들은 가족과 친구들을 소개하고 치과에는 환자가 늘어간다. 동네 사거리에 치과가 있다. 각 모퉁이에 하나씩 그리고 한 건물에는 두 개. 그렇게 모퉁이 주변까지 하면 모두 십여 개의 치과가 있다. 지나가던 환자들은 치과간판을 유심히 보지는 않으며 치과를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게 아니라 이곳저곳 물어보고 검색을 하고 비교를 한다.전자가 필자의 부친이 개원을 하던 시기였다면 후자는 필자의 후배들이 개원하는 현실이다. 모든 업종의 기득권층은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입지를 구축할 수 있었지만 세월이 흘러가며 업종 내부간의 경쟁은 마치 전쟁과도 같아졌다. 하지만, 목숨을 걸어야 할지도 모를 전쟁 같은 현실 속에서 바르게 살아보려는 치과의사들은 의료법과 윤리라는 이름 아래 총과 칼을 모두 빼앗긴 상태는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동네어귀나 중심가, 시장입구 등에서 자연스럽게 환자가 유입되던 시절과 수많은 치과들의 틈바구니에서 환자를 기다리는 시절의 병원
지금도 지구 곳곳에서 서슴없이 자행되는 국가 간 인간 만행의 잔인함과 더불어 종교적 분쟁까지 추적해 본다면 우리가 인격체를 자처하며 땅 주인 행세를 하는 그 바탕 이면의 추악함을 경악스레 들여다보게 된다. 최근 대학생들의 등록금 반값 투쟁은 청년 실업문제와 함께 우리 사회의 심각한 빈부격차 실체를 다시 드러내며 사반세기 전의 이념의 현실로 우리들을 회귀시켰다. 그래서 이 사회에서 이념 분쟁이 식어진 이후에도 양극화 현실 속에 도사렸던 양두구육의 실세들이 어둠 속에서 대다수 구성원들에게 검을 겨누고 있는 꼴이 되어버린 것이다. 게다가 세계적으로 더욱 잦아진 지진과 화산폭발 그리고 기상이변들로 인해 과연 2∼3년 이내에 인류의 종말이라도 덮쳐올 듯 무서운 기세들은 우리를 압박하는 중이다. 이로 인해 눈앞에 닥친 식량 문제와 인구 대비 줄어든 건강한 먹거리는 결국 고물가에 찌든 썰렁한 밥상이 되어 우리와 마주하고 있다. 더구나 세계의 대부분 정부들은 국민들에게 신뢰를 잃고 허둥거리며 또한 세금의 방만한 사용으로 위상을 상실하고 있다. 나아가 견제력을 잃은 대부분 언론 역시 권력이 알도록 허락한 것들에 대한 정보만을 되풀이할 뿐이고 소위 호모사피엔스들은 자본을 좇는
서울시치과의사회 기관지인 치과신문에 한번 묻고 싶다. 서울 사람이란 도대체 어떤 사람을 지칭하는지를. 내 자신이 정의를 내리기 어렵기 때문이다.지방에 살다보면 지방에서 태어났지만 서울로 올라가 사회생활을 몇 십 년 하면서 서울에 세금 내며 살았던 사람도 선거에 나오면 금방 그 지방 사람이 된다. 그러면 나처럼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학교 졸업한 후에 모든 사회생활을 지방에서만 30년째 살아온 사람은 서울 사람일까, 지방 사람일까? 지방 사람으로 대접 받기도, 그렇다고 서울 사람이라고 주장하기도 어정쩡한 상태인, 이도저도 아닌 사람이 서울 사람들을 한번 얘기해 보고자 한다.흔히들 “서울 사람은 깍쟁이”라 말한다. 깍쟁이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남에게는 인색하고 자기 이익에는 밝은 사람이나, 얄밉도록 약삭빠른 사람을 낮추어 이르는 말’이라고 되어 있다. 왜 그런 말을 들어야 할까. 솔직히 나 자신도 서울에 살 때엔 그런 말조차도 서울 사는 것에 대한 자긍심으로 느껴졌었다. 그러나 지방에 살면서 본 서울은, 답답해서 화도 나게 되고 ‘저렇게 밖에 할 수 없나’, ‘지방 사람이라고 무시하나’하는 감정을 수없이 느끼면서, 나도 모르게 “서울 놈들이란…” 소리가 무심결에 튀
오는 6월 9일은 66회째 맞이하는 ‘치아의 날’이다. 협회를 비롯하여 각 지부와 분회에서는 보건소와 연계하여 기념식을 비롯한 각종 행사를 다채롭게 준비하고, 거리 캠페인과 구강검진및 상담을 진행하며 구강보건교육을 실시한다. 전국적인 행사다. 공중파 9시 뉴스에도 반드시 한 꼭지 등장하는 연례행사다. 그러나, 산발적이고 의례적인 행사를 나열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왜 그럴까? 66회째 내려오는 행사가 전 회의 의무적인 행사를 전철처럼 답습하고 있지는 않은가? 통상적인 기념식은 관주도 행사이니 그렇다고 치고, 매년 같은 행사, 같은 내용의 교육, 같은 프로그램은 진행하는 사람이나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조차도 쉽게 지치게 만든다. 물론, 정형화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대목이다. 하지만, 진행하는 사람도 설렁설렁 의무감에 마지못해 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은 내용에 상관없이 기념품만 챙기는 식이라면 프로그램에 변화를 주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것이 홍보에도 전략이 필요한 이유다.첫째,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해마다 참신한 이슈를 발굴해야 한다. 대다수 국민이 기억하는 3·3·3 캠페인과 같은 참신한 아이디어가 매년 쏟아져 나와야만 한
‘아덴만 여명작전’ 주인공 석선장의 진료비에 대해서 논란이 일어났다. 약 1억7500만원의 병원비가 밀려 있어 아주대병원이 정산을 요구했다. 문제는 병원비를 내야 할 삼호해운이 법정관리 상태라 병원비를 지불할 형편이 못 된다는 점이다. 그랬더니 일부에서 아주대를 타깃으로 인터넷에 “석 선장이 없었다면 그런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었겠느냐”, “아주대병원이 홍보비를 얼마쯤 정산해서 석 선장한테 주려는지 궁금하다”, “석 선장으로 인한 홍보효과를 생각하면 병원비 따위를 문제 삼는 게 우습다”, “그동안 병원 홍보된 것만 해도 석 선장 치료비를 넘어섰다”, “간접홍보가 많이 됐을 텐데 DC 좀 해줄 생각은 없나? 그럼 아주대병원 이미지도 더 좋아질 텐데” 등의 주장이 나왔다. 이 이야기는 삼호해운이 결국 이 문제를 책임지기로 하면서 해프닝으로 일단락되었다.물에 빠진 사람을 건져놓았더니 보따리를 내 놓으라는 이야기가 바로 이 이야기였다. 척박한 중증외상센터에 대해서 적자를 감수하면서 운영하였고 그 중증외상센터에서 치료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치료를 열심히 했던 병원이 치료비까지 책임을 지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당시 여론의 주목을 생각하면 만약 치료가 잘못되었을
4월말, 기나긴 여정의 협회장 선거가 김세영 후보의 당선으로 결판이 났다.함께 당선된 부회장의 면면을 보면 당선된 현 회장의 강한 추진력과 더불어 부드럽고 듬직한 느낌이 든다. 앞으로 3년간 현 집행부를 한번 믿어 보아도 될 만한 인물들이 포진해 있어 전국의 회원들이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또한 며칠 전 받아본 치의신보에 소개된 임명직 부회장, 그리고 담당 이사들의 면면을 볼 때 현 회장의 강한 추진력과 함께 고심한 흔적을 볼 수 있었다.만성적으로 문제가 되어 온 미등록 회원의 문제라든지 자율 징계권의 환원 문제라든지, 이런 문제를 제쳐 두고라도 당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당연히 의료 질서를 어지럽히는 대형 네트워크 치과 문제일 것이다.심지어는 해외에까지 진출하여 외국에 개원하고 있는 한국인 치과의사들 조차도 혀를 내두르고 있을 정도다.전국의 회원들의 많은 관심이 새로운 집행부의 행보에 쏠리고 있다.물론 법적으로, 윤리적으로 산적한 어려움이 많겠지만 새 집행부가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해결해 주리라 믿고 있다. 또 그렇게 하라고 당선시켜 주었을 것이다.협회의 새 집행부의 성패는 오로지 이 한 가지 이슈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시급히 이 문제에
우리는 정보의 홍수시대에 살고 있다. 넘쳐나는 활자와 영상과 각종 미디어들에게 둘러싸여 무엇을 읽고 보아야 할지 선택하기가 막막하다. 오히려 무엇을 버려야 할지, 유사한 정보를 위한 수고로움을 덜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더 큰 것이 사실이다. 여러 매체 중에서 신문에 대한 위상은 예전보다 많이 강등된 듯 하지만, 영향력은 여전하다고 하겠다. 인터넷 신문을 포함하여 치과계 전문지도 한자리 수를 넘어섰다. 인터넷 신문도 종이를 쓰지 않고 전달속도가 빠르다는 것뿐 종래의 전문지와 맥락을 같이한다. 치과계 전문지가 많아진다는 의미는 그만큼 파이도 커진다는 반증이기도 하지만, 경기변동의 부침에 따라 광고시장이 축소될 때에는 과다한 경쟁이 유발되기도 한다.이제 치과계 전문지는 특히, 개원가에서 읽어야만 하는 자료로 변신하였다. 병원을 운영할 때 필요한 노하우나, 학술 세미나, 달라진 법규 등 새로운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전문지를 참고로 해야 한다. 진료에 필요한 재료나 기구의 광고 또한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인물들의 동정이나 다양한 삶의 자취도 엿볼 수 있고 흥미있는 취미 따라하기도 가능하다. 한편, 선거철이 되어 정책기사가 다루어지면 취재열기도 뜨거워진다. 이번처럼
먼저 김세영 협회장 당선자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비록 다른 캠프에서 타 후보를 위해서 열심히 뛰었지만,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는 것이 우리 모두를 위한 것임을 잘 알고 있다. 이제 선거가 끝나고, 협회장은 새로운 집행부를 꾸려서 치과계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매진해야 할 것이다.자율징계요구권이나, 의료전달체계에 대한 의료법개정이 국회를 통과한 지금 이 시점에서 시급히 해야 할 부분이 그 시행을 위한 세법을 연구하고 토론하는 것들이다. 이것들이 치과계의 미래를 위해서 가장 중요하기에 아무리 서둘러도 지나치지 않다. 그리고 이번 선거과정에서 명확하게 보여주었듯이, 협회장선거는 대의원들과 후보들 간에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이었다. 선거기간 내내 주위 치과의사들은 선거가 있는지, 어느 후보가 나왔는지 관심이 없었다. 물론 참여하지 않으니 관심이 없겠지만 치과계를 대표하는 수장을 뽑는 선거이니만큼 최소한의 관심과 대의원을 통한 민의를 반영하는 것이 옳은 것이다. 관심 없는 회원들에게도 일차적인 책임이 있겠지만,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는 제도적인 뒷받침이 꼭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따라서 많은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진정으로 치과계가
‘현대는 자기PR의 시대다’라고 한다. 자신의 능력이나 자질 등에 대하여 자기 스스로 널리 알림으로 사회적 평가나 자신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인데, 혹자는 어떠한 사람인가 하는 것보다 어떻게 보이느냐가 더 영향력을 크게 미치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하였다. 원래 PR이라는 것은 Public Relation의 줄임말로 원래 의미는 홍보, 대외관계, 정책발표, 국민과의 대화 등 넓은 뜻이었으나 ‘홍보’라는 의미를 주로 사용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현재 의료계에 있어서도 자기PR은 필수적으로 보인다. 의료자문의 형태로 공중파 등의 화면에 출연한 경우 그 의사나 의료기관이 유명세를 타는 것을 보아도 그렇고, 각 매스미디어 상에 넘치는 의료광고를 보아도 그렇다. 자기PR의 가장 적극적 방법이 광고라고 할 것인데 의료광고는 1970년대까지는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가 1973년 일부 허용되는 방향으로 의료법이 개정되었고, 2005년도에 헌법재판소에서 관련 의료법 규정을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고 직업수행의 자유의 기회를 박탈한다는 이유로 위헌이라고 결정내림에 따라 2007년 원칙적 허용되는 내용으로 개정되었다. 미국의 경우에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1970년대 후반까지는 미
90년도 중반쯤인가 판관 포청천이라는 중국 드라마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풀릴 것 같지 않은 민원을 정의의 이름으로 상하 고하를 가리지 않고 철저히 조사하여 백성의 편에서 억울함을 해결해 주는 모습에 그 시대를 억눌리며 살던 우리는 카타르시스를 느꼈던 기억이 난다. 특히 “개 작두를 날려라” 라는 주인공의 모습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최근 주변에서 일어났던 일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한다출근하던 중 구회장의 다급한 전화를 받는다. 평소 성실하기로 소문나고 구회 임원으로도 열심인 모 회원이 환자 보호자로부터 무면허 진료행위로 고발당하게 되었다는 것이다치위생사 업무영역이 문제였다. 치과의사나 치위생사는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는데 환자 보호자는 정확히 알고 있었다. 빨리 합의를 보라고 조언해 줄 수밖에 없었다.또 한 가지, 환자가 다른 치과의사를 고소하기 위한 진단서를 요구한다. 이유는 진료 보조원의 무면허 의료행위 도중 가벼운 의료 사고에 대한 것이었다. 필자가 보기에도 터무니없는 액수를 요구하다 거부당하고 고소하겠단다. 진료한 치과의사는 잘못한 것이 없으니 혼내주기 위해 맞고소 하겠단다. 이런 경우 현행법에 의해 당하게 되는 의료인의 처벌사례를 설명해 주었고 환자의 억
오는 4월 20일은 서른 한 번째 맞이하는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높이기 위해 법정 기념일로 제정하였다. 보건복지부는 4월 20일부터 1주일 동안을 장애인 주간으로 정해 각 지방자치단체 및 장애인 단체별로 체육대회를 비롯한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펼친다. 장애인은 신체의 일부에 장애가 있거나 정신적으로 결함이 있어서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제약을 받는 사람을 지칭한다.전 세계에 유래가 없을 정도로 우리나라에는 장애인을 비하하여 부르는 말이 많았다. 예를 들어, 시각장애인의 경우 맹인, 장님, 봉사 등으로, 청각장애인의 경우도 귀머거리, 벙어리 등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뜻을 담아 기꺼이 서슴없이 장애인을 지칭하곤 했다. 또한, 장애라는 말도 너무 쉽게 어미에 붙이는데, 공부를 잘 못하면 학습장애, 말을 잘 못하면 언어장애, 하물며 식사 후에 소화가 잘 되지 않아도 소화불량이란 말 대신에 소화장애라는 말을 흔하게 사용한다. 우리 사회는 말 그대로 ‘장애홍수’인 나라이다. 누구에게는 쉽게 내뱉을 수 있는 말이 장애이지만, 장애인을 자식으로 둔 부모의 입장에서는 가슴에 맺히는 말이 장애이다.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2006년 12월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간한 상대가치점수 개정연구보고서에 의하면 현재 건강보험수가의 원가수준은 의과가 73.9%, 치과가 61.2% 정도라고 되어 있다. 의료계에서 주장하는 원가수준도 아니고 나름대로 심평원에서 중립적으로 연구한 결과가 그 수준이다. 의사나 치과의사들이 체감하는 원가수준은 더 낮다는 주장도 있지만 공식적으로 발표되는 심평원의 결과도 결국 원가이하의 진료수가로 대한민국에서는 보험진료가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보장성 강화라는 미명하에 비급여진료가 보험진료로 적용되는 경우 관행수가라고 하는 비급여수가의 70% 수준으로 보험수가가 책정되는 것이 관례화된 적이 있었다는 것은 결국 병·의원입장에서 수가가 하락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지금까지 저수가구조의 건강보험정책을 유지하고 고착되면서 그에 따르는 많은 부작용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보건정책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는 누구나 동의하는 문제이다. 건강보험의 수가가 합리적으로 변화하려면 이러한 원가이하 수준의 건강보험수가가 현실화되면서 보다 양질의 진료가 이루어져야 하고 그 결과는 결국 국민들의 건강권이라는 권리향상으로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각 구회 선거 때부터 이상한 조짐이 보이더니 각 지부 선거에서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들이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있다. 모든 게 협회장 선거권을 겨냥한 일들이라는 건 삼척동자도 알 수 있다.그동안 각 구회장 선거는 협회장 선거와는 무관하게 자체적으로 추대 형식을 빌어 순차적으로 비교적 안정되게 인수인계를 해 왔으나 올해는 그 양상이 조금 달라지기 시작했다.치과의사회의 특성상 회원들의 회무 참여도가 많이 떨어지고 특히 회장이 바뀌는 총회에서 조차도 규정상 재적 과반수를 못 채워 총회 의결 정족수를 채우기 위하여 관례적으로 위임장이라는 편법으로 성원을 채워 왔다.이런 상황에서 가까운 동문이나 지인들 수 십 명만 동원하면 구회장쯤은 쉽게 된다는 것은 누구라도 아는 사실이다. 실제로 오래전에 필자가 속한 구회도 그런 움직임이 있었지만 당사자도 자제하여 없던 일로 하였고 지난 수 십 년 동안 그런 일들은 서로가 자제해 왔으며 당치 않은 일로 여겨왔다. 하지만 올해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물론 관련 인사들은 그럴 수밖에 없는 배경을 설명하고 있지만 세상 일이라는 게 나의 논리대로만 흘러가는 건 아니다. 나의 논리에는 상대성이 있어 나의
대한민국헌법 제11조 1항은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고 평등원칙을 규정하고 있다. 세상의 반은 남자, 세상의 반은 여자라는 가사가 있지만 그 반과 반이 서로 평등하기에 차별을 받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입법화된 것은 세계적으로 볼 때도 그리 오래된 역사를 지니지 않았다. 그리고 세상의 반인 여성이 가정생활이 아닌 직장을 가지고, 더구나 전문직종에 진출하여 활동할 수 있게 된 것은 더욱 최근이라고 할 것이다. 미국에서도 여성의 전문직종에의 진출은 오래된 것이 아니다. 약 140년 전 1870년대 미국 일리노이주에서는 변호사면허를 받으려면 일리노이 지방법원으로부터 선량한 성품(good moral character)의 소유자라는 법원 증명서를 받아야만 하였다. Bradwell이라는 여성은 일리노이주의 변호사면허를 받기 위하여 그 증명서를 일리노이 지방법원에 신청하였는데 기혼여성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하여 이의를 제기하자, 일리노이 대법원은 보통법(commom law)상 여성변호사라는 것을 인정할 수 없고, 신은 남성과 여성에게 서로 다른
치과계는 지난주부터 지부총회를 시작으로 협회장을 선출하는 치협 대의원총회까지 한 달여의 선거 분위기에 휩싸이게 된다.차기 치과계를 이끌겠다는 후보들의 공약을 읽고 있노라면, 우리 앞에 이렇게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며 그럼에도 난제들을 풀겠다고 자임하고 나선 후보들에게 회원의 입장에서 격려와 용기를 드리고 싶다.항상 이맘때가 되면 느끼는 것이지만, 현 집행부의 노고에 감사하면서도 아쉬움이 남고, 그래서 차기 집행부에 대한 기대감에 공약을 살펴보게 된다. 이번에도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의 공약을 비교해 보면 조금의 차이는 있지만 큰 틀에서는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다. 그만큼 그들이 치과계를 위해 많은 고민과 경험을 해 온 분들이라 회원들의 생각을 하나라도 빠뜨릴까 노심초사한 흔적이 공약 곳곳에 숨어있음을 알 수 있다.따라서 회원들 입장에서 공약만 들여다보면, 그들의 차이점을 찾기란 여간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회원의 생각과 문제점을 알고 있다고 다 훌륭한 지도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그 매듭을 풀 수 있는 지혜와 실천력을 가진 지도자를 원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공약 속에 숨어있는 실천 의지를 찾아내야만 할 것이고, 그러려면 단순히 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