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나라 전반에 걸쳐 돌아가는 사회적 분위기를 보면 암울한 생각이 든다.정부의 승인 하에 늘어나고 있는 사행심을 부추기는 인터넷 게임, 경마, 경정, 경륜 등 도박과 각종 복권에 인생을 걸고 매달리는 이들이 많다. 특히 요즘 세간에 알려진 대로 프로 축구의 승부 조작 사건은 스포츠를 즐기는 많은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고, 더 나아가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조작이 더 있을지도 모른다. 과연 전국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이런 류의 한탕주의에 빠져있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필자도 정확히는 잘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건 이런 류의 얘기들이 자꾸 늘어나는걸 보면 많은 국민들이 사행 행위에 점점 더 빠져들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정치판이 싸움판으로 변질된 것은 오래 전부터의 일이며 그로 인해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유명 인사들이 정치판에 멋모르고 끼어들었다가 깊이 상처받고 떠나는 이들을 많이 보아왔다. 요즘 사회적으로 존경 받는 이들의 정치 기피증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왜 정치를 기피할까?우선 귀에 솔깃한 말과 행동을 해야만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기 때문이다. 물론 거짓말도 서슴지 말아야한다. 나중을 생각해서라도 빠져 나갈 구멍도 예상하고 있어야한다. 제 정신 박힌 사람
의료네트워크가 발달한 미국은 사보험과의 관계로 인해 다양한 형태의 치과네트워크가 있는데 대략 75% 이상의 개원의가 네트워크에 가입되어 있다고 한다. 한국의 치과 네트워크는 1990년대에 생기기 시작하여 2005년에 확인된 공식적인 치과 네트워크가 22개에 이르렀다. 초기 네트워크는 특정 브랜드 치과의 후광을 업고 싶은 치과들이 가입하면서 발생하기 시작하였다. 그 후 다양한 관계를 가진 원장들이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역시 다양한 형태로 네트워크를 만들게 된다. 이들 중 대부분은 비교적 약한 구속력을 가지고 이름을 같이 쓰고 일 년에 수차례 행사를 같이하는 이외에는 별로 다를 것도 없었다. 2005년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을 내세우는 네트워크의 등장은 또 다른 분수령으로 각 치과에서 갹출되어 사용되는 마케팅비는 개인치과로서는 생각하기 힘든 금액이었다. 하지만 그들 대부분은 진료수가를 낮춘다거나 덤핑을 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지금 정작 문제가 되는 이른바 불법 네트워크라는 것은 덤핑 혹은 저가 네트워크를 말하는 것이 되었고, 덤핑 네트워크보다 더 낮은 진료비를 받는 유사 덤핑 네트워크까지 나타나면서 치과계를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현재는 임플란트와 보철진료에
1951년 국민의료법이 규정된 이래 현재의 의료법까지 의료인만이 의료행위를 할 수 있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고, 1973년에는 의료인도 면허된 이외의 의료행위를 할 수 없다고 의료법이 개정되었다. 그런데 의료법에는 어떤 행위가 의료행위인지에 대하여 정의하고 있지 않고, 속칭 양방의료행위와 한방의료행위가 어떤 차이점으로 인하여 구별되는지에 대하여도 전혀 언급하고 있지 않다. 1972년 대법원은 미용성형 수술이 질병의 예방 또는 치료행위가 아니므로 의학상 의료행위에 속하는 것이라고 할 수 없다고 판결한 적이 있었으나, 1974년에 코높이기 수술과 관련하여 그 과정에 세균감염의 위험성이 있어 신체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행위이기에 의료행위에 해당한다고 한 이래 “의학적 전문지식을 기초로 하는 경험과 기능으로 진료, 검안, 처방, 투약 또는 외과적 시술을 시행하여 하는 질병의 예방 또는 치료행위 및 그 밖에 의료인이 행하지 아니하면 보건위생상 위해가 생길 우려가 있는 행위”라고 의료행위를 정의하고 있다. 그런데 과학기술이 발달되면서 의사와 치과의사, 한의사의 의료행위 한계가 불분명해지고, 또한 의료행위와 비의료행위의 정확한 구별도 어려워지고 있는데 의료법에는 비의료
종교전쟁, 30년 전쟁, 악화되는 경제상황, 기근, 페스트와 가축들의 전염병이 농촌사회를 휩쓸었던 15~18세기 유럽에서는 마녀재판으로 50만 명 이상이 마녀 혹은 마법사라는 죄목으로 처형됐다고 한다. 조금만 이상한 행동을 하면 마녀재판에 회부됐고, 눈물시험, 바늘시험, 불시험, 물시험같은 비이성적인 재판을 통해 그들 중 대부분이 유죄판결을 받아 화형에 처해졌다는 것은 더욱 황당하다. 그리고 이 마녀사냥이 경제적인 이득을 보려는 집단에 의해 집행되었다는 뒷이야기는 참혹하기까지 하다. 치협이 불법네트워크 척결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신고전화와 홈페이지도 개설해 많은 회원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또, 이 사업을 위해 15억의 기금 모금을 하고 있다. 사실 치협이 기금이 충분하고 의기가 충천해도 회원들의 참여가 없이는 열심히 하는 사람들 진만 빼고 흐지부지 되기 십상이다. 이 사업은 무엇보다도 보통 치과의사들의 협조가 중요한 것이다. 요즘 모 비인가 단체의 행보가 두드러진다. 치과계에 개혁이 필요하다며 뭉친 그들의 행보는 치과계의 시선을 받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우려스러운 것은 그들의 행동이 마녀사냥식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뭔가를 보여줘야
지난 6월 29일에 헝가리 부다페스트 자유광장에서 레이건 前대통령의 실물크기 동상이 제막됐다. 동유럽 국가들은 올해 레이건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냉전 종식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 탈 공산화·민주화에 기여한 그를 기리는 대대적인 추모행사를 마련했다. 또한 7월 4일엔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동상이 영국 런던 도심에도 들어섰다.레이건은 미국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국민과 소통하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등 20세기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꼽힌다.레이건 전 대통령은 첫 번째 임기 동안 구 소련을 ‘악의 제국’이라고 비난하며 무기 경쟁을 벌이며 강경 전략을 견지했었다.그러나 두 번째 임기를 거치면서 대처 전 총리와의 긴밀한 협조 속에 미하일 고르바초프와 만나는 등 외교적 방법을 동원해 옛 소련의 개혁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레이건 전 미국대통령이 구 소련의 해체를 이끌었던 이 같은 전략을 살펴보면 불·탈법 네트워크 치과 척결의 해답이 보일 것 같아서 서두를 레이건 전 미국대통령으로 시작했다.치협이 의욕적으로 시작한 불법 네트워크 치과와의 전쟁에서, 지부장회의는 15억원이라는 실탄을 마련하여 힘을 실어주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조금은 성급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어렵기는 어려운 모양이다. 또 치열하기는 치열한 모양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소식이 개원가 주머니 사정이 얼마나 어려운가이며, 또 우리가 생존하기 위해 얼마나 옆 치과 눈치, 직원 눈치, 환자 눈치를 보며 살고 있는가이다. 치과의사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단연 화제가 되는 것은 저수가 치과들이 어떠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고, 또 어떻게 선량한 치과 병·의원들이 피해를 받고 있는지에 대한 얘기들일 수밖에 없다. 치과계 신문들만 봐도 1면 탑기사를 차지하고 있는 대부분의 뉴스들이 바로 이러한 경영난, 경쟁, 불법마케팅 얘기들이지 않은가.사회분위기가 그러하고, 개원가 분위기가 그러하니 어쩔 수 없다 한다 해도 신문을 펼쳐 들면 먼저 한숨이 나오고, 마음이 답답한 것은 어찌할 수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예 신문 겉봉을 뜯지 않고 책상에 쌓아둔다고 하는 동료들도 적지 않다. 그렇지 않아도 치과의사로서의 하루 하루가 녹록하지 않은데 신문을 읽다 보면 더욱 초조해지고 불안해지는 것은 물론, 저수가 정책이며, 과열 마케팅, 불법 진료 얘기를 읽다 보면 내 동료, 우리 옆 치과에 대한 불신이 먼저 생기기 때문이란다. 주변에 새로운 치과가 생길라치면 가장 먼저 드는
2011년 서울시치과의사회 창립기념 종합학술대회가 막을 내렸다. 이번 학술대회는 과거 어느 때 보다도 많은 치과의사가 방문하여 성황을 이룬 대회가 됐다. 통계에 의하면 학술대회에 치과의사 5,956명을 포함하여 7,455명이 다녀갔고, 학술대회와 별도로 전시회만 다녀가신 분이 외국인 278명을 포함하여 5,066명으로 역대 최고의 학술대회였다고 한다. 서울시치과의사회 주관이지만 타 시도의 많은 회원이 학술대회에 참여한 것도 고무적인 일이다. 많은 회원이 다녀간 것도 대단한 일이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그들의 학구열이다. 어느 전문가 집단보다 열심히 공부하는 치과의사이지만 학술대회에 와 본 치과의사라면 누구든 강의실마다 가득차서 더 이상 서있을 곳조차 없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말 그대로 치과의사들이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였나 싶을 정도이다. 리베이트 쌍벌제 이후 학술대회가 많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를 말끔히 종식시킨 기회가 아닐까 싶다.이번 학술대회는 조직위원회에서 힘들여 준비하였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강의실 배정은 좀 더 정교할 필요가 있었다. 몇몇 강의는 입장 회원 수를 예측하지 못하여 서있을 자리는 물론 들어가지도 못할 정도로 몰려서 불편한 반
6월의 새벽공기가 기분 좋다. 오늘은 대여치 ‘10차 역사문화탐방’ 전북 김제 금산사와 전주를 가기로 한 날이다. 금산사의 진입도로가 갈라지는 반대편 길은 그 유명한 김제 벽골제 가는 길이다. 모악산의 산세도 근사했다. 강원도처럼 날카롭고 우람하진 않지만 또 남도처럼 둥글둥글 얕트막한 것도 아닌 딱 한반도 중간쯤이면 어울릴 듯한 그런 느낌이다.상상한대로 금산사의 규모는 컸다. 대웅전에 준하는 대적광전 앞마당은 넓직한 학교 운동장을 연상시켰다. 예전에 승병의 거점지였다는 역사적 사실을 수긍케 하는 툭 터진 시야가 수많은 사람들을 규합할 수 있는 기능을 충분히 수행했을 것으로 가늠이 된다. 듬성듬성 배치된 전각들 사이로 오밀조밀 정겨운 사찰과는 다른 비어있는 공간의 한가로움이 바람과 함께 마음을 훑는다.보제루를 거치면 정면으로 대적광전이 자리한다. 5불 6보살, 그것도 제법 크기가 큰 불상이 11분이나 모셔져 있는 것이다. 당연히 우리나라 전각 중 옆으로 가장 길다고 한다. 경내를 바라보면 좌, 우로 수령이 제법 될 듯 한 보리수나무가 근사하게 자리하고 있다. 모습만 근사한 것이 아니고 뜨거운 해를 피할 수 있는 넉넉한 그늘도 제공한다.3층 높이의 미륵전에서는
동네 사거리에 치과가 있다. 시장 길목이라 오고 가는 사람들 모두 ‘아, 치과가 여기 있구나’ 알 수 있고 충치치료를 받거나 아이들의 젖니를 빼기 위해 치과 문을 열고 들어온다. 그렇게 치료받은 환자들은 가족과 친구들을 소개하고 치과에는 환자가 늘어간다. 동네 사거리에 치과가 있다. 각 모퉁이에 하나씩 그리고 한 건물에는 두 개. 그렇게 모퉁이 주변까지 하면 모두 십여 개의 치과가 있다. 지나가던 환자들은 치과간판을 유심히 보지는 않으며 치과를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게 아니라 이곳저곳 물어보고 검색을 하고 비교를 한다.전자가 필자의 부친이 개원을 하던 시기였다면 후자는 필자의 후배들이 개원하는 현실이다. 모든 업종의 기득권층은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입지를 구축할 수 있었지만 세월이 흘러가며 업종 내부간의 경쟁은 마치 전쟁과도 같아졌다. 하지만, 목숨을 걸어야 할지도 모를 전쟁 같은 현실 속에서 바르게 살아보려는 치과의사들은 의료법과 윤리라는 이름 아래 총과 칼을 모두 빼앗긴 상태는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동네어귀나 중심가, 시장입구 등에서 자연스럽게 환자가 유입되던 시절과 수많은 치과들의 틈바구니에서 환자를 기다리는 시절의 병원
助長拔苗(조장발묘)란 송나라의 한 농부가 벼를 빨리 자라게 하려고 모를 잡아당겨 결국 말라죽게 했다는 데에서 유래된 것으로 빠른 성과를 보려고 무리한 수를 두다가 도리어 그것을 해치게 됨을 이르는 말이다. 우리 치과계에도 조장발묘하는 농부와 같은 치과의사가 있다. 10여 년 전만 하여도 대다수의 치과의사는 3~5년 정도의 월급의사 경험을 쌓아 개업을 하였다. 치과 장비 가격도 지금보다 낮았고 고가 장비도 거의 없었다. 인테리어도 소박하여 지금보다 비용이 적게 들었다. 그리고 임대를 하는 건물도 지금처럼 강남의 내로라하는 자리는 생각도 안 했다. 그래서 평균적인 치과 개업비용은 지금보다 적게 들었고, 보통의 치과의사들은 개업자금을 모두 상환하는데 3년에서 5년 정도를 잡고 개업을 하였다. 말 그대로 성실하게 열심히 진료하면 남자는 군대나 공보의 기간에 수련의나 봉급의사 기간까지 합쳐 졸업하고 10년 정도 되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치과의 원장이 되었다. 그러던 것이 어느 순간 개념이 바뀌었다. 졸업한지 1~2년이면 개업해야 하고, 몇 배의 비용을 들여서 더 좋은 위치에, 더 멋진 인테리어와 더 비싼 장비로 개업을 하면서도, 더 빠른 기간에 개업자금 대출을 상
최근 배달된 모 치과그룹의 유인물은 또 한 번 평범한 개업 치과의사들을 우롱하고 있다. “존경하는 치과의사 여러분!”이라는 제목이 두 번이나 붙은 4페이지에 이르는 유인물은 지난번 유인물에서“여러 원장님께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하여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시작한다.‘유감’의 사전적 의미를 설명하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유인물을 읽어보면 그들은 미안하거나 죄송한 생각이 없는 것 같다. 그보다는 ‘너 왜 그렇게 사니?’라며 놀리는 느낌이다. 국세청은 치과의 연간 평균 매출이 3억 9,000만 원 정도이고 그중 30% 정도를 소득이라고 밝히고 있다. 대략 세전으로 1억 3,000만 원이 소득이고 여기에 공제를 하여도 세후수익은 1억 원 가량이 될 것이다. 아마도 그 치과그룹의 입장에서는 이들‘평균 치과’는 우습게 보일 것이다. 자신들은 막 졸업한 치과의사에게 1,200만 원에, 경력자가 지방근무하면 2,000만 원을 실수령액으로 지급한단다. 직원 구인이 힘들어서 결원이 생기면 몇 달씩 마음고생 해야 하고, 매출이 주는 이른바 춘궁기, 추궁기에는 직원들 월급을 주는 것을 걱정해야 하는 보통 치과의사들에게 그들의 제안은 진위가 의심될 정도로 솔깃하다.겉지와 속지에 표시된
지금도 지구 곳곳에서 서슴없이 자행되는 국가 간 인간 만행의 잔인함과 더불어 종교적 분쟁까지 추적해 본다면 우리가 인격체를 자처하며 땅 주인 행세를 하는 그 바탕 이면의 추악함을 경악스레 들여다보게 된다. 최근 대학생들의 등록금 반값 투쟁은 청년 실업문제와 함께 우리 사회의 심각한 빈부격차 실체를 다시 드러내며 사반세기 전의 이념의 현실로 우리들을 회귀시켰다. 그래서 이 사회에서 이념 분쟁이 식어진 이후에도 양극화 현실 속에 도사렸던 양두구육의 실세들이 어둠 속에서 대다수 구성원들에게 검을 겨누고 있는 꼴이 되어버린 것이다. 게다가 세계적으로 더욱 잦아진 지진과 화산폭발 그리고 기상이변들로 인해 과연 2∼3년 이내에 인류의 종말이라도 덮쳐올 듯 무서운 기세들은 우리를 압박하는 중이다. 이로 인해 눈앞에 닥친 식량 문제와 인구 대비 줄어든 건강한 먹거리는 결국 고물가에 찌든 썰렁한 밥상이 되어 우리와 마주하고 있다. 더구나 세계의 대부분 정부들은 국민들에게 신뢰를 잃고 허둥거리며 또한 세금의 방만한 사용으로 위상을 상실하고 있다. 나아가 견제력을 잃은 대부분 언론 역시 권력이 알도록 허락한 것들에 대한 정보만을 되풀이할 뿐이고 소위 호모사피엔스들은 자본을 좇는
서울시치과의사회 기관지인 치과신문에 한번 묻고 싶다. 서울 사람이란 도대체 어떤 사람을 지칭하는지를. 내 자신이 정의를 내리기 어렵기 때문이다.지방에 살다보면 지방에서 태어났지만 서울로 올라가 사회생활을 몇 십 년 하면서 서울에 세금 내며 살았던 사람도 선거에 나오면 금방 그 지방 사람이 된다. 그러면 나처럼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학교 졸업한 후에 모든 사회생활을 지방에서만 30년째 살아온 사람은 서울 사람일까, 지방 사람일까? 지방 사람으로 대접 받기도, 그렇다고 서울 사람이라고 주장하기도 어정쩡한 상태인, 이도저도 아닌 사람이 서울 사람들을 한번 얘기해 보고자 한다.흔히들 “서울 사람은 깍쟁이”라 말한다. 깍쟁이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남에게는 인색하고 자기 이익에는 밝은 사람이나, 얄밉도록 약삭빠른 사람을 낮추어 이르는 말’이라고 되어 있다. 왜 그런 말을 들어야 할까. 솔직히 나 자신도 서울에 살 때엔 그런 말조차도 서울 사는 것에 대한 자긍심으로 느껴졌었다. 그러나 지방에 살면서 본 서울은, 답답해서 화도 나게 되고 ‘저렇게 밖에 할 수 없나’, ‘지방 사람이라고 무시하나’하는 감정을 수없이 느끼면서, 나도 모르게 “서울 놈들이란…” 소리가 무심결에 튀
지난주 검색엔진의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한 ‘의대생 성폭행’은 어이가 없는 사건이었다. 성폭행이든 성추행이든 상식적으로 6년을 같이 지낸 급우에게 저지른 일이라고는 믿기 어려웠고, 이 사건 후에 한 공간에서 기말고사를 같이 치르게 한 학교의 처사도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들다. 한 배우는 자신의 트위터에 “괴물을 키우고 있는 것”이라며 질타했다. 가해자들의 출교를 원한다는 청원에 동참한 네티즌은 만 명을 넘어섰다. 이 사건에 보이는 많은 사람의 관심은 의사에 대한 대중들의 시각을 단적으로 표현한다. 부정적인 의미에서는 평소에는 열심히 하고 잘해도 칭찬 한 마디 없다가 무슨 일만 터지면 너도나도 ‘사회지도층’이 어쩌고,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하면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이른바 ‘뒤통수 때리기’ 심리다. 어쩌면 이 사건이 다른 학교의 다른 학과에서 일어난 사건이라면 이번처럼 큰 이슈는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보다는 국민 대다수가 말없이 보여준 의사집단에 대한 신뢰를 배반하는 행위에 대한 분노의 표현이라는 것이 더 옳을 것이다. 국민은 의사나 치과의사들을 믿고 자신의 건강과 목숨을 맡긴다. 이 신뢰는 단순히 기술적이고 지식적인 부분뿐 아니라 도덕적인
서울시치과의사회는 매년 6월 9일이면 어김없이 ‘치아의 날’ 행사를 하고 있다. 올해도 각 치과에서 시행하는 무료 구강검진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구강건강 교육, 그리고 사회복지 시설을 방문하여 하는 무료 검진 및 상담활동이 계획되어 있다. ‘치아의 날’이라는 명칭은 1992년부터 사용되었지만, 그 시작은 1928년 한성치과의사회의 ‘충치예방의 날’ 제정으로 올라간다.치과의사에게는 365일 하루하루가 모두 국민의 구강보건을 위하여 봉사하는 날이지만, ‘치아의 날’은 이 노력을 대표하는 가장 큰 공식행사이다. 그리고 이 행사는 국민의 구강 건강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일 것이다. 이 국민의 관심은 건강과 직결되고, 치과의 내원환자 증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그런 이유에 개원의는 이 행사의 가장 일선에 있으며 주체가 되어야 한다.그러나 원래 그랬는지 아니면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지만 ‘치아의 날’이 개원의들과 대상이 되어야 할 일반대중에게 외면받는 집행부만의 행사처럼 진행되는 것 같다. 국민 대다수는 그런 날이 있는지도 모르고,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개원가에서 ‘무료 구강 검진’에 참여한 환자의 숫자는 미미한 것으로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