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와 BC의 의미는 모두가 알다시피 예수님 탄생을 기준으로 서기 1년으로 정하고(기원) 그 이전을 영어로 Before Christ의 약자 BC(기원전)로 표기하고, 그 이후를 라틴어 Anno Domini(주님의 해)의 약자인 AD, 혹은 Ante Christum(A.C.)를 기원후로 표시했다. 그런데 요즘 AC(After Corona), BC(Before Corona)라는 말이 있다. 코로나가 인류를 타격하기 전과 후 삶의 패턴이 크게 바뀔 것을 예상해 미국 칼럼니스트가 사용한 말이다. 지난 역사를 돌아보면 인류는 늘 정치와 경제 두 축으로 변해 왔다. 정치적으로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케네디가 대표 이미지인 냉전시대, 고르바초프에 의한 냉전 종식, 등소평의 중국 개방, 미국 911사태가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경제적으로는 1차 세계 대전 이후에 주도권을 잡은 미국이 세계 기준이 됐다. 미국은 1920년대 대공황을 겪고 나서 금본위제도를 탈피하고 달러를 기축통화로 만들면서 번영을 이룩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경제적 주도권을 유지하며 1980년대 세계화를 주도하고 2008년 리먼사태까지 지속됐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 사태가 또 하나의 획을 긋는 역사적
아침 뉴스에서‘코로나 블루’라는 용어가 들린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이 변하면서 생겨난 우울한 마음을 지칭하는 용어다. 중국심리학회에서 최근 중국인의 42.6%가 코로나19로 정신적인 문제에 시달린다고 보고했다는 기사가 보인다. 중국의 폐쇄 대응방식과 우리나라가 다르기는 하지만 우리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외출자제가 심리적으로 우울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필자가 최근 계속해서‘작은 행복 만들기’를 시리즈로 글을 쓴 이유이기도 하다. 모든 질환이 그러하듯 심리적인 우울 또한 반드시 원인이 있고 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최고의 치료법이다. 코로나 블루는 이름 그대로 코로나19로 인한 환경 변화가 원인이다. 어항 속 물고기도 물갈이를 하면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듯이 우리도 지금 변해버린 일상에 적응하는 시간이 걸리는 것은 당연하다. 변해버린 일상과 거기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 우울을 만들기 쉽다. 더욱이 환자와 근접 접촉해야 하는 치과의사는 더욱 가중된 스트레스를 받는다. 필자도 마스크에 페이스 쉴드까지 하고 감염에 주의하고 있지만, 늘‘하늘의 뜻’이라는 생각으로 진료에 임한다. ‘일의 가능성은 사람이 열고 성사는 하늘에 있다’라는 말처럼 필자는 노력은 하지
창경궁의 오후 2020 / Seoul Nikon Z7 | 102㎜ | F8 | 1/50sec | ISO-64 / http://instagram.com/hansol_foto 창경궁의 입구인 홍화문을 지나자마자 보이는 다리 ‘옥천교’에는 매화나무가 있다. 창경궁이 처음 지어진 500년 전부터 매년 3월이면 연분홍빛이 고궁을 반겨준다. 나라가 어지러운 시기에도 언제나 꽃은 피어났을 것이고, 올해도 어김없이 같은 봄이 찾아왔다. 매화가 모두 지고 내년의 새로운 꽃이 창경궁에 피어날 때쯤이면 지금보다 더 활기차고 따뜻한 봄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오한솔 치과의사이자 사진작가. 서울대치의학대학원 졸업 후 현재 화순군보건소에서 공보의로 근무 중. 재학시절 치과신문 학생기자로도 활동한 바 있다. <주요활동>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National Geographic Traveler 한국판 촬영 HOYA Global Ambassador 2018 개인전 ‘COSMOPOLITAN’ Gallery NAMIB 2020 개인전 ‘COMPLEX-ITY’ 갤러리탐 탐앤탐스 블랙 청담점
응봉산의 봄 2016 / Seoul Nikon D800 | 28㎜ | F6.3 | 1/125sec | ISO-100 / http://instagram.com/hansol_foto 서울 도심 한복판의 개나리 동산인 응봉산에 봄이 찾아왔다. 아직 아침 공기는 차지만 낮에는 제법 따뜻한 기운이 느껴지는 요즘, 개나리는 다른 꽃보다도 더 일찍 봄을 반겨주곤 한다. 오후의 빛이 따스한 어느 날, 언덕을 가득 덮은 노란 물결 아래로 한적하게 기차가 지나가는 풍경을 사진 속에 담았다. 오한솔 치과의사이자 사진작가. 서울대치의학대학원 졸업 후 현재 화순군보건소에서 공보의로 근무 중. 재학시절 치과신문 학생기자로도 활동한 바 있다. <주요활동>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National Geographic Traveler 한국판 촬영 HOYA Global Ambassador 2018 개인전 ‘COSMOPOLITAN’ Gallery NAMIB 2020 개인전 ‘COMPLEX-ITY’ 갤러리탐 탐앤탐스 블랙 청담점
아침 뉴스에 “한국 교육계가 가보지 않은 길을 간다”는 표현이 들렸다. 코로나19로 개학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인터넷 개학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일상을 바꾸고 있다. 생리학자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명저 ‘총균쇠’에서 인류의 운명은 무기와 병균과 금속에 의해 바뀌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농경문화와 도시 발생은 세균들에게 행운을 안겨주었다고 말했다. 정착하는 농경문화가 세균과 기생충 유충이 머물며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고 순환할 수 있는 조건을 쉽게 만들었다. 도시는 사람 밀도를 증가시켜 확산을 유리하게 만들었다. 농경문화와 도시는 전염병이 유행할 최적의 조건을 만들었다. ‘총균쇠’는 인류근대사에서 등장한 주요 사망 원인이었던 천연두, 인플루엔자, 결핵, 말라리아, 페스트, 홍역, 콜레라 등 여러 질병이 동물 질병에서 진화된 전염병이라고 말한다. 홍역과 결핵 그리고 천연두는 소에서, 인플루엔자는 돼지와 오리에서, 백일해는 돼지와 개에서, 말라리아는 닭과 오리 같은 조류에서 시작됐다. 전염병은 인류가 야생동물을 가축으로 기르기 시작하면서 겪어야만 하는 필연적 시련이었다. 인류가 정착하고 공동생활을 시작하면서 겪을 수밖에 없는 숙명이었다. 물론 지금 코
우리는 행복을 추구하지만 막상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것인가를 물으면 선뜻 답하기 어려워진다. 행복에 대한 우리들 생각은 늘 극단에 가 있기 때문이다. 자연계는 도수분포표를 따른다. 행복도 마찬가지다. 우측 극단 5%만을 행복이라 생각한다면 95%는 불행하거나 행복하지 않은 삶이 된다. 지금 행복하지 않다고 느낀다면 객관화시켜 볼 수 있다. 책상 앞에 앉아 한 종이에는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항목들을 적고, 다른 종이에는 불행한 사항들을 적고, 또 다른 종이에 행·불행도 아닌 것을 적어본다. 그중 욕심이라 생각되는 것을 빨간색으로 지워본다. 기준은 일반 치과의사 평균적 삶으로 한다. 자식들이 S·K·Y를 못 들어가서 불행 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욕심이다. 비교될 수 있는 상대적인 항목은 욕심으로 평가한다. 하버드 법대 합격이 또 있기 때문이다. 큰집이 없어서 불행하다면 이 역시 비교되는 항목이니 욕심이다. 다음은 불행 항목을 체크한다. 역시 욕심에서 시작된 항목을 빨간색으로 지운다. 대출을 많이 받고 큰 집을 사서 은행대출금이 부담돼 근심이라면 욕심에서 시작된 불행이다. 다음으로 내가 원인이 아닌 항목을 파란색으로 체크한다. 코로나19가 원인이 되어 나타난 것은
몽환의 숲 2017 / Seoul Nikon D800 | 35㎜ | F5 | 20sec | ISO-100 / http://instagram.com/hansol_foto 봄이 되자 도심 속 거대한 숲에는 벚꽃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탁한 서울 공기 속에서도 보름달은 밝은 빛을 띠며 동쪽 하늘을 밝히고 있었다. 한 장의 사진이 담기는 20초의 시간 동안 바람에 흔들린 흰 꽃의 흔적은 고스란히 남았다. 오한솔 치과의사이자 사진작가. 서울대치의학대학원 졸업 후 현재 화순군보건소에서 공보의로 근무 중. 재학시절 치과신문 학생기자로도 활동한 바 있다. <주요활동>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National Geographic Traveler 한국판 촬영 HOYA Global Ambassador 2018 개인전 ‘COSMOPOLITAN’ Gallery NAMIB 2020 개인전 ‘COMPLEX-ITY’ 갤러리탐 탐앤탐스 블랙 청담점
매화마을의 아침 2020 / Gwangyang Nikon Z7 | 15㎜ | F11 | 1/125sec | ISO-64 / http://instagram.com/hansol_foto 매화마을에 도착했을 때는 가로등도 없는 어둠 속에서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하늘은 서서히 밝아지고 어느새 지평선 너머로 해가 떠올랐다. 언덕을 가득 덮은 흰 매화는 아침 햇빛을 받아 찬란한 금색으로 보였다. 겨울이 따뜻했기에 아직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봄이 예년보다 더욱 빨리 찾아왔나 보다. 오한솔 치과의사이자 사진작가. 서울대치의학대학원 졸업 후 현재 화순군보건소에서 공보의로 근무 중. 재학시절 치과신문 학생기자로도 활동한 바 있다. <주요활동>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National Geographic Traveler 한국판 촬영 HOYA Global Ambassador 2018 개인전 ‘COSMOPOLITAN’ Gallery NAMIB 2020 개인전 ‘COMPLEX-ITY’ 갤러리탐 탐앤탐스 블랙 청담점
코로나19가 지구촌을 덮었고 일상을 집어삼켰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결국 생활을 간소화시켰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개인적인 시간이 많아지게 되었다. 개인적인 시간을 누려보지 못한 사람들은 당황할 수 있다. 특히 치과의사들처럼 늘 바쁘게 움직이던 사람일수록 더욱 그럴 것이다. 게다가 지속되는 암울한 뉴스와 현실을 걱정하다 보면 점점 더 우울해지는 모드로 몰입하게 된다. 이때 우울모드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우선 생각을 전환해야 한다. 남는 시간을 근심과 걱정에 사용하지 말고 즐거움과 행복으로 전환해야 한다. 시간이 지나야 해결되는 것들은 그냥 놔두면 되는 것이 자연계 법칙이다. 혹독한 추위도 때가 되면 사라지는 것이 자연법칙이다. 오랜 옛날 혹독한 추위를 피해 동굴에 머물던 사람들 가운데 벽에 그림을 그리며 놀았던 사람들은 동굴벽화라는 작품을 남겼다. 자연계에서 현실이란 늘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최재천 교수는 코로나19에게 인류는 블루오션이라고 설명했다. 자연법으로 보면 코로나19는 얼떨결에 인류에 들어와 보니 블루오션이다. 그런데 숙주가 너무 약해서 금방 죽어버린다. 결국 자연법은 숙주를 오래 살리는 방향으로 흐를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코로나19 치명률은 감
Fly to the Manhattan 2018 / New York Nikon D850 | 15㎜ | F11 | 8sec | ISO-64 / http://instagram.com/hansol_foto 바둑판처럼 잘 정리된 도로 체계의 그리드와 그 그리드를 가로지르는 브로드웨이로 구성된 뉴욕은 대표적인 계획도시다. 그 전경을 조망하기 위해 맨해튼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헬기에 탔다. 맨해튼, 미드타운, 센트럴파크가 차례대로 펼쳐지는 스카이라인은 땅에서 볼 때는 웅장함을, 하늘에서 볼 때는 치밀함을 보여준다. 오한솔 치과의사이자 사진작가. 서울대치의학대학원 졸업 후 현재 화순군보건소에서 공보의로 근무 중. 재학시절 치과신문 학생기자로도 활동한 바 있다. <주요활동>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National Geographic Traveler 한국판 촬영 HOYA Global Ambassador 2018 개인전 ‘COSMOPOLITAN’ Gallery NAMIB 2020 개인전 ‘COMPLEX-ITY’ 갤러리탐 탐앤탐스 블랙 청담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