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국회 인사청문회나 상임위원회를 보노라면 상식의 벽을 과감히 뛰어넘는 걸출한(?) 인물들이 등장하곤 한다. 예전에는 잘못한 일이 밝혀지면 양심상 찔려서 주춤하는 모양새라도 보이던데 이제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오히려 적반하장식 안면철판 신종 트랜스포머들이 등장하는 것 같다. 예전 자신이 했던 말을 손바닥 뒤집듯이 하면서 거짓말로 둘러대거나, 문제를 일으킨 장본인이 아랫사람들에게 잘못을 떠넘긴다. 역사적 사실을 외면하고 극우 집단의 시각으로 무장하여 한 자리 차지하고 나선다. 임명권자의 눈에 더욱 들기 위해서. 반면 사회 곳곳에서 올바름을 위해 출세의 길을 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때로는 해고당하고, 좌천되고, 법적 소송에 휘말리고. 어떤 이들은 고난의 길에서 병마를 얻어 세상을 하직하기도 하고, 스스로 생을 포기하기도 하고. 자신의 불이익을 알면서도 부하를 위하여 책임을 지는 사람, 청탁과 외압에 결연히 맞서는 사람, 회유와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는 사람. 우리의 독립투사 선조들이 이보다 더 결연하게 살지 않았을까? 더 결연하게 죽기를 결심하지 않았을까? 10년마다 강산이 변한다는 긴 세월을 세 번이나 겪으며 그 당시에 과연 일본이 사라진다고, 조선의 국권
기적이 일어났다. 국내에서 가장 작게 태어난 쌍둥이가 고비를 넘기고 가족의 품으로 건강하게 돌아간다. 쌍둥이는 몸무게 410g으로 세상에 나왔지만, 현재는 의료진의 집중적인 치료 덕분에 4kg이 넘을 정도로 성장했다. 세종충남대병원에 따르면 쌍둥이는 예정일보다 훨씬 이른 22주 3일 만에 출생했다. 보통 출산아의 10분의 1 수준이었다. 국제질병 분류상 생존 출산 시기는 임신 22주부터다. 실제 생존 가능성은 임신 24주 미만의 미숙아가 20% 전후에 불과하고 쌍둥이의 생존 가능성은 그보다도 더 희박해 통계조차 없었다. 국내에서 가장 어리고, 가장 작게 태어난 쌍둥이가 출생 직후 탯줄을 자르자마자 기관 삽관 등의 소생술을 받았고, 충남대병원 의료진은 급히 청진기로 심박수를 확인한 뒤 산소호흡기를 씌운 후 바로 신생아 중환자실로 이동시켰다. 쌍둥이에게는 숱한 위기가 닥쳤다. 형은 생후 30일 만에 괴사성 장염에 따른 장천공으로 몸무게가 1kg이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위험한 수술을 받았다. 동생은 태어난 다음 날 기흉이 생겨 가슴에 흉관을 삽입하는 수술을 견뎌야 했다. 다행히 부모의 간절한 바람과 소아외과, 신생아과 등 병원 의료진의 긴밀한 협진 및 헌신으로
온 세상이 치과 마케팅이다. 처음에는 내 검색 이력 때문에 키워드 광고, 타겟팅 광고가 많이 떠서 그런가 싶었는데 그것도 아닌 것 같다. 길거리에 지나가는 버스에도, 지하철에도 OO치과 광고가 붙어있고, 택시를 타면 라미네이트를 하라는 OO치과의 광고가 동영상으로 나온다. 온라인, 모바일에서의 광고를 차치하더라도 오프라인 세상에서 치과 광고가 많기도 하고, 못마땅해하는 내 눈에 밟혀서 더 기억에 남는 것도 있을 테다. 치과 매출을 올려주겠다고 찾아오는 마케팅 업체를 상정해봤을 때, 그들이 마케팅 바닥을 씹어먹는 업계 탑클래스 업체일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당장 견적이 안 나오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치과의 사이즈와 그 치과가 지불할 수 있는 금액을 상정해보면 애초에 삼성이나 현대차가 하는 마케팅을 진행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면 그 마케팅 업체에게서 받을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은 내 치과를 검토하고 내 치과에 맞춤형으로 나온 전략이 아니라, 장삼이사에게 적용되는 양산형의 전략이 될 수밖에 없다. 실패 확률이 적은 어느 치과에나 적용할 수 있는 전략. 그렇다. 괜히 덤핑이 마케팅 대세인 게 아니다. 마케팅 바닥을 상상해보자. 거기에서 1티어 급의 인재를 필요
가장 바쁜 메달리스트로 기사가 날 정도로 유도 국가대표 허미미 선수는 파리올림픽이 끝나자마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허미미 선수는 파리올림픽에서 개인전 은메달과 혼성 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귀국하자마자 독립투사 허석 선생의 묘소를 찾아 메달을 바쳤다. 특히 광복절을 맞아 독립투사의 5대손인 허미미 선수의 주가가 급상승했다. 올림픽 선수단 해단식을 마치자마자 청와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오찬에 특별 초청 대상으로 참석했고, 광복회 유족회원증 전달식에도 참석했다. 8월 15일 광복절에는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했고, 보신각에서 열린 타종식 행사에도 참여했다. 허미미 선수는 재일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복수국적자로 자랐다. 그러다가 한국 국가대표가 됐으면 좋겠다는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2021년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대한민국 국적을 선택했다. 이후 경북체육회에 입단하면서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게 되었다. 허석 선생은 일제강점기였던 1918년 경북 일대에 “하늘엔 두 태양이 없고 백성에겐 두 임금이 없다”라는 격문을 붙였다가 옥고를 치른 뒤 순국했다. 그리고 100여 년이 지나 할아버지가 지
‘고전, 포르노, 정치자금’이라는 칼럼이 있다. 모든 사람이 다 아는 척하지만 거의가 모르는 것이 ‘고전’이고, 반대로 모든 사람이 다 모르는 척하지만 사실은 거의 알고 있는 것이 ‘포르노’라고 한다. 또한 어떤 사람들은 고전처럼 대하고, 어떤 사람들은 포르노처럼 대하는 것이 ‘정치자금’이라는 내용이다. 세상 사람 모두가 돈으로부터 자유롭기가 쉽지 않다는 진리와도 같은 사실을 인정해야만, 차라리 우리 주위가 더 투명해질 수 있을 것이다. 치과계에 직선제가 도입된 지도 제법 시간이 지났다. 누군가에게는 문자와 전화 때문에 단지 귀찮은 행사로 기억될 수도 있지만, 공동체에 반드시 필요한 행사임에는 틀림없다. 그러한 홍보행위와 조직운영을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특별한 것이 아니고, 광고홍보비용과 뜻을 함께하는 동료들의 식사비용 등이 그것이다. 거액의 사비를 사용하면서 시간과 열정을 쏟아붓는 후보자들의 행태가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저 개인의 명예욕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들에게는 공적 소명의식과 봉사의 정신이 분명히 자리 잡고 있으리라고 믿고 있다. 한편, 공직선거법에 의하면, 10~15%의 득표를 얻은 후보에게 증빙된 선거
예상하지 못한 반전 드라마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쓰였다. 대회 전까지만 하더라도 대한민국은 금메달 5개를 목표로 삼았다. 단체 구기 종목의 부진 등으로 이전 대회인 도쿄 올림픽과 비교했을 때 선수단 규모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1976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48년 만에 가장 적은 144명의 선수단을 파리에 보내게 되었다. 그러나 대회 개막 후 바로 다음 날부터 우리 선수단은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금메달 소식을 전해왔다. 다양한 종목에서 쾌거가 들려왔고, 그 결과 목표로 했던 것보다 2배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선수단이 절반 가까이 줄었는데도 역대 올림픽 금메달 최다 기록과 동률이다. 밤샘 응원에 나섰던 국민은 메달 레이스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도 열광했다. 이처럼 영광된 결과의 이유는 성공적인 세대교체가 꼽힌다. 2000년대생 이후 젊은 세대는 처음 밟은 올림픽 무대에서도 당찼고 거침이 없었다. 펜싱 사브르 결승전에서 도경동 선수는 “질 자신이 없었다”라고 했고, 양궁 단체전에서 이우석 선수는 “결승전 첫 무대에 들어가는데 긴장이 안 되더라”고 했다. 이들은 준비된 멘트가 아닌 본인의 생각을 여과 없이 말한 것일 것이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28년 만에
며칠 전, 치과 막내 직원이 “원장님 이것 좀 드세요”라며 문을 열고 들어왔다. 한 손에 삶은 옥수수 하나를 종이컵으로 잡고 있었다. 웬 옥수수냐고 묻자 방금 다녀가신 할머님이 직접 삶은 거라며 주셨다고 했다. 건네받은 옥수수를 보고 있자니 문득 한 환자분이 생각났다. 몇 년 전 할머님 한 분이 삶은 옥수수를 양손 가득 들고 틀니를 하고 싶다며 내원한 적이 있었다. 누군가의 소개로 방문한 A치과에서 임플란트 치료를 받고 한 달 만에 빠져버려서 그냥 틀니로 치료받고 싶다고 하셨다. 실제로 파노라마를 확인해 보니 이미 제거된 임플란트의 그림자만 보일 뿐 임플란트는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환자가 원하는 부분틀니로 치료하기에는 문제가 있었다. 부분틀니 시술 등록을 하기 위해 수진자 조회를 해보니 임플란트뿐만 아니라, 부분틀니도 이미 시술 등록이 되어 있었다. 임플란트 치료가 끝난 후 이를 지대치로 한 부분틀니는 가능하지만, 동일 치아에 부분틀니 등록을 먼저하고 임플란트를 동시에 치료한다는 것이 임상적으로나 급여 기준상으로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의아한 마음에 환자분께 이전 치료받은 틀니는 어디 있는지 여쭤보니 틀니는 설명 들은 적도 없고, 받은 적도 없다고 했다.
매일 대한한국 올림픽 역사가 새로 쓰이고 있다. “이제는 ‘GOAT(Greatest Of All Time, 역대 최고의 선수)’라고 불려도 될 것 같다. 대한민국 올림픽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내 이름을 남기게 돼 기쁘다”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을 포함해 3관왕을 달성한 김우진의 소감이다. 올림픽 개인 통산 다섯 번째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선수 최다 금메달리스트가 된 김우진은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한국 양궁 남자 선수로는 최초로 3관왕을 달성한 김우진은 동·하계를 통틀어 역대 최다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올림픽 챔피언이 되었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후배들을 위한 특별한 조언을 하면서 “메달을 땄다고 해서 젖어 있으면 안 된다. 해가 뜨면 다시 마르게 된다. 초심을 갖고 계속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한 점이다. 2024 파리올림픽 양궁 3관왕을 차지한 임시현은 시상대에서 동그라미를 만들어 왼쪽 눈으로 들여다보는 이색적인 금메달 세리머니를 했다. 경기 후 임시현은 아시안게임 3관왕 후 바로 다음 대회인 올림픽에서 3관왕을 한 바늘구멍을 통과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자만하지 않고 올림픽에서도 최고의 성적을 거두기 위해 피땀을 흘린 스스로에게
지금 대명천지에 의료인의 사회적 책임감과 역할이 여러 각도로 시험을 받고, 엄청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자격 있는 전문가로서 고도의 의료를 행하는 역할을 해야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기본적인 일반진료를 책임 있게 행하고, 대국민 교육 즉 필수 의료지식으로 국민을 가르치고 정보를 안내하는 대형 시스템구축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동시에 의료인 간 이해와 역할분담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과거 한때, 면 단위는 물론이고 군 단위에 정식의사가 없는 곳도 있었으므로, 사고를 당하거나 크게 앓는 경우가 아니면 함부로 병원에 가 볼 생각을 하기도 힘든 시절이 있었다. 지역에서 의사는 군수, 경찰서장, 교육장 또는 국회의원 등과 동급으로 간주됐다. 의사만큼 공부한 사람을 찾기도 힘들었고, 지방유지 가운데 한 사람 중요한 인물로서 경제력에 과학적 지식까지 갖춘 인물이기도 했다. 심지어 어지간한 동네 분쟁은 의사의 한 마디면 이야기가 끝나는 상황이었다. 이제는 의료선진화에 박차를 가하고, 복지의 완성을 지향하며 의료의 표준화와 전문화를 동시에 성공적으로 이뤄내야 하는 시대다. 환자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할 요소가 의료의 질과 관리라고 할
글로벌 IT 대란이 전 세계를 강타하였다. 세계 1위 보안업체인 ‘크라우드 스트라이크’의 보안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시스템과 충돌이 발생하면서 대규모 오류가 발생했다고 추정만 될 뿐이다. ‘역사상 최악의 정보통신 먹통 사태’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번 사건으로 전 세계 항공, 언론, 금융, 병원, 통신사 등이 마비되었다고 한다. 세계 곳곳에 대규모 플랫폼 마비 사태가 발생하여 주요 항공사들의 항공편 운항이 잇달아 중단되었다. 호주에서는 은행, 통신, 방송, 항공 시스템이 멈췄다. 비행기는 결항했고, 결제 시스템이 마비되어 마트에서는 현금만 받기도 했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큰 피해가 보고되지는 않았다. 전 세계 주요 공공기관과 기업이 극소수의 특정 클라우드 서비스에 의존하기 때문에, 대규모 피해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초연결 사회는 일상생활에 정보통신 기술이 깊숙이 들어오면서 모든 사물이 거미줄처럼 인간과 연결된 사회를 말한다. 센서 기술과 데이터 처리 기술의 발달로 많은 데이터가 수집되고 스마트폰 보급으로 개인을 둘러싼 네트워크는 점점 촘촘해졌다. 초연결 사회 도래는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 증강 현실(AR)
60대 이상 인구가 1,000만 명을 돌파했고, 출산율은 0.7명에 달하는 저출산 고령화 사회가 되었다. 인구 고령화는 필연적으로 노인층 의료 수요를 가져올 수 밖에 없고, 사회적 의료비용의 절감을 요구하게 되어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그간 불가침의 전문가 영역으로 여겨졌던 의료계에도 정치적 외풍이 불어오게 되었고, 올해 우리 의료계는 ‘2,000명 의대증원’이라는 큰바람을 맞으며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임진왜란을 앞두고 율곡 이이가 주장한 십만양병설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왜적의 침입이 예상되면, 그에 걸맞는 준비를 해야한다는 당연한 이치이다. 지난 3월, 정부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연구를 근거로 증원안을 발표하며 의료계에 적절한 의대증원에 대한 대안을 가져오라고 여러 차례 이야기하였다. 내부 조율이 쉽지 않은 상태에서 의료계는 이에 대한 의견을 제대로 정식제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해에 의료계에서 각 학회별로 생산하는 논문의 숫자가 아마 수만 개는 될 것이다. 학위 논문과 임상, 기초 논문 등 수도없이 많을 것이다. 만일 의료계가 2020년부터라도 이 많은 논문 중에 10%라도 이번 의대증원과 관련한 연구로 바꾸어 의료인의 수급
7월 15일 전국 수련병원들의 전공의 사직서가 최종 수리되었다. 앞서 수련병원들은 전공의들에게 15일까지 사직 또는 복귀를 결정할 것을 최후 통첩하였고,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거나 응답이 없으면 자동으로 사직 처리하라는 정부 방침을 그대로 따랐다. 의대 교수들은 정부가 이전에는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내리더니 이번에는 ‘사직서 수리 명령’을 내린다며, 사직서 수리에 관여 말고 전공의와 병원에 대한 위헌적 명령과 조치를 즉시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이미 2월에 개인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직장을 떠난 근로자인 전공의들에게 왜 굳이 7월 15일자로 사직서를 다시 내라고 최후통첩하였을까? 여기에는 정부의 치졸하고 옹졸한 의도가 숨어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논의 없이 2월 발표 당일에 2,000명 증원을 통보해 버린 정부는 파업하는 의료계를 상대로 업무개시 명령, 진료 유지 명령, 명령을 어길 때는 의사 면허정지, 의협 총파업 시 의협 해체 등 다양한 준비된 카드를 꺼내 들었다. 파업이 아니라 직장을 그만두겠다고 사직서를 낸 전공의에게는 수련병원 병원장에게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에 더해 법적으로 계약 만료된 전공의까지 수련병원에 면허
지난 7월 1일 저녁 서울시청 인근 교차로에서 발생한 사고로 평범한 저녁 일상이 무너졌다. 시민들 사이에는 길을 걷는 일상적인 행위조차 안심할 수 없다는 불안감과 분노가 높아지고 있다. 필자를 포함한 많은 회원이 익숙한 지역인 서울시청 인근에서 일어난 사고로, 사고차량은 역주행 방향으로 갑자기 속력을 높여 인도를 오가는 사람들을 덮쳐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현재 차량의 블랙박스와 운전자의 진술, 목격자들의 증언을 종합해 사고 당시의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으며, 제조사와 협력해 차량 결함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고 한다. 사고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불안감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차량 안전점검과 운전자 주의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차량 결함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나아가 사회 시스템적 문제와 운전자 교육 부족 등 복합적인 요소도 고려해야 한다. 예측할 수 없는 사고에 대한 우려가 우리의 일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건널목 신호를 기다릴 때 나도 모르게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사주경계’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길을 걸을 때 이어폰
지난달 치협은 새로 구성한 선거관리위원회를 열고 선거제도를 전면 개편할 의사를 보였다. 기대해 보려 한다. ‘기대한다’가 아니라 ‘기대해 보려 한다’라는 의미는 그만큼 선거관리규정을 수없이 개정했지만, 여전히 미흡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미흡할 거라고 하기에는 새로 구성된 선관위에 대한 도리가 아니기에 ‘기대해 보려 한다’ 정도로 마음의 방어막을 쳐보는 것이다. 그만큼 선거 관련 규정에 대한 제·개정이 절실하기에 반어적 표현으로 필자의 간절한 마음을 표현해 보았다. 곧이곧대로 말하자면 이번 기회에 선거관리규정을 다 바꾸었으면 한다. 지금의 규정으로는 현재와 같이 선거 후 고소·고발을 막을 수 없을 뿐 아니라 교묘한 마타도어로 인해 선거결과가 뒤집히는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게 할 도리가 없을 것 같다. 마타도어로 인한 선거결과는 결국 또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려야 하는 혼돈상태로 협회를 몰고 가기에 협회로서는 매우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선거 관련 규정은 가급적 촘촘해야 한다. 물론 모든 경우의 수를 몰아넣을 수는 없을 것이고, 이를 세세하게 규정한다 해도 선거기간 마타도어 등 부정선거를 곧바로 판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당장 사라질 문제도 아닐 것이다. 그
딱 20년 만에 엉뚱한 상황이 또 발생했다. 분만 시 산모들에 대한 마취가 다시 문제가 되었다. 2004년 11월 무통분만 시술받은 한 여성이 심평원에 진료비확인제도를 통해서 일부 금액을 환불받았다는 글이 인터넷에 올라오면서 무통분만을 받은 엄마들이 모두 진료비 확인 신청을 하게 되었다. 무통분만은 100분의 100 본인부담항목으로, 수기료가 2만2,560원인데 문제는 여기에 마취과 전문의 초빙료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당시 통상적인 초빙료가 10~15만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이 금액은 말이 안 되는 상황으로, 추가적으로 징수한 마취과의사 초빙료가 전부 환불요청이 들어오게 된 것이다. 그런데 무통분만사태는 공중파 9시 뉴스에서 “무통분만, 환불받으셔야겠습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의사들이 바가지를 씌운 것처럼 방송되면서 급박한 상황으로 치닫게 되었다. 잘못된 제도의 부당성으로 인해서 의료계가 이기주의로 매도되고, 환자는 보험이라는데 전액을 부담하고 지불해야 하는지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결국 산부인과에서는 시술포기를 선언하고 분만을 앞둔 산모들은 혼란에 빠지게 된다. 탁상행정으로 나타난 이 제도는 결국 100분의 100 행위들을 재분류하고 완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