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5 (월)

  • 구름많음동두천 -0.5℃
  • 흐림강릉 5.6℃
  • 구름많음서울 1.1℃
  • 맑음대전 2.0℃
  • 맑음대구 2.3℃
  • 맑음울산 3.1℃
  • 맑음광주 3.9℃
  • 맑음부산 6.1℃
  • 맑음고창 1.3℃
  • 맑음제주 6.5℃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0.2℃
  • 흐림금산 1.6℃
  • 맑음강진군 1.1℃
  • 맑음경주시 0.1℃
  • 맑음거제 2.8℃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투기자본 척결, 정부 의지가 관건

URL복사

김용익 의원 국회 토론회…치협 ‘범시민기구’ 결성 제안도

 

미국의 투기자본(사모펀드)이 소유한 치과 네트워크의 폐해를 보도해 미전역에 파장을 일으킨 데이비드 히스 기자가 지난 15일 치과의사회관에서 특강을 펼친 데에 이어, 이튿날인 16일에는 대한민국 국회에서 그 실상을 밝혔다.

 

‘병원을 삼킨 투기자본-미국 기업형 네트워크치과의 폐해와 교훈’이라는 제목으로, 김용익 의원(민주당)과 김현미 의원(민주당)이 주최하고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김세영)와 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이하 보건연합)이 주관한 토론회에서 데이비드 기자는 다시 한 번 투기자본이 의료계를 잠식했을 때 벌어지는 부작용을 낱낱이 폭로했다.

 

데이비드 기자에 따르면 대부분 투기자본이 개입된 대형 네트워크 치과의 경우 서민층을 타깃으로 삼고 있으며, 일부 치료에 대해 과도한 할인 쿠폰 발행 및 무료진료 등으로 환자를 유인하고 있다. 치과의사 등 의료인은 물론 상담실장에게는 인센티브 및 진료 할당량까지 정해놓고 있어 심각한 수준의 과잉진료를 유발하고 있다.

 

이 같은 미국 내 현실에 대해 패널토론에 나선 치협 김철신 정책이사는 “국내는 아직 영리병원이 허용되지 않고 있지만, 치과계는 이미 그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문제들을 거의 겪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치과의사들은 ‘과연 치과의사 스스로 제대로 된 의료를 지켜낼 수 있는가? 내가 배운 전문 지식을 잘 쓸 수 있는가?’ 등에 대해 심각한 고민과 갈등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불법네트워크 문제와 관련해 단일한 사안에 대해 지난 2011년 MBC 피디수첩을 시작으로, KBS, SBS 등 공중파 방송에서 이처럼 다양하게 보도된 사례가 없다”며 “미국은 주정부 법무부, 의회가 나서 투기자본의 의료기관 잠식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 정부는 그런 움직임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국민건강이 달린 문제에 정부가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 정부가 좀 더 강력한 정책의지를 가지고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형 불법네크워크 의료기관에 대한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데에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은 모두 공감했고, 특히 정부를 향해 ‘1인1개소법’ 적용을 더욱 강화하고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 정책의지를 보이라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패널로 참가한 보건복지부 의료기관정책과 곽순헌 과장은 “의료인의 종속적인 개설운영권 지원은 허용하고 있지만, 이를 지배하는 회사가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명백한 의료법 위반이다”며 “의료기관 휴폐업, 의료행위, 인력 및 시설장비 관리 등에 대한 결정에 대해서는 MSO의 지원은 받아도 그 결정을 MSO가 해서는 안 된다”고 확인했다.

 

또한 “지금까지 네트워크 의료기관 현황은 민간영역의 자료가 전부였는데, 올 3월부터 동일명칭을 사용하고 있는 2,700여개의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복지부 기본 입장은 기업형 사무장병원의 경우 어떤 형태든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이 같은 의지표명에도 불구하고, 1인1개소법을 무너뜨리려는 시도는 계속 감지되고 있으며, 영리병원 도입 또한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한편 치협 김세영 회장은 플로어 토론에서 “복지부가 수사권이 없다고 하더라도 산하 기구인 심평원과 공단 등을 통해 기업형 의료기관들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불법 과잉진료 행태를 충분히 적발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영리병원 도입과 관련해 지금까지 보건의료단체 간에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었지만,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지금으로써는 공급자 단체와 시민단체들이 함께 범시민기구를 만들어 영리병원 도입을 막아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신종학 기자 sjh@sda.or.kr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재테크

더보기

2025년 국내증시 코스피 분석 | 금리사이클 후반부에서의 전략적 자산배분

2025년 12월 10일, 국내 증시는 다시 한 번 중대한 분기점 앞에 서 있다. 코스피는 11월 24일 저점 이후 단기간에 가파른 반등을 보이며 시장 참여자의 관심을 끌었지만, 이러한 상승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지 확신하기는 어렵다. 자산배분 관점에서는 현재 우리가 금리사이클의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지, 그리고 그 사이클 속에서 향후 코스피 지수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를 거시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은 단기적인 매매 타이밍보다 금리의 위치와 방향을 중심으로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은 금리 사이클의 각 국면에서 어떤 자산이 유리해지고 불리해지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2025년 말 현재 시장은 금리 인하 사이클의 B~C 구간 극후반부에 진입해 있으며, 이 시기는 위험자산이 마지막 랠리를 펼치는 시점으로 해석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자산시장이 활황을 누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곧 이어지는 경제위기 C 국면은 경기 침체와 시장 조정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단계다. 따라서 지금의 상승 흐름은 ‘새로운 랠리의 시작’이라기보다 ‘사이클 후반부의 마지막 불꽃’이라는 인식이 더욱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