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이 발전하면서 각종 의료장비나 도구도 다양하게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치과계도 예외는 아니다. 과거 치과는 유니트체어 2대에 표준 방사선장비 정도가 의료장비라고 불리는 것의 대부분이었다. 그런 장비들은 신제품으로 모두 구입해도 부수 장비까지 3~4천만원이면 충분하였다. 그러던 것이 지금은 유니트체어의 기본 숫자도 늘고 장비도 전자화되어 체어 한 대의 가격이 과거의 곱절이 넘는다. 방사선장비도 파노라마는 기본이고 그것도 모두 디지털화돼 방사선장비에만 6~7천만원은 생각해야 한다. 컴퓨터와 기타 장비까지 하고 나면 개업 시 장비구입에만 들어가는 비용은 1억원은 훌쩍 넘고 수억원에 이르는 치과도 있다.문제는 사후관리다. 의료장비의 특성상 한번 구매하면 기본 5년은 사용하고, 10년이 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대부분 장비업체가 이 사후관리에 대해 별로 성실하지 못하다는 것이 대부분 개원의들의 생각이다. 필자도 새로 구입한 체어가 물이 안 나오고 작동이 불량해 2달 가까이 방치한 적이 있다. 구입한 지 얼마 안 돼 같은 문제로 여러 번 수리를 받아 교환을 요청하였지만 결국 해당 회사는 버티고 버티다가 수리로 마무리하였다. 체어는 그 후에도 여기저기 탈이 났는데
서글퍼도 이렇게 서글플 수가 없다. 치과의사라는 직업이 대체 무엇이 길래 요즘에는 어째 동네북 신세를 면할 수가 없다. 환자로부터 신뢰를 잃고 외면당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동료마저 경쟁의 상대가 되어 서로 기대기 어렵게 된지도 오래. 게다가 치과의사가 범죄의 대상이 되는 것도 이젠 흔한 얘기가 돼버렸다.입소문과 평판을 인질 아닌 인질로 잡고 막무가내로 떼를 쓰는가 하면, 합의금을 목적으로 의료소송 운운하는 환자들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고,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한 폭력사건도 잊을만하면 한번씩 터진다. 그뿐인가, 의료진을 가장해 치과대학병원을 돌며 절도행각을 벌인 절도범이 잡혔다는 얘기는 쓴웃음마저 짓게 한다. 또 치과의 어려운 개원환경을 이용해 각종 사기와 범죄행위에 치과의사를 끌어들이려는 검은 손길도 부쩍 많아졌다.직원들이 병원의 안티로 돌변하여 인터넷을 통해 악의적인 소문을 유포시키는가 하면, 내부 고발자가 되어 병원을 곤경에 처하게도 하니,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직원들조차 믿기 어려운 현실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환자에게,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 내 동료에게, 그리고 간간이 난입하는 범죄자들에게 이리 휘둘리고 저리 휘둘리고, 여기저기 두드려
일부 특권계층을 제외한 일반인들에게 근대화 이전의 치과 서비스는 발치가 치료의 중심이어서 tooth drawer라는 직업이 치과를 대표할 정도였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보존과 보철이 중심을 이루게 되었고 최근에는 임플란트가 치과 수입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미백이나 양악수술 등 다양한 치료가 존재하지만 아직은 일반 치과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정도는 아닌 것 같다.요즘은 학생 구강검진이 있는 시즌이다.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필자가 구강검진을 담당하고 있는 학교는 충치가 있는 학생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로 대다수 학생의 구강상태는 매우 양호하다. 실란트도 보험 급여가 되면서 대부분 학생이 거의 완벽하게 실란트를 하고 있다. 어쩌다가 있는 크라우딩 치아도 대부분은 마이너한 정도여서 간단한 장치로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검진 결과지에 적는 내용이라고는 실란트가 일부 파절되어 다시 해야 한다거나 우식 위험이 있는 치아가 있다는 정도다. 학교 검진을 하면서 불현듯 이 아이들이 성인기에 접어든다면 치과는 무엇으로 먹고사나 하는 걱정이 되었다. 환자들에게 1년에 한 번 정도 파노라마를 찍어서 설명이나 해주고 스케일링이나 하
최근 후배와의 대화에서 초등학교 3학년 아이의 교육문제로 아내와 다툼이 있었다는 고민을 듣게 되었다. 학원 숙제에 짓눌려버린 아이는 어떻게든 그 순간만 모면하려는 표정이 역력하였고 그 얼굴을 보는 후배는 순간 화를 참을 수 없었다고 한다. 짐작하건대 아이는 그 문제로 엄마와의 관계도 원만하지만은 않은 듯 보였다. 할아버지의 재력과 아빠의 무관심이 아이 교육에 중요하다는 우스갯소리가 정말 그런 것이냐며 진지한 표정으로 묻는 후배. 사실 이러한 상황은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라면 흔하게 벌어지는 일일 수 있다. 그러나 지난주 만나 또 다른 후배의 이야기가 떠올라 마음이 복잡해지고 말았다. 올해로 개원 4년차인 그 친구는 벌써 치과가 지겹다고 토로하였다.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지 되묻던 그 후배는, 출근하고 진료하고 또 퇴근하는 그런 일상이 지겹다고 또, 진료하며 느끼는 재미도 보람도 크지 않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모든 치과의사들의 입버릇처럼 55세에 은퇴를 하고 싶다는 말로 이 쓸쓸한 이야기를 마무리 지었다.아이는 지금 학교생활이 즐겁지가 않다. 또 엄마가 정해준 학원을 마지못해 이끌려 다니는 중일 테니 학원에서 내준 숙제도 재미있을 수가 없다. 엄마에게
유양석 원장 ·1949년 서울치대 졸업 ·유양석치과 서울시치과의사회 원로회원 간담회에 초청을 받아, 지난달 25일 ‘삼성 리움 미술관’ 관람 및 서울지부 집행부가 마련한 만찬에 참가했다. 회무를 보는 것만 해도 하루가 모자를 정도로 바쁜 임원진이 총동원 돼 세심한 배려로 행사를 개최해주니 고마운 마음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원로회원 초청 간담회는 이제 매년 정기적인 행사로 진행돼 해가 거듭될수록 더욱 뜻 깊은 모임이 돼가는 것 같다. 이제는 이 맘 때가 되면 은근히 간담회가 기다려진다. 보고 싶은 사람들이 보이질 않고, 또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세상으로 간 분들이 있을 때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지만, 그럴수록 이 모임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더욱 실감하게 된다. 평소 일부러 시간을 내서 선후배나 동료를 찾아보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기회를 통해 잠시나마 반가운 얼굴들을 볼 수 있어, 이런 시간을 배려해준 집행부에게 다시금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요사이는 옆집에 새로 이사를 와도 누군지 모르는 각박한 세상이라 이러한 기회가 없으면 서로 만나 보기 힘든 세상이다. 때문에 이런 만남의 시간이 더욱 간절하
한 인터넷 쇼핑몰에 가면 치석제거기라고 하여 구강미러와 익스플로러 그리고 핸드 스케일러를 한 세트로 판매하고 있다. 또, 인터넷에서 초음파 구강세정기로 판매되는 모 제품은 치과의 울트라 소닉 스케일러와 거의 차이가 없어 보인다. 각종 워터픽도 치석을 제거할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고, 가글액도 치석을 제거할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인터넷 가격비교사이트에서 치아미백제를 검색하면 수천 원부터 수만 원까지 수백 가지의 상품이 정렬되어 나온다. 그리고 우리도 익히 잘 아는 치주염에 좋다는 약들은 먹기만 해도 파괴된 치조골이 새로 만들어지는 것처럼 광고하고 있다.수년 전 미국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인터넷 검색엔진에서 검색된 단어 중 30% 정도가 의료나 건강관련 단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검색엔진인 ‘네이버’에서도 매일 15만 건 이상의 치과 관련 검색이 이뤄지고 있다고 발표했었다. 일반인의 건강에 대한 관심은 어쩌면 의료인이 생각하는 것 이상일 것이다. 그리고 그들 중 많은 수가, 우리나라처럼 의료서비스 접근성이 좋은 나라에서조차 여러 가지 이유로 의료기관을 찾기보다는 손쉽게 인터넷 검색을 통해 검증되지 않은 자료를 바탕으로 자가 관리를 한다. 우리가 인터넷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자동차보험 진료비심사가 7월부터 심평원에 위탁 운영된다. 심평원은 지금까지 사회보험인 건강보험에 대한 심사를 담당해 왔다. 자보의 경우는 사회보험이라는 성격보다는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이라는 법률용어에서 보듯이 배상에 대한 보험이다. 건보는 소득재분배라는 기능도 있고, 국민 건강권의 보장 등 공익적 목적을 가지는 사회적인 보험이다. 그에 비해서 자보는 상호부조의 목적을 가지지만 피해자를 보호하고 자동차운송의 건전한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서 책임보험 같은 일부분에 대해서 강제성을 가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자보는 소비자가 자유롭게 상품을 선택하는 민간기업의 상품으로 이에 대해서 공공기관인 심평원이 심사를 하는 경우 이상한 방향의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으므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간단하게 생각하면 환자를 진료하는 것에 대한 심사인데 무슨 차이가 있겠냐는 반문이 생길 수 있으나 두 보험체계의 차이점을 생각해보면 간단한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우선 건보는 의료계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최소의 진료만을 보장한다. 즉 환자의 질병에 대한 치료는 보장을 하지만 자보의 경우 배상에 초점이 맞춰지기 때문에 의학적으로 원상회복되는 것까지
지난 15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는 7월부터 시행예정인 예방 목적의 스케일링과 75세 이상 노인 부분틀니의 수가를 확정했다.수가는 만 20세 이상이 예방목적으로 스케일링을 할 때 연 1회에 한해 32,210원으로 정했다. 진찰료를 포함해서는 총 44,500원이 된다. 부분틀니 수가의 경우 지대치는 비급여로 하고 75세 이상의 부분틀니에 대해서만 총 1,217,990원으로 결정했다. 본인부담은 완전틀니와 같이 50%가 적용된다고 한다. 이로써 2012년 완전틀니 급여에 이어 부분틀니도 급여항목에 포함됐다. 치과의사로서 만족스러운 수가는 아니지만, 국민건강을 위해서는 환영할 일이다. 이제는 좀 더 많은 국민이 치과치료에 경제적인 부담을 덜 수 있고, 구강건강 또한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도 해 본다.물론 지대치가 급여에서 제외된 것은 안타깝다. 이에 대하여는 반쪽짜리 혜택이라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지대치가 반드시 전장관일 필요는 없다는 보철학회의 주장도 학문적인 근거가 있다. 또 지대치를 보험에 포함하면 기존의 수가보다 낮아지면서 크라운이나 브릿지의 수가가 동반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분명 기우는 아닐 것이다.실제로 공단은 지대치 급여를 검토하면서 수가를 23~
필자가 사는 곳은 개업하고 있는 대전에서 조금 떨어진 40여 호가 모여 있는 조그만 시골 마을이다. 얼마 전 봄맞이 마당을 가꾸고 있는데 밭일을 보러 가시던 옆집 할머니께서 한창 자태를 뽐내고 있는 튤립을 가리키며 그 꽃이 뭐냐며 물어 오신다. 평소 채소 파종 시기와 나물에 관한 척척박사였던 할머니였기에 튤립도 모르고 팔십평생 아무 탈도 없이 살 수 있었다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흔히 태평성대를 논할 때 중국 신화 속 요순시대를 떠올리게 된다. 백성의 생활은 풍요롭고 여유로워 군주의 존재까지도 잊고 격앙가를 부르는 세상이었고, 정치는 가장 도덕을 갖춘 사람을 임금으로 추대하는 선양이라는 이상적인 정권 이양 방식으로 절대 다툼이 없었다고 한다. 요임금이 선양을 하기 위해 은둔하고 있던, 인품이 뛰어나다고 소문난 허유에게 임금 자리를 제안하였고, 허유가 화를 내고 거절한 이야기를 소보에게 하자 더러운 이야기를 들었다며 냇가에 가서 귀를 씻었다. 소에게 물 먹이러 냇가에 왔던 번중보라는 사람이 이 모습을 보고 소보에게 묻고는 더러운 말을 듣고 귀를 씻은 물을 소에게 먹일 수 없다며 소를 데리고 가버렸다는 이야기가 있다. 모두가 정치를 안 하려고 할 때가 태
지난 16일부터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하 의기법)’이 시행되었다. 의기법에 따라 처벌을 하게 된다면 치과위생사가 없는 전국 3,700여 치과의원의 원장은 모든 진료업무를 하는 게 아니라면 언제든지 처벌대상이 되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치협의 각고의 노력으로 더 이상의 유예기간은 없다고 단언하던 보건복지부와 고발과 파업을 거론하면서 한 치의 양보도 없던 치과위생사협회와 간호조무사협회를 설득해 2015년 2월 28일까지는 계도기간을 준다는 합의를 이끌어냈다.치협은 참으로 어려운 일을 했다. 이로써 개원의들은 한시름 덜었다. 그러나 개원의인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과거처럼 간호조무사에게 진료업무를 맡기게 된다면 역시 불법이라는 사실이다. 즉, 계도기간 중에는 처벌하지 않고 행정지도를 하겠다는 의미이지 불법행위를 해도 좋다는 것은 아니다.치과계는 벌써 10년 가까이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신규 치과위생사의 숫자는 매년 늘어 올해에는 5천명이 넘는다. 그러나 불행히도 면허를 취득한 신입 치과위생사가 대도시, 그것도 교통이 편한 곳을 선호하다보니 서울지역도 번화가의 지하철역 인근 치과들은 구인이 되지만 버스 정류장에서 조금 걸어야 하거나 마을버스를
85세, 박선녀 할머니. 필자와 종씨(宗氏)인데다 성함이 선녀라 잊히지 않는다. 그러나 처음 진료실에서 대한 순간은 선녀라는 이름이 무색하게도 헝클어진 백발과 거친 피부, 남루한 옷차림과 지금은 잘 쓰지도 않는 흰 붕대를 감은 목발에 의지한 상태였다. 입안을 보는 순간 막막했다. 17개의 총알 같은 잔존치근이 일제치하, 6·25 피란생활, 자식 양육, 보릿고개를 버텨낸 인생의 치열한 흔적처럼 박혀있었다. 무전유골(無錢有骨)의 강팍한 치조골은 마지막 정신적 보루인 듯 했다. 할머니는 다른 치과에서는 안 빼준다며 머리가 아프니 다 빼달라고 했다. 파노라마 상 염증의 뚜렷한 인과관계도 보이지 않아 그냥 놔두시라는 말이 맴돌았지만, 평생 틀니도 못하고 사는 한이 맺힌 듯 보여 발치를 결심했다.오비이락(烏飛梨落)으로 돌아가시는 게 염려됐지만, 경험상 이런 분의 생명력은 오히려 질기기 마련이다. 쉬엄쉬엄 오며 가며 두어 달, 치아 전체를 발거하니 머리가 좀 맑아졌단다. 어느 날인가는 비바람이 몰아쳐 택시를 타고 귀가하시라고 2만원을 드렸더니 극구 사양했다. 발치가 끝나갈 무렵. 틀니도 보험이 되고, 손주하고만 사신다기에 무상적용 여부를 보건소에 문의해보라고 했더니 “젊
최근 모 대기업의 상무이사가 기내서비스와 식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이유로 국적기의 승무원을 폭행했다가 인터넷에 회자돼 여론재판을 받고 회사 측이 해직 처리한 일이 있었다. 대기업의 임원에게 있어 해직은 퇴사를 의미하므로 30년 넘게 다닌 직장을 본인의 품행으로 인해 잃게 됐다.비슷한 사례는 회사와 대리점간의 사이에서도 발생했다. 유제품의 대명사였던 모 기업의 사원이 삼촌뻘 되는 대리점주에게 욕설과 폭언을 한 음성파일이 인터넷에 공개됐다. 이를 들은 국민들은 분노했고, 기업이 물량 밀어내기로 대리점의 희생을 강요하고 그동안 수면 밑에 숨겨진 사실들이 하나 둘씩 밝혀지며 급기야 검찰이 불공정거래에 관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후문이다. 하루만에 그 기업의 주가가 10% 가까이 급락하며 편의점에서는 불매운동까지 일어나고 있다. 비슷한 사례의 일본기업은 결국 폐업하고 말았다.이러한 뉴스들을 보도하며 각 매체는 ‘을의 역습’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갑을 관계’에 있어 우위에 있는 ‘갑’에게 ‘을’들이 뭉쳐 더 이상의 희생을 감수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대기업과 대리점은 그동안 불공정한 계약을 해왔으며, 정부나 공정거래위는 거래하면 반드시 을이 사망한다는 ‘을사(乙
SIDEX 2013의 준비과정은 그리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COEX의 사정으로 평소보다 한 달이상 앞당겨진 일정에 그나마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리는 일요일이 어린이날이라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매우 우려스러웠다. 그러나 막상 SIDEX 2013 결과는 우려와는 반대로 나왔다. 공식집계에 따르면 SIDEX를 다녀간 총 인원은 14,293명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지난해 12,520명보다 1,773명이 증가한 수치다. 참가자 수가 전년 대비 14% 성장한 것이다. 학술대회는 7,634명으로 지난해와 비교시 350명이 증가했다. 이 중 치과의사는 6,44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28일 마감한 의료인 면허재신고 기간에 신고를 마친 24,237명의 27%에 해당한다. 전국에서 활동하는 치과의사의 약 30%가 SIDEX 2013을 다녀간 샘이다.일자별 등록현황을 보면 통상적으로 행사 마지막 날인 일요일이 토요일에 비하여 더 많이 등록을 하게 되는데 올해는 어린이날의 영향인지, 일요일 등록인원이 적게 집계됐다. 학술대회만 보면 토요일이 일요일에 비해 400명가량 많이 등록했는데 결과적으로 학술대회장은 예년에 비하여 인원분산이 잘 돼 예년처럼 강의실에 입장도 못하는 사
27일 토요일 대전에서 개최되는 치회총회에 참석하기 위하여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 서둘러 양재역으로가서 서울지부에서 준비한 버스를 타고, 대전으로 출발했다. 대전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총회 장소인 대전컨벤션 센터에 도착했다. 예상대로 분위기는 무거웠다. 이미 오랜 세월 동안 논란의 대상이 되었던 협회장선거제도 개편을 위한 정관개정! 많은 치과의사들의 염원은 직선제이다.협회장선거를 통하여 치과의사들이 협회 회무에 관심을 두고 직접 참여하여 많은 다양한 의견과 여론을 수렴하고 그것을 통하여 치과의사를 대표할 수 있는 협회장을 직접 선출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런 좋은 뜻임에도 불구하고 이제까지 바뀌지 않은 것은 역시 선거 참여율에 대한 우려이다. 제36대 의협 직접선거에서 참여율이 20%대였고, 의협 회장당선자의 득표는 6,081표, 전체의사수의 7%대를 득표한 사람이 의협회장이 되었다. 이런 상황이었기에 대표성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었다. 이런 사실 때문에 우리 치과계에서도 직선제에 대한 우려를 표시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총회에서는 어떻게든 선거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고 갑론을박을 거쳤다. 이번 치협 62차 대의원총회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난달 치협이 회원의 의무를 다한 9,2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협회장 선거제도 개선관련 우편 설문조사에 2,628명이 회신하였다. 결과는 64.8%가 직선제를 지지하였고 선거인단제를 지지한 응답자는 17.7%였다.그러나 지난달 27일 대전에서 개최된 치협 제62차 대의원총회에서 직선제는 대의원의 59.6%가 찬성해 부결됐지만, 선거인단제는 찬성 71%로 통과됐다. 이 결과를 놓고 대의원들이 일반 회원들을 대표한다고 말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면 다소 궁색한 대답이 나오겠지만, 여하튼 이로써 62년 만에 협회장 선거제도가 바뀌게 되었다.물론 선거인단제 또한 완벽한 선거제도는 아니다. 의협의 경우 2012년에 선거인단제를 통해 협회장을 선출했지만 몇 달 후 다시 선거제도를 직선제로 돌려놓았다. 협회장 선거를 위해 지방에서만 1,000명이 넘는 의사들이 진료를 중단하고 오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고, 이러다 보니 선거인단 중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세력은 투표율이 높은 반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해 보편적 민의를 수용하지는 못했다는 주장도 있다.그렇다고 직선제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역시 의협의 경우를 보면 우편을 통한 직선제 투표에서 응답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