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원장은 후배 치과의사 명의로 두 번째 치과를 개원하였다. 처음 얼마간은 A원장이 계획한 대로 되어 자신의 선택이 잘된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러나 명의원장으로 있던 후배 치과의사가 갑자기 그만두었다. 섭섭하기도 하고 향후의 일도 답답하기는 했지만 말릴 방법은 없었다. 그 후배 치과의사는 얼마 후 바로 앞 건물에 자신의 치과를 개설하였다. 그것도 자신이 명의원장으로 일했던 치과의 환자자료를 모두 가지고 가서 마치 자기가 이전한 것처럼 개원하였다. 도의적으로 말이 안 되는 것이지만 법적으로는 오히려 자신이 문제가 있는 경우라 말로 못하고 분만 삭이고 있다.B원장이 치과위생사와 간호조무사의 업무범위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치과위생사 구인이 힘들어 간호조무사에게 치과위생사의 진료를 일부 위임하였었다. 큰 문제 없이 잘 지냈지만 B원장의 처사에 불만을 품고 또 다른 직원이 퇴사하면서 이 사실을 보건소에 고발하였다. 지금 B원장은 보건소와 심평원으로부터 어떤 처벌이 내려올지 전전긍긍이다.치과를 운영하면 많은 애로사항이 있다. 원치 않은 문제로 환자와 고민하기도 하고, 직원들과 생각지도 못한 문제로 힘들어할 때도 있다. 특히 직원들이 부도덕하여 발생한 횡령이나 폐금 절
국선 변호사의 활약상을 그린 어느 드라마에 나온 얘기다. 무가지 수십장을 훔친, 폐지 줍는 할아버지가 상습절도 혐의로 잡혀왔다. 아침마다 공짜로 나눠주는 무가지의 인기가 한창일 때는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해 출근하는 이들이 열심히 신문을 구독하였다. 그러나 국민 대다수가 스마트 폰을 소지하고 있는 지금은 모두 자신의 휴대전화만 보고 있지, 신문을 읽지 않는다. 지하철 객차를 돌며 폐지를 수거하는 일조차도 쉽지 않게 되었다. 덕분에 이름도 생소한 인터넷 보도매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인터넷으로 접근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100만 클릭 이상 기사가 읽히면 친절하게도 다음과 네이버 같은 포털의 메인에 기사제목을 올려준다. 가문의 영광이다. 그러려면 독자들의 궁금증과 열독률을 올려야 하는데 선정적이고 낚시성이 강한 제목일수록 인기다. 제목과 내용이 따로 놀기 시작한다. 낯 뜨거운 제목은 이제 흔해 빠졌다. 갈수록 가관인 제목을 생산해 낸다. 이젠 기사를 가공해 내기까지 한다. 모든 인터넷 매체가 그렇다는 얘기는 물론 아니다. 소수의 일부가 그렇다는 것이다.아주 옛날 언론통폐합시대 얘기다. ‘사이비 기자’라는 말이 있었다. ‘PRESS’라는 완장을 차고 월급도
베릴륨 메탈은 2009년 6월부로 사용이 금지되었다. 당시 치과 합금업체는 베릴륨이 포함되지 않은 합금을 앞다투어 출시하였다. 그러나 1년이면 바닥날 것이라고 예상했던 베릴륨 합금은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논베릴륨합금보다 더 많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달라진 것은 과거와는 달리 ‘은밀하게’ 무자료로 거래가 된다는 것이다. 관련 업체는 누가 유통시키는 지도 뻔히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단속에 나서야 할 식약청은 “현재로서는 민원이 제기된 상태가 아니다”라는 이유로 적극적인 법집행을 미루고 있다.지난 7일에는 ‘TMJ. Cranium. Splint. Pelvis 함수관계 및 치료법’이라는 주제로 양·한방·치의 공동기획세미나가 개최되었다. 대한한의사협회 보수교육점수가 인정되는 한의사를 위한 세미나이다. 이 세미나는 이갈이, 이악물기, 턱통증, 개구장애 턱관절소리, 치아부정교합, 안면비대칭에 효과적인 구강 내 균형장치의 활용에 대한 부분이 중심이 되었다.이 세미나 이외에도 한의사가 구강 내 장치를 사용한 증례를 발표하는 세미나는 다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2004년 당시 한의과에서 구강 내 장치를 활용한 치료가 가능하냐는 질의에 대하여 “한방의료에 종사
진주의료원 폐업과 관련하여 여러 가지로 시끄러운 이야기가 많이 있다. 정치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많은 논쟁이 존재하지만 실제 병원을 운영하고 환자를 진료하는 처지에서 관련된 주장을 읽다 보면 많은 생각이 들게 된다.“지역주민에게 더욱 양질의 공공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방의료원을 신설하고 장비를 현대화 하다보면 소위 ‘건전한 적자’가 늘 수밖에 없다”며 “지방정부가 이 부분의 부채를 청산해줄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있었다. “부실경영으로 인한 ‘불건강한 적자’는 엄중히 책임을 묻되 ‘건강한 적자’는 더 많은 지원이 이뤄지도록 지원체계를 개편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의료원은 당연히 적자가 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인데 우선 공공의료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추상적인 개념을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 이번 기회에 정리해야 할 것 같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몸이 아플 때 진료를 받는 게 어렵지 않도록 만들어주는 것만이 목표라면 정부에서는 건강보험 내에서는 이미 그런 일은 없다고 이야기할 것이다. 건강보험수가는 누구나 동일하고 부담이 될 수준도 아니며, 심지어 응급상황에서는 대불제도까지 만들어서 안전망을 만들었다고 이야기하였다. 공공기관이 제공하면 ‘공
지난 7월 3일 조선일보 경제면은 탑기사로 미국에서 유디치과의 성장에 관한 기사를 실었다. 치협의 방해로 한국에서 확장에 발목이 잡힌 유디치과가 미국에서 급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지난 2008년 미국에 처음 진출한 이후 지금까지 5년 반 동안 치과 8곳을 오픈한 것을 가지고 무슨 근거로 급성장이라는 표현을 썼는지 모르겠고, 한국에서 수배를 받고 있는 대표원장의 인터뷰를 싣는 것이 우리나라 대표 일간지에 어울리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이 기사만 보면 유디치과는 대단히 좋은 시스템을 가지고 한국의 위상을 빛내는 기업처럼 보인다.또, 7월 5일에는 서울고등법원에서 지난해 공정위가 유디치과와 관련하여 치협에 부과한 5억 원 과징금에 대한 판결이 있었다. 법원은 네 가지 사안 모두에 대하여 원고신청을 기각하고 재판비용 모두를 원고인 치협이 부담하라고 판결하였다.두 가지 모두 유디치과에 관련된 내용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치협이 잘못했고, 유디는 잘했다는 것이다. 정말로 조선일보 기자의 판단이나 서울고등법원의 판단이 맞다면, 치협의 불법네트워크와의 전쟁을 지지하는 대부분 치과의사는 집단최면이라도 걸린 것이다. 그것도 아주 단단히 걸려서 사리분별도 못하고 상식 수준
이제 와서 추억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대학 시절 딱 한번 커닝을 한 적이 있었다. 필자가 졸업한 제물포고는 영국의 유명한 ‘이튼’ 사립고와 육사를 본뜬 ‘무감독 시험’을 시행했는데 이 습관이 몸에 배어 대학에 들어와서도 감히 커닝은 상상도 못하고 양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일부 동료들이 커닝 무용담을 자랑하는 것이 혼란스러웠다. 본과에 올라와 할 것은 많고 경쟁이 심해지자 은근히 ‘피해의식’을 느꼈다. 한번은 알바(가정교사)를 다녀온 후 구강생화학 시험공부를 새벽까지 했건만, 미생물학과 해부학이 겹쳐 머리는 이미 포화상태였고, 꼭 출제될듯한 구강조직 성분의 수치 %를 쪽지에 적어놓았다.긴장이 감돌며 드디어 시험을 보려는 순간, 어느 틈에 정태영 교수님이 슬며시 집어가셨다. 그때의 망신스러움이 지금도 선명하다. 양심을 버린 죄책감과 불안감, 더군다나 지도교수님께…. 그날 시험이 끝나고 잠시 고민 끝에 찾아뵈었다. “커닝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긴 정적이 흘렀다. 아무 말씀도 안하셨다. 한참만에야 “다시 안 그러면 되지” 나직이 말씀하실 뿐이었다.연결시키기 생뚱맞지만, 전문의제가 본격 시행된다면 진료 현장에서 한 전문의가 다른 영역을 침범하는 ‘임상 커닝’은 너
7월 1일부로 치석제거 급여확대가 시행되었다. 과거에 비급여대상으로 분류되었던 후속 치주치료 없는 치석제거만으로 종료된 경우도 연 1회에 한하여 급여의 범위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비록 후처치가 필요한 치석제거에 비하여 업무량이 낮아진다는 근거 없는 추측을 기반으로 기존 수가의 75% 수준으로 수가는 떨어졌지만, 그래도 예방목적 치료에 대하여 급여를 한다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더불어 과거 1만원 스케일링을 미끼로 호객행위를 하던 치과를 조금은 잡아둔 것 같아 기대도 된다.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로 대부분의 치과에는 하루에도 몇 명씩 보험 스케일링을 하겠다는 환자들이 오는 것 같다. 요즘 같은 불황에는 반가운 환자들이다.이번 치석제거 급여확대는 원장에게는 일각 반가운 일이겠지만 스탭들의 생각은 다른 것 같다. 과거보다 업무가 복잡해지고 업무의 양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보험 스케일링을 받기 위해서는 치석제거 자격조회를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건강보험 치석제거 등록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라는 것을 출력하여 사인을 받아야 한다.대부분의 치과에서는 이미 ‘개인정보 수집·활용 동의서’를 받아왔는데 치석제거를 위해 이 동의서를 추가로 받아야 한다. 공단의 입장은 단
오래전부터 논란이 되어왔던 치석제거 보험 급여가 7월부터 시행된다. 물론 확정된 수가가 관행수가 보다는 다소 낮아서 조금 아쉬움이 남지만 필자의 오랜 바람이 이루어져 무척 기쁘고 또한 치과계 전체가 환영해야 할 일이다.청소년 구강 검진만 보더라도 검진비는 형편없이 낮지만 검진 때문에 많은 청소년이 5, 6월에 집중적으로 치과에 내원하여 검진을 받고 그들 중 상당수가 치료로 연결되어 최근 불황의 늪에 빠진 치과계가 그나마 조금 기지개를 켜는 효과도 보았다.필자는 치석제거도 역시 마찬가지 효과를 보리라고 예상한다.그동안 비보험이라는 이유로 치석제거를 꺼려왔던 많은 서민 환자들이 치과에 내원하게 될 것이고, 이와 더불어 치석제거의 급여화로 말미암은 내원환자의 증가는 전 국민에게 치과를 부담 없이 가까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고, 치과계 전체에도 많은 도움을 주리라 생각한다.또한, 전 국민의 구강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우리로서도 보람된 일이다.치석제거의 급여화로 말미암은 부가적인 장점은 이것 말고도 또 있다.최근 수년 동안 말썽이 되어왔던 네트워크 치과들의 무료 스케일링이라는 지하철 입구 판촉 구호가 더 이상은 의료법 위반으로 나올 수가 없게 된 것이다.현재 치
사전에 보면 임플란트란 ‘치아의 결손이 있는 부위나 치아를 뽑은 자리에 생체 적합적인 임플란트 본체를 심어서 자연치의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치과술식’이라고 쓰여 있다. 하지만 지금 치과의사들이 가진 ‘현대레알사전’에서 임플란트에 대한 정의를 찾는다면 아마도 ‘한때는 잘하면 명의 소리를 들으며 치과 수입도 올렸지만, 지금은 안 하면 돌팔이 소리 듣고 제대로 하면 도둑놈 소리 듣는 치료’라고 쓰여 있을 것 같다. 아마도 요즘 크라운은 몰라도 임플란트를 모르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 중 많은 이가 임플란트를 지하철에 붙어있는 광고대로 69만원짜리 정액진료로 알고 있는 것 같다.요즘 치과의사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임플란트 치료비 때문에 환자들에게 욕을 먹거나, 환불요청을 받거나 혹은 덩달아 다른 치료까지 비싸게 받는 치과로 오해받은 경험들이 자주 나온다. 환자들에게 임플란트 치료비에 대해 구차하게 설명을 하느니 주변 치과와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단가가 낮은 회사 제품으로 바꾸었다는 치과의사들도 있다. 차라리 보험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치과의사들도 많다. 보험이 되면 무엇보다 비싸다는 말을 들을 필요도 없고, 환자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치료비에 대한
믿을 수 없는 세상에 사는 우리에게 가족은 유일한 피난처다. 그래서 어떤 부모들은 가치를 생각할 틈도 없이 본능적으로 자신의 일생을 자식들에게 기꺼이 제물로 바치기도 한다. 아마 후손들에게 물려 줄 생존 외의 가치는 이런 세상에서는 더 이상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소위 고전적 가치들조차 삶과 멀어져 어느덧 현학과 표현을 위한 겉치레로 전락해 버렸다. 호연지기 정신으로 삶을 승화시킬 지침인 주역조차 점쟁이 노릇의 전유물처럼 오인된 지 오래다. 한 때 순교로 버텼던 종교 역시 자본을 숭배하는 현실에서는 신도의 숫자로 모든 것을 대변한다. 우리 옛 선비들의 지조와 절개는 오늘날 서점에서 고전과 인문학으로 팔리고 있고 여러 곳에서 수강료만 내면 쉽게 접할 수 있는 강의 이야기 정도가 되었다. 그 누구도 삶을 걸고 달려갈 사상은 간데없고 마지못한 생의 방편쯤으로 여기저기 걸려있는 셈이다.사상이란 본래 피보다 진한 것으로 역사는 말한다. 물론 그 역시 가치의 승리를 위한 것이지만 명분이 있고 스스로 확신한다면 자신은 물론 가문의 멸망까지도 감수하고도 남을 최고의 덕목이었다. 세조 앞에서 자신과 가족의 죽음을 마다치 않고 절개를 지키며 어린 딸의 생존을
보건복지부는 지난 20일 ‘치과의사전문의의 수련 및 자격인정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다. 오는 12월 31일로 시한이 만료되는 수련치과병원의 전속지도전문의 자격을 3년 더 특례로 연장하는 것이 그 골자다. 물론 현행 법 제도와 수련기관의 현실을 감안하면 필요한 조치로 판단되지만 결국 또 하나의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이것은 지난 1월 26일 협회가 임시대의원총회까지 열어 유례없는 기한부유보를 선택하면서 이미 예견된 현실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치과의사 전문의제도를 통해 지금까지 6회의 자격시험이 있었다. 시험결과는 응시자의 대부분이 합격하여 현재까지 1,500명이 넘는 치과의사 전문의가 탄생했다. 이들은 2014년 1월 1일부터 전문의로 진료를 할 수 있다. 물론 그들 중 몇 명의 전문의가 전문과목을 표방하고 진료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어떻게든 전문의 자격증을 마케팅에 활용할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다.대의원총회 산하 치과전문의제도개선방안특별위원회는 지금까지 3차례에 걸친 회의를 거듭하였다. 아직은 자료검토에 주력하고 있고 다양한 단체의 대립하는 의견을 검토하는 단계인 것으로 보도된다. 현실성 없는 원칙만을 반복해 주장하
지난 치협 대의원총회에서 선거제도를 직선제로 바꿔야 한다는 뜨거운 여론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직선제가 선택되지 못했다. 그 대신 대의원들은 직선제보다는 부담이 적을 것 같은 선거인단제도를 채택하게 되었다. 60년만에 맞이하는 선거제도 개편! 처음으로 맞이하는 선거인단제도의 공명정대한 선거를 위하여 하루빨리 선거인단제 세부규정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거특별위원회를 마련해야 하는데 협회는 기존에 있는 정관특위를 가동해서 이 막중한 임무를 맡기려고 하고 있다. 가장 객관적이고 투명해야 할 선거인단제 방법을 논의하고 결정하는데, 실리를 얻기 위하여 기존의 정관특위에 이 막중한 임무를 맡긴다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다. 선거인단제 세부규정을 만드는 일 자체는, 그 내용면에서 보면 누가 하든지 크게 바뀔 것이 없다. 그리고 그리 어려운 작업도 아니다. 설사 선거법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치과의사라 하더라도 상식적인 선에서 관심을 두고 들여다본다면 공정하게 선거를 하는 방법을 모를 리 없다. 큰 노하우도 없다. 단순하게 공정한 룰을 만들면 된다. 자구수정은 어차피 전문가들의 손을 거쳐야 한다. 이런 간단하고 보편적인 작업에 효율성을 따진다고 기존의 정관특별위
의학이 발전하면서 각종 의료장비나 도구도 다양하게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치과계도 예외는 아니다. 과거 치과는 유니트체어 2대에 표준 방사선장비 정도가 의료장비라고 불리는 것의 대부분이었다. 그런 장비들은 신제품으로 모두 구입해도 부수 장비까지 3~4천만원이면 충분하였다. 그러던 것이 지금은 유니트체어의 기본 숫자도 늘고 장비도 전자화되어 체어 한 대의 가격이 과거의 곱절이 넘는다. 방사선장비도 파노라마는 기본이고 그것도 모두 디지털화돼 방사선장비에만 6~7천만원은 생각해야 한다. 컴퓨터와 기타 장비까지 하고 나면 개업 시 장비구입에만 들어가는 비용은 1억원은 훌쩍 넘고 수억원에 이르는 치과도 있다.문제는 사후관리다. 의료장비의 특성상 한번 구매하면 기본 5년은 사용하고, 10년이 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대부분 장비업체가 이 사후관리에 대해 별로 성실하지 못하다는 것이 대부분 개원의들의 생각이다. 필자도 새로 구입한 체어가 물이 안 나오고 작동이 불량해 2달 가까이 방치한 적이 있다. 구입한 지 얼마 안 돼 같은 문제로 여러 번 수리를 받아 교환을 요청하였지만 결국 해당 회사는 버티고 버티다가 수리로 마무리하였다. 체어는 그 후에도 여기저기 탈이 났는데
서글퍼도 이렇게 서글플 수가 없다. 치과의사라는 직업이 대체 무엇이 길래 요즘에는 어째 동네북 신세를 면할 수가 없다. 환자로부터 신뢰를 잃고 외면당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동료마저 경쟁의 상대가 되어 서로 기대기 어렵게 된지도 오래. 게다가 치과의사가 범죄의 대상이 되는 것도 이젠 흔한 얘기가 돼버렸다.입소문과 평판을 인질 아닌 인질로 잡고 막무가내로 떼를 쓰는가 하면, 합의금을 목적으로 의료소송 운운하는 환자들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고,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한 폭력사건도 잊을만하면 한번씩 터진다. 그뿐인가, 의료진을 가장해 치과대학병원을 돌며 절도행각을 벌인 절도범이 잡혔다는 얘기는 쓴웃음마저 짓게 한다. 또 치과의 어려운 개원환경을 이용해 각종 사기와 범죄행위에 치과의사를 끌어들이려는 검은 손길도 부쩍 많아졌다.직원들이 병원의 안티로 돌변하여 인터넷을 통해 악의적인 소문을 유포시키는가 하면, 내부 고발자가 되어 병원을 곤경에 처하게도 하니,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직원들조차 믿기 어려운 현실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환자에게,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 내 동료에게, 그리고 간간이 난입하는 범죄자들에게 이리 휘둘리고 저리 휘둘리고, 여기저기 두드려
일부 특권계층을 제외한 일반인들에게 근대화 이전의 치과 서비스는 발치가 치료의 중심이어서 tooth drawer라는 직업이 치과를 대표할 정도였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보존과 보철이 중심을 이루게 되었고 최근에는 임플란트가 치과 수입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미백이나 양악수술 등 다양한 치료가 존재하지만 아직은 일반 치과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정도는 아닌 것 같다.요즘은 학생 구강검진이 있는 시즌이다.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필자가 구강검진을 담당하고 있는 학교는 충치가 있는 학생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로 대다수 학생의 구강상태는 매우 양호하다. 실란트도 보험 급여가 되면서 대부분 학생이 거의 완벽하게 실란트를 하고 있다. 어쩌다가 있는 크라우딩 치아도 대부분은 마이너한 정도여서 간단한 장치로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검진 결과지에 적는 내용이라고는 실란트가 일부 파절되어 다시 해야 한다거나 우식 위험이 있는 치아가 있다는 정도다. 학교 검진을 하면서 불현듯 이 아이들이 성인기에 접어든다면 치과는 무엇으로 먹고사나 하는 걱정이 되었다. 환자들에게 1년에 한 번 정도 파노라마를 찍어서 설명이나 해주고 스케일링이나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