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 찰리 채플린은 영화 ‘위대한 독재자’의 마지막 연설문에서 “이성(상식)이 다스리는 사회”를 강렬하게 외쳤다. “…탐욕은 인간의 영혼을 중독시켰고, 세계를 증오의 장벽으로 가로막았으며, 우리를 불행과 죽음으로 이끌었습니다. 우리는 신속함을 얻었지만 스스로를 가둬 버리고 말았습니다. 풍요로움을 가져다준 기계는 우리를 욕심 속에 버려놓았습니다. 지식은 우리를 냉소적으로 만들었고, 영리함은 무정하고 불친절하게 만들었습니다. 생각은 많이 하지만 느끼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기계보다는 인간성이, 지식보다는 친절과 관용이 더욱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삶은 비참해질 것이며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입니다.…언젠가 증오는 지나가고 독재자들은 사라질 것이며, 그들이 인류로부터 빼앗아간 힘 또한 제자리를 찾을 것입니다. 인류가 목숨을 바쳐 싸우는 한 자유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이런 비정상적인 자들에게, 기계의 지성과 마음을 가진 기계 인간들에게 굴복하지 마십시오! 당신들은 기계가 아닙니다! 짐승도 아닙니다! 바로 사람입니다! 당신들의 마음속에는 인류에 대한 사랑이 숨 쉬고 있습니다!…이성이 다스리는 세계, 과학의 발전이 모두에게 행복을 주는 세계…”.
많은 치과가 네트제 근로자(특히 봉직의)가 퇴사할 경우, 소득세나 4대보험과 관련해 혼란을 겪는다. 이번 호에서는 네트제 근로자가 퇴사할 경우 고려해야 할 사항을 정리해 보겠다. 1. 소득세 관련해서 네트제의 경우를 먼저 살펴보겠다. 재직 중 매년 2월에 연말정산을 하는 경우 사업장마다 소득세를 병원에 귀속하는 경우도 있고, 근로자에게 귀속하는 경우도 있다. 또는 연말정산 결과가 환급이냐, 추가징수냐에 따라 다르게 정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상호 합의한 내용에 따라 다르다. 만약 합의가 없다면 근로자 귀속을 원칙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다. 한편, 중도퇴사로 인한 경우 대부분 기납부한 소득세를 돌려받게 된다. 그러나 근로자의 당해 연도 소득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반환된 소득세를 바로 근로자에게 반영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 경우 필자가 생각하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우선 병원에서 환급액을 유보한 뒤 근로자가 퇴사한 다음 해(2026년)에 2025년도 연말정산이나 종합소득세 신고를 마치고 실제 추가 납부 세액의 확정을 기다리는 것이다. 이후 추가 납부할 세액이 결정되면 근로자가 2025년에 재직했던 여러 병원(사업장)에서 발급받은 원천징수영수
진단서나 각종 진료관련 서류를 발부하면서 상병명을 기입해야 하는데, 상병명은 임상에서 사용하는 진단명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상병명은 행정 또는 법적 서류에 의해 비의료인들을 위한 분류코드를 표준질병사인 분류체계로 약속해 분류하고 통계를 내기 위한 것이다. 실비나 실손보험을 받기 위해서는 턱관절질환에 대해 K07.6을 기입해야 함에도 K09나 K10 분류에 ‘턱’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다고 해당 코드로 기입해 달라는 요청이 있다는 문의를 자주 받는다. 그런 요구는 하지도 말아야 하고, 그 요구로 업코딩이나 코딩을 자의적으로 한다면 그건 불법적인 일에 가담하는 결과가 된다. 진단병과 상병명의 분류가 다르긴 해도 질병코딩 원칙에 따라 코딩하는 것이 원칙이다. 질병사인분류를 검색버튼으로 진단명을 검색해 그 단어가 있다고 해서 코드를 부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의학적으로 분류체계에 적합한 코드가 있다면 우선적으로 그 코드를 부여하는 것이 원칙이다. 실손보험을 받기 위해 다른 코드를 부여하는 것은 일종의 범죄 또는 불법행위에 가깝다. 코드선택이 치과의사의 고유권한이라고 주장한다 해도 분류체계의 분류원칙과 코딩원칙을 무시하는 것까지 권한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2025년 4월 8일 원·달러 환율은 1,487.07원으로, 2025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중 간의 무역 관세 갈등이 격화되고, 외국인 투자자 자금이 이탈하는 등 4월 초 증시 하락과 함께 환율이 강세를 보인 탓이다. 반면에 트럼프의 상호관세 발표일인 4월 2일 이후 달러 인덱스는 하락 기조를 이어가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달러 인덱스와 원·달러 환율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만, 4월 8일까지 원화가 달러화보다 약세를 보이며 환율이 높게 유지됐다. 4월 11일 이후 미국증시가 바닥에서 반등하고, 원·달러 환율도 하락하기 시작했다. 특히 황금연휴가 있었던 5월 2일부터 5월 6일에 걸쳐 가파르게 하락하며 1,375원까지 하락했다. 근래에 보기 힘든 원·달러 환율 급락에 투자자들은 ‘달러화 약세 원화 강세’ 기조가 얼마나 이어질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2025년 5월 현재 원·달러 환율은 중요한 분기점에 놓여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사이클이 B~C 구간 후반부로 접어들며 경제 위기의 전조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기준금리 사이클과 원·달러 환율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을 통해 금리 사이클의 국면을 분석할 수 있다. 기준금리의
세종대왕은 조선 왕조 최고의 성군으로 꼽힌다. 하지만 세종 개인적으로는 며느리 복이 참 없는 편이었다. 며느리를 네 번이나 내쫓은 가족사는 불행의 연속이었다. 요즘 말로 ‘왕실 스캔들’은 당시에 신료뿐만 아니라 저잣거리 백성의 입방아에 오르내렸을지도 모른다. 1427년 세종 10년 4월 26일, 세종의 장남이자 훗날 조선의 5대 왕이 되는 세자 이향의 혼인식이 열렸다. 이날은 건국한 지 35년 된 조선 왕조와 세종에게 모두 큰 의미가 있는 것이었다. 당시 조선은 태조가 건국한 이래 정종, 태종, 세종을 거치면서 적장자에 의한 왕위 계승이 단 한 번도 이뤄지지 못했었다. 조선의 건국 이념이 유교 사상인 성리학이었기 때문에 진정한 적장자인 세자의 결혼은 전통성 있는 왕위 계승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상징적인 의미가 컸다. ‘문종실록’에 문종에 대한 평가는 “통달하지 못한 것이 없었다”라는 기록이 있을 만큼 요새 말로 공부에서 예체능까지 다방면에 뛰어난 ‘엄친아’였다. 세자 이향은 자질과 능력이 탁월했고, 태어나서부터 체계적이고 철저하게 세자 수업을 받은 준비된 왕의 재목이었다. 이런 세자에 대한 왕실의 기대는 남달랐다. 또한, 유교 국가인 조선은 혼인을 중시했다.
최근 미국 텍사스에서 상업용 자율주행 트럭 운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무인 로보택시는 2023년에 처음 도입하여 이미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상용화되었다. 얼마 전 잠시 귀국했던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친척 말에 의하면 우버와 무인택시를 모두 이용하고 있으며 무인택시 비중이 약 40%는 된다고 하였다. 지금은 시내 주행만 되지만 3개월 후에는 고속도로 주행도 가능하다고 한다. 미국에서 자율주행 트럭 운송이 시작되는 것은 무인택시 운행과는 상당히 다른 의미를 지닌다. 미국트럭운송노조(팀스터)는 미국에서 네 번째로 큰 거대 노조이며, 정치적으로 대통령선거에 막강한 영향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이렇게 거대한 노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인자율트럭이 시행되었다는 것은 이젠 정치적으로도 막을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되었음을 상징한다. 앞으로 급격하게 무인트럭과 로보택시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120년의 역사를 지니며 130만명의 조합원으로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던 팀스터도 머지않은 미래에 사라질 것이다. 팀스터(Teamster)는 말이 끄는 마차의 마부를 의미했으며, 미국 서부개척시대에 역마차의 마부를 지칭했다. 그 후 기차와 자동차가 보급되면서 역마차가 사라지면서
제목이나 시놉시스에 이끌려 모처럼 책을 구해 펼쳤다가 도입과 전개의 지루함이나 맥락의 방황에 슬며시 책을 덮어버리는 불량독자인 필자에게 내내 읽는 재미를 주었던 책 ‘사피엔스’(2015, 김영사)의 저자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 1976~)는 20대 초반에 옥스퍼드대학에서 중세전쟁사로 박사학위를 받고, 역사와 과학을 엮은 담론들을 흥미롭고 대담하게 펼치는 20여 년의 강연과 저술의 행보를 통해 이 시대의 아이콘으로 우뚝 선 이스라엘 히브리대학의 석학이다. 많은 이들이 봤겠지만, 지난 3월 내한 강연에서 그는 그간의 정치·사회·문화 등의 역사에 대한 본인 특유의 거시적 직관과 통섭적 영감들 위에 이 시대의 화두인 A.I.가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인지, 아니 다가와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비록 유튜브로 접한 강연이었지만, 그의 이야기 속에 필자에게 정말 재미난 예시가 있었다. 요는 오픈 A.I.社가 ChatGPT-4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사람은 쉽게 하지만 로봇이나 컴퓨터는 하기 힘든 시각 퍼즐, 소위 ‘보안문자인식(CAPT CHA)’ 과제를 부여했더니 인공지능이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임을 바로 판단했고
지난 칼럼에서 근로자의 날에 근무할 경우 임금 계산방법을 다룬 바 있다. 5월은 근로자의 날 이외에도 공휴일 및 대체공휴일이 지정되어 있어 어떻게 휴일근무수당을 계산해야 하는지 문의가 많다. 이번 호에서는 공휴일 관련 가장 많이 받은 질문과 이에 대한 답변을 공유한다. Q. 공휴일에 근무 시, 월급제 및 시급제 근로자들의 임금을 어떻게 지급해야 하나요?(5인 이상 사업장 전제). A. 일반적으로 공휴일에 근무할 경우, 발생하는 임금은 총 250% [유급휴일수당(100%) + 휴일 근무시간에 상응하는 임금(100%) + 휴일근로가산수당(50%)]이다. 1. 월급제의 경우 판례와 노동부는 월급제 근로자의 경우, 지급하기로 약정한 월급에 유급휴일 수당(100%)이 포함되어 있다고 본다. 따라서 휴일 근무시간에 상응하는 임금(100%) + 휴일근로가산수당(50%) = 총 150%만 추가로 지급하면 된다. 2. 시급제의 경우 ※아래에서는 스케줄 근무를 전제로 설명하겠다(예를 들어 주5일, 월~금 근무가 아닌 월·수·금 근무자). (1)유급휴일수당 포함 여부 시급제 근로자의 경우 지급되는 시급에 유급휴일수당(100%)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2)공휴일이 근무일인 경우
2025년 5월 1일 미국 증시가 주요 저항선을 돌파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4월 초 급격한 하락을 초래했던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관련 충격은 경기침체를 동반한 위기라기보다는 일시적인 외부적 불확실성에 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미국 증시의 최근 반등과 글로벌 유동성 증가의 배경을 상세히 짚어보고, 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자산배분 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최근 증시 변동의 핵심적인 원인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발표였다. 이로 인해 시장이 크게 흔들리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는데, CNN의 공포탐욕지수는 2025년 4월 8일 최저점인 3까지 떨어졌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당시보다 더 낮은 수준이었으며, 투자자들의 공포가 극단에 달했음을 나타낸다. 그러나 이후 증시는 빠르게 회복해 주요 저항선을 돌파하며 성공적으로 반등했고, 공포탐욕지수도 회복세를 보이며 시장의 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양상이다. 연준의 기준금리 사이클을 기반으로 자산배분 전략을 수립할 때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는 글로벌 유동성(M2)이다. 최근 글로벌 유동성의 증가세가 뚜렷해지고 있으며, 이는 시장의 추가적인 상승 여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달러 인덱스(D
‘두 교황’, 이 영화는 지난 4월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과 그의 전임 교황이었던 베네딕토 16세 교황 사이의 실제 이야기에 기반을 둔 영화다. 두 교황은 가톨릭 내부에선 각각 ‘진보’와 ‘보수’로 성향이 전혀 달랐다. 보수적인 가톨릭 전통과 교리를 고수하던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013년 파격적인 선택을 한다. ‘고령’을 이유로 종신 교황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난 것이다. 가톨릭 역사상 600년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당시 교황의 선택은 사제들의 성추행 추문으로 위기를 맞고 있던 가톨릭교회를 살리기 위한 용기였다는 외부적인 평가를 받았다. 영화에서 베네딕토 16세는 혼자서 모든 책임을 감당하기엔 너무 늙었고, 너무 지쳤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런 교황 앞에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 후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될 사람이 나타난다. 당시 교황으로 선출되기 전이었던 베르고글리오는 베네딕토 16세와는 전혀 성향이 달랐다. 교회는 변해야 한다고 믿고,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교회를 꿈꾸는 사제였다.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고, 때로는 부딪히기도 하지만 어떤 순간부터 정말 인간적으로 서로를 대하기 시작한다. 서로 대화하면서부터 두 사람은 누구
함석태 선생에게는 ‘최초‘라는 단어가 자주 붙여진다. 이러한 최초라는 표현이 기록으로 증명이 되면 더욱 의미가 깊다. 최초에는 언제나 선구자적인 모습이 있다. 선각자적인 행동도 있다. 그래서 최초는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해준 존재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못지않게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우리나라 말과 글을 지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또 하나를 더 말하라면 우리 조상의 얼이 담긴 문화유산을 들 수 있다. 일제강점기 우리나라 근대의 대표적인 문화유산 수장가로 꼽을 수 있는 인물로 오세창, 박영철, 김찬영, 함석태, 장택상, 이병직, 이한복, 박창훈, 박병래, 손재형, 전형필 등이 있다. 치과의사 함석태는 개인적인 애호의 목적으로 문화유산을 수집하였다. 또한 고미술품뿐만 아니라 한국 도기와 민속 공예품을 남다른 전문가적 식견과 애정을 갖고 구입하였다. 함석태는 문화유산 애호가임과 동시에 우리나라 문화유산이 일본인의 손으로 들어가는 것을 차단하는 문화유산 수호자 역할까지 수행한 셈이다. 나라를 빼앗긴 상태에서 우리의 문화유산까지 일본으로 건너가는 것을 막고 싶었던 것이다. 일제강점기 전형필이 우리나라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막대한 사재를 털어 문화유산 지킴이를
서울대학교치의학대학원은 대한민국 최초로 치의학 교육을 시작한 학교다. 1922년 개학 이래 약 50년간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치과의사를 배출한 교육기관이었으며, 현재까지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수많은 인재들을 배출하며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치의학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서울시치과의사회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치과의사가 되는 과정의 변모를 서울대학교치과대학의 역사를 통해 알아본다. 치의학 교육의 태동과 식민지 시대의 변화 1922년 4월 1일, 조선총독부의 설립 인가를 받아 경성치과의학교가 개교했다. 초기 교육 과정은 2년 야간제였으며, 입학정원은 50명이었다. 입학시험은 물리, 화학, 미술 세 과목으로 이루어졌고, 하루3~3시간 30분가량 수업이 진행되었다. 하지만 독립된 교사를 확보하지 못해, 조선총독부 의원 건물과 경성의학전문학교 교사를 함께사용해야 했다. 1923년, 학제가 3년 주간제로 변경되면서 교육 과정이 개편되었다. 1년 반 동안 기초의학을, 나머지 1년 반 동안 임상 실습을 진행하는 체계로 변화하였고, 졸업생들은 국가시험 없이 졸업시험만 통과하면 한국과 만주에서 개업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았다. 1925년에는 제1회 졸업생 28
“잘 드셔야 해요. 병이 가볍든 중하든 체력이 받쳐줘야 빨리 나아요. 먹는 게 부실하면 몸도 부실해지고, 몸이 부실하면 병이 오래가요~” “뭘 먹어야 잘 먹는 걸까요? 그런데 솔직히 먹고 싶은 것도 없고, 맛있는 줄도 모르겠어요. 무엇보다 나 먹자고 뭐 차려 먹기가 너무 귀찮아요.” “뭐 먹으면 좋다, 이런 것 너무 챙기려고 하지 마시고요. 일단 때마다 새로운 반찬 한 가지는 해먹는다. 이것만 지켜보세요. 몸이 자꾸 묵어가는데, 냉장고에 몇날 며칠 묵혀둔 음식만 드시면 더 빨리 늙어요.” 치료를 하면서 위와 비슷한 대화를 하루에도 꼭 몇 번씩은 하게 된다. 한의원에는 수술이나 대증약만으로는 불편함이 해소되지 않는 만성질환과 퇴행성질환 환자가 많은 편이다. 대체로 고령의 분들이 많은데, 이런 분들의 치료에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이 바로 체력이고, 약해진 체력의 중심에는 부실한 식사가 있다. 어르신들에게 잘 드셔야 한다고 말씀드리면, 뭘 먹어야 건강에 좋은 것인지 묻는 분들이 많다. 그러면서 텔레비전이나 유튜브에서 본 식재료나 영양보충제를 말씀하시기도 하고, 자식들이 사다 준 기능성식품을 먹고 있다고도 하신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기본적인 영양섭취가 잘 되고 있
꽃의 여백과 백이라는 숫자가 만나는 지점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같은 백이라는 발음인데 두 의미가 지닌 뜻은 참 다릅니다. 여백(餘白)의 ‘餘’는 남을 여, ‘白’은 흰 백으로, 남은 공간이나 흰 여지를 뜻합니다. 반면 100년/백 년(百年)의 ‘百’은 일백 백, ‘年’은 해 년으로, 긴 시간의 흐름과 완성된 가득참을 생각나게 합니다. 꽃 작품에서의 여백은 단순한 공간이 아닙니다. 그것은 꽃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그 아름다움 속에 담긴 이야기를 해석할 여지를 제공합니다. 백이라는 숫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한 세 자리 숫자가 아니라, 무수한 순간과 가능성을 품은 상징입니다. 꽃의 여백은 무엇을 담을지에 따라 작품의 완성도를 좌우합니다. 이는 백이라는 숫자가 새로운 시작을 예고하며, 과거의 성취와 미래의 희망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여백 속에서 꽃은 피어나고, 백이라는 숫자는 그 안에서 의미를 찾아갑니다. 꽃 작품의 여백이 그 아름다움을 완성하듯, 백이라는 숫자는 우리에게 시간을 초월한 깊은 메시지를 전합니다. 여백은 단순한 공백이 아니라, 가능성과 성취를 위한 무대입니다. 백은 그 위에 피어나는 꽃이며,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이기도
올해는 미국에서 가장 자랑하는 프랜시스 S 피츠제럴드가 쓴 소설 ‘위대한 개츠비(1925년)’가 출간된 지 100년 되는 해다. 미국은 GAN(Great American Novel)으로 모비딕과 위대한 개츠비를 꼽는다. 황금만능주위가 만들어내는 사회에서의 도덕적·윤리적인 문제점을 잘 나타내며 명작 반열에 올랐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보이는 모습들은 100년 전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엄청난 풍요 속에서 도덕적·윤리적으로 타락하던 미국 모습과 너무도 흡사하다. 우리 사회는 후진국과 개발도상국을 지나 이제 선진국 문턱에 이르면서 100년 전 미국의 위대한 개츠비가 살던 풍요의 시대에 들어섰고, 더불어 타락의 황금만능주의(배금주의 money worship)에도 매몰됐다. 지난주 수원 아파트에서 50대 엄마와 20대 딸이 동반 자살한 사건에 이어 용인에서 사업에 실패한 50대 가장이 부모와 아내 그리고 성인 자녀를 살해하고 자살을 시도한 사건이 있었다. 지난달 9일에는 수원에서 40대 가장이 아내와 어린 자녀를 살해하고 자살했다. 지난 2월 17일 충북 보은에서도 40대 여성이 미성년 자녀 2명 등과 함께 자살 시도를 했다가 미수에 그친 사건이 있었다. 최근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