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로 상징되는 2011년 신묘년 한 해가 밝았다. 크고 넓게 도는 시간의 틀이지만 사계(四季)는 어김없이 우리를 다시 한 바퀴 돌려놓으며 새로운 시작의 기회를 마련해 준다. 그래서 이제는 커다란 꿈은 아니지만 적어도 우리 치과계에서 내부적 규범들이라도 제대로 지켜지고 운영되어지길 바라는 소망이 더욱 간절하다.언제부터인가 우리 동료들이 서로 적이 되기도 하고 반목의 대상이 되어버리기도 했지만 결국 치과계의 내분은 우리의 파이를 엉뚱한 곳에 잘라주는 우를 범한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어릴 적이나 지금이나 토끼는 보는 것만으로 평화롭고 깨끗한 느낌을 주는 동물이다. 그럼에도 이 동물은 꾀를 부린다고 묘사되는 일이 많은데 동화에서처럼 거북이와 경주하다 자만에 빠져 실패도 하고 반대로 거북이의 꼬임에 넘어가 바다 속 용왕 앞에 끌려가지만 다시 잔꾀를 내어 극적으로 빠져나와 거북이의 뒤통수를 치는 반전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최근 토끼와 거북이의 숨겨진 경주 뒷이야기가 패러디되기까지 했는데 그 내용은 토끼가 거북이의 느림을 안타깝게 여겨 일부러 경주에 져주고 비난까지 감수하며 거북이의 기를 살려주었다는 눈물겨운 토끼의 속내 이야기라
요즘 모 케이블방송에서 하는 ‘응답하라 1994’가 장안의 화제다. 1994년에 대학을 입학한 지방 출신 학생들이 한 하숙집에 살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복고풍으로 잘 그려낸 드라마이다. 지금 보면 촌스럽기도 하고 어찌 보면 그때는 왜들 그랬을까 하는 면도 있지만, 1994년에서 시작하여 2002년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들은 그 무렵 학교에 다녔던 사람들이라면 자신과 드라마 속의 인물들을 오버랩해가며 몰두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어쩌면 즐겁고 아련한 기억들뿐 아니라 현재의 인물들을 형제보다도 더 끈끈하게 연결하는 과정을 같이 하면서 자신의 현재를 다시 한 번 짚어보는 동기가 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지혜의 해였던 2013년 계사년은 가고 2014년 갑오년이 밝았다. 갑오는 60간지 중 31번째로 말 중에서도 청말띠해라고 한다. 말은 사회성이 강하고 역동을 상징하는 동물이고, 청색은 진취적인 기상을 의미한다.우리는 또다시 청색말과 같은 기대와 희망, 그리고 새로운 다짐으로 새해를 시작한다. 2013년은 우리 치과의사들에게 참으로 시련이 많은 해였다. 대부분 개원의가 경제적인 문제를 겪어야 했고, 정부의 새로운 제도와 정책에 불안했던 해이기도 하다. 공정하지 못한 공정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