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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이수구 이사장의 ‘미국대륙횡단 여행기’ (14-마지막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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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친구들과 함께 한 여행, 그 길의 끝에서

9월 24일. 아침 식사 후, 라스베이거스를 떠나 LA로 향했다.

 

지난여름 세상을 먼저 떠난 친구 이상덕 군의 시신이 안치된 공원묘지로 향했다. 40여 년간 함께 공부도 하고, 여행도 했고, 바로 지난해 머틀비치에서 골프를 치면서 이번 여행을 함께 하자고 굳게 약속했던 그 시간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나는 목이 메었다.

 

한국에 TMJ 개념을 일반 개원가에서도 쉽게 다룰 수 있도록 소개했던 친구도 바로 상덕 군이었고,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좋은 투자처가 있다고 우리에게 적극 투자를 권유하고 본인도 그 사업에 몰두하다가 손해를 본 일 등 수많은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데 결국 먼저 갔다는 생각을 하니 인생이라는 것이 덧없다는 생각도 들고,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가 하는 여러 가지 상념들이 머릿속에서 떠날 줄 몰랐다.

 

 

한 가지 기이한 것은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 곳이 바깥 공원묘지가 아니라 성당 안이라는 것이다. 실내에 화장도 안 하고 시신을 그냥 대리석 상자에 넣어 벽처럼 쌓아 놓은 방식에 어떻게 방부처리를 한 것인지 아니면 부패 시 그 뒤 문제는 어떻게 처리가 되는지 의문이었지만 친구 아내에게 그런 것까지 질문할 기분이 아니었다. 그 공원묘지 안에는 약 두 달 전 돌아가신 친구 K의 아버님 묘소 또한 같이 있어 함께 준비한 생화를 앞에 놓고 조의를 표한 후, 친구 부인과 함께 점심을 하고 영사관으로 향했다.

 

미리 연락을 받은 총영사가 부탁한 담당 영사를 만나 쉽게 임시 여권을 발급받아 김완중 총영사께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나왔다. 한국에 오면 꼭 연락을 바란다는 말을 남기고 LA 동기들과 함께 하기로 한 식사 장소에 가서 모처럼 옛날 대학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친구 이상욱 군 집에서 1박을 하고 이튿날 새벽에 친구 부인이 정성껏 마련해준 떡국을 먹고는 LA 공항으로 향했다.

 

 

워싱턴 친구 L 부부가 비행시간이 제일 빨라 먼저 아메리칸 에어라인 앞에서 L 부부를 하차시켜 작별을 고하고, 다음으로 인터내셔널 에어포트로 이동. 아시아나항공 앞에서 우리 부부가 내리고 친구 K 부부는 빌린 차를 반납하기 위해 헤어지는 것으로 이번 여행을 마무리 지었다.

 

정말 해보고 싶었던 미 대륙의 횡단 여행은 많은 추억과 후회와 반성과 아쉬움의 교훈을 안고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아시아나 비행기에 몸을 싣는 것으로 끝이 났다.

 

이번 여행을 기획하고 치밀한 준비를 해온 친구 K, 그리고 항상 좋은 것은 친구들에게 먼저 내주고 자기는 낮은 곳으로만 향하는 배려심 많은 친구 L 부부의 헌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생각에 다시 한 번 이들 친구 두 내외에게 고마움을 표하면서, 이런 친구들이 옆에 있도록 마련해주신 전능하신 하느님의 은총을 잊을 수가 없다는 것을 고백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이 수 구

 

                                                  (사)건강사회운동본부 이사장
                                                                ·前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
                                                                ·前 서울시치과의사회 회장


 

 

본지는 (사)건강사회운동본부 이수구 이사장(前대한치과의사협회·서울시치과의사회 회장)의 미국대륙횡단 여행기를 연재한다. 이수구 이사장은 지난해 9월 3일부터 24일까지 미국대륙횡단에 나섰다. “대학 동기 내외와 함께 동부에서 서부를 가로지르는 여행이었다”면서 “오랜 꿈이자 버킷리스트였던 나의 소중한 경험을 치과의사 후배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한 “73세의 나이에도 꿈을 꾸고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 좋은 자극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뜻도 덧붙였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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